통주저음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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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BWV.1043 1악장 첫부분 일부. 아래쪽에 반주를 위한 숫자들이 표기된 것이 보인다.
무반주 작품을 제외하면, 바로크 시대의 거의 대부분의 기악곡 및 성악곡들은 저음부에서 지속적으로 쉬지 않고 베이스 반주를 곁들여 주는데. 이 주법은 '통주저음'이라고 하고 다른 말로는 '지속저음', '계속저음', '숫자저음'이라고도 한다.
주로 담당하는 악기는 하프시코드, 오르간, 테오르보,[1] 첼로, 비올로네이나, 경우에 따라 바순, 비올라 다 감바가 맡기도 한다. 주가 되는 건반악기의 경우 왼손 부분이 똑같이 따르면서, 오른손으로는 그에 걸맞는 즉흥적 화성을 넣어서 반주를 담당한다. 오른손의 화성은 거의 대부분 왼손 오선지의 상/하단에 숫자만을 표기하여 어떤 화성을 만들지 암시했는데, 이 때문에 통주저음은 또 "'숫자저음"'이라고도 불렀다. 반주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경우에는 아예 숫자마저도 생략하기 일쑤. 간혹 작곡자 자신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오른손 반주가 있을 경우에는 이를 표기하였고, 다른 부분은 즉흥적으로 창작하더라도 이 부분만큼은 작곡자를 존중하여 그대로 연주했는데 이것은 "오블리가토" 라고 하였다.
2. 역사
16세기가 끝나갈 무렵 출판된 음악에서는 오르간 성부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것은 가장 낮은 음을 표기하여 화성을 붙여 연주하도록 한 것이다. 17세기에 와서 독자적인 저음선율이 작곡되어 곡의 화성적 기반을 형성하였는데, 거기에 대위법을 적용시켜 성악과 어울리는 내성을 연주하도록 한것이다. 그후에는 건반이 바탕이 되어 첼로, 비올라 다 감바, 바순 같은 악기들이 보강되는, 흔히 바로크식 협주에 흔히 볼 수 있는 편성을 갖추게 된 것이다.
3. 보는 법
쉽게 말하면 원리는 현재 기타코드 읽는 방식과 거의 비슷하나 약속이 다르다. 잘하려면 화성학 기초가 필요하고 많이 다루어 보아야 하나, 읽는 간단한 방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 숫자는 구현할 화음의 음정관계를 표현한다.
- 아무 표기도 없는 경우는 삼화음의 기본형을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 장조라면 도미솔, 단조라면 라도미. 즉 숫자 3, 숫자 5는 때때로 생략된다.
- 삼화음의 제 1 전위를 표현하는 경우 숫자 6을 쓰거나 위에 6, 아래에 3을 써준다. 이럴 경우 장조라면 미솔도, 단조라면 도미라가 된다. 제 2 전위를 표현하고자 한다면 위에 6, 아래에 4를 쓴다(솔도미, 미라도 같은 화음)
- 음정의 증감을 표현하기 위해 #(또는 +), ♭(또는 숫자 위에 빗금 (/))을 사용한다. 같은 목적으로 제자리표도 사용 가능하다.
- 만약 음은 변하지 않는데 숫자만 변한다면 음정과의 관계대로 화음만 변화시키고 베이스음은 그대로 내주면 된다. 반면 숫자는 그대로인데 음만 변한다면 첫번째에서 구현한 화음은 그대로 두면서 베이스음만 변화시킨다.
- 화성을 사용하지 않기를 작곡가가 원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tasto solo("그 음만 연주하라") 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또는 숫자 0으로 표시하기도 한다.
4. 관련 영상
1600-1650년대 이탈리아의 통주저음 설명.
1650-1700년대 이탈리아의 통주저음 설명.
[1] 테오르보는 악기 자체가 통주저음 연주에 적합하게 류트를 변형한 데서 유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