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의 전파 흡수 효과
1. 개요
한국 도시전설의 일종. 과거 PC통신 시절부터 널리 알려져있던 이야기로 선인장은 모니터에서 나오는 전파를 흡수,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때문에 한때는 누구나 선인장을 모니터 옆에 자연스럽게 놓아두곤 했지만...
2. 사실
간단하게 말하면 '''효과 없다.''' 그 이유는...
1. 전자기파의 직진성으로 인해 모니터 옆이나 위에 선인장을 덩그러니 놔 둬 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다. 애초에 차폐를 하지도 않고 전자파를 차단한다는 것부터가 어불성설. 모니터 정면에 두면 차폐 효과가 있긴 하겠지만 딱 선인장 면적만큼일 뿐이고, 이 경우 꼭 선인장이어야 할 필요도 없다(...) 결정적으로, 그러면 화면이 안 보인다. [1]
2. 선인장이 전파 흡수 효과가 있다는 주장의 대표적인 근거로는 '선인장은 내부에 수분을 많이 저장해 놓기 때문'이 있는데, 위에 서술한 전자기파의 직진성으로 인해 모니터 앞에 갖다 놓지 않는 이상 의미가 없고, 그럴 바엔 그냥 물컵을 갖다 놓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2000년대 들어서는 거의 믿지 않는 이야기. 그래도 가끔씩 이 이야기에 혹해서 선인장을 사려고 하거나 모니터 옆에 선인장을 놓는 사람도 있긴 하다. 관상용으론 좋을지 몰라도 전파 흡수 효과는 전혀 없으므로 유해 전파 차단 효과를 받고 싶다면 모니터 보안경을 사는게 낫다. 단 비싼 걸로(싸구려 보안경은 그냥 플라스틱이나 유리에 코팅만 해놓은 수준이라 효과없긴 마찬가지다). 요즘 모니터는 전자파도 거의 안 나오고, 코팅되어 있기 때문에 보안경을 쓸 필요가 전혀 없다. 아니 사실 CRT모니터도 전자파는 안나온다. 눈이 아픈 이유는 주사율이 60Hz 이하라서 그런거다. 즉 1초에 60번 깜빡이기 때문이다. 어지간한 싸구려가 아니면 75~85까지는 지원하니까 거기에 맞추면 된다. 그냥 잡상인들이 화면 깜빡이는걸 가지고 전자파라고 구라치는건데 전자파는 가시광선 범위를 벗어난 파장의 빛이기 때문에 인간의 눈으로 절대 볼 수 없다.
그래도 꽤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도시전설. 심지어 가전제품 중에서는 전자파 차단 기능의 TV(혹은 모니터)를 광고하면서 여자 탤런트가 '''"선인장은 사막으로 가라!"''' 라는 대사와 함께 선인장 화분을 집어 던지자 화분이 TV속 사막으로 날아가버리는 광고가 있을 정도였다. 결국 해당 광고는 화훼업계의 거센 반발을 받자 업체의 사과문과 함께 대사가 수정되었다.
이 도시전설에서 나온 것이 마린블루스의 선인장양.
이후 컴퓨터의 모니터가 음극선관(CRT: 브라운관)에서 LCD, LED패널로 바뀌면서 평면화되고, 화분을 올려 놓을 데가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선인장 전자파 흡수설은 사라지게 되었다.
뿐 만 아니라 잡상인 등이 파는 전자파 차단 스티커 따위도 기본 과학 개념만 깔려 있다면 믿을 수가 없는 약팔이이다. 설령 그 스티커가 붙은 국소 부위가 진짜 전자파가 나가지 않는다고 해도 다른 부분은 엄연히 전자파가 나간다. 완전히 막으려면 온 휴대전화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여야 할 뿐 아니라, 전자파가 나가지 않는다면 어떻게 통화가 될런지... 전자파가 무서우면 그냥 핸드폰을 멀리하던가...
[1] 확실히 블랙홀이 효과는 좋긴 하나 전자파만 빨아들이는 게 아니니 주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