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
1. 미국 영화
2. 한국 영화
2.1. 개요
2013년에 제작된 13분짜리 단편 영화다.
제66회 칸 영화제에서 '''단편 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 단편 부문에서 상을 받은 것은 1999년 송일곤 감독의 <소풍> 이후 14년 만이다. 게다가 <소풍>은 심사위원특별상이었기에 칸 영화제에서 단편 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은 이 영화가 '''한국 최초'''다.
2.2. 원작
원작은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권오광의 시나리오 <한 평짜리 혐오>로 이를 각색해서 만들었다.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대사인데 <세이프>에선 주인공들의 대사가 거의 사라졌다. 그러나 환전소라는 공간과 등장인물은 같다. 또한 주제의식 또한 조금 다른데, 원작에서 환전소가 의미하는 것이 대학이라면 세이프는 돈을 지칭한다.
2.3. 스토리
2.3.1. 등장인물
- 민지 역 - 이민지
불법 도박장에서 상품권을 교환해주는 캐셔 역할. 미리 가불한 알바비를 갚기 위해, 고객 들이 상품권을 바꿀 때 1~2장씩 삥땅을 친다. 목표는 위험한 이 알바를 그만 두는 것이다. 그리고 왜인지 핸드폰은 굉장히 후진 2G폰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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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 역 - 김현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는 사장역. 드라이버로 나사 못을 돌리는 걸 잘한다. 자신의 고객인 남자를 무시하는 성향이 있다.
- 남자 역 - 강태영
불법 도박장의 고객. 사회성이 조금 부족한 인물이다.
2.3.2. 줄거리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 환전소가 있다. 이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대생은 상품권 수를 약간 속이면서 일을 한다. 번번이 환전소에 속은 남자는 살의를 갖고 환전소를 다시 찾는다.
2.4. 해석
2.4.1. 제목
세이프라는 제목은 안전하다, 금고 뜻을 동시에 나타낸다. 경찰의 단속이 두려워 알바를 할까 망설이는 여자에게도 '이 일이 안전하다' 고 하지만, 그 뒤에 일어나는 일들은...
2.4.2. 주제 의식
영화에서 가장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개미지옥과 같은 현대의 상황'''이다. 개미지옥에 빠졌을 때 나올라고 발버둥을 칠수록 더욱 빠져버린다. 문병곤 감독은 그런 상황을 보여주면서 요즘 그러한 상황이 많이 일어난다고 생각해서 그걸 보여주려는 그런한 의도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영상
어쨌거나 이러한 아이러니가 영화의 핵심이다. 영화는 여자 주인공이 계획한대로 흘러가지 않고, 그 계획 때문에 결국 그 계획과 반대되는 상황을 맞는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 영화는 '''나가려고 하다가 나가려는 그 의지 때문에 더 깊은 곳으로 빠지게 된다'''는 내용이다.
또다른 영화의 주제는 바로 '''돈'''이다. 영화의 배경이 환전소인 이유도 바로 돈 때문이다. 문병곤 감독은 영화에 '''돈에 의해 속박될 수밖에 없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담고 싶었다고 한다. 실제로 영화에선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상품권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래는 주제 돈과 관련하여 했던 문병곤 감독의 인터뷰다. 관련 기사
요약하자면 '''돈은 도구이며 중요한 게 아니다'''가 중요한 주제인 듯하다.'''Q. 돈 문제에 대해 평소부터 관심이 많았나.'''
아무래도 2008년 경제위기 이후에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나라는 특히 IMF도 겪었지 않나. 워렌 버핏 같은 주식의 귀재들을 보면서 저 많은 돈이 실제로 존재하기는 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어렸을 때만 해도 이 정도의 일확천금은 없었던 것 같은데…. 물론 돈은 꼭 필요한 거다. 하지만 점점 돈에 의존하게 되니까, 이래도 괜찮을까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돈은 도구라고 생각한다. 망치로 무엇을 만드느냐가 중요하지 망치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지 않나. 지금은 너무 수십, 수백 개의 망치를 모으는 데만 집중하니까, 앞뒤가 바뀐 느낌이 들더라.
2.4.3. 음향
영화에서 음향효과가 굉장히 중요하게 사용된다. 영화에 나오는 효과음(남자가 손가락으로 카운터 탁자를 두드리는 소리, 돈 세는 소리, 망치 소리 등)은 영화가 진행되며 점점 커진다. 소리로 남자의 조급함과 돈의 조급함을 표현하고 있다. 실제로 문 감독은 소리에 많이 의지했으며, '''불안감과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해서 반복적으로 소리'''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2]
2.5.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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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수상을 한 문병곤 감독은 별다른 수상 소감을 말하지 못했다. 사전에 칸 영화제 측에서 아무런 언지가 없어 다른 영화가 상을 받을 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본인이 수상을 하자 당황한 나머지 무대에 올라가 상을 받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문 감독은 '''칸 영화제에 수상 소감이 있는 줄 몰랐다'''고 한다. 게다가 상을 받고 퇴장 시에도 원래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뒷문으로 퇴장했다.
그 한 때문인지 시상식 이 후 문병곤 감독은 세이프 영화와 관련해 엄청나게 많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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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심사평
2013년 칸 영화제 단편 부문에는 132개국에서 3,500편의 작품이 출품됐고, <세이프>를 비롯해 9편이 본선 경쟁 부문에 올랐다. <세이프>는 경쟁 부문에 오른 9편의 다른 후보작 가운데 가장 사회성이 짙은 작품이란 평가를 받았다.
'''영화가 긴장감이 있다. 다음 사건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관객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무엇보다 강렬한 메시지가 돋보인다.'''
- 심사위원 제인 캠피언의 심사평
2.5.2. 의상
문병곤은 수상 당시 칸 영화제에 '''20만원짜리 턱시도'''를 사 입고 갔다. 칸 영화제 행사장에서는 남자는 반드시 턱시도를 입어야 하기 때문. 턱시도를 산 게 아까운 일 이 되지 않을까 걱정해서[3] 턱시도를 안 사고 싶었으나, 대여해주는 곳이 없어 그냥 샀다고 한다. 그러니 상을 받게 돼서 다행이라고...
2.6. 여담
- 이 영화는 적은 제작비로 화제를 모았다. 제작비는 총 800만원이 들었다. 그 중 500만원은 신영균문화재단 필름게이트 제3차 공모에 당선돼 사전제작 지원금으로 나온 돈이다. 그리고 나머지 300만원이 문병곤의 사비였다. 문병곤은 300만원을 모으기 위해 빵집과 편의점 아르바이트, 시나리오 수정일 등을 했다고 한다.
- 영화의 촬영은 나흘만에 끝이 났다.'개포동의 한 지하 주차장에서 사흘동안 세트를 짓고, 나흘동안 촬영이 진행됐다. 시끄럽다는 주변 주민들의 항의에 연기 연습기간은 따로 없었으며, 바로 본 촬영에 들어갔다.
- 촬영은 나흘이었지만, 편집 기간만 3개월이 걸렸다. 또한 영화의 사전 준비 기간은 3~4개월이었다.[4]
- 나흘동안 촬영으로 찍은 분량은 100분 정도였으나, 편집을 거친 실제 영화의 러닝 타임은 13분이 됐다.
- 제작 및 촬영에 참여한 총 스태프 인원은 배우를 제외하고 4명이었다. 본인과, 여자친구와, 촬영, 조명 감독이 참여했다고 한다.
- 영화에 사장 역할로 출연한 배우가 본인 촬영 분량을 다 찍고는 도와주겠다며 스태프로 참여했다. 그리고는 영화에 나오는 소품(아마도 금고 )을 옮기다가 허리를 다쳐버렸다. 그래서 구급차까지 부르는 상황이 생겼다고 한다.[5]
2.7. 관련 영화제 목록
참고로 사실상 수상은 칸 영화제 밖에 없다. 나머지는 주로 칸 영화제 수상작이라 초청받은 게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