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사또와 아전들

 

1. 개요
2. 줄거리


1. 개요


나이는 어리지만 총명하고 강인한 소년 사또가 못된 아전들의 버릇을 멋지게 고치는 전래동화다. 동화책에 따라서는 제목이 그냥 '소년 사또'라고 나오거나 '꼬마 원님'인 판본도 있고 강감찬 설화로 전해지기도 한다.#

2. 줄거리


조선시대에 나이 16살에 장원급제를 하여 한 고을의 사또로 임명된 총명한 천재 소년이 있었다[1]. 소년 사또는 총명할 뿐 아니라 어질기까지 해서 마을에 과한 세금이 들어옴을 알아채고 아전들에게 자신의 허가 없이는 과한 세금을 물지 말고 백성을 속이지 말라 하여 아전들이 더 이상 백성의 등을 쳐먹지 못하게 사전에 원천봉쇄했다. 이에 아전들의 횡포에 시달린 백성들은 어진 사또가 왔다고 기뻐했다.
반면 욕심 많은 아전들의 불만은 하늘을 찔렀다. 왜냐하면 소년 사또가 이곳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세금을 과하게 물어서 떼먹어 자신들의 몫이 들어왔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그들은 합심해서 소년 사또가 어리단 것을 이용해 한 번도 소년 사또에게 인사를 올리지 않는 등 여러모로 소년사또의 심기를 건드리기 일쑤였다.
어느 날, 못된 아전들은 머리를 굴려서 소년 사또를 골탕먹이기 위해 평소 형방과 친하던 중을 꼬드겨 굴갓을 숨긴 뒤 중에게 자신의 굴갓이 바람에 날아갔으니 찾아달라고 사또에게 고하도록 얘기했다. 그러자 총명한 소년 사또는 자신이 대신 새로 굴갓을 만들어주겠다고 하며 석수들을 불러 돌로 굴갓을 만들라고 명한 뒤 석수들이 돌로 굴갓을 만들자 어서 쓰라고 했다. 기겁한 중은 겁에 질려 석고대죄하며 사또에게 사실 이 모든 것은 아전들이 꼬드겨서 시킨 것이라고 자백한 다음 서둘러 달아났다. 이에 소년 사또는 속으로 깜짝 놀라 못된 아전들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자신도 머리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며칠 뒤, 소년 사또는 두 개의 상자를 준비했는데 한 상자는 크고 한 상자는 작았다. 소년사또가 아전들에게 자신이 선물을 두 개 준비했는데 이중 하나를 고르라고 선택권을 주었다. 아전들은 큰 상자를 보고 욕심이 동해 자신들은 큰 상자를 택하겠다고 소년사또에게 말하자 소년 사또는 미소를 지으며 그럼 자신은 작은 상자를 택하겠다고 한 뒤 상자들의 뚜껑을 열어보라고 얘기했다. 그 순간 아전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는데, 자신들이 택한 큰 상자에는 솜뭉치만 한가득 있었고 작은 상자에는 반짝이는 순금이 들어있었기 때문.
이에 소년 사또는 웃으면서 겉과 속이 다른 것은 반드시 보고서 아는 법이라고 얘기했고 아전들은 겉으로는 부끄러워 했지만 속으로는 부글거리는 화를 돋우며 소년사또를 제대로 골탕 먹이리라 마음먹었다. 영리한 소년 사또는 이를 눈치챘고 우려하기 시작했다.
소년 사또의 우려대로 못된 아전들은 다시 소년사또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이에 소년 사또는 이번에는 아주 제대로 혼을 내리라 마음을 단단히 먹고 포졸에게서 자신의 사비를 털어 1년정도 자란 수숫대를 농부들에게 사오라고 명했다. 포졸은 사또의 명대로 농부들에게서 1년 정도 자란 수숫대를 사 왔고 소년사또는 이 수숫대를 동헌 마당에 놓은 뒤 아전들을 불렀다.
아전들이 모두 나오자 소년사또는 수숫대를 소매 속에 넣으라고 명했다. 아전들이 수숫대를 소매속에 넣으려 하나 당연히 쩔쩔맸다. 아전들은 수숫대를 도저히 넣을 수 없어 쩔쩔매고 소년사또는 한번 미소지은 뒤 정색하며 "이 수숫대가 몇년 정도 자란 거요?"라고 답하자 아전들은 "1년 정도 자랐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소년 사또는 정색한 얼굴로 "1년 정도 자란 수숫대도 소매속에 넣지 못하면서 16년을 자란 날 무시하고 손아귀에 넣으려 들려 했소?"라며 대답했다.
결국 아전들은 두 차례나 소년 사또에게 당했음에 부끄러워 두 번 다시 소년사또를 업신여기지 않고 고분고분해졌다. 그리고 소년 사또는 완전히 순종적인 아전들을 통제한 뒤 그 곳에서 백성을 위한 선정을 베풀어서 고을 사람들에게 어질고 현명한 사또라 칭찬을 받았고 어른이 되어서도 백성을 위해 열심히 선정을 베풀어 훗날 명관 중 한 사람으로 칭송받았다고 한다.

[1] 나이대는 9살이나 10살 정도로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설정은 16살로 당시엔 16살부터가 어른이라고 판단한 시절을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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