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1. 개요
2. 줄거리
3. 기타


1. 개요


한강 작가의 2014년작 장편소설. 창작과비평사에서 출판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하고 있다. 광주를 전후로 한 역사나 정치, 사회에 대한 담론보다는 개인의 고통과 내면에 몰두한다.

2. 줄거리


주인공인 동호는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후, 상무관에 들어가서 시신을 관리하는 일을 시작한다. 동호는 매일 들어오는 시신들을 보며, 시위 중 총에 맞아 죽은 친구 정대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날 동호의 어머니는 일을 하지 말고 집으로 돌아오라고 말씀하셨고, 같이 일하는 누나와 형들 역시 오늘은 위험할 수 있으니 집으로 돌아가라고 당부했지만, 동호는 이를 무시하고 상무관에 남아 일을 계속하다가 상무관에 들이닥친 계엄군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는다. 동호에게 집에 가라고 경고했던 누나와 형들은 경찰에 끌려가 끔찍한 고문을 받는다. 이들 중 살아남은 이들은 살아남았다는 수치심 속에서 끝나지 않는 '광주'를 겪는다.
이 소설은 군상극 구성을 띠고 있다. 소설의 1장은 동호의 이야기, 2장은 유령이 된 정대, 3장은 불온 서적을 찍어내는 출판사에서 일하다 경찰에 잡힌 뒤 끝끝내 살아남아 치욕을 느끼며 살아가는 은숙, 4장은 시민군 김진수의 죽음에 대해 증언해줄 것을 부탁받은 1990년의 '나', 5장은 광주에서의 증언을 요청받은 2000년대의 선주, 6장은 아들을 잃은 동호 어머니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마지막 장 〈꽃 핀 쪽으로〉 다음에 나오는 에필로그는 작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다.

3. 기타


  • 비록 5·18 전 서울로 상경하여 직접 사건을 겪지는 못했으나, 광주에서 태어나 유년을 보낸 한강인만큼 애착이 큰 작품이고, 집필 과정에서 많은 압박을 받았다고 작가는 에필로그에 서술한다. 하지만 수많은 압박에도 불구하고 소설가 한강은 지식인으로서 불굴의 의지로 작품이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 작가의 전작 채식주의자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도 Human Acts라는 제목으로 영어권에 번역 수출됐다. '신이 하시는 일(Divine Acts)'과 대비되는 '인간이 하는 일'이라는 뜻과, 연극에서의 '막'을 나타내는 영단어 act를 의도한 중의적인 번역이다. 역자는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 한국어 제목을 그대로 옮긴 The Boy Approaches를 비롯한 여러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군상극이라는 작품의 특징 때문에 이 제목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1]
  • 한강 작가의 아버지 한승원도 <어둠꽃>이라는 5.18 소설을 쓴 바 있다. '5월문학총서'에도 실릴 정도로 인정받는 작품이다.

[1] 번역 과정에서 스미스가 이해하기 어려워한 묘사 중 하나는 '금남로 분수대에서 물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는 대목이었다는데, 분수를 꺼놓는 것과 추모의 이미지가 영미권에서는 잘 연결되는 심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