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서노(불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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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신의 딸로 택한 것은 신의 몫인지 모르나 내가 좀 더 나은 아무르의 신녀가 되기 위해 온갖 고행을 견딘 것은 결국은 내 몫.. 나의 의지인 것이야..

얼마나 많은 목숨들이 이 거친 세상에서 한갖 이름없는 들풀로 살다 서럽게 스러지는지.. 조금 외롭다 해서 유난한 불행은 아닌 것이야..

내 답을 듣고 싶다면 말해주마. 내가 를 몹시도 사랑한다.

그의 존재 자체가 그로 인한 번뇌보다 무겁다.

나는, 사랑받지 못하는 이가 아니라... 사랑하는 이다!

불의 검의 등장인물.
아무르 민족의 신녀.
적조차 감싸안을 수 있는 넓은 포용력과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모든 이의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이나 동시에 단호함과 강인함도 겸비한 이상적인 여성이다.
카르마키의 무녀 카라와는 위치상 대척점에 서 있지만, 카라의 아픔도 이해하고 있다. 그녀 자신이 여인들의 아픔이나 고통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신녀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치유하고자 애쓰는 성녀에 가까운 인물. 아무르 족 사이에서는 모주(母主) 신녀로써 추앙받고 있다.
아무르의 왕 천궁 및 전사대 수장인 아사와는 어린 시절 함께 공부한 친구 사이이며, 자라서는 세 사람이 함께 아무르를 이끌어가는 동지 사이가 되었다. 아사를 사랑하고 있으나 신녀로서의 임무와 책임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이 갈등했지만 아사와 아라의 사랑의 고난을 잘 알고, 한 발 앞서서 축복해준다. 신분 문제와 아사의 이혼 문제 등 여러 가지 물의의 빌미를 갖고 있었고 북대궁 내부에서는 아예 이를 빌미삼아 천궁에게 아사의 제거를 건의할 정도였으며, 수장회의의 의제로까지 오르는 상황에서, 그녀의 축복에 동반되는 신녀의 권위는 아사와 아라의 결혼이 공적인 인정을 받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이름만 같을 뿐 역사상의 실존인물인 소서노와는 관계가 없다고 작가가 직접 밝혔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인간의 약은 재능과 신통력 따위보다 더욱 중요한 자기절제, 보살필 줄 아는 마음, 그것을 알고 노력하는 머언 옛날의 우리 벗, 한 여성을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여러 가지로 완벽에 가까운 인물처럼 느껴지는 것은 작가의 이런 묘사 탓일 것이다.
그녀의 존재가 아무르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백성들은 그녀를 절대시하는데다가 아사와 천궁 두 사람 모두 그녀에게 정신적으로 크게 의지하고 있다. 제백은 아사와 천궁이라는 두 대들보가 소서노라는 지붕 아래에서 모진 빗발을 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소서노를 사이에 끼워 아사와 천궁을 이간질하려 했고, 정말 먹힐 뻔 했다.
하지만 그녀 역시 힘든 아무르를 홀로 이끌어가는 신녀로서, 한 사람을 연모하는 여인으로서 고충이 크다. 다만 침착함과 자기 절제로 표현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녀도 때때로 눈물 흘리고 슬퍼하고 기도하기도 한다. 바리와 함께 이루어지지 못하는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사람이다.
카라도 그렇지만, 신녀의 능력으로 물리적으로도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작중 표현을 보면 염동력같은 느낌. 순간이동도 사용한다.) 단, 힘을 쓰면 그 세기만큼 몸에 무리가 오는 '양날의 칼'. 그녀는 카라처럼 타인의 정기를 빨거나 염사술을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최후 결전에서 사투 끝에 카라를 쓰러뜨리지만, 그녀도 힘을 너무 사용한 탓에 머리가 하얗게 세었다. 제정분리의 과도기적 단계에 와 있는 아무르이기 때문에 점점 그녀의 영향력은 약해져 갈 것이라는 암시가 있다.[1]
[1] 정확히 말하면 소서노 개인의 영향력이 약해질 것을 예측한 것이 아니라(신녀라도 영생하는 건 아니니 그녀 개인의 영향력이야 어차피 언젠가는 사라질 문제다) '인간이' 신을 잊을 것이라는 것, 즉 신녀로 상징되는 초월적 존재에 의지하는 사회상이 변화할 것이라는 예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