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우의
淳于意
생몰년도 미상
전한 문제 시대의 명의. 흔히 창공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졌다.
임치 사람으로 제국의 태창 장관이고 젊어서부터 의술을 좋아했고 공손광, 양경 등에게 차례로 의술을 배웠으며, 기원전 180년에 양경에게 배워서 비전의 의서, 황제, 편작이 남긴 맥서를 전수받았다. 그 맥서는 얼굴에 나타나는 다섯 가지 빛깔을 보고 오장의 병을 진단해 병자의 생사를 판별하고 병의 증세를 알아내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며, 3년간 가르침을 받아 사람의 병을 고쳐주고 생사를 판단하는 것이 효험이 많았다.
그러나 여러 제후국들을 돌아다니면서 노닐기만 하고 집을 집으로 여기지 않거나 때로는 남의 병을 치료해주지 않기도 해서 병자가 있는 집에서 그를 원망하는 자가 많았다고 하며, 기원전 176년에 고발당해 신체를 불구로 만드는 형벌을 받게 되자 사내 아이를 낳지 않아 긴급할 때 쓸 자식이 없다고 한탄했다. 이에 딸인 순우제영이 한문제에게 사정해 벗어날 수 있었다. 죄를 면하고 집에 돌아간 후에 한문제가 조서를 내려 순우의가 치료해서 효험있는 자, 순우의의 의서, 의술, 약제 등에 대해 물었다.
이에 순우의는 양경에게 비전의 의서를 전수받고 3년간 배운 것을 이야기한 후에 환자들을 치료하거나 진단한 것을 이야기했는데, 다음과 같다.
- 제의 시어사 성의 종기에 대해 그가 죽을 것이라 진단한 것
- 제왕 유장여의 아들의 기격병을 치료한 것
- 제의 낭중령 순이 아랫배가 아파 대소변을 보지 못하는 병을 치료한 것
- 제의 중어부의 장관인 신의 열병을 치료한 것
- 초나라의 아전이 한기를 쐬면 고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 것
- 제왕 유장여의 태후의 소변을 보지 못하는 병을 치료한 것
- 제나라의 조산부가 소갈, 한열병으로 죽을 것이라 진단한 것
- 제나라의 중위 반만여가 아랫배의 통증을 앓자 소변에 피가 나와 한 달 후에 죽게될 것을 진단한 것
- 양허후 유장여[1] 의 승상 조장이 동풍으로 죽을 것이라 진단한 것
- 제북왕 유지의 풍궐을 치료한 것
- 제나라 북궁 사공의 부인인 출오의 기산을 치료한 것
- 제북왕의 유모의 열궐을 치료한 것
- 제북왕의 시녀 수가 과로로 죽게 될 것을 진단한 것
- 제나라의 중대부의 충치를 치료한 것
- 치천왕의 미인의 병을 치료하고 해산할 수 있게 한 것
- 제나라의 승상 가신의 하인이 죽게 될 것을 진단한 것
- 치천왕의 궐을 치료한 것
- 제왕의 왕후의 동생인 송건이 뼈가 상한 것을 치료한 것
- 제북왕의 시녀 한녀가 월경이 통하지 않는 것을 치료한 것
- 임치현의 박오의 요하를 치료한 것
- 제나라의 사마인 순우씨의 동풍을 치료한 것
- 제나라의 중랑 파석이 죽을 것을 진단한 것
- 제왕의 시의 수가 몸속에 열이 차고 있는 병을 진단한 것[2]
- 제왕 유장여가 양허후일 때 궐을 치료한 것
- 안양현의 성개방의 답풍에 걸려 손발을 쓰지 못하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다가 죽을 것이라 진단한 것
- 안릉의 공승 항거가 모산에 걸린 것을 진단하고 방사를 절제하지 않으면 죽을 것이라 진단한 것
의술을 가르친 자에 대해 묻자 임치현의 송읍, 제북왕의 태의 고기, 왕우, 치천왕의 태창의 마장인 풍신, 고영후의 집사인 두신, 임치현의 당안 등을 이야기했으며, 병을 진찰한 것에서 실수가 있는 것을 묻자 마음이 정밀하게 볼 수 없는 상태일 때는 사기를 예측해 단정하기도 하고 치료할 수 있는 병으로 보기도 해서 때떄로 실수해 완전하게 하지는 못한다고 했다.
사마천은 사기(역사책)에 순우의의 일화를 춘추시대 진월인과 함께 엮어 '편작창공열전扁鵲倉公列傳'으로 수록했다. 위 이야기도 편작창공열전에 실려 있는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