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엘더스크롤 시리즈)
1. 개요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등장 부족.
첫 등장은 모로윈드의 확장팩 블러드문이며 당시부터 이미 솔스타임 북쪽에 스칼 빌리지라는 작은 마을을 만들어 거주하는 소규모 노르드 공동체였다. 이후 새로이 스카이림의 dlc 드래곤본에서 등장했을 때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
스카이림에서 많이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민족이라서 그런지 본토 노르드와는 여러모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유저들에게 비교적 친숙한 나인 디바인 신앙 대신 올메이커라는 토속 신앙을 믿는다. 이는 에이드라와 전혀 무관하며 오히려 토테미즘, 샤머니즘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친화적 개념이다. 고대 노르드가 솔스타임 곳곳에 세워둔 자연 심볼[1] 의 선돌은 올메이커 신앙의 중요한 부분. 또한 이러한 사상 때문에 갑자기 솔스타임에 난입해 요새와 마을을 짓는 개척민과 제국군에게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기도 한다.
명확한 지배계급은 없지만 대개 샤먼과 부족장 2인 체제로 마을을 이끌어 나간다. 구성원의 구성원에 대한 범죄 행위를 매우 엄격하게 처벌하는데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면 기준이 좀 이상하다. 늑대 무리한테 물어뜯겨 죽게 하는 걸 관대한 처분으로 보는 반면 그냥 추방 조치하는 쪽을 훨씬 불명에스럽고 가혹한 처사로 여긴다. 이는 늑대를 상서로운 동물로 보고 명예를 중시하는 성향 탓이다. 호커나 곰에 대해서도 매우 좋게 인식하고 있다. 반면에 리클링들은 불쾌한 생물이라며 싫어하고 늑대인간같은 야수인간들은 데이드라의 뒤틀린 창조물이라며 멸시한다.
거주지가 1년 내내 눈이 내리는 곳이기 때문에 굉장히 따뜻하고 푹신푹신해 보이는 두터운 털가죽 옷을 껴입고 다닌다. 이는 모운홀드와 바덴펠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스칼 부족 전용 복식이다. 블러드문 당시에는 마을 경비 NPC도 있었는데 이들은 노르드 양식 철갑옷을 입고 다녔다. 드래곤본에서는 경비 NPC들이 전부 사라지고 주민들만 남았다. 경비들의 노르드 양식 철갑옷은 중갑옷 계통의 세트 아머와 무기로 구현되었다. 스칼 부족 전용 복식은 주민들이 입고 다니긴 하는데 합법적으로 플레이어가 구할 방법은 거의 없다. 주민들을 죽여서 뺐거나...아니면 텔 미스린 퀘스트의 최종 던전에서 숨겨져 있는 한 세트를 먹는게 전부다. 생긴 건 털가죽옷이지만 경갑 판정을 받는 옷이다. 참고로 기후 모드를 깔면 보통 가장 보온력이 좋게 설정되는 옷이기도 하다.
3시대 즈음 올메이커 신앙을 거부하고 스카이림 본토의 방식을 추구해야 한다며 스칼에서 떨어져 나간 부족이 있는데 이들은 붉은 로쓰문드(Hrothmund the Red)를 필두로 터스크(Thirsk) 연회장을 건립하고 거기에서 살게 된다.
2. 엘더스크롤 3: 모로윈드 확장팩 블러드문
프로스트모스 요새에서 퀘스트를 진행하던 네레바린이 요새 사령관이 늑대인간들에게 납치됨에 따라 방문한다. 특유의 배타적인 태도로 일관했으나, 네레바린이 미리 스칼 부족에게 좋게 보일만한 선물을 가져갔기 때문에 부족민으로 인정받진 못하더라도 일시적으로 머무는 것을 허용받았다. 늑대인간 메인 퀘스트의 중반을 여기서 보내게 되는데 그중 대부분은 스칼에게 인정받기 위한 시험이다.(...)
첫번째는 명예의 시험으로 솔스타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선돌(리추얼 스톤)을 방문해 계시를 받고 이를 해결함으로써 선돌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다만 이 당시에는 기능이라 해도 별것 없었고 그냥 번쩍번쩍한 이펙트가 추가되는 정도였다.
두번째는 지혜의 시험으로 때마침 스칼 부족 사이에서 벌어진 절도 사건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것이다. 범인으로 지목된 부족원이 유죄냐, 누명을 썼느냐를 판단하는 것으로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을 경우 누명으로 판명난다.
세번째는 힘의 시험으로 Fjalding 호수 한 가운데서 화염이 솟아오르는 사건을 혼자서 해결하는 것이다. 호수 밑바닥에 뚫린 입구로 들어가면 지하동굴 던전이 나오는데, 이를 클리어하는 것이 목표가 된다. 보이는대로 마구 잡아죽이지 말고 신중하게 진행할 것을 추천.
이렇게 세 가지 시험을 끝내고 가까스로 부족장에게 인정받으려는 찰나 늑대인간들이 스칼 빌리지를 습격한다. 밖으로 나가서 대강 정리하고 돌아와보니 부족장은 이미 납치된지 오래. 덤으로 네레바린은 늑대인간병에 감염된다. 이 시점에서 3일간 병을 치료하지 않아 변이가 완전히 끝났을 경우 늑대인간 루트로, 질병 마법을 쓰던 성소에 빌던 약을 먹던 해서 치료하면 일반 루트로 가게 된다. 늑대인간 루트의 경우 변이를 끝마치고서 잠들면 꿈 속에서 허씬과 대면하게 된다. 허씬의 명령에 따라 스칼 부족의 계획을 저지하고 이들을 습격한다. 일반 루트라면 거꾸로 스칼 부족 샤먼의 계획을 도와 의식용 부적을 되찾고 영혼의 곰을 사냥하는 등 블러드문 이벤트에 대처하려 노력한다. 늑대인간 루트와 달리 최종적으로는 허씬의 영역 헌팅 그라운드로 납치당하며, 이곳을 돌파하다보면 모종의 이벤트로 허씬의 반지를 루팅할 수 있어 6시간 제한이 붙는 변신 기능이 생긴다.
헌팅 그라운드를 진행하다보면 가장 명예로운 사람으로 평가받던 스칼 부족장 Tharsten이 이미 오래 전부터 늑대인간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내심 같은 편인 척 진행하다가 헌팅 그라운드의 두번째 구역을 돌파할 쯤 본색을 드러내는데 그냥 척살해주면 된다. 허씬을 쓰러뜨리고 얼음성을 무너뜨린 다음 스칼 빌리지로 돌아오면 Tharsten의 변절에 아연해하는 스칼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후 부족장의 후계가 정해질 때 까지 샤먼이 마을을 다스리는 쪽으로 결론이 난다.[2]
퀘스트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눈 펑펑 쏟아지는 오지에 살면서 자연과 명예를 중시하는 종족치곤 제법 세속적이고 타락한 모습도 보여준다. 늑대인간이 되어서 마을을 배신한 부족장, 남의 아내를 탐내느라 십년지기 친구를 누명씌워서 처분하려던 주민, 그밖에 쪽지 한 장에 홀랑 낚여서 서로 모르는 척 살고 있던 레이븐 락을 습격한 무리까지 존재한다. 인간사 어디든 똑같다는 건지...
3.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확장팩 드래곤본
블러드문과 비교하자면 메인퀘스트에서의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다. 스칼 빌리지는 여전히 건재하며 샤먼, 부족장 2인 체제도 똑같다. 상기했듯이 마을 경비 NPC가 사라진 대신 노르드 양식 갑주는 플레이어가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되었다. 메인퀘스트상에서는 미락의 정신지배에 저항하려 하는 프레아와 스칼 샤먼 스토른의 지시를 받아 블랙북을 수집하고 인신공양(...)을 거쳐 마침내 미락의 본거지로 돌입한다는 정도다. 상세 사항은 스토른 항목 참조.
그밖에 부가 퀘스트가 조금 있긴 한데 어디까지나 사이드 수준이라 하나하나가 그렇게 길지는 않다. 팔크리스에 있는 아케이 사제 루닐에게 모친의 목걸이를 전달해 주거나 산적 처리 등을 수행하다 보면 스탈림 광맥이 숨겨진 위치를 알려주거나 하지만 몰라도 찾아내는 데 큰 지장은 없다. 전용 털가죽 옷은 따로 판매하는게 아니라서 넬로스의 제자인 일다리 퀘스트를 깰 때 하이포인트 타워에서 얻거나 우연히 마주치는 사냥꾼들이 네치를 사냥할 때 죽도록 방치할 수밖에 없다.
또 탈모어와 관련된 퀘스트가 하나 있는데, 전부 죽여버리거나, 설득과 협박으로 집으로 되돌려 보낼 수 있으며, 스탈림 무기를 팔아치울 수 있는 상인으로 만들 수 있다. 여기서 문제는 제작진이 그닥 신경을 안쓴건지 버그가 있는데,상인화된 탈모어는 돈이 리젠되지 않는다(...) 또한 후하게 쳐준다 해놓고 각 물건을 따로 파는 선택지 자체도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거래 뿐이며, 탈모어에게 스탈림 장비들을 아무리 팔아치워도 퀘스트가 클리어 되지도 사라지지 않는다. 사실상 클리어 조건 자체가 없는셈, 그냥 평화롭게 설득으로 집에 보내주는게 좋을것이다.
모로윈드 당시에 비해 마을 규모가 팍 줄어든 것도 있어서 그런지 서로 이간질도 안하고 다투지도 않고 그럭저럭 소박하고 허름하게들 잘 살고 있다.
제작진이 무성의했는지 몇 가지 우스운 버그가 있는데, 주인공이 범죄를 저지르면 주민들이 범죄를 인식하고 경비병을 찾지만 경비병이 없다(....). 그리고 마을 안에 있는 모든 침대가 레이븐락의 던머들 소유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아무도 잠을 자지 않는다(정확히는 자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