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다
1. 의미
쌓다:
- 물건을 차곡차곡 포개어 얹어서 구조물을 이루다.
- 밑바탕을 닦아서 든든하게 마련하다.
한자로는 주로 '積'(쌓을 적)으로 표현된다. '貯'(쌓을 저)나 '築'(쌓을 축)을 쓰기도 한다.
2. '-어싸다' / '-어쌓다'의 혼동
이 '쌓다'를 '싸다'와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웬만하면 받침이 들어 있는 게 맞는다는 착각 때문인지 대다수가 '싸다'보다 '쌓다'를 애용한다.
낳다와 마찬가지로 ㅎ 받침이 혼동을 가중시키는지도 모른다.
싸다:
- 어떤 물체의 주위를 가리거나 막다. 포장하다.
- 저렴하다
- 배설하다
- 마땅하다 (그래도 싸다)
둘러쌓다: '성벽을 둘러쌓다' 등의 용법으로만 사용 가능하다.
둘러싸다: 감싼다는 의미라면 전부 둘러싸다라고 표현해야 맞는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는 다 둘러싸다가 맞는다.
3. 방언 '-어쌓다'
동남 방언에서 '자꾸 ~~하다'를 '해쌓다'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주로 '해쌓다'로 쓰이지만 '그래쌓다' 등으로 쓰일 때도 있다. 'ㅎ' 받침의 발음 규칙에 따라 'ㄴ'으로 시작하는 어미에서는 '-ㄴㄴ-'으로 동화된다("해쌓냐"[해싼냐]) 이 경우에는 'ㅎ'을 감지하기가 더 어렵다. 특히 동남 방언에서는 'ㄴ'으로 시작하는 의문 어미 '-노/나'를 활발히 쓰기 때문에 이러한 식으로 자주 발음된다.
호남 방언, 그중에서도 전남에서 '~대다' 와 유사한 통사적 성격으로 쓰인다. '대다'와 똑같이 무언가 같은 행동이나 말이 반복될 때나 정도가 심할 때 이를 부정적으로 가리키는 의미에서 주로 쓰인다. 동남방언과 마찬가지로 ㄴ앞에서는 ㅎ이 ㄷ으로, ㄷ이 ㄴ으로 동화되어 -ㄴㄴ- 발음이, ㄷ이 뒤에 오면 격음화 현상이 일어나 ㅌ발음이 나며, ㅎ으로 끝날경우 발음이 탈락된다. 해쌓는데[해싼는데], 해쌓다[해싸타], 해쌓아->해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