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 료

 

라면요리왕의 등장인물.
라멘 평론가. 요리배틀 심판역이자 해설역. 미스터 초밥왕 스타일의 과장된 연출을 위해 등장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본래 후지모토와 지인 관계는 아니었으나 코이케의 가게에서 안면을 트고 세리자와와 라면 대결 때 심판을 맡으면서 차츰 친해진다. 라멘이 맛이 있으면 부처님 얼굴, 맛이 없으면 대마신 얼굴로 변한다. 그런데 라면을 먹고 대마신으로 변한 장면은 딱 한 번 나온다. 바로 마니아와 단골에게 휘둘린 코이케의 라면을 먹었을 때.[1] 이때 '비굴한 싸움닭 맛이 난다' 라는 혹평까지 했는데, 코이케가 이손님 저손님 취향 다 맞춰주다보니 이것도 저것도 아닌 라면을 만든 것을 비유한 꽤나 적절한 평가였다. 다만 본인은 혹평때문에 화나지 않았을까 전전긍긍했다고. 그 이후 코이케는 다시 자신이 좋아하던 라면을 만들어내 재기에 성공한다. 대마신으로 변하는 다른 이유는 주변 사람들이 라면평론가라고 업신여기거나 자신의 조수를 사칭한 사기꾼을 잡을 때 정도. 바꿔말하면 라면관계로 깊이 만나지 않는 이상 대마신으로 변하는 경우는 없는 셈이다.
온갖 화려한 미사여구를 총동원한 비평도 일품.[2] 뭐 그렇다 해도 이런 만화처럼 요리를 먹고 댐이 된다거나, 저런 만화처럼 먹고 침이 강물처럼 흐른다던가 하는 연출은 없고, 흐뭇한 얼굴과 화려한 배경으로 한 마디 외치는 게 다다. 하지만 그것도 일반인으로서는 생각하기 힘들 만큼 휘황찬란하다.[3][4]
라면에 목숨 건 인물로,[5] 쇼코가 '''라멘 귀신이 씐 뚱땡이'''[6]라고 놀렸다.[7] 라멘 업계의 미래를 걱정하는 대인배로, 세리자와를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한편으로 후지모토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맛에 관해서는 대단히 프로페셔널하지만, 사적으론 온화하고 친절한 인물이다. 라면 표면에 띄운 기름이 무슨 기름에 뭘 넣고 튀겨 살짝 뭐시기 향을 넣었네 같은 것까지 알아챌 정도로 미각이 뛰어나다. 작중에서 인물들이 라면을 먹고 성분을 분석하는 경우가 자주 나오는데, 주인공인 후지모토는 막히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아리스는 그런 경우가 단 한번도 없다.[8][9] 마지막에 세리자와가 후지모토의 라면 맛을 업그레이드해줄 비밀병기를 가져왔을 때에도 아리스만이 면의 길이가 달라진 것을 알아챌 정도. 맛있는 라면을 더 먹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환영이기에 인물들간의 대결을 유도하는 짓도 자주 한다. 그래서인지 후지모토를 편든다며 세리자와가 툴툴거린다.
꽤나 유명하고 성공한 평론가인지, 자신이 추천한 라면 가게들을 모아놓은 책을 출판하기도 했고, 여러 음식 잡지에서 평론 기고 의뢰도 많이 받는다. 책 출판 당시 싸인회까지 열 정도고, 심지어 그의 조수임을 사칭해 사기를 치는 인물까지 등장한다. 세리자와조차도 '아리스를 적으로 돌리기엔 영향력이 강하다'고 친하게 대할 정도. 다만 전통 계열의 평론가들하고는 약간 사이가 안 좋다. 이유는 전통 계열 평론가들의 편협함과 자만심 때문으로 아리스는 '대중요리인 라면 따위는 평론할 가치도 없다'는 그들의 시야를 싫어한다.
기본적으로 평화주의자지만 라면을 모욕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라면 대마왕으로서의 폭력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물론 폭력적이라해도 그냥 심하게 화내는 정도지만, 평상시와 비교하면 그 갭이 매우 크기에[10] 한번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트라우마가 되기 십상이다. 게다가 아리스는 덩치가 매우 큰 편이라 화내는 모습을 보면 위압감이 먼저 들 수밖에 없다.

[1] 다만 이건 후지모토 주변의 라면가게 주인중에서 유일하다는 거지, 다른 라면가게에서는 그리 드물지 않은걸로 보인다.[2] 한 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먼저 뿅가는 표정으로 격찬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평가를 내려도 차석자리 밖에 차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내용이 좋다 한들 냉정한 얼굴로 맛을 평가하고 있다면 그건 어딘가가 하나 부족한 라멘이라는 뜻.[3] 8권에서 세리자와가 '에스퓨마'라는 요리기법을 활용해 히야시 라멘 위에 흰색(화이트 아스파라거스), 빨간색(토마토), 초록색(꽈리고추) 채소무스를 얹은 라멘을 선보였는데 그걸 먹은 후에 "'미싱과 박쥐우산의 만남'! 피카소, 달리도 놀랄 전위적인 맛이야" 라고 표현한다.[4] 그렇다고 마냥 허황된 표현을 하는 것도 아니라 라멘의 특징과 장점, 기법 등을 정확히 짚어내어 묘사한다. 쿄이케 씨의 라멘을 "비굴한 싸움 닭"같은 맛이라고 표현했는데 쿄이케 씨가 손님 입에만 맞추다보니 자신의 입에 맞지 않는 라멘을 만든 걸 꿰뚫어 본 것. 이후 다시 원점으로 돌아 온 쿄이케 씨의 라멘맛을 "해 질 무렵 울려퍼지는 나팔소리"라고 표현하는데 원래의 그리운 맛으로 돌아갔다는 의미를 묘사했다. 아리스의 뛰어난 미각과 경험을 알 수 있는 부분.[5] 오키나와에 출장간 후지모토가 라면 대결을 벌이게 되자, 그걸 먹고 싶어서 아침 첫 비행기로 오키나와로 찾아올 정도로 진정한 라면 오타쿠. 단순히 후지모토와의 친분 때문만은 아니다. 마니아와 프로의 차이를 떠나서 후지모토는 특정한 주제 안에서 창작 라면을 만들어내는 것에는 도가 텄으며 업계 최고의 라멘 장인 두 명(세리자와 타츠야와 치바 슈지)에게 인정받는 엄청난 실력자이다. 즉 라멘에 목숨 건 인물로서는 비행기삯을 내고서라도 먹을 만한 가치가 있다.[6] 번역은 "라면 귀신이 씌인 뚱돼지", 혹은 "라면 귀신이 '''씌운''' 뚱땡이"였는데 "씐"이 맞는 표현이다.[7] 쇼코가 이 별명을 속으로 생각하다가 결국 입 밖으로 냈는데, 처음에는 역정을 내는듯하다가 '''"맞는 말이라 반박을 못 하겠다"'''라고 웃으며 순순히 수긍해 버린다.[8] 아리스는 직업이 라면먹고 글쓰는 작가다. 때문에 미각도 미각이지만 후지모토에 비해 라멘 경험이 훨씬 많다. 후지모토의 경우 수도권 바깥의 라멘에 대해서는 대충만 아는 반면, 아리스는 전국의 라멘과 음식문화를 훤히 꿰고 있다. 그래서 후지모토가 지방 출장을 갈 때에 아리스가 힌트를 자주 주는 편이다[9] 뿐만 아니라 라멘 이외 음식이나 식문화, 요리기법 등에도 빠삭한 편이다.[10] 평상시 아리스는 쇼코가 기분 나쁜 별명인 '라멘 귀신이 씐 뚱땡이'을 언급했어도, 그냥 웃으며 넘어가줄 정도로 순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