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가와 아리스(작가 아리스 시리즈)
有栖川 有栖(ありすがわ ありす)
추리소설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가 아리스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화자. 드라마 시디의 성우는 스즈무라 켄이치. 드라마판의 배우는 쿠보타 마사타카.
작가와 동성동명이다.[1] 다만 작가의 경우 필명이지만 이쪽은 본명으로, 작중에서 이를 들은 초면의 사람들이 놀라는것도 일종의 클리셰. 이 독특한 이름 덕분에 동창들은 그를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고. 히무라 히데오로부터는 '아리스'라고 불리는데, 이는 성을 단축해서 부르는 것이지, 이름을 그냥 부르는 건 아니라고 한다. 히무라는 첫만남 때 이게 필명인 줄 알고 본명을 알려달라고 했다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오사카 출신으로 관서 사투리 사용자. 작품 시작 당시에는 32세였으며, 34세까지 나이를 먹는가 싶더니 정체되었다. 히무라와 달리 담배를 피우지는 않지만 가끔 히무라의 담배를 뺏아 피운다. 자가용은 작가 선배로부터 물려받은 연식이 오래된 블루버드. 직업은 추리소설가로, 인쇄회사에서 영업맨으로 일하다가 골든애로우상 가작을 수상하고 작가로 데뷔했다. 작중의 뉘앙스로는 인기 작가는 아닌 듯 하지만, 그래도 동년대 샐러리맨 수준의 수입은 벌고 있다고 한다. 가끔 사건 관계자 중에 그의 소설을 읽은 사람이 나오기도 하며, 이럴 때마다 히무라는 물론 아리스 자신도 놀란다. 팬이라 부를만한 인물이 등장한 적은 거의 없는데, 예외적으로 '란아의 섬'에서는 열렬한 팬을 만났다. 어린아이들이긴 했지만...[2]
본격적으로 소설가를 목표로 한 계기가 다소 독특, 아니, 충격적이다. 고등학생 시절 좋아하던 다른 반 여학생에게 러브레터를 건넸는데, 그날 밤 그 여학생이 자살미수를 일으키는 사건이 벌어졌다[3] . 이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은 아리스는 그 기세로 한 편의 소설[4] 을 완성하는데 몰두했다고 한다. 그 여학생은 현재 미국으로 건너가 살고 있다고 하며, 이때의 일이 트라우마인지 아리스가 자신의 연애에 대해 얘기하는 일은 거의 없는 편. 옆집에 사는 28세의 독신 여교사 마노 사오리와는 나름 친밀한 관계를 유지중이긴 하지만, 그쪽으로 발전할 듯한 낌새는 묘사되지 않는다. 일단 끌리는 사람이 근처에 있다는 걸 보면 이 사람인 것 같기는 한데...
히무라 히데오와는 대학생 시절, 그 단편 신인상에 응모하려고 쓰던 소설을 옆자리에 있던 히무라가 읽고 "그 다음은 어떻게 되냐."며 호기심을 가진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으며,[5] 현재까지도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에게나 히무라에게나 서로가 최고의 친구임은 말할 것도 없지만, 히무라의 교우관계가 거의 묘사되지 않는 반면에 아리스는 동업자인 아사이 사요코나 편집자인 카타기리 미츠오 등 나름 교우관계가 넓은 편이다. 히무라에 대해서는 다루기 어려운 녀석이다라고 디스하는 한편으로, 본심으론 그의 속에 숨겨진 트라우마가 언젠가 그를 망가뜨리지 않을까 누구보다 걱정하고 있다. 히무라가 무너지는 순간이 오면 옆에서 지켜주고 싶다고 내심 다짐하고 있어 수많은 부녀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고 있다(...). 다만 히무라의 트라우마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르는 모양. 직접적으로 물어본 적은 없고, 은근슬쩍 얘기를 꺼내도 얼버무려진다고 한다.
보통은 히무라가 경찰로부터 사건 의뢰를 받고, 그의 권유를 통해 사건현장에 참여한다. 드물게 본인이 어딘가로 취재나 여행간 곳에서 사건에 말려들고 히무라에게 헬프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조수라는 명분으로 히무라와 함께 참가하지만 추리력 자체는 일반인보다 조금 나은 정도. 나름 추리를 피로해도 경찰이나 히무라로부터 논파당하는 게 주요 레파토리다. 다만 히무라에 따르면 "어디로 가면 막히는지 알려준다."라며 조수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다하고 있다고 평가받았으며, 이에 내심 분해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소 무뚝뚝한 히무라가 현장 관계자들과 원활한 대화를 나누도록 중개하거나, 히무라가 다소 약한 문화계열의 지식을 알려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히무라가 사건을 해결한 사실을 공표하지 않듯이, 아리스 역시 참여한 사건을 소재로 소설을 쓰는 일은 하지 않는다. 경찰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 비밀을 지킨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는 본인의 소설가로서의 폴리시가 '실제를 바탕으로 한 작품은 쓰지 않는다'이기 때문인 듯. 또한 작가 본인과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본격파이기 때문에 기계장치적인 트릭이 사용된 작품은 쓰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가끔 주변 사람들, 특히 경찰 관계자들이 기계장치적인 트릭에 관한 가능성을 논할 때 “아리스가와 선생님 작품에 나올 듯한 거”라고 말하면 자긴 그런 작품은 쓴적 없다면서 잘 알고 지내는 사이에 좀 읽어주지라며 속으로 섭섭해하기도 한다.
용모에 관한 묘사는 거의 없다. 거의 유일하게 '브라질 나비의 비밀'에 수록된 '그녀인가 그인가'에서 히무라와 함께 '꽤 괜찮은 남자다'라고 평가받은 게 전부. 그 외에는 한눈에 봐도 자유업이란 것을 알 수 있는 러프한 분위기의 소유자라는 것 정도. 드라마에서는 이게 더해서 니트같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1] 작가의 오너캐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경력이나 사상, 성격 등에서 크고 작은 차이가 보인다. 대표적으로 단편 '원숭이 손'에서는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의 원숭이 손에 대해 작가 본인의 생각과는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았다.[2] 딱 한 권 쓴 아동용 추리소설을 읽은 아이들이다.[3] 자살 동기는 '살아있어도 지루해서'였다고[4] 보리수장의 살인(菩提樹荘の殺人)이란 타이틀이다. 관련 이야기가 2013년작 동명의 단편집에서 나온다.[5] 지나가던 시인이 사건을 해결한다는 설정의 '시인탐정'이라는 작품으로, 작중의 어설픈 트릭를 히무라가 완전히 박살냈다. 2016년 단편 '어느 트릭의 차질'에서 자세하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