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손
1.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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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nkey's Paw
영국 작가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William Wymark Jacobs,1863~1943)의 단편소설. 1902년에 발표한 이 소설 하나로 그는 세계적으로 이름이 남게 되었다. 그는 1926년까지 꾸준히 여러 소설들을 내고(주로 호러들) 영화각본 및 제작, 연극 제작 참여같은 일도 하며 살아갔다. 이 작품은 호러소설로도 유명하지만, 영어로 쓰여진 소설에서도 명작 소설로 손꼽히기도 한다. 1980년 미국 워싱턴 포스트 선정 근대 200년 영어문학 걸작 선정 50대 작품에 선정되었는데, 여기에 들어간 다른 작품들이 모비딕, 노인과 바다, 위대한 개츠비, 폭풍의 언덕, 주홍글씨, 달과 6펜스 같은 명작들이란 걸 생각하면 이 작품의 평가가 얼마만큼 대단한지 알 수 있다.
더불어, 세계의 괴담사에 사라지지 않는 족적을 남기게 되었다. 보통 괴담집 같은 곳에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다만 원래 내용 그대로 볼 수 있는 경우는 별로 없고, 약간씩 번안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작품은 소원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원숭이 손을 얻은 사람의 집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불행의 연속을 다루고 있다. 당연하지만 세상엔 공짜 따윈 없다는 교훈이 바로 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1.1. 줄거리
번역본
주인공은 화이트 씨(Mr. White)로 그에게는 아내와 아들인 허버트가 있다. 어느 날 인도에서 같이 복무를 했었던 선임하사 모리스가 화이트를 찾아와서는 원숭이 손을 남기고 간다. 3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능력이 있으며 옛 수도자의 손에서 자신의 동료까지 흘러들어왔고 그 동료는 3번째이자 마지막 소원으로 자신을 죽여달라는 소원을 빌었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반신반의 하면서 화이트는 마지막 집값을 내기 위한 ''''200파운드'''를 받고 싶다고 원숭이 손에게 첫 번째 소원을 빈다. 그러자 원숭이 손이 잠깐 움직이는 것을 느꼈고, 화이트가 놀라 소리치자 가족들이 달려온다. 가족들은 화이트가 잘못 본 것일 거라고 위로한다. 다음날이 되자 화이트 가족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아침에 소원에 대한 농담을 남기고 떠난 아들은 저녁 때 돌아오지 못하고, 대신 어떤 남자가 찾아와 아들이 죽었음을 알린다. 허버트는 일하던 공장에서 기계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사고를 당해 죽었고, 그 보상금이 나올 것이라는 말과 함께. 화이트가 벌떡 일어나 공포에 질린 듯한 모습으로 얼마가 나올 것이냐고 묻자, 그 남자는 '''200파운드'''가 나올 것이라고 말해준다. 화이트는 무너지듯 바닥에 주저앉는다.
아들의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1주일이 지난 어느 날,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던 화이트 부부는 잠에서 깬다. 그러다 문득 아내는 자신들에게 소원 두 개가 남았음을 깨닫는다. 그러고는 화이트에게 아들을 '''살려달라는 소원'''을 빌라고 한다. 화이트는 그런 일을 겪고도 또다시 원숭이 손에게 소원을 빌고 싶지 않았고, 아들이 이미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죽었음을 상기시키며 반대했지만, 결국 아내의 요구에 의해 원숭이 손이 있던 응접실로 내려간다.
원숭이 손을 들고 아들을 돌려달라는 소원을 빈 후 화이트는 공포스러움에 원숭이 손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의자에 앉는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화이트 부부는 체념하며 다시 침대로 온다. 그런데 얼마 후, 아래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화이트는 용기를 내, 아래로 내려갔다가 문을 두드리는 무언가가 밖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무언가를 직감'''[1] 하고 바로 방으로 돌아와 방문을 잠그고 별일 아니라고 얼버무린다. 아내는 의아하게 생각하다,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었다. 허버트가 묻힌 새로 생긴 묘지는 2마일 떨어져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내는 이제야 허버트가 집에 도착했다며 당장 문을 열기 위해 내려가려고 한다. 화이트가 막아보지만 소용이 없다.
아내는 내려가 다급히 문을 열려고 하는데, 잠금 볼트가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있었다. 남편에게 문을 열라고 하지만, 남편은 다급히 무릎을 꿇고 바닥을 더듬으며 원숭이 손을 찾는다. 바깥의 무언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이제 빗발치듯 들려오고, 아내가 의자를 끌고 와 문으로 가져가는 소리를 들으며 화이트는 필사적으로 원숭이 손을 찾는다.
아내가 마침내 볼트를 움직여 잠금을 푸는 순간, 화이트는 원숭이 손을 찾았고, 미친 사람처럼 다급히 숨을 몰아쉬며 세 번째 소원을 빈다. 그 순간 노크 소리는 사라지고, 정적만이 남는다. 그리고 문이 열린다. 그러나 밖에는 아무 것도 없었고, 가로등 불빛만이 깜빡거리며 황량한 길거리를 비출 뿐이다.
1.2. 기타 등등
무대는 영국의 어느 중산층 가정으로 추측되며, 보다 정확한 배경은 나오지 않지만, 작가가 영국인이란 점과 소설 중에 인도에서 돌아온 특무상사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 20세기 초의 영국이 유력하다.
이 당시 쓰인 영국 문학들이 많이 그러했듯, 이 작품도 다분히 오리엔탈리즘에 입각해 쓰인 소설[2] 이다. 주인공에게 저주를 가져다 주는 원숭이 손이 인도에서 왔다는 설정이 그것. 당시 서양인들이 동양에 대해 가지고 있던 신비스럽고 비현실적이면서도 어느 한편으로는 두렵고 무서운 인식이 주인공에게 소름끼치는 저주를 내리는 원숭이 손에 그대로 녹아있다.
원본에서는 죽은 아들의 시체가 정확히 어떤 상태였는지, 화이트가 왜 문을 열지 않고 방으로 돌아왔는지, 밖에 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일절 설명되지 않는다. 다만, 마지막에 문을 열려고 하는 아내와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원숭이 손을 찾는 남편의 모습이 긴박하게 그려진다. 또한, 노크하는 것의 정체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미지의 공포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허무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런 허무함 때문인지, 아래에 서술된 것처럼 번안판에서는 원작에는 없는 이유를 덧붙여 각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읽어보면 알겠지만, 원작의 묘미는 반전이나 직접적인 공포 요소보다는 묘사나 분위기 형상화에 치우쳐 있다.
번안된 판본에서는 원숭이 손이 고양이 발로 바뀌기도 한다. 배경도 일본이 되거나 한국이 되거나 하며 사망원인도 건물 붕괴, 비행기 추락 등 다양하다. 그래서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본래 제목은 《원숭이 손(The Monkey's Paw)》이다. 중학교 영어 교과서에도 실렸다.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로는 토끼발 괴담 또는 행운의 토끼발이란 제목도 나오고 있다(단 원숭이 손을 기본 모티브로 두고 있다.)
원작에서는 아들이 살아돌아 왔을 때 단순히 불길한 분위기만으로 끝내지만(끝내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번안판 중에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발로 차는 것이었다"라든가 "더운 날씨에 보름이나 묻혀 있었다"라는 친절한(?) 설명을 붙이는 경우도 있다. 어떤 버전에서는 아들이 유령이 되어 나타나는데 '아버지 추워요...'라는 대사를 날리자 아버지가 '아들을 편히 쉬게 해달라' 며 끝.
또 어떤 추가(?) 버전에선 좀비가 되어 살아 돌아온 아들을 직접 보여주거나 아주 좀비로 살려낸 아들을 보고 마지막 소원으로 이전처럼 살게 해달라고 아내가 말하는데 그러자마자 아내가 미끄러져 넘어져 뇌진탕으로 죽게 된다. 즉 아들을 살리는 소원으로 아내 목숨이 대신 바쳐진 것. 그래서, 화이트 씨는 마지막 소원으로 아들에게 안식을 바란다는 소원을 빌고, 아들 시체가 사라지며 소원이 이뤄지자 마지막 소원을 이룬 대가라며 스스로 총으로 머릴 쏴 자살하는 버전까지 있다(이 버전은 90년대 여러 호러 단편소설 모음으로 국내에 나온 적도 있다). 우리나라 어린이용 괴담 만화에서는 아들이 기차 사고로 상체가 날라가서 죽었다는 이야기로 나와서 살아 돌아온 아들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발로 차는 소리'''라는 것을 깨닫고 남편이 서둘러 마지막 소원을 빌어버린다는 이야기가 실리기도 했다.
국내에선 70년대 중후반과 80년대 삼신문고라든지 여러 문고에서 불법으로 일본판을 중역하고 일본판 삽화를 도용한 책으로도 알려진 적이 있다. 일본의 유명한 삽화가인 이시하라 고진의 그림이 들어간 이 책에선 도중에 일본어가 그대로 나와 출판되기도 했고, 이 책들은 그대로 판매되기도 했다.
'''어떤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을 들어주되 소원 희망자가 원치 않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설정은 원숭이 손 이후로 꽤나 많이 쓰이는 클리셰이기도 하다.[3] 소원을 빈다는 것과는 좀 다르지만 시간여행물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시간을 바꾸기 위해 과거를 바꿨더니 자신이 예상하지 못한 전혀 다른 결과의 미래가 나왔다는 나비효과와 비슷한 클리셰라고 볼 수 있겠다.
사실 이러한 세 가지 소원을 잘못 빈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세계의 민담 속에서 꽤 많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샤를 페로가 민담을 정리한 바보같은 소원 이야기에는 세 가지 소원을 이루게 된 어리석은 부부 이야기가 등장한다. 남편이 배가 고프니까 소시지를 달라고 소원을 빌고, 아내는 귀중한 소원권을 겨우 소시지 하나에 써 버린 남편에게 화가 나서 확 소시지가 코에 붙어버리라고 했는데 정말로 그렇게 되어버려(...) 결국 소시지를 코에서 떨어지게 해 달라고 마지막 소원을 빌어버린다는 이야기이다(독일에서는 남편과 아내만 바뀐 버전이 있다). 어쨌든 소시지는 얻었으니 손해보는 결말은 아니다. 우스개가 아니라 소시지를 조리해 먹으며 "그래도 거저 소시지라도 있으면 다행이지"라고 내외가 말하는 버전도 있다.
간혹 우리나라 민담 버전으로 어레인지되기도 한다. 원숭이 손 이야기는 말 그대로 이 이야기의 호러 어레인지 버전. 최근까지 이야기되는 소원에 관한 유머 속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소원의 규모가 너무 작은 경우에는 부작용이 없는 경우도 있다. 밑에 언급된 '창작물 속 원숭이 손 이야기'들 중 일부도 마찬가지.
선임하사가 원숭이 손에 대해 설명해주면서 말한 구절은 이 이야기의 주제를 담고 있다.
2000년대에 나왔던 호러 만화책 중 하나였던 "으악! 너무너무 무섭다"에서도 이를 모티브로 삼은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인도가 아닌 아프리카를 갔다온 고고학자였으며(미국인이었다), 원숭이 손이 아닌 가면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또한, 2004년에 나온 무서운 게 딱! 좋아!/일본편에서도 이를 모티브 삼은 이야기가 나온다. 거기서는 원숭이 손 대신 '인어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부적으로 나온다. 어떤 만화에서는 원숭이 손이 아니라 뱀 머리로 나올 때도 있는데, 이때는 소원을 빌 때마다 머리가 꿈틀댄다."옛 수도자가 이 손에 마법을 걸었지요. 그는 매우 독실한 사람으로, 운명이 어떻게 우리 인생을 지배하는지, 그리고 운명을 방해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슬픔을 내리는 지 보여주기를 원했었습니다.
1.3. 다른 창작물에서
- 심슨 가족에서 패러디된 적이 있다. 모로코 여행 중 마라케시의 시장에서 어떤 미스터리한 상인에게서 원숭이 손을 사게 되고 각각 소원을 빌게 되는데(심슨에서는 소원 하나를 빌 때마다 손가락이 하나씩 접힌다. 심슨 세계는 사람이나 원숭이나 손가락이 4개라서 소원도 4개), 맨 처음으로 매기는 새 젖꼭지를 주문했는데 이건 별탈없이 지나갔고,[4] 그 다음으로 바트는 가족의 부와 명성을 빌었지만 너무 유명해진 탓에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그들의 얘기만 하게 된다. 거기다가 명성도 그냥 명성이 아니라 악명까지…. 그 다음으로 리사는 세계 평화를 빌었고 그래서 인류는 모든 무기를 폐기하고 위 아 더 월드를 하며 해피하게 끝날 줄 알았더니,[5] 세계가 지구만 카운트했는지라 우주에서 외계인이 침공해버렸다. 펜타곤이 그냥 시설물로 전환되고 군인들도 평범한 직업으로 바뀌었다.그 후 호머는 재차 이상한 거 나오게 하지 말라고 하면서 칠면조 샌드위치를 빌었는데…. 나타난 칠면조가 약간 말랐다(EBS 더빙판은 질기다)는 이유로 원숭이 손을 갖다버리려다가 플랜더스가 말을 걸자 골탕 먹일 심산으로 플랜더스한테 주게 된다. 플랜더스가 갖자 마자 손가락이 다시 펴져서 플랜더스는 일단 첫 번째 소원으로 외계인을 없애버리고 사람들에게 칭찬받는다. 그리고 다음 소원으로 집을 빌자 큰 성이 생긴다. 둘 다 부작용도 없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호머는 "제길. 나도 저런 게(방금 자신이 건네준 원숭이 손) 있었다면…."이라고 중얼거린다(…).
- 아우터 존에서도 이 이야기가 각색되어 나온다. 여기서 주인공[6] 과 여동생이 사는 집에 친구가 찾아와서 자신이 가진 원숭이 손을 주인공이 사달라고 부탁한다. 친구가 원숭이 손에 빈 소원은 10억 원(국내 출판본 기준)이 갖고 싶다는 것과 어떤 미모의 여성과 결혼하게 해달라는 것. 물론 원숭이 손의 전통(?)에 따라 사고 보상금으로 10억 원을 얻고 그 여자와도 결혼하게 되지만 알고 보니 그 여자가 야쿠자의 여동생이었다. 물론 이 뒤의 테크는... 결국 마지막에 빈 소원이 이 여자를 죽게 해달라는 것. 여자는 사고로 죽었지만 야쿠자들은 자기 여동생을 죽였다는 이유로(물론 실제로는 돈을 노린 것이겠지만) 뒤를 쫓게 되고 그래서 친구가 이 주인공의 집으로 도망쳐 들어오게 된다. 그렇게 해서 주인공은 친구로부터 원숭이 손을 산 다음 세 가지 소원을 비는데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할 것, 세계가 평화로울 것, 원숭이 손이 사라져서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을 빌었다. 이렇게 해서 원숭이 손은 사라지고 해피 엔딩.
- CLAMP의 만화 XXX HOLiC에서는 자신의 운을 믿고 원숭이 손을 사용하다가 제 무덤을 판 교생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 특별한 것이란 없으니 '나라면 괜찮을 거'란 자만심은 버려야 한다는 교훈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에피소드에선 소원을 빌 때마다 손가락이 하나씩 부러졌다. 즉 이룰 수 있는 소원은 무려 5개. 하지만 나중에는 본인이 직접적으로 해달라고 빈 것도 아닌데 이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만으로 소원을 빈 걸로 취급해 하나를 소모한 적도 있는 등, 역시나 소원 수가 많다 해도 전혀 좋은 게 아니다. 지못미.
- 카툰네트워크의 만화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에서도 원숭이 손이 언급되었다. 리치가 프리즈모에게 소원을 빌어 생명체를 멸망시키자 핀이 자기도 소원을 빌어서 리치를 없애려고 했다가 혹시 되살아날까봐 '애초에 리치가 없는 세계를 바란다'라는 소원을 빌었는데 이게 인과관계가 되어 아예 다른 평행세계가 생긴 것.[7] 시즌 5의 1, 2화에서 핀이 소원으로 이루어진 평행세계에서 고통받는 것을 본 제이크가 자기도 소원을 빌겠다고 하자, 프리즈모가 소원을 빌 때의 주의사항을 설명하며 이 얘기를 꺼낸다. 여기서 프리즈모가 들었던 예시는 안마를 받을 경우 누구에게서 안마를 받을 것인지, 그 안마사는 어떻게 부를 것인지, 어디서 안마를 받을 것인지 등 소원을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는다면 생각치 못한 부작용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제이크는 프리즈모의 조언에 따라 리치가 '핀과 제이크가 우에 있는 집에 돌아가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도록 하는 것을 소원으로 빌었고, 시간이 되돌려진 뒤 리치가 자기도 모르게 생명체의 멸망 대신 저 소원을 빌면서 핀과 제이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데 성공한다.
- 스티븐 킹도 이 이야기의 모티브를 빌려 단편인 '신들의 워드프로세서'를 썼다. 여기서는 원숭이 손 대신 워드프로세서에 소원을 입력하면 그것이 이루어진다는 설정. 단 이 워드프로세서가 미완성 상태[8] 여서 그냥 놔두면 과부하로 고장나서 무한대로 소원 쓰는 건 불가능하다는 제약이 있다. 특이하게도 이 단편의 주인공은 영리하게 소원을 써서 다른 원숭이 손 이야기들과는 다르게 부작용도 없이 해피 엔딩[9] 을 맞이했다. 그리고 중편 '모범생(Apt Pupil)'에서도 후반부에 본 작품이 내용 요약 형태로 언급된다. 이외에도 동일 작가의 다른 작품인 애완동물 공동묘지의 장 사이에 삽입된 문구들 중 하나가 원숭이 손 소설의 일부를 발췌했고 내용 자체도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려다 더더욱 끔찍한 상황을 마주한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일맥상통한다. 물론 해피엔딩인 워드프로세서 이야기와는 달리 이 소설은 아예 가족이고 뭐고 다 붕괴당하는, 씁쓸하지만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끝난 원숭이 손보다도 더 끔찍한 결말을 맞게 된다
- 종언의 서표 프로젝트에서는 원숭이 흉내 의자 뺏기 게임에서 등장. D네가 가지게 되었다. 원본과는 달리 소원을 5개까지 빌 수 있으며, 등가교환의 형태로 소원이 이루어진다. 이 쪽도 소원의 끝은 비극. 해당 문서 참고. 2권 루트에서는 A야가 가지게 된다. 이쪽은 D네의 선례와는 달리 그럭저럭 올바르게 사용한 편이지만 원숭이 손의 특성을 생각하면 그렇게 좋게 끝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 국내 아마추어 만화가인 똥똥배가 이 작품을 오마주해 마법천사 원숭이라는 작품을 연재하기도 하였다.
- 드래곤볼 Z 요약시리즈 24화에서 언급된다. 나메크성 편에서 포룽가에게 피콜로를 나메크성으로 데려와달라는 소원을 빌었으나 구체적으로 어디 소환할지를 말하지 않아서 수천키로 떨어진 곳에 소환되자 오반이 이 상황을 원숭이 손에 빗대어 유식하게 설명한다.
- 스팀 게임 아이작의 번제에서 장신구로 나온다.
- 소원을 이뤄주되 자기 맘대로 해석해서 이루어준다는 건 어떻게 보면 눈이 맑아지는 뱀과 같은 면이 있다.
- 미국의 코미디언 겸 영화 감독 조던 필이 2012년에 창립한 영화 제작사 '몽키포우 프로덕션(Monkeypaw Productions)'도 여기서 이름을 따왔다. 어스에서 공개된 제작사 로고는 빈 열차 칸의 객석 탁자에서 찻잔을 티스푼으로 젓는 원숭이 손.
- 게임 오브라 딘 호의 귀환에서는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등장한다. 그리고 이곳에서도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소원이 이루어진다.[10]
- 애니메이션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에서도 원숭이 손과 같은 요소가 있는데 작중 마법소녀들이 빈 소원은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간다. 단 한 소녀만 빼고.[11]
- 메이드 인 어비스에서는 '욕망의 요람'이라 하는, 알 형태의 소유자의 소원을 들어주는 유물이 있다. 원숭이 손과 비슷한 면은 소유자의 소원을 이뤄주긴 한다는 것과, 소유주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것. 특히 결정적인 차이론 속세에 때묻지 않은 어린이가 사용에 적합하고, 소유자의 육체를 변형시켜 소원을 성취시킨다는 것이다. 작중에선 이런 흉물을 3개나 사용당한 일뮤이라는 아이가 있다.
- 이누야샤의 사혼의 구슬이 원숭이 손과 비슷한 면이 있는데 사혼의 구슬도 소유자의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것과 결코 소유주를 행복하게 하지는 않는다는 점 두 가지가 같다. 단 원숭이 손은 3회라고 횟수제한이 명확한데 비해서 사혼의 구슬은 그런 제한은 없다.
2. 원숭이 손 변형
정중신경의 마비에 의해 "모지구근"(손바닥에서 엄지 쪽으로 툭 튀어나와 있는 근육들)의 위축으로 생기는 손의 변형을 '''원숭이 손 변형''' 이라고 하는데, 이 병명의 영문은 Ape hand deformity.
[1] 화이트는 여기서부터 아차 싶음을 느꼈다. 아들을 살려달라고 했지 기계의 말려들어간거 말고 "처음 멀쩡한 상태 그대로'' 달라고는 안 말했기 때문.[2] 비슷한 시기에 호러 소설가로 활동을 많이 한 앨저넌 블랙우드(1869~1951)가 쓴 걸어다니는 인형(이것도 80년대 괴담 문학 전집에 자주 들어가던 소설이다.)도 인도인이 전달해주고 저주를 건 인형이다. 사실, 자세히 나오지 않으나, 걸어다니는 인형을 인도인이 줬다는 말을 듣은 대령이 "그래! 내가 자초한 일이다"라고 하는 걸 봐도 원한을 남긴 영국군 대령이 자초한 일이지만.[3] 사족으로, TRPG의 대명사 D&D에서도 소원(Wish) 마법이 있는데, 이 마법은 DM이 내용을 곡해하는 것이 허용된다. 물론 안전하게 쓸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매우 유용한 마법이고, 이 마법으로 게임 밸런스를 깨는 짓을 막기 위한 조항.[4] 추측상 소원의 규모가 너무 작은 수준이라 그랬을 수도 있다.[5] 이 때 짤막하게 포클랜드 전쟁이 언급된다.[6] 해당 에피소드의 주인공. 아우터 존에서는 원래 주인공이 따로 있고 각각 에피소드마다 그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따로 있다.[7] 리치는 핵폭탄으로 인해 생긴 괴생명체인데 리치를 없애달라는 소원이 아예 리치를 그대로 사라지게 하는 게 아니라 과거에서 리치가 생긴 원인, 즉 시간의 역사를 바꿔버리는 식으로 소원이 이루어져서 그게 나비효과가 되어 아예 다른 타임라인(시간선)이 생성되었다.[8] 워드프로세서를 만든 것이 주인공의 조카인데 워드프로세서를 완성하기 전에 교통사고로 온 가족과 다 같이 죽었다. 아내와 아들을 허구한 날 구타하고 술에 젖어살며 막장인생을 사는 아버지(주인공 친형)와 달리 착실한 주인공과 매우 사이가 좋아서 주인공은 '얘가 내 아들이었으면...' 이랬을 정도. 더불어 형수도 짝사랑해왔다. 사실 원래 주인공이랑 먼저 사귀었는데 동생이 행복해하는 걸 못 보는 형이 가로채갔다.[9] 시험삼아 18세기 순금으로 된 금화 12개를 얻는데 현대 싯가로 치니 우리돈으로 수억원에 달하는 거액이었으며 막가파 아내와 아들을 사라지게 만들고(나에겐 아내가 없다. 아들도 없다) 죽은 조카와 짝사랑하던 형수를 지금 내 아내와 아들이다고 치는 순간에(이름없는 작가인 주인공이 욕심도 생겨 난 엄청난 부자이고 베스트셀러가 될 소설들도 이젠 마구 쓴다느니...여러 소원도 기획했지만 워드가 맛이 가려고 하자 다급하게 이것들만이라도 친 것) 워드프로세서가 완전히 고장났다. 그리고 죽은 조카가 아빠라고 부르면서 생전 그 모습으로 나오자 너무나도 기뻐서 할 말을 잃는다. '워드프로세서를 다시 고칠까요?'라는 아들의 말에 "아냐. 이젠 필요없단다. 영원히."라는 말을 하며 밥먹으러 가자 그 자리를 나가는데 사랑하던 두 사람과 같이 가정도 새롭게 완벽히 얻고 시험삼아 쓴 순금으로 된 금화를 얻어 엄청난 부자는 아니라도 큰 돈이 되었던만큼 완벽한 소원 성취를 한 셈이니 해피 엔딩.[10] 항해사가 배에 감금되어 있던 인어괴물에게 그들의 보물인 소라를 돌려주며 오브라 딘 호를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했는데, 그 결과 선원들이 모두 죽고 유령선이 된 배만이 고향인 런던으로 돌아가게 되었다.[11] 2011년 애니메이션을 기준으로 사야카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소년을 위해 소원을 빌었으나 그 소년에게 버림받았고 쿄코는 아버지를 위한 소원을 빌었으나 가족이 해체되었다. 호무라도 친구를 지키기 위해 마법소녀가 되었으나 결국 친구를 구하지 못했다. 마미는 조금 애매하긴 한데 결국 자신이 빈 소원으로 외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