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다 마모루

 

天田 守(あまだ まもる)
전투요정 유키카제의 등장인물. 36세. 사이타마 현 출신.
단역이다. 원작 소설 1부의 에피소드중 <페어리, 겨울>의 주요인물. 사실상 에피소드의 중심이자 문제의 시발점이며 종결점이 되는 인물이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미등장.
FAF에서 겨울철 활주로 제설작업을 담당하는 제설부대 소속. 제설부대에 대해 설명하자면, 비행사도 오퍼레이터도 기술자도 될 수 없었던 인간들이 마지막으로 오게 되는 곳으로 가혹한 근무환경과 눈 치우는 기계 취급, 그리고 주변 타 부대에서의 멸시를 자랑하는 막장 부대이다. 근무환경이 하도 참혹한 탓에 제설작업용 그레이더는 문짝이 고장나서 찬바람이 슁슁 들어오고 그런 주제에 임무대기상태에서는 엔진을 공회전으로 두면 안된다. 물론 차내 히터같은 것은 기대할 수도 없는 수준. 심지어 어디 그레이더 안닿는 홈에 눈 들어가면 사람이 내려서 일일이 손으로 파내야 한다.[1]
하물며 페어리의 겨울은 지구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라도 되는지 눈이 억수로 쏟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기온이 매우 낮아서 장갑으로 콧물을 닦으면 콧물이 그대로 얼어붙는 수준이라고 한다(...). 이렇다보니 근무중 동사하는 이들도 많고 근무중에는 은근슬쩍 독한 술을 마셔가며 몸을 데우는 것이 암묵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정작 이래놓고 얼어죽으면 상부에서는 "니들 근무시간에 술 쳐먹으니까 이러는거 아냐"라고 지껄이니 빡이 안돌래야 돌 수밖에 없는 상황. 어느 군대나 그렇듯이 조뺑이 치는건 페어리 공군 최하급인 소위계급이 대부분이고 윗선은 뜨뜻한 방에 히터 틀어놓고 놀고 있다. 아마다 소위 또한 여느 제설부대원과 마찬가지로 싸구려 위스키를 달고 사는 통에 간이 심각하게 나빠져 작중 시점에서 사실상 시한부 인생이나 다름없었다.
이렇게 추운 겨울날 뺑이나 치는 일개 최하급자인 아마다 소위는 어느날 페어리 공군 사령부로부터 서훈 소식을 받게 된다. 일반적으로 제설부대가 받는 훈장이라 하면 제설공로장 정도였으나 아마다 소위가 받게 된 것은 무공 훈장인 마즈 훈장이었다.[2] 애초에 본인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물건이고 훈장의 가치가 터무니없을 정도로 높은 탓에 오히려 거부감이 생긴 아마다 소위는 수상을 거부하려 했으나 서훈 또한 명령이기에 항명죄를 지을 수는 없어 결국엔 마즈 훈장을 수여받게 된다. 그러나 정작 서훈식에 참석해 훈장을 수여받은 아마다 소위는 페어리 공군 사령관이 의혹에 가득 찬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아마다 소위에게 마즈 훈장을 수여한 인간은 최소한 페어리 공군 사령관이 아닌 다른 누구였던 것이다.
어쨌거나 졸지에 제설부대의 영웅이 되어버린 아마다 소위는 이제껏 동료였던 제설부대의 다른 부대원들에게 따돌림을 받게 된다. 너무 커다란 상을 쥐어버린 탓에 다른 부대원들의 거부감이나 질시, 비웃음을 사게 된 것. 본인은 나름대로 처신을 잘 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런 노력조차도 다른 사람들의 시각에는 오만함으로 비춰지고 결국에는 서서히 부대 내부에서 고립되어간다. 수상 전에도 간이 좋지 않았던 아마다 소위는 따돌림을 이겨내기 위해 폭음 수준으로 독주를 들이붓기 시작했고 건강은 급속도로 악화되어간다.[3] 그러던 어느날 아마다 소위는 작업 도중 우연히 제임스 부커#s-2 소령을 만나게 되고, 홧김에 폭언을 쏟아낸다. 특수전 기체의 귀환이 늦은 탓에 작업이 한없이 지체되고 있었던 것이다.
원체 사람이 좋았던 부커 소령은 쏟아지는 눈발을 맞아가며 까마득한 하급자인 아마다 소위의 뜬금없이 시작된 하소연을 들어주게 된다. 평소에도 아마다 소위의 마즈 훈장 수여 사건 대해 의문을 품고 있었던 부커 소령은 이 상황을 계기로 자신이 직접 서훈 위원회를 방문하여 자세한 과정을 조사해주겠다는 것을 아마다 소위에게 약속한다. 고립무원의 상태로 죽어가고 있던 아마다 소위는 마침내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나타났다는 것에 구원받지만...

아마다 소위가 근근히 버텨가며 제설작업을 하는 한편 부커 소령은 유키카제가 출격중인 빈 시간을 이용하여 서훈위원회를 직접 내방한다. 그러나 부서를 거치고 거친 끝에 부커 소령이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단 한대의 처리용 컴퓨터가 전부였다. 각 부대에서 서훈 관련 추천정보가 들어오면 해당 컴퓨터에서 이 자료들을 총괄 정리, 그리고 미리 입력된 서훈 조건과 비교해서 적절한 수여등급을 결정하는 등 모든 업무를 인간 대신 컴퓨터가 담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인간들은 컴퓨터가 흔치 않게 일으킨 에러라며 무시하고 넘어갔던 것이다.
그러나 뛰어난 전자기사이기도 한 부커 소령은 시험삼아 컴퓨터와의 대화를 시도하며[4] 아마다 소위가 마즈 훈장을 받게 된 이유를 캐보기 시작한다.
그 결과 아마다 소위가 뜬금없이 마즈 훈장을 수여받게 된 것은 에러도 뭣도 아닌 의도적인 행위였음이 밝혀진다. 하지만 자세한 내막에 관해선 서훈 컴퓨터는 '극비'라는 메시지만 출력할 뿐 더 이상의 응답을 하지 않자 부커 소령은 질문을 바꿔보는데 그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부커 : JAM은 무엇인가?

컴퓨터 : '우리'의 적이다.

부커 : '우리'는 누구인가?

컴퓨터 : JAM의 적이다.

부커 : 인간인가?

컴퓨터 : '''JAM이 인간을 인식한다는 증거는 없다.'''

충격에 빠진 부커 소령은 JAM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추궁하나 컴퓨터는 답변을 회피하기만 하고 제설부대의 비효율성과 무인화를 주장할 뿐이었다.
부커 소령이 서훈 컴퓨터를 붙잡고 있던 사이 사건이 벌어진다. 작전 도중 피탄당한 유키카제가 긴급착륙을 해야 하는데 아무도 없어야 할 활주로에서 술먹고 정신 나간 아마다 소위가 그레이더를 돌돌돌 굴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레이더는 자동유도 기능을 통해서 일직선으로 나아갈 수는 있었지만 그 외에 완전히 코스에서 벗어나거나 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조작을 필요로 했다. 그러나 정줄 놓은 아마다 소위는 긴급무전이 들려오든 말든 알아듣기는 커녕 전부 자신을 비난하는 소리라 생각하고 손놓고서 그레이더가 굴러가는 대로 내버려둔 것이다. 긴급착륙을 앞둔 유키카제는 이미 그레이더를 회피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그대로 그레이더를 들이받아 박살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유키카제가 그레이더와 충돌하기 직전, 수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페어리 기지 경계벽에 설치되어 있던 대공방어화망이 자동적으로 작동해 그레이더의 상부를 흔적도 없이 날려버리는데 성공한다. 유키카제는 결과적으로 텅 비어버린 공간을 지나 안착하는데 성공했지만, 수천발의 총알 세례를 맞아 한순간에 완전히 깎여나간 그레이더의 상부에는 조종석과 아마다 소위가 포함되어 있었다.[5]
이 사건으로 인하여 아마다 소위는 어쩔 틈도 없이 즉사하고, 사후 처리로써 그레이더들은 어느 정도 인공적인 유도신호로 움직일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게 된다. 한편 서훈위원회의 전자지성은 임무중 사망한 아마다 소위를 기리기 위하여 새로이 제설공로장을 수여할 것을 제안한다.
사건이 끝난 이후 부커 소령은 컴퓨터들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추측해 보는데 간단히 축약하자면
아마다 소위에게 턱없이 높은 포상을 내려 부대에서 고립시킨 뒤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아마다 소위가 자의건, 타의에 의해서건 사고를 냄으로써 인간의 불안정성을 수뇌부에 인식시키고, 수뇌부로 하여금 각 시설의 부분적 자동화를 추진하도록 유도한하는 것. 한마디로 전자지성체들이 인간들의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전자지성이 페어리 공군 시설의 무인화를 노린 것은 엄밀히 말해 기계의 인간혐오라는 클리셰에서 비롯된 문제는 아니다. 페어리 공군의 인공지능들은 각각의 개성은 있을지언정 기본적으로는 어디까지나 JAM을 쓰러트린다는 목적에 전념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그 중 일부가 "JAM을 상대하는데 인간은 필요하지 않다"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그것을 충실하게 실행하려 했을 뿐이다.

[1] 눈 때문에 완전히 닫혀야 하는 곳이 못 닫히면 이착륙하는 전투기들은 그대로 결딴날 가능성이 높다.[2] 페어리 공군을 통틀어 최고 수준의 훈장으로써 엄청난 수준의 전공을 올려야지만 수여받을 수 있다고 한다.[3] 아이러니하게도 제설용 그레이더는 무선신호로 자동유도되기 때문에 알맹이인 아마다 소위가 썩든 곪든 임무수행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었다.[4] 음성인식 기능은 없지만 입출력 장치를 통해서 질문을 입력하고 답변을 출력받을 수 있었다.[5] 격돌하기 직전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던 후카이 레이는 한순간 그레이더의 조종석이 시뻘겋게 물드는 것을 목격했다. 근데 정작 본인은 하도 정신이 없었던 터라 그게 무슨 의미인지 파악하지도 못한 채 일단 무사히 통과했으니 다 됐다며 유키카제에게 신경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