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퓨리 불근신 논란

 

1. 개요
2. 발단
3. 사과
4. 거짓 논란 의혹
5. 기사
6. 번복
7. 관련 문서


1. 개요


2019년에 출시한 고전 FPS 게임 아이언 퓨리와 관련된 혐오 표현 논란.

2. 발단


게임 출시 하루 후인 2019년 8월 16일, 북미 대형 게임 커뮤니티 ResetEra를 통해 아이언 퓨리 개발진 일부의 지난 발언이 공론화되었다.# 문제시된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일부 발췌. 더 많은 내용은 링크 참고.)

SJW 대부분은 그저 화가 난 사람들이야. 어떤 젠더, 성별, 종족, 국적, 나이건간에. 인터넷에서 불평하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그들(SJW) 일부는 완전 미쳤어. 트위터나 텀블러에서 다른 사람한테 열받아서는 신상유포하고 직장에서 해고당하게 만든다는 얘기를 들었어.

자기 자식이 태어나자마자 트랜스젠더 여부를 판단하려 한다면 정신에 문제가 있는 거야. 부모가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고.

ResetEra는 정치적 올바름(PC) 성향이 '매우 강한' 커뮤니티로[1], 해당 쓰레드가 올라온지 이틀이 채 되지 않아 개발진을 성토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댓글이 1000개 이상 달렸다. 일부는 문제 발언을 한 개발진의 해고를 요구했다.
ResetEra 유저들은 또한 개발사 보이드포인트 트위터 계정이 크리스티나 호프 소머즈 등 페미니즘을 비판하고 게이머게이트를 옹호하는 이들을 팔로우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보이트포인트가 팔로우한 계정 중에는 'SJW Nonsense'라는 다소 노골적인 곳도 있었다. 보이드포인트 트위터는 논란 제기 직후 문제시된 계정들을 언팔했다.
보이드포인트는 트위터를 통해 ResetEra의 문제 제기는 발언 일부를 악의적으로 편집한 것이며 해당 언급이 나온 맥락 전체를 봐야 한다고 항변했다.[2] 트위터 팔로우에 대해서는 트위터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어떤 계정인지 자세히 파악하지 못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ResetEra는 개발사의 사과 거부에 공분했으며, 스팀 및 메타크리틱에 소수의 부정 평가가 이어졌다.[3] 반면 PC 문화에 비판적인 커뮤니티 및 유저들은 ResetEra가 무리하게 논란을 만들고 있으며 개발사의 사과 거부가 맘에 든다며 '게임 한 장 사겠다'는 식으로 반응했다.
2019년 8월 18일, 게임 내에도 동성애자 비하 문구가 삽입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치트로만 진입할 수 있는 구역에 동성애자 비하 단어 "fagbag"[4]을 포함하는 개발자 메시지가 있고 Olay 샴푸를 OGAY로 패러디한 게임 소품의 존재가 스크린샷을 통해 확인되었다.

3. 사과


2019년 8월 20일, 3D 렐름과 보이드포인트는 유로게이머를 통해 해당 논란에 대한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3D 렐름은 '강인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과 같이 소수자에게 힘을 실어주는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3D 렐름은 혐오 발언에 대해 불관용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보이드포인트는 성명을 통해 '게이밍 커뮤니티, 특히 성소수자와 여성에게 고통을 안긴데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향후 모든 직원이 (성)감수성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고 LQBTQ+ 커뮤니티의 자살방지를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단체에 1만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문제시된 게임 내 컨텐츠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패치로 제거할 것이라 언급했다.
ResetEra는 개발사 및 유통사 사과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반면 4chan, NeoGAF[5] 등 PC 문화에 비판적인 여러 게이밍 커뮤니티는 'SJW에 굴복하다니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과 직후 스팀에 비추 폭격이 떨어져 96%의 추천도가 3일만에 76%로 떨어지고 8점대에 머물던 메타크리틱 유저 점수도 4점대로 폭락했다.
일부 반 PC 성향 게이머들은 문제시된 게임 컨텐츠 수정을 '검열'이라 비판하며 아이언 퓨리와 3D 렐름의 향후 모든 게임을 환불·불매하겠다고 말했다. 스팀 게시판에 올라온 여러 비판글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 또는 잠금되었는데 이 또한 검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제작사는 트위터를 통해 '조크 하나를 다른 걸로 교체했을 뿐 진실성을 타협하거나 검열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불법 다운로드하겠다는 유저 트윗에 '고작 95MB니 복돌하고 싶으면 찾아 봐. 열심히 만들었고 좋은 게임이야. 좆같은 정치.'라 대답했다가 이내 삭제했다.

4. 거짓 논란 의혹


2019년 8월 22일, 프리랜서 게임 저널리스트 소피아 나르윗츠(Sophia Narwitz)는 이 모든 논란을 촉발시킨 유저 Twenty5Thousand의 트롤러 의혹을 제기했다.# 나르윗츠는 해당 유저가 2019년 2월 트위터에서 '고어 표현은 괜찮고 가슴 노출은 안 된다?'며 여성 캐릭터 노출 검열을 비꼬는 이미지에 '좋아요'를 눌러 정치적 올바름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 바 있으며, GameFAQs 포럼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코멘트한 적 있음을 지적했다.
그리고 나르윗츠는 논란 발생으로부터 몇 시간 지나지 않아 4chan에 올라온 글에 주목했다. 논란을 일으킨 건 본인이며, 개발자 디스코드에서 ResetEra가 가장 분개할만한 내용(트랜스포비아)의 대화 내역을 뽑아 개발사가 'SJW'로부터 공격받게 만들었다는 내용이었다. 목적은 개발사가 SJW에 학을 떼게 만들어 앞으로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또한 자신은 주인공 디자인이 다시 섹시해지길 원하며 1년 전에도 스팀에 비슷한 내용을 올린 적 있다고 말했다.
나르윗츠는 Green Skeleton이란 닉네임의 유저가 지난 2018년에 올린 스팀 리뷰를 지목하며 Twenty5Thousand와 4chan 유저, Green Skeleton이 사실은 동일인물로 인권 문제에 쉽게 자극받고 분노하는 ResetEra의 특성을 이용해 논란을 만들어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Twenty5Thousand는 불과 한 달 전에도 크래쉬 밴디쿳 레이싱 인종차별 논란을 제기해 제작사가 문제가 된 컨텐츠를 수정하게 만든 이력이 있었다.[6]
Twenty5Thousand는 소피아 나르윗츠에게 메시지를 보내 GameFAQs에 그런 내용의 글을 올린 적 있다고 인정했으나 4chan 및 스팀 리뷰는 본인이 아니라고 부정했다. 그리고 비록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으나 대학을 다니며 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나르윗츠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으나 익명 게시판 추적은 한계가 뚜렷하기에 한 발짝 물러났다.

5. 기사


2019년 8월 26일, 소피아 나르윗츠는 Medium에 여러 개발자와 인터뷰 후 논란을 정리한 기사를 올렸다.# 기사에 따르면 보이드포인트는 이번 논란에 크게 분개했으며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나 3D 렐름과 홍보 담당 회사에 의해 반강제로 사과하게 되었다. 또한 논란 이후 판매량이 급감해 개발진 대부분이 한 푼도 받지 못했고 일부 직원은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Fagbag 단어 사용에 대해서는 동성애자를 비하할 목적이 아닌 듀크 뉴켐 3D 테마곡인 Grabbag의 패러디라고 설명했다. 개발자에 따르면 보이드포인트는 직원 20명 중 3.5명(0.5는 파트타임)을 제외한 전원이 핀란드, 러시아, 멕시코 등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국가에 거주하며 문제가 된 메시지를 남긴 개발자는 해당 단어가 그런 뜻으로 쓰이는지 몰랐다. 다만 기사는 해당 개발자가 거주하는 국가가 어디인지 밝히지 않았다.
트랜스젠더 비하에 대해서도 해당 개발자가 거주하는 국가는 트랜스젠더가 흔치 않아 이해가 부족했던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소피아 나르윗츠는 본인도 트랜스젠더이기에 개발자에게 궁금한 점에 대해 뭐든지 물어보라며 트랜스젠더 문제에 대한 길고 즐거운 대화를 나눴고 개발자는 대화를 마치면서 '무지는 혐오가 아니라는 점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6. 번복


2019년 8월 26일, 보이드포인트와 3D 렐름은 아이언 퓨리 스팀 게임 뉴스 페이지를 통해 기존의 입장을 번복했다. 자신들은 창작물에 대한 검열에 반대하며 게임 컨텐츠를 바꾸려 했던 처음의 결정을 후회하고 논란이 된 샴푸 스프라이트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 발표했다. 다만 fagbag은 원래 삭제되어야 했을 메시지가 실수로 들어간 것이라며 이미 제거했으며, 기부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이 결정에 대해 스팀 게시판을 비롯한 여러 게이밍 커뮤니티는 뒤늦게나마 생각을 바꿔 다행이라고 반응했다. 그리고 발표 이후 다시 긍정적 리뷰가 압도적인 비율로 올라왔다. 반면 ResetEra는 개발자와 유통사를 비추 테러에 말 바꾼 겁쟁이라고 비난했다.
여러 게임 저널리스트는 기사 및 트위터를 통해 이번 결정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으며, 혐오 표현 제거는 어른답고 성숙하게 행동하는 것이지 검열의 성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개발자 겸 레드5스튜디오 창업자였던 마크 컨(Mark Kern)은 'ResetEra 불평쟁이보다 진짜 게이머들이 더 판매에 영향을 주며, 게이머들은 검열된 게임을 사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이번 일이 모든 개발사·유통사에게 교훈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9년 8월 28일, 스팀의 리뷰 테러 방지 시스템에 따라 19일 이후 10일간 올라온 모든 리뷰가 평균에서 제외되어 70%대로 추락했던 추천도가 다시 96%로 올라갔다.

7. 관련 문서




[1] 해외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코타쿠, 폴리곤 등의 리버럴 성향 웹진과 한데 묶인다.[2] 최초 논란 제기 당시에는 두 번째 발언이 "완전 미쳤어"에서 잘렸다.[3] 혐오 발언 논란 제기 후 3일간 올라온 부정 평가는 총 25개로 스팀 평가를 97%에서 95%로 약 2% 떨구는데 그쳤다. 단, 당시까지 올라온 리뷰 대부분은 얼리 엑세스 기간 1.5년 동안 쌓인 것으로써 논란 발생 후 기준으로는 긍정/부정 비율이 약 10:1이었다.[4] 게이 비하 단어인 faggot과 머저리를 뜻하는 douche bag의 합성어.[5] ResetEra의 모태. PC 성향 운영자의 독재로 강제로 PC 성향 커뮤니티가 되었으나 2017년 10월, NeoGAF 운영자 Evilore에 대한 미투 사건 여파로 유저 대부분이 ResetEra로 자리를 옮기고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의 중도 및 반 PC 성향 유저 소수만 남아 성향이 크게 달라졌다. 이후 점점 극단화된 ResetEra의 분위기에 지치거나 밴 당한 유저들이 하나둘씩 NeoGAF로 복귀했으며 ResetEra와 PC에 크게 비판적인 커뮤니티가 되었다.[6] 캐릭터 타우나의 스킨 이름이 'Watermelon Tawna'인데 캐릭터의 피부색이 어둡고 수박이 전통적으로 흑인의 스테레오타입으로 쓰인 이력이 있다며 인종차별이라 주장했다. 500개 댓글 중 공감하는 댓글이 우세한 가운데 공감하지 않거나 너무 나갔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인종차별에 대한 우려 일축'을 사유로 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