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천지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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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k[1]
천지창조의 주인공.
금발머리의 말썽꾸러기. 마을의 트러블메이커로, 전날 닭을 잡으려다 직공집의 직물을 모조리 망쳐놓는 사고를 친 뒤 엘의 어머니에게 사과하러 가는 것이 '''첫 퀘스트다'''. 인트로 영상을 보면 호박을 집어던지고 오만 장난을 다 하는 듯. 이런 골목대장스러운 일면 덕에 마을 꼬마들에겐 우상시되다시피 한다. 엘과는 마을 공인 커플.
장로가 마을을 비운 사이 열지 말라던 푸른 문을 열어버리고, 그 여파로 모든 마을사람들이 얼어붙는다. 마을 사람들을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지저 세계의 다섯 탑들을 차례로 돌파하는 것이 모험의 시작이다. 모든 마을 사람들을 부활시킨 뒤엔 장로의 명에 따라 요미와 함께 다니며 지상으로 나가 대륙을 부활시키고 식물과 동물과 인간 등 모든 생명을 되살리며 문명을 일으키는, '''말 그대로 신과 같은 일을 하게 된다'''.
작중 행적을 보면 머리는 그다지 좋지 않은 듯 하며, 사고하는 부분은 거의 요미가 담당하는 듯 [2] 대신 성격은 정의감 넘치며 선량하다. 많은 모험을 거치며 고민하고 조금씩 성숙해져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도입부의 철없고 말썽꾸러기였던 아크와 최후반부의 독백하는 아크를 비교해보면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초반에 크리스타의 마을 사람들이 아크에게 '가벼운 언행을 버려야 한다'라며 충고하고 걱정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식신 기믹이 있으며, 잠버릇도 좋지 않다는 설정인지 퀘스트 진행 상 여관 등에서 하룻밤을 잤을 경우, 다음 날에는 어김없이 침대 아래에 퍼질러져서 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그 정체는 다크 가이아가 만들어낸 '''어둠의 영웅'''. 과거 지상의 빛의 영웅 아크에게 쓰러진 다크 가이아가 그의 안티테제로 지저 세계에 만들어낸 그림자, 복제품이다. 그는 태생부터 어둠에 귀속된 존재이며, 영웅의 그림자로써 갖고 있던 영웅적인 요소 역시 가짜에 불과하기 때문에, 인과에 의해 어둠의 신, 다크 가이아를 이길 수 없는 본질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지상의 아크는 원래 아즈텍을 모티브로 한 아스타리카 출신의 소년이다. 인류의 성장을 지켜봐온 고대 아스타리카에서는 매년 일 년에 걸쳐 여섯 개의 잔에 이슬을 모으고, 선택받은 용사들로 하여금 그 잔을 마시도록 하는 의식을 치뤘다. 여섯 개의 잔 중 하나는 마신 자를 신에 가까운 자로 만들어주어 일년간 물과 음식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축복을 내리지만 나머지 다섯 잔은 죽음의 저주를 품은 잔이며, 때문에 올바른 잔을 선택한 한 명을 가려내기 위한 의식. 올바른 잔을 선택한 자가 나오면 새로운 신이 탄생한다고. 지상의 아크는 바로 이 의식에서 살아남아 영웅의 운명을 받았고, 결국 인간이 최초로 사용했던 무구들을 걸치고 다크 가이아를 쓰러트리는데 성공했으며, 사후에는 드라이 밸리에 묻혔다. 다섯 개의 별의 조각을 모아, 드라이 밸리의 제단에 끼워넣으면 잠들어있던 지상의 아크의 영혼과 대화할 수 있게 된다.
원래 세계는 일그러진 인과로 인해 멸망할 위기에 놓였으나, 지저의 아크가 지상의 아크의 인도로 빛의 힘을 얻으며 예정된 파멸의 길을 걷던 이야기는 급속도로 반전된다.네가 아무리 싸우고, 부상을 입더라도 결코 죽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네가 전설의 영웅이기 때문이지.
나는 빛을 상징한다. 그리고 너는 어둠을 상징하지. 내부와 외부의 세계에는 두 명의 아크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그들의 일생에서 그들과 똑같은 사람을 만났다고들 하지. 베루거의 재출현은 지구의 균형을 어지럽히고 있어. 지구의 역사는 시계와도 같아. 지금, 시간은 13을 가리키고 있어. 13이란 시간은 존재하지 않아. 존재해서도 안되고. 자, 눈을 감아라. 그리고, 지구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
빛과 어둠, 지상과 지저라는 이중성을 받아들인 아크는 결국 신의 이면인 다크 가이아를 무찌른다.
그러나 아무리 빛과 섞였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의 근원은 어둠이었기 때문에, 다크 가이아가 소멸하자 그 역시 함께 소멸할 운명에 놓인다. 인과를 벗어난 존재가 되었으나 인과를 지켜냄으로써 결국 그 자신도 세계의 질서에 따라 죽음이라는 거대한 순환으로 돌아간 것이다. 빛의 가이아는 그 의지를 높이 사, 아크에게 평화로운 크리스타에서의 마지막 하루를 허락한다. 최후의 크리스타는 시작의 날 이전처럼 다정하고 따뜻했다. 이 때 장로의 방에 가보면 '모든 것이 이 곳에서 시작되었다'고 회고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방에서 잠이 들면 대망의 엔딩. 아크는 꿈속에서 '''새가 되어 자신이 만든 세계를 돌아본다'''. 세계를 다 돌아본 뒤에는 지상의 엘에게 향하며 이야기의 끝을 고한다.[3][4]
여담으로 지저의 크리스타로 돌아갔을 때의 연출이 상당히 섬뜩하다. 평상시랑 다름없는 마을이지만, 평화로운 음악은 온데간데 없다. 마을 사람에게 말을 걸면 아크를 아주 반갑게 맞아주지만, 대화가 종료된 직후에 아크의 독백과 함께 화면이 피칠을 하듯이 붉어지며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영혼이 되어 아크를 공격한다.[5] 갑작스러운 호러스런 연출로 인해 평화가 가득하던 크리스타가 실은 거짓된 장소임을 알 수 있다. 할 수 없이 장로의 집으로 도망친 아크는 바로 장로와 맞닥뜨리며, 반강제로 최종 전투가 진행된다.
[1] 시작시 따로 설정할수 있지만, 디폴트 네임은 아크. 방주라는 뜻으로, 작중 행적을 생각해보면 적절한 네이밍이라 사실상 공식 이름 취급받는다.[2] 요미 왈 '넌 지적인 면에선 내 상대가 안 돼.' [3] 새가 되어 날아간 후, 장면이 엘이 있는 집으로 바뀌는데 엘이 문을 열고선 황급히 나가는 모습이 나온다. 문을 열고 아크가 있자 그를 맞이하러 나간 듯하다.[4] 엘이 문을 열기 직전 응답이 끊긴 것으로 보아 문 앞에서 엘을 만나지 못한 채 소멸했다는 의견도 있다.[5] 이 영혼들은 항아리를 던져서 퇴치할수 있고 상당한 양의 돈을 드랍해서 돈을 증식시킬수 있다. 이러면 뭔가 좀 깨는 상황이 연출되지만 사실 이 돈으로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비하고 최종보스전을 대비하라는 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