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땜

 


을 때웠다는 의미의 말. 누군가가 어떤 나쁜 일을 겪었을 때, 특히 한 해의 초반이나 중요한 일을 앞둔 시점에 겪었을 경우 "이왕 나쁜 일을 겪을 거라면 더 큰일보단 작은 일로 때우는 것이 낫다"거나 "중요한 일을 어그러뜨리기 전에 나쁜 일을 미리 겪는다"는 의미로 사용하곤 한다. 비유하자면 불운을 예방접종하는 셈.
사실 엄밀히 따지면 각 일들 사이에 유의미한 인과관계가 없는 별개의 사건이라면 액땜을 진지하게 믿는 것은 도박사의 오류에 가깝다. 그보다는 불운을 겪은 사람에게 위로를 해주거나(ex:"이번 일로 액땜한 걸 보니 너 앞으로 잘되려나 보다") 당사자가 자기위안을 하기 위해 쓰는(ex:"난 괜찮아, 액땜한 셈 치지 뭐")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 같은 것으로 여기는 것이 좋다.
특별히 나쁜 일을 겪기 전에도 액땜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나쁜 일을 미리 겪는다'보다는 '잡귀를 쫓는다'의 개념에 가깝다. 부르는 이름은 저마다 다르지만 이런 개념의 액땜 풍습은 세계 곳곳에 있는 편이다. 액땜을 위해 부적을 소지하기도 하며, mano cornuta 같이 액땜을 위한 손동작도 존재한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