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뮤지컬)
[image]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요
1. 개요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동명소설 '어린 왕자'를 원작으로 한 2002년작 프랑스 뮤지컬이다.
파리의 <카지노 드 파리 Casino de Paris> 에서 2002년 10월부터 2003년 1월까지 공연되었다.(초연)
장 루이 마르티노티[1] 가 연출을 맡았으며, 노트르담 드 파리로 유명한 작곡가 리차드 코시안테가 작곡, 엘리자베스 아나이스가 작사(Dédicace와 l'Aiguilleur 두 곡은 원작을 그대로 사용했다) 를 맡았다. 무대와 의상은 각각 한스 샤베르노, 장-샤를 드 카스텔바야크가, 조명은 장 갈만, 음향은 마뉴 귀오가 맡았다.
뮤지컬의 전개 순서나 대사, 노랫말에 큰 각색이 들어가지는 않았고, 원작의 분위기와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국내에는 아직 정식 라이센스가 들어오지 않았지만 [2] [3] <더 프렌치 뮤지컬 갈라콘서트2016>에서 <어린 왕자>의 넘버를 선보였다.
'캣츠', '위키드' 등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 뮤지컬이 상당히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싱어-댄서를 분리하고, 화려하기보다 서정적인 선율을 추구하는 전형적인 프랑스 뮤지컬의 특징을 따르고 있다. 합창이 거의 없고, 여럿이 불러봐야 이중창, 삼중창이라 브로드웨이 뮤지컬 애호가들 중에는 프랑스 뮤지컬을 피하는 사람도 꽤 된다.[4] 많은 프랑스 뮤지컬에서 현대무용수를 쓰는 이 뮤지컬에는 댄서가 거의 등장 하지 않는다. 극을 이끌어 가는 것은 노래의 힘이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다. 코시안테의 노래를 통해 화려하지 않으면서 어린 왕자를 보며 느낄 수 있었던 순수하면서도 서글픈 감정이 무대 위에서 말 그대로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5] 여담으로, 제작사는 초연 전 "'어린 왕자'로 뮤지컬의 새로운 형식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자회견을 한 적이 있는데... 흥행에 실패 해버렸다.(스토리가 뮤지컬과 잘 맞지 않는다고) 흥행과는 별개로 작품성은 뛰어나다.
2. 줄거리
어느 사막 한가운데에 불시착한 파일럿이 어린 왕자를 만나 듣게 되는 이야기. 어린 왕자의 고향은 소행성 B612다.
기본적으로 동화같은 구성을 하고 있으면서도 풍자적인 내용이 섞여 있는데(혼자밖에 없는 별에서 왕을 칭하는 사람이라든지, 흑백 논리 신봉자라든지), 이 때문에 어린 시절 읽었던 감회와 어른이 되어 읽는 감회가 완전히 다른 것으로도 유명하다.
3. 등장인물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어린 왕자와 나(파일럿) 둘이서 극을 이끈다. 등장인물이 둘 밖에 없어 연출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 예상된다.
3.1. 어린 왕자
제프 Jeff가 역을 맡았다. 제프는 생텍쥐페리 생가 바로 맞은편에서 태어났는데, 생텍쥐페리가 그린 어린 왕자 그대로 금발에 푸른 눈이다. 오디션이 한창 진행 될 당시 후반부에 오디션을 봤는데, 제프를 보고 다들 놀랐다는 후문이. 어린 왕자의 고향 리옹에서 연극 활동을 했었다고 전해진다.
3.2. 파일럿
다니엘 라부아 Daniel Lavoie가 역을 맡았다. 팬층이 상당히 두꺼운 배우인데, 프랑스 뮤덕들을 어린 왕자로 끌어들이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한국인 리뷰의 90%는 다니엘 찬양 글이다) 트레이드 마크 같던 두 갈래 흰머리를 파일럿 역할을 위해 갈색으로 물들였다고 한다. 덕분에 전작에서보다 훨씬 젊게 보이기는 한다.
3.3. 장미
이별하는 장면에서는 어린 왕자와의 키스신도 등장한다. 아무튼 원작보다 더 요염하고 도도하고 자존심 넘치는데, 그만큼 더 슬프고 안쓰러운 캐릭터.
카탈린 안드리아 Cathaline Andria가 역할을 맡았다.
"저녁엔 유리 덮개를 씌워줘요. 당신 별은 너무 추워요. 설비도 엉망이구요. 제가 떠나온 곳은..."
그러나 꽃은 거기서 말을 그만두었어요. 꽃은 씨의 모습으로 왔던 거예요. 그러니 다른 세계에 대해서 결코 알 리가 없었지요. 그런 뻔한 거짓말을 꾸며대다가 들킨 게 부끄러워 꽃은 어린 왕자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우려고 두세 번 기침을 했어요.
"바람막이는요?"
"막 찾으려는 참이었는데 당신이 말을 걸었잖아요..."
3.4. 여우
로맹 코르테스 Romain Corteses가 역을 맡았다. (초연 당시 어린 왕자 제프는 14살, 여우 코르테스는 17살이었다). 코르테스는 여우 탈을 쓰고 네 발로 기어다니기도 했는데, 어린 왕자의 품에 쏙 들어와야 할 것 같은데 여우가 너무 큰 나머지, 실제로는 어린 왕자의 무릎베개로 품에 안기게 되었다. 코르테스는 '네 발로 기어!'라는 감독의 말에 '나 자신을 조금 발견 할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타고난 여우인듯. 여담으로, 코르테스의 목소리에 반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 후로 코르테스의 소식은 크게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제발 나를 길들여줘"
"어떻게 해야 해?"
"아주 인내심이 많아야지. 맨 처음엔 오늘처럼 나에게서 좀 멀리 떨어져서 풀밭에 앉아있어. 나는 곁눈질로 널 볼테니까. 넌 아무 말도 하지마. 말이란 오해의 원천이야. 하지만 너는 매일 조금씩 더 가까이 앉을 수 있을거야..."
여우가 말했다.
그 다음날 어린 왕자가 다시 왔다.
"어제와 같은 시각에 오는 게 더 나았을 텐데. 예를 들어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세 시부터 난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시간이 갈수록 난 더 행복해질 거야. 네 시가 되면 벌써 안절부절 못하고 걱정을 할 거야. 난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알게 될 테지! 하지만 네가 아무 때나 온다면, 난 몇 시에 마음을 치장해야 할 지 알수가 없을거란 말이야... 의식이 필요한거야."
Chapter.21
3.5. 왕
스테판 네빌 Stéphane Neville이 역을 맡았다.
떠나지 말라
짐은 그대를 대사로 임명하노라
3.6. 허영심 많은 남자
넘치는 허영심이 의상으로도 확 느껴지는데, 옷을 Moi(나)라는 글자가 뒤덮고있다. 부르는 노래도 "바로 나 Moi, je".
로랑 방 Laurent Ban이 역을 맡았다. 로랑 방 또한 팬이 많은데, (특히 우리나라에) 로랑 방의 앳된 시절을 보기 위해 이 뮤지컬을 찾는 사람도 꽤 많다.
오! 오! 찬미자의 방문이로군!
찬미한다는건 내가 이 별에서 가장 잘생기고, 옷을 잘 입고, 부자고, 지식이 많다는 걸 인정해준다는 뜻이지.
3.7. 술꾼
니코 Nicaud가 역을 맡았다. 니코는 뱀 목소리로도 열일.
"술을 마신다는게 부끄러워!"
주정뱅이는 말을 끝내고 입을 꼭 다물어버렸어요.
어린 왕자는 당황해서 그 별을 떠났어요
'어른들은 정말로 이상해.' 여행을 하는 동안 그는 마음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어요.
3.8. 사업가
세바스티앙 이잠바르 Sébastien Izambard가 역을 맡았다.
오억 일백육십이만 이천칠백삼십일이지. 나는 중대한 사람이야. 나는 정확해.
아무것도 안해. 그것들을 소유하는 거지.
3.9. 점등가
토마스 제롬 Thomas Gerome이 역을 맡았다.
나는 너무 힘든 일을 하고 있단다.
3.10. 지리학자
크리스토프 세리노 Christophe Cerino가 역을 맡았다.
"그런데 '덧없다'는 것은 무슨 뜻이에요?"
"그건 '머지않아 사라질 위험이 있다'는 뜻이야"
"내 꽃이 머지않아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요?"
"물론이지."
3.11. 철도원
니콜라스 사쥬 Nicolas Saje가 역을 맡았다.
"그들은 아무것도 좇지 않는단다. 그 안에서 잠을 자거나, 아니면 하품을 하고있지. 어린애들마이 유리창에 코를 박고 있을 뿐이야."
"어린 애들만이 자기들이 뭘 찾는지 알고 있어요. 그들은 헝겊 인형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고, 인형은 그들에게 아주 중요한 것이니까요. 그걸 빼앗기면 그들은 소리내어 울고 말예요"
어린 왕자가 말했어요.
"어린애들은 운이 좋구나."
3.12. 뱀
니코 Nicaud가 목소리로 출연.
"안돼 보이는구나. 이 바위투성이 지구에서 지내기엔 너는 아주 약해. 만일 네 별이 너무나 그리우면, 어느날이고 내가 널 도와 줄 수도 있어. 정말이야...."
4. 넘버
프랑스 뮤지컬들이 거의 그렇듯, 홍보를 위해 뮤지컬 ost가 담긴 앨범이 먼저 발매되었다(2002년 4월). [6] 다만 « Chercher la source » (Lavoie), « Près d’elle » (Jeff) et «On aura toujours rendez-vous » (Lavoie et Jeff) 세 곡은 ost가 발매되기 전에 선공개 되었다.
넘버 순서는 2002년 10월 발매된 오디오 CD기준이며, /로 표시 된 것은 이어진 장면임을 의미한다.
총 2막으로 이루어져있는데, 1막은 어린 왕자가 자신의 별을 떠나 여러 별들을 여행하다가 지구로 떠나기 직전까지였으며, 2막은 어린 왕자가 지구에 도착 한 이후부터 시작한다.
대다수의 노랫말이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비행사와 어린 왕자, 꽃과 어린 왕자, 여우와 어린 왕자의 이중창 가사에는 약간의 각색이 더해졌다.
4.1. 1막
- 1. 헌사 Dédicace
모든 어른들은 한때는 어린 아이였으니까요 (Toutes les grands personnes ont d'abord été des enfants)라는 가사를 무한반복.
- 2. 비행사고Accident d'avion/ La maison de l'enfance
- 4. 야간 비행Avion dans la nuit
- 5. 앞으로 Droit devant soi
- 6. 어른들 Les grandes personnes
- 7. 어른들은 다 그렇죠Les grandes personnes sont comme ça
- 8. 일출 Lever de soleil/ Le drame des baobabs
- 9. 바오밥 나무들 Les baobabs
- 10. 일몰/ 사막에서 4번째 날/ 꽃Coucher de soleil/ Quartrième jour dans le désert/ La fleur
- 11. 그녀 가까이 Près d'elle
- 12. 장미 La rose
- 13. 안녕 Adieu (et tâche d'être heureux)
- 14. 왕 Le roi
- 15. 네게 명하노니 Je t'ordonne
- 18. 나, 나는Moi, je
- 19. 주정뱅이 Le buveur
- 20. 나는 잊기 위해 술을 마시지! Je bois pour oublier
- 21. 나는 진지한 사람이야. Je suis un homme sérieux
- 22. 사업가 Le Businessman
- 23. 점등가 L'allumeur de réverbères/ C'est la consigne
- 24. 지리학자 Le géographe
- 25. 나는 기록하지Je prends note
- 26. 지구별 La planète Terre
- 27. 지구 La terre
4.2. 2막
- 1. Ephémères
- 2. 땅 위 Sur la tere
- 3. 뱀 Le serpent
- 4. 사람들은 어디있나요? / 선인장 Où sont les hommes?/ Les cactus
- 5. 산/ 메아리 Les montagne/ L'écho
어린 왕자는 높은 산에 올라갔다. 그가 아는 산이라고는 그의 무릎 밖에 안 차는 세개의 화산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는 사화산을 걸상으로 쓰곤 했다.
그래서 그는 생각했다. '이만큼 높은 산에서라면 이 별 전체와 사람들 모두가 한 눈에 다 보이겠지' 그러나 그는 아주 날카로운 바위 산봉우리들 밖에 보지 못했다.
"안녕"
그는 요행을 바라고 말을 했다.
"안녕... 안녕... 안녕..."
메아리가 대답했다.
"넌 누구니?"
어린 왕자가 말했다.
"넌 누구니... 넌 누구니... 넌 누구니..."
메아리가 대답했다.
"우리 친구하자.. 난 외로워."
Chapter.19
- 6. 장미 정원 Le jaidin des roses
- 7. 여우 Le renard
- 8. 나를 길들여줘 Apprivoise-moi
- 9. 그녀는 내 장미니까 Puisque c'est ma rose
- 10. 첫번째 모래폭풍Première tempête de sable/ La ville
- 11. 철도원 L'aiguilleur
- 12. Le marchand de pilules/ Deuxième tempête de sable
- 13. 일출 Lever de soleil/ Retour dans le désert/ Huitième jour : coucher de soleil
- 14. La quête
- 15. 우물을 찾으러 Chercher la source
- 16. 장사꾼 La puits
- 17. Le mur
- 18.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날거야 On aura toujours rendez-vous
- 19. 친구를 잊는다는 건 슬픈 일이에요. C'est triste d'oublier un ami
- 20. 이별 Le départ
- 21. 세상에서 가장 슬픈 풍경은 네가 없는 풍경이다 Le plus beau et le plus triste paysage du monde
5. 무대장치
전체적으로 빛을 잘 이용했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 행성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왕, 허영심 많은 남자, 술꾼, 사업가, 점등가, 지라학자)
행성이 변화 할 때 빛을 이용하는데, 빛 덕분에 같은 무대임에도 다른 무대로 보인다.
- 여우와 장미와...
-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칠판에 그림이 등장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을 위해 칠판이 뒤집어지며 '속이 보이는 보아뱀'그림이 등장한다.
칠판 아래 스크린에서는 "왜 모자가 무섭니" "이 따위 그림 그리지 말고 실용적인 공부나 해!"라고 어린 '나'를 무시하며 어른들의 이야기(!)를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상영되는데, [7]
이 때 이미 어른이 된 '나'가 부르는 C'est un chapeau는... 한 번 보기를 추천 .
- 어린 왕자의 비행
어린 왕자가 새를 타고 여러 별을 여행하는 장면은[8] , 큰 종이학 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고안했다.
- 여우와 어린 왕자
'길들여진다는 것'이 목도리로도 표현되는데, 처음엔 어린 왕자를 경계하던 여우가 어느 새 어린 왕자의 목도리를 하고 있는 걸 발견 할 수 있다.
- 어린 왕자의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