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가이 야사쿠
江渡貝 弥作
1. 개요
만화 골든 카무이의 등장인물. 성우는 우치다 유우마
홋카이도 유바리에서 어머니와 둘이 사는 얌전한 인상의 박제사 청년. '에도가이 박제소'라는 박제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원래 나라현 출신이었지만 날씨나 습도 등이 박제에 부적합했기 때문에 건조하고 서늘한 홋카이도로 건너왔다.
뛰어난 박제기술과 장인정신을 지닌 박제사로, 츠루미 중위는 그가 동물박제를 꽤 잘 만든다는 소문들 듣고 그의 집 겸 작업장에 찾아간다.
2. 행적
...하지만 동물박제를 잘 만든다는 소문을 듣고 왔다는 사실은 반만 맞았고, 실제로는 츠루미 중위는 근처 공동묘지에서 츠루미가 입수한 '''사람 손 가죽장갑'''의 제작자를 찾아 온 것이었다. 즉, 이 작자는 '''사람 가죽으로 옷을 만드는 사이코'''였다! 유바리에 온 것도 근처의 탄광에서 사고가 날 때마다 조달되는 '''싱싱한 시체'''를 눈독들였기 때문.[1]
게다가 어머니는 이미 심장병으로 죽어 박제가 된 상태였으며, 어머니와 대화하는 것처럼 보이는 연출은 단순히 이 인간이 정신분열증이어서 자문자답을 하는 것 뿐이었다. 자신의 정체가 들키자 츠루미를 죽이려 하지만 자신이 만든 인피 옷(...)을 잘 만들었다며 칭찬하는 츠루미에게 낚여서 그에게 반한다(...)[2] 어머니의 인격에 에도가이가 흔들리는 듯 하자, 츠루미는 옷을 벗어서 자신의 '''인피 조끼'''를 보여준다. 츠루미와 자신이 동류라고 생각하여 완전히 넘어간 에도가이는 츠루미를 위해 '''인피 옷 패션쇼'''를 벌인다(...).[3] 이는 츠루미가 의도적으로 부추긴 것으로, 여러 인피 의상 중 문신 인피를 찾아내기 위해서였다. 츠루미는 그를 협력자로 만들어야 했기에 그냥 위협해서 달라고 하는 것 보다 자발적으로 꺼내 오도록 하는 게 유리했기 때문이다.
패션쇼를 끝내고 어머니의 방에 돌아왔을 때 니카이도 코헤이가 어머니의 박제를 덮치는 모습을 보고 경악하지만, 츠루미는 박제에 총을 쏘도록 시켜서 에도가이를 어머니에 대한 억압에서 완전히 각성시킨다.[4] 그리고 억압된 정신이 해방되면서 정신분열증이 해소된다.
친분을 쌓은 츠루미는 그를 찾아온 진짜 목적을 말해 주는데, 그건 다름 아닌 '''가짜 문신가죽을 양산하는 것.''' 가짜 가죽을 유포하여 다른 경쟁자들이 금괴를 찾기 힘들어지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에게 넘어간 에도가이는 온갖 연구를 한 끝에 진짜 문신가죽과 한없이 가까운 가짜를 여러 장 만들어 낸다.
그러나 유바리에 도착한 오가타 햐쿠노스케는 츠루미의 협력자에게서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에도가이를 감시하던 7사단 한 명을 사살하고 에도가이의 박제상을 습격한다.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하지만 츠키시마 상사가 오가타에게 역습을 가하면서 틈을 타 에도가이는 북극곰 박제용 가죽을 뒤집어 쓰고 탄광으로 도주한다. 설상가상으로 스기모토에게도 쫓기게 된 에도가이와 츠키시마는 탄광 깊은 곳으로 도망가나 운 나쁘게도 탄광 붕괴 사고에 휘말리고 만다. 츠키시마는 에도가이를 구출하려고 하지만 에도가이는 하반신이 무너진 시설에 깔리고 가스 누출까지 시작된 상태였다. 결국 에도가이는 자신이 만든 가짜 가죽을 츠키시마에게 넘기고 질식사한다. 그 이후 폭발로 인한 화재를 막기 위해 탄광에 강물이 주입되고, 에도가이의 시체는 수장되고 만다. 그가 만든 가짜 가죽 여섯 장은 성공적으로 츠루미 중위의 손에 넘어갔다.
3. 기타
어머니에게 학대받은 과거나[5] 사람 가죽으로 옷을 만들었다는 부분, 그리고 성 등에서 캐릭터 모티브는 에디 게인. 영화 양들의 침묵의 버팔로 빌도 연상된다. 하지만 사람 가죽을 마구 취해 그걸로 옷이나 북, 심지어 책까지 만드는 데에 쓰는 사이코일지언정 에디 게인과 달리 살인을 저지르는 일은 없었고, 재료도 묘지에서 도굴해서 조달하는 데에 그쳤다. 애초에 정보수집에 빠삭한 츠루미 중위에게 넘어간 정보가 '박제사' 정도였던 것으로 보아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적은 없었던 듯 하다. 다만 그의 작업장에는 '''어머니 박제가 아닌 인간 박제들이 11구나 더 있었다.''' 그 중 한 구는 그의 아버지(!)인 것 으로 추정되니 여러모로 츠루미 중위와 아주 잘 맞는(...) 사이코임엔 틀림없었다.[6] 이미 사망한 어머니의 박제를 두고 1인극을 벌이는 것은 같은 모티브의 작품인 영화 사이코의 영향인듯.
도착 성향과는 별도로 박제기술에 대한 정성만은 장인 수준. 박제에 쓸 가죽을 무두질할 때 열매에서 채취한 식물성 타닌을 사용하며, 이것이 진품과 가품을 구별하는 열쇠가 되었다. 현재 그 구별방법을 알고 있는 것은 7사단 뿐이다. 가품은 젖은 상태로 철과 접촉하면 얼룩이 생기는데, 이를 알려주기 위해 죽기 직전 츠루미에게 "철"이라는 말 한 마디를 전해달라는 유언을 츠키시마에게 남겼다. 짧은 기간 동안이었지만 츠루미에 대한 사랑(?)을 정말 깊게 보여준 나름 순정남이다.
[1] 71화 일러스트에서 "그들은 양의 가죽을 두르고 너희에게 나아올 것이나 그 속에 든 것은 탐욕스러운 이리라."(마태복음 7장 15절)라는 구절이 인용되어 등장한다. 일러스트에서 양의 머리를 얼굴에 쓰고 있는 사람은 아무리 봐도...[2] 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하고 박제기술을 인정받지 못하면서 인정욕구를 강하게 갖고 있었는데, 츠루미는 이를 간파하고 그의 실력을 칭찬해서 에도가이를 홀라당 낚아버린 셈이다.[3] 이때 "훗날의 '캣워크'는 이 순간 탄생한 것이다."라거나, "1840년대 파리에서 영국인 찰스 프레드릭 워스가 살아있는 인간에게 상품으로 파는 옷을 입혀서 점내를 걸어다니게 한 것이 패션쇼의 기원이지만 그걸 츠루미 중위가 알았는가에 대한 여부는 수수께끼이다."라고 하는 진지한 나레이션이 은근히 개그 포인트.[4] 에도가이가 어머니를 '죽이도록' 부추길 때 "둥지에서 벗어날 때"라는 말을 했는데, 오가타 햐쿠노스케의 과거에 대한 복선이 된다. [5] '어머니'와의 1인극에 의하면 어머니는 그가 '''아버지를 점점 닮아간다'''며 '''거세'''까지 했다고 한다. 남자는 다 똑같다느니 하는 이야기로 미루어보아 부부사이의 불화로 받은 스트레스를 모조리 아들에게 쏟았던 모양.[6] 사실 츠루미 중위의 심복인 츠키시마도 패션쇼에 질색한 것을 보면 이 인간의 정신상태를 감당할 수 있는 건 츠루미 중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