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그 붕괴
1. 개요
글라스 기브넨이 파괴되었을 때 발생하는 현상을 일컫는 단어로, 그렇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도 수만의 군대에 필적하는 글라스 기브넨을 천재지변급의 대 재앙으로 분류되게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2. 상세
2.1. 메인스트림 이전
글라스 기브넨은 본래 이 세상의 것이 아니며, 포워르를 따르는 존재도 아니기 때문에, 포워르는 글라스 기브넨을 소환할 때 그 영혼은 육체에서 쫓아내고 껍데기만 남은 몸을 조종한다. 그렇기 때문에 글라스 기브넨의 육체가 파괴되면, 글라스 기브넨의 육체에 가득 차있던 어둠의 에르그가 뿜어져 나오며 차원공간을 짓눌러 붕괴시켜 커다란 시공의 균열을 뚫어버리게 된다. 아마 글라스 기브넨들의 영혼은 이때 본래의 세계로 빠져나가는 걸로 추정된다.
이렇게 파괴되어 뚫려버린 차원공간의 구멍에서는 막대한 양의 어둠의 에르그와 오염된 마나가 뿜어져 나오고, 그 오염된 마나는 현실세계의 존재에게 있어서 맹독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그 일대 모든 대자연의 질서를 파괴하고 잠식해 죽음의 땅으로 바꾸어 버린다. 그리고 이때 퍼져나간 암흑의 에르그는 사망자의 시체에 들러붙어 글라스 기브넨의 에디드 소울 현상[1]에 이끌려 시체 주위를 맴돌던 영혼들의 바인드 현상[2]에 영향을 끼쳐 이미 죽어버린 사망자들의 육체가 멋대로 다시 일어나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시 포워르 군단의 선봉장이었던 마신 키홀은 이러한 에르그 붕괴 현상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이용, 붕괴한 차원공간을 통해 에린을 포워르의 세계와 연결함으로서 마물의 군대를 직접적으로 에린으로 진입시켜 파르홀론의 군대의 전열을 무너뜨렸으며, 어둠의 에르그에 의해 되살아난 시체들을 이용하여 아까까지만 해도 등을 마주대던 전우를 향해 달려들게 함으로써 인간들에게 공포심을 각인시키고 전의를 상실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생겨난 세계를 연결하는 통로들은 이후 수차례 포워르의 에린침공의 진입로로써 활용되었고, 그때마다 에린은 무수히 많은 피를 흘리고 무수히 많은 생명이 불타오르게 되었다. 그리고 투아하 데 다난의 시대, 모이투라 대 전투에서의 포워르들의 비장의 한수로 인해 신족의 왕 누아자 아케트라브를 포함한 무수히 많은 신족이 소멸하고, 지도자를 잃은 다난 족은 포워르의 막강한 군세에 밀려 패배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그렇게 풍전등화의 운명에 놓인 투아하 데 다난족이 절망에 속수무책으로 밀려나던 차, 인간들을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여신 모리안이 자신의 생명을 불살라 에린과 포워르의 세계를 이어주는 모든 통로들을 봉인해 버린다는 선택을 한다. 여신 모리안은 산채로 그 육신이 돌이 되는 끔찍한 고통속에서 희생되었고, 포워르의 세계와 이어지는 모든 통로는 그 시공간이 뒤틀려 괴이한 미궁의 형태를 띄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마비노기 게임 내에서의 '''던전'''이다.
그러나 G16 맥베드에서의 언급을 보면 에르그 붕괴는 글라스 기브넨의 죽음으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최초의 에르그 붕괴는 소울스트림이 만들어진 후 '''모리안이 밀레시안을 에린으로 초대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을 빌미로 키홀이 모리안을 매도하는데, 이미 일어난거 되돌릴 수 없으니 이용해 먹자는 심산인지 에르그 붕괴를 수차례 더 발생시키고 가속시켜 이용해 먹은것은 다름아닌 키홀이다.[3]
마비노기 세계관의 설정상 에르그는 대상에 깃든 일종의 '''정수'''이자 '''생명력'''에 가까운 에너지로 표현된다. 게임 내 서적에 따르면 우주를 감싸는 힘이다. 그리고 그 상위호환이 세상 만물을 구성하는 '''마나'''이다. 이러한 점을 볼때, 에르그 붕괴는 차원붕괴와 그로인해 발생하는 시공간의 균열, 시공의 균열속에서 분출되는 암흑의 에르그와 오염된 마나등을 포함한 2차적인 현상들 자체를 통틀어서 부르는 호칭인 모양이다.
2.2. 메인스트림 이후
G1 여신강림에서 밀레시안 중 모리안의 선택을 받은 영웅과 그 동료들이 모리안을 봉인에서 풀고 글라스 기브넨을 파괴했다. 그러나 키홀은 처음부터 글라스 기브넨이 파괴되어 에르그 붕괴 현상이 일어나는 사태를 상정하고 있었고, 결국 마족의 세계의 차원공간이 붕괴해 거대한 시공의 균열이 생겨나게 된다. 이 때문에 또 다시 에린과 포워르의 세계를 이어주는 새로운 통로가 생겼으며, 이 통로를 통해 다크나이트를 비롯한 포워르의 군대가 여신의 봉인인 던전을 돌파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이렇게 부서진 시공간의 편린들과 균열 너머의 어두운 차원이 소울스트림의 영향을 받고 고대 파르홀론의 시대부터 이어져 오던 저주가 더해짐으로써 현실세계와는 또 다른, 어둠의 에르그를 근원으로하는 아라트의 검은 태양이 비추는 에린의 평행세계인 그림자 세계를 만들어 내게 된다.
포워르는 무시무시한 기세로 확장하는 그림자 세계를 새로운 전초기지이자 침공로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림자 세계를 중심으로 포워르와 투아하 데 다난의 새로운 전쟁이 발생하게 된다. 포워르의 군단은 암흑의 에르그를 기반으로한 그림자 세계의 어둠속을 자유 자제로 누비며 현실세계의 에린의 주요 요충지들에 대응하는 그림자 세계들을 점령해 나갔고, 이것에 대항하기 위해서 투아하 데 다난족은 어둠의 에르그를 근원으로 하며, 본래 포워르의 기술이었던 연금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대항해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포워르들이 다루는 암흑의 에르그도, 투아하 데 다난이 다루는 연금술도 그 본질은 아라트의 근원이기도 하며 우주 만물의 운명을 결정짓는 절대신 아튼 시미니의 유물 칼리번의 기원을 두고 있었다. 그렇게 계속된 그림자 세계의 확장은 어둠 속에서 오랜 세월을 증오와 복수의 칼날을 갈고 닦아온 고대의 존재인 파이톤 나이트가 눈을 뜨게 만들었고, 본래 칼리번을 수호하던 종족이었던 파르홀론족은 종족의 부활을 위하여 다시 한 번 진화하기 시작한 칼리번을 손에 넣기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는 오랜 시간동안 적대하던 밀레시안의 영웅과 마신 키홀이 일시적으로나마 손을 잡게 만든다.
[1] 몸을 잃어버린 글라스 기브넨의 영혼이 자신의 육체 주위를 맴도는 현상이다.[2] 현상이자 마법, 육신과 영혼을 연결하는 일종의 연결고리를 의미한다.[3]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소울스트림에 대한 세세한 설정과 모리안의 흑막스러움은 거의 없었으며, 키홀은 전형적인 악역으로 표현되었다. 키홀을 가리키는 칭호중 '''악신'''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보자. 일종의 설정변경의 피해자이자 수혜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