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카르고(테이스티 사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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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에스카르고.늘 졸린 눈을 한 채 베개를 들고 다니는 소년. 눈만 감으면 어디서든 바로 잠들 것 같은 모습이다. 집에 놀러 온 친구도 결국 함께 잠들어 버린다. 소년의 강렬한 수면욕이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주는 듯하다.
2. 초기 정보
3. 스킬[3]
4. 평가
여타 방어형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탱커로서는 애매하다. 일단 기본스킬이 탱커의 생존력과는 무관한 공격 스킬인데다 에너지 스킬도 월등히 좋지 않기에 다른 방어형 식신에 비해 탱킹 능력이 영 좋지 못하다. UR인 게살샤오롱바오나 같은 SR인 스테이크, 혹은 R급인 똠얌꿍을 진화시켜 쓰는 편이 훨씬 좋을 정도. 푸아그라가 에스카르고와 연계기가 있지만 연계기를 안 쓰고 다른 더 좋은 방어형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5. 대사
6. 배경 이야기
6.1. 1장. 끝없는 졸음
「흐아암... 잘 잤다...」
전 하품을 한 번 하고 기지개를 쭉 켰어요. 그리고 간신히 눈을 떴죠.
제 눈앞엔 무슨 나무꾼같이 생긴 남자가 서 있었어요.
「너... 넌...」
남자는 갑자기 나타난 날 보고 너무 놀랐는지 말을 잇지 못했어요. 전 들고 있던 베개를 내려놓고, 옷도 좀 정리하고 소개를 했죠.
「안녕… 하세요.... 마스터......」
「전... 에스카르고예요...... 잘 부탁합니다......」
「으, 응??」
마스터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눈을 똥그랗게 뜨고 절 보고 있었어요. 그러더니 갑자기 제정신이 들었는지, 제 손을 부여잡고 말했어요.
「너, 너... 혹시 강하니?」
전 고개를 갸웃하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시늉을 했어요.
「흐~ 하아암~~」
마스터의 말에 대답하고 싶었지만, 갑자기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하더니 눈꺼풀이 무거워 견딜 수 없었어요...
「이, 이봐. 괜찮아?」
마스터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귓가에서 맴돌았어요. 설명하고 싶었는데, 이미 일어설 기운조차 없을 정도였어요. 잠들기 일보 직전이었죠.
「모르겠다... 일단 잠부터 자야지...」 전 이렇게 생각했죠.
그리고는 곧 깊은 잠에 빠졌어요.
6.2. 2장. 실망한 마스터
일어나보니 제 주변에서 자고 있는 마스터의 그림자가 보였어요.
「으음... 설마......」
「제가 걱정되어서... 제 곁에... 쭉 계셨던 건가요......」
마스터의 눈에 내려앉은 다크써클을 보니 죄책감이 밀려왔어요.
기척을 느꼈는지 쿨쿨 자고 있던 마스터는 천천히 눈을 떴어요. 그리고 절 보자마자 처음 만났을 때처럼 날 붙잡고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죠.
「괜찮아?」
「갑자기 죽은 듯이 자버리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다고.」
「난 또 내 능력이 부족해서... 그래서 네가...」
마스터의 두서없는 말을 듣고 있으니, 왜인진 올라도 기뻤어요.
「전 괜찮아요 마스터......」
전 마스터에게 설명했어요.
「그저... 다른 식신보다 금방...... 피곤함을 느낄 뿐이에요......」
머릿속에 항상 잠에 대한 생각이 가득해서 말을 할 때도 느려요.
천천히 모든 걸 설명하자 흥분했던 마스터의 표정은 점점 차분해졌어요.
한참이 지난 후에야 설명을 마칠 수 있었어요. 마스터는 제가 알아볼 수 없는 표정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마스터는 절 보며 말씀하셨어요.
「기면증이 있구나?」
「졸음이 밀려오는 걸 통제할 수 없는 거 맞지?」
전 고개를 끄덕였어요.
순간 마스터의 얼굴에 실망한 기색이 비쳤어요. 하지만 잠깐 뒤엔 제가 잘못 본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죠.
그 뒤에 마스터는 말을 하지 않으셨고, 전 다시 자야 할 시간이라는 걸 느꼈죠.
또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했거든요.
6.3. 3장. 치유의 마음
잠에서 깼을 때 마스터는 집에 없었어요.
전 주변을 둘러보며 마스터를 찾기 시작했고, 뒷마당에서 마스터의 그림자를 찾을 수 있었죠.
마스터는 자리에 서서 움직임 없이 한 쪽을 바라보고 계셨어요. 매우 부드럽고 슬픈 표정이었죠.
좀 더 가까이 가려다가 실수로 소리를 내고 말았어요. 마스터는 몸을 돌려 절 보더니 웃으면서 말씀하셨어요.
「일어났구나?」
「네에...」
「네게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
그렇게 말하고는 마스터는 주방의 찬장으로 달려가 한참을 휘저으시더니 무언가가 담겨 있는 자루를 내미셨어요.
「짜자잔!」
마스터는 자루에 든 가루를 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뒤 제게 건네셨어요.
「자. 마셔봐.」
그 기대에 찬 표정을 보고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어요...
검은 액체가 든 잔을 받아들고 냄새를 맡아 봤더니... 뭐랄까, 엄청 독특한 향이 콧속으로 흘러들어왔죠..
「이건 블랙커피란 거야.」
마스터의 목소리가 살짝 높아졌어요...
「이걸 마시면 정신이 맑아진다고 해.」
「그런…」
그제야 알았죠. 마스터는 제 기면증을 치료해주고 싶어 하신다는 걸요...
겨우 하지만 음료수 한 잔이 무슨 효과가 있겠어요? 마스터를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아서 전부 마셨어요...
「써요...」
이것보다 전 달달한 우유가 더 좋다고요! 라고 속으로 투덜거렸죠...
씁쓸한 액체가 식도를 타고 몸 깊숙한 곳으로 흘러 들어갔어요... 정말 마스터의 말대로 음료에 신비한 효능이 있어 제 잠을 쫓아내 주길 바랐죠...
가끔 이런 특이체질 때문에 곤란할 때가 있거든요...
「어, 어때?」
잔뜩 기대한 얼굴로 마스터가 조심스럽게 물었어요...
음... 효과가 있네요...
라고 말해드리고 싶었지만... 몸이 졸음을 쫓으려는 시도를 감지했는지, 전보다 더 강하게 졸음이 쏟아졌어요...
그렇게 전 대답도 못 한 채 잠이 들었습니다...
6.4. 4장. 마지막 유언
오늘은 제가 가장 오래 깨어있는 날이에요...
전 마스터의 침대맡에 서 있었어요... 정말 하나도 졸리지 않았죠...
「오늘따라... 기운이 넘치네...」 침대에 누워 계시던 마스터가 절 보며 말씀하셨어요.
「처음 만났을 때랑 변한 게 하나도 없구나... 식신이란 참 신비로운 존재야.... 콜록... 콜록...」
언제나 졸음을 쫓아주겠다고 말씀하시던 마스터의 목소리가 그때만큼은 너무나도 나약하게 느껴졌어요...
시간을 멈출 수 있다면 멈추고 싶었어요... 마스터의 주름투성이인 얼굴과 부쩍 쇠약해진 몸을 보니 마스터의 마지막 순간이라는 걸 느꼈죠...
「너무... 슬퍼하지 마...」
「난 그냥... 아주 먼... 곳으로 가는 거뿐이니까.....」
마스터는 아주 약한 목소리로 절 위로하시고는 눈을 감으셨어요. 무언가를 회상하시는 것 같았죠.
「안타깝구나... 그녀를... 꼭... 구하고 싶었는데...」
「하지만 거긴 경비가 삼엄해... 나 혼자서는... 절대... 구할.. 수 없어.....」
죽기 직전에 갑자기 정신이 돌아온 건지, 마스터의 쉰 목소리가 멈추지 않고 방을 메웠어요. 전 조용히 옆에 앉아서 마스터가 들려주는 과거 일을 들었어요.
마지막 말을 마치고, 마스터는 세상을 떠나셨어요.
3일 후...
마스터를 안장하고, 그의 유언을 따라 돌로 둘러싸인 성에 도착했어요.
마스터는 늘 제 기면증을 치료해주고 싶어 하셨죠. 그 이유는 바로 제가 성안에 갇힌 「여왕」을 구해내길 바라셨기 때문이에요.
커피든 뭐든 아무것도 제 기면증을 쫓을 수 없었어요. 하지만 마스터의 죽음은 제 정신을 그 어느 때보다도 맑게 해주었어요.
전 성안에 숨어들어서 마스터의 기억 속의 그 감옥을 찾아냈어요.
「이런 곳에 갇혀 지내면 아무리 강해도 결국은 이렇게 되는구나...」
마스터가 말했던 그 식신은 제가 문을 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전 불안한 마음으로 무거운 철문을 열어젖혔어요.
그리고 감옥 가운데에 단정히 앉아있는 그녀를 봤어요. 생각처럼 피폐한 모습도 아니었고 세상을 증오하는 모습도 아니었죠. 오히려 크고 푸른 두 눈이 담담하기 짝이 없었어요.
그녀와 시선을 마주했어요.
「정말 강한 모습이네...」 저도 모르게 이렇게 말했죠.
「널 데리러 왔어.」 마스터의 말씀에 따라 말을 이었죠.
그러자 그녀가 미소를 지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