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아그라(테이스티 사가)
1. 개요
[image]
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푸아그라.여왕 같은 느낌의 소녀, 고귀한 기운이 흘러넘쳐 쉽게 다가가기 힘들다. 아름다운 얼굴에는 표정의 변화를 찾아보기 어려우며, 평소에는 말도 잘 하지 않는다. 요리사를 매우 싫어한다. 누가 그녀의 얼어붙어 가는 마음을 녹여줄 수 있을까.
2. 초기 정보
3. 스킬[3]
4. 평가
'''유혹을 이용한 위협적인 스킬 차단+딜로스 유발과 받는 피해 증가를 통하여 아군의 보호와 공격력을 강화시켜주는 서포터'''
아무래도 모험에서 나오는 낙신들의 공격력이 처참해서(...) 초반 모험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 다만 환주 후반대부터는 얘기가 달라지는데, 일단 보스 몬스터로 출현하는 이화/특형 낙신들이나 식신 형태의 낙신들이 있다면 B-52나 카오야와 더불어 차단에 용이하며 벛꽃섬 중반부터 잡몹 낙신들의 공격력이 정신나간 수준으로 올라가서 '''기본 스킬로''' 상대에게 1~2초 CC기를 거는 푸아그라의 필요성이 증가한다. 또한 로열 컴벳에서는 준 OP 취급인데, 상대의 위협적인 기술들이 발동할 때 상대를 유혹하면 상대의 기술이 '''씹힌다'''. 상대의 평타를 이용하여 서로 치고박고 하게 하는 건 덤. 즉 만능 캐릭터다. 카오야와 마찬가지로 결단 글러트니(강화형)/땅거미를 이용하여 공속을 증가시켜 유혹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지만, 기본 공속이 카오야보다 상당히 낮기 때문에 낙신 강화차수가 좀 더 높아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5. 대사
6. 배경 이야기
6.1. 1장. 감옥
아무것도 없는 벽에 창문 하나만 나 있어 어쩔 수 없이 밖을 보게 되었다. 짙푸른 하늘에 반짝거리는 별이 잔뜩 떠 있는 깊은 밤이었다. 내가 보는 바깥 풍경은 언제나 뚝뚝 끊겨 보였다.
창문에 박혀있는 창살 때문이다.
몇 걸음만 옮겨도 쇠사슬이 바닥에 쓸리는 소리가 방안 가득히 시끄럽게 울려 퍼졌다.
아무런 목적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차가운 방 안에선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다.
할 게 없으니 또 이곳에 갇히게 된 이유가 떠오른다.
「바보 같긴.」
그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자신을 경멸한다.
사람의 기분을 복잡하게 만드는 경험이다.
이 세상에 막 소환되었을 때, 내 눈앞엔 성에서 일하는 요리사가 한 명 있었다.
그 요리사는 내가 나타난 걸 보고 깜짝 놀라며 중얼거렸다. 「이럴 수가.」 「내게 이런 재능이 있었다니.」하면서. 상당히 거슬렸다.
그 녀석이 요리사라는 걸 알았을 땐, 왠지 모를 혐오감이 들었다.
그래서 첫인상은 최악이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마스터」라고 생각하고 모셔야 할 녀석이었지만, 난 그렇게 부르지 않았다.
상대도 자길 뭐라고 부르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 것 같았지. 주변에선 언제나 놈을 「밥쟁이」라고 불렀으니까.
난 「이봐.」라고 불렀지.
6.2. 2장. 탈출
요즘 들어 성 분위기가 좀 이상해졌어.
밥쟁이를 따라 들어오면 누군가가 항상 어둠 속에서 우릴 주시하고 있다는 걸 느꼈지.
열심히 일하는 밥쟁이는 이런 시선을 느끼지 못했지만 말이야.
며칠동안 불길한 예감이 계속 들었고, 얼마 후 그 예감이 사실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지.
「어떻게 이런 일이...」
밥쟁이는 초조한 듯 얼굴을 감싸고 감옥 안을 돌아다녔다. 정말 가관이었지.
「내가 반역을 꾀했다니, 이건 말도 안 돼... 매일 일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너무 억울하다고!」
놈이 아무리 울고불고 소리쳐도, 감옥의 육중한 문을 열어보러 오는 사람은 없었어.
반역 같은 건 왕족이 놈을 가두어두려는 핑계에 불과했어.
놈을 가둔 진짜 이유는 고귀하신 왕족께서 밥쟁이 따위가 식신을 소환했다는 사실이 두려웠기 때문이지.
「이봐.」
난 몸을 돌려 이쪽으로 오는 녀석을 향해 말했어.
「난 갇혀 있는 건 딱 질색이야. 그러니까 여기서 나가야겠어.」
「으, 응? 뭐라고? 말도 안 돼...... 발이 이렇게 묶여있는데, 어떻게 나간다는...」
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난 내 다리를 묶고 있던 족쇄가 꽁꽁 얼어붙은 후 산산조각이 난 걸 확인했지.
그리고 난 창문으로 걸어가서 창살을 모두 없애버렸어.
밥쟁이는 입을 떡 벌린 채 멍하니 나를 지켜보고 있었지.
내가 막 창문으로 나가려고 할 때, 놈이 날 붙잡고 절박한 얼굴로 말했어.
「아..푸아그라... 푸아그라님... 제발 절 데려가세요!」
정말 못 말리는 남자로군.
놈을 데리고 감옥에서 나올 때, 처음으로 인간을 만져보게 되었지.
지금도 그 온기가 손가락 끝에 남아있는 느낌이 든다.
6.3. 3장. 이별
놈이 나약한 남자라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매일 뒤죽박죽인 주방에서 한 번도 요령 피우는 법 없이 열심히 일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질나신 귀족들에게 냉대 받기 일쑤였으니까. 주변 동료들도 놈에게 잡다한 일을 넘겨주곤 했다.
하지만 놈은 그럴 때마다 바보 같이 웃기만 했어.
하지만 요리를 할 때만큼은 평소처럼 바보같은 모습이 아니라 진지한 모습이었어.
만든 요리가 형편없으면, 특히 더 슬퍼했고 더욱 열심히 나은 요리를 만들려고 노력했어.
내가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식신이 될 식재료들을 너무 존중하지 않는 꼴이잖아.」
놈은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그 대답을 했어. 아주 당연한 말을 한다는 듯한 말투였지. 그때부터 그 남자가 달리 보이더군.
그래서 결국 이렇게 된 거다. 탈옥한 사실이 발각되었고, 일찍이 이런 일을 예상하고 있던 왕족들은 근처에 병사를 잔뜩 매복해둔 상태였다. 병사들은 개미 떼처럼 우릴 좁혀왔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 남자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놈의 명령 한마디면 내 두 손을 피로 물들이는 한이 있어도 안전하게 이곳에서 빠져나갔을 거다.
하지만 그 순간 내가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듣고 말았다.
「푸아그라, 난 상관하지 말고 빨리 도망가.」
그의 목소리는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마치 오늘 날씨가 참 좋다고 말하는 듯했다.
「난 가족도 친구도 없었어. 그래서 네가 함께 있어 줘서 너무 기뻐.」
난 대답하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 놈의 표정을 보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무기력한 차가운 감정만이 느껴졌다.
「여기라면 안전해. 내가 죽으면 너도 자유의 몸이 될 거야.」
그 말을 들은 나는 온몸이 뻣뻣하게 경직되는 것을 느꼈다. 안돼, 절대 그 말을 해선 안 돼!
하지만 결국 듣고 말았다.
「푸아그라, 어서 여길 떠나.」
「이건 마스터의 명령이야.」
6.4. 4장. 맹세
경비가 삼엄한 성 내에서 갑자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차가운 성벽을 뚫고 내 귓가에 울렸고, 그 덕에 회상 속에서 깨어났다.
「무슨 일이지?」
귀를 기울이니 희미하게 경비병들이 지르는 소리가 들렸어.
「적이 쳐들어오기라도 한 건가」
난 감옥 가운데 놓인 의자에 앉아 생각하기 시작했어.
「곧 와서 전쟁에 참여할 시간이라고 알리겠군..」
「철컥-」
굳게 닫혀있던 철문을 여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어.
「빨리 왔네...」
고개를 돌려 문이 열린 쪽을 봤다.하지만 이번엔 갑옷을 입은 병사가 아니라 금발의 아주 귀찮아 보이는 소년이 서 있었다.
내가 묻기도 전에 소년이 말했다.
「그는 죽었어...」
순간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 분명 처음 보는 사이지만, 「그」가 누군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널 데리러 왔어…」
눈가가 촉촉해졌다.
「같이 여기서 나가자...」
30년 전.
「이건 마스터의 명령이야.」
「그게 뭐 어때서?」
난 놈의 얼굴을 보지도 않은 채 차갑게 대답했어.
처음부터 이런 결말을 예상하고 있었다.
마스터 같은 나약하기 짝이 없는 남자가...
「날 데리고 여기서 빠져 나가. 놈들을 전부 죽여버려.」같은 명령을 할 리 없으니까.
이런 결말은 진작에 각오하고 있었다.
난 놈이 말을 마치기 전에 제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는 보호 결계를 쳤다.
그리고 곧바로 적을 넘어 왕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왕을 지키는 모든 병사를 얼려버리고, 「널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의 왕에게 이렇게 말했지.
「그에게 손대지 않겠다고 약속해. 그가 이 나라를 떠나서 생활하게 해주면, 남아서 당신을 돕도록 하겠어.」
왕은 곧바로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나와 밥쟁이의 계약만이 나를 붙잡아 둘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 간사한 왕은 처음부터 이렇게 될 걸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난 밥쟁이의 곁으로 돌아갔다. 놈은 내 방어 결계 안에서 눈이 시뻘게지도록 울고 있었다.
내가 손을 흔들어 결계를 없애자 그는 내 쪽으로 오려고 했지만 바로 주변의 병사들에게 제지되었어.
그는 이를 악물고 상기된 볼로 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날 노려 봤다. 아무 말 없이.
「가.」
그 말을 남기고 나는 몸을 돌려 왕이 있는 곳으로 향했어. 그때, 그가 날 불렀어. 난 걸음을 멈추고 온 힘을 다해 감정을 억누르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를 들었다.
「기다려.」
「반드시 널 데리러 갈 거야.」
「그래.」
난 몸을 돌려 그를 보고 웃으며 알겠다고 대답했어.
6.5. 5장. 푸아그라
막 세상에 소환된 푸아그라의 마음엔 요리사에 대한 증오로 가득했다.
자신이 왜 그렇게까지 그를 싫어했는지는 푸아그라 자신도 알지 못했다.
알지 못하긴 했지만 거부할 수 없었다. 푸아그라는 이걸 「운명」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하지만 식신은 반드시 마스터와 함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푸아그라는 혐오감을 참으며 자신의 사명을 다했다.
한동안 자신의 마스터와 함께 지낸 푸아그라는 한 가지 사실을 알아냈다.
「이 마스터는 정말 쓸모없는 사람이군.」
별 재능도 없고, 요리 실력도 평범했다. 다른 사람에게 평생 이용당하고도 모르고, 자기 일이 아닌 것까지 떠맡곤 했다.
하지만 그는 이 성에서 유일하게 요리를 존경하는 사람이었다. 언제나 진지한 태도로 모든 식재료를 대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마음 속의 혐오감도 조금씩 사라져갔다.
「언젠간 훌륭한 요리사가 될지도 모르겠네.」
푸아그라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마스터가 자신의 「명령」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지막엔 외부의 악행에 맞서 자신의 시간을 사용해 그의 죽을 「운명」을 바꾸려고 했다.
「기다려. 반드시 널 데리러 갈테니까.」
이 한마디가 푸아그라가 30년을 버틸 수 있게 해준 유일한 희망이었다.
푸아그라는 그 약속을 별로 믿지 않았다. 별 재능도 없는 평범한 마스터가 자신을 소환한 것만으로도 이미 기적이었기 때문이다.
도와줄 식신이 없는 그가 자신을 구하러 올 힘이 있을 리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마스터의 그 약속은 여전히 푸아그라의 마음 속에 남아있다.
그리고, 이 금발의 소년이 나타났다. 소년은 푸아그라에게 손을 내밀며 이곳에서 데리고 나가겠다고 했다.
푸아그라는 소년의 뒤에 마스터가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스터는 바보처럼 웃으며 뒤통수를 긁으며 이렇게 말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괜찮아.」
푸아그라가 대답했다.
「올 줄 알았다니까.」
7. 코스튬
8. 기타
- 신규 유저들에게는 '특혜'란 미션이 주어지는데, 기한 내에 이 미션들을 전부 클리어하면 이 푸아그라를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조각 노가다로 비교적 손쉽게 얻을 수 있는 B-52와 더불어 초보용 UR급 식신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