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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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의 규칙중 하나. 1996년에 하비저팬에서 출판되었다. 게임매거진의 기사 덕분에 한국에서도 유명해졌다.
일본식 열혈만화를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판타지 RPG. 1996년 당시 기준으로 굉장히 파격적인 룰 체계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후의 일본 TRPG에 음으로 양으로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TRPG는 HP나 명중굴림, 클래스 같은 전통적인 게임 요소는 전혀 가지고 있지 않으며[1] , 그 대신 '예약된 장면'(예약신)이라거나 '인간관계 패턴반응표' 등 서사 요소를 형식화한 룰을 잔뜩 가지고 있다. 전투마저 고전적인 턴제 전투가 아니라 '선의 이념과 악의 이념이 대립하는, 기승전결을 갖춘 짧은 드라마'로 규정된다.
지금 돌이켜보면, 특정 장르를 '물리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서사적으로'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2000년대 후반의 미국 인디 RPG와도 닮은 면이 있다.
공식 세계설정이나 시나리오집은 별도로 존재하지 않으나 어떤 캠페인이든 '마도제국'(게임 용어이며 구체적인 명칭은 캠페인마다 다르다)의 침략에 신음하는 세계에서 마도제국에 맞서 싸우는 정의의 용사들을 플레이하는 이야기를 즐기게 된다.
PC는 기본적으로 1명의 히로(Hero)[2] 와 나머지 펠로우(Fellow)로 구분된다. 히로는 용사 주인공역할을 의미하며 펠로우는 그 외의 주변 인물들을 의미한다.
용사는 적을 없애고 용사의 애인은 용사랑 러브러브로 용사를 격려하고 동료들은 위험할 때마다 자폭이나 자기희생을 하여 용사를 분노하게 하는 역을 맡는다.(...) 그리고 그 분노로 최종보스에게 필살기를 날려 승리를 마무리 짓는 것이 기본적인 전투의 흐름.[3] 의외로 '''역할 분담'''이라는 점에서는 상당히 충실하다.
열혈전용에서 히로는 '검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전사'로, 정의의 마음으로 가득 차 있으며, 펠로우보다 압도적으로 강하고, 죽지도 않는데다가,[4] 마지막 전투에서 홀로 적 보스를 상대한다.[5] 이야기의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주인공.
이래저래 멋지기는 하지만 입체적인 인물상을 구현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히로의 동료들. 히로보다 약하고 주목도가 낮지만 더 다양하고 입체적인 인물을 구현할 수 있다. 또 '주역 시나리오'라고 하여 펠로우 한 명을 골라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시나리오도 마련되어 있으므로 마냥 소외된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펠로우는 '''멋지게 죽을 수 있다'''. 실제로 룰북에도 있는 말이다. 반대로 히로는 죽으면 세계의 멸망이니까 절대 죽을수 없다.
펠로우는 20개의 '펠로우 타입'으로 나뉘어진다. 이 펠로우타입은 싸우는 미소녀나 아군이 된 적같은 열혈만화의 클리셰 모음으로, D&D류의 '클래스'와는 다르다. 각 펠로우타입별로 10가지의 '예약 장면'이 마련되어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마도제국은 '마도황제'라는 최종보스가 다스리는 악의 집단으로, 그 체제나 침략방식은 캠페인마다 다르다.
마도황제 밑에는 '다크사이드 히로'라고 불리는 중간보스가 여러 명 있는데, 이들은 주인공 파티의 숙적으로 이야기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한다. 따라서 이들도 PC들만큼이나 공들여서 만드는 것이 권장된다.
다크사이드 히로는 10가지의 타입(다크사이드 패턴)이 있다. 다크사이드 패턴은 그들이 마도황제를 따르는 이유에 따라 나누어지는데,(사랑하는 사람이 인질로 잡혀있다든지, 인간을 하찮게 본다든지, 더 큰 힘을 갈구하여 마도황제와 계약했다든지) 다크사이드 히로의 이러한 사상을 멋지게 논파하는 것 또한 열혈전용에서 중시하는 부분이다.
다크사이드 히로는 주인공에게 논파당하면 자폭하거나 전의를 잃고 패배하거나 마도황제에게 숙청되거나 항복하여 다음 시나리오부터 펠로우로 참가하게 된다.
이 밑은 연기의 한 예제
...대충 이렇다. 농담이 아니라, 저 낯 뜨거운 대사를 단숨에 읊어 나가며 과장된 포즈와 리액션이 난무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진다. 위의 예제를 보면 알겠지만, 이런 클리셰에 익숙한 사람들끼리 궁합이 잘 맞아야 하는데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묘사도 거침없이 해내야 하기 때문에, RPG 초보자 혹은 낯을 가리는 플레이어, 협조성이 부족한 플레이어에게는 매우 부적절한 게임이다. 일반적인 RPG에서는 마스터가 이후 진행이 간파당하는 것을 꺼리지만, 이 게임은 진부한 스토리와 뻔한 장면을 묘사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플레이어가 이후 진행을 읽기 쉬우며, 오히려 시나리오를 읽어낸 플레이어들이 그에 맞춰 드라마틱한 행동을 하는 플레이가 권장된다는 점도 특이점.
필살기 이름 제네레이터 테이블[6] 이나 열혈카드[7] 같은,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룰이 잔뜩 있다. 이 모든 게 피가 끓어오르는 연출을 위해 존재하며, 복잡한 룰 적용이 가열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경우에는 과감히 무시하라고 룰북에 대놓고 적혀 있을 정도로 플레이의 방향성이 확고하다.
TRPG의 규칙중 하나. 1996년에 하비저팬에서 출판되었다. 게임매거진의 기사 덕분에 한국에서도 유명해졌다.
1. 소개
일본식 열혈만화를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판타지 RPG. 1996년 당시 기준으로 굉장히 파격적인 룰 체계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후의 일본 TRPG에 음으로 양으로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TRPG는 HP나 명중굴림, 클래스 같은 전통적인 게임 요소는 전혀 가지고 있지 않으며[1] , 그 대신 '예약된 장면'(예약신)이라거나 '인간관계 패턴반응표' 등 서사 요소를 형식화한 룰을 잔뜩 가지고 있다. 전투마저 고전적인 턴제 전투가 아니라 '선의 이념과 악의 이념이 대립하는, 기승전결을 갖춘 짧은 드라마'로 규정된다.
지금 돌이켜보면, 특정 장르를 '물리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서사적으로'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2000년대 후반의 미국 인디 RPG와도 닮은 면이 있다.
공식 세계설정이나 시나리오집은 별도로 존재하지 않으나 어떤 캠페인이든 '마도제국'(게임 용어이며 구체적인 명칭은 캠페인마다 다르다)의 침략에 신음하는 세계에서 마도제국에 맞서 싸우는 정의의 용사들을 플레이하는 이야기를 즐기게 된다.
2. 캐릭터 유형
PC는 기본적으로 1명의 히로(Hero)[2] 와 나머지 펠로우(Fellow)로 구분된다. 히로는 용사 주인공역할을 의미하며 펠로우는 그 외의 주변 인물들을 의미한다.
용사는 적을 없애고 용사의 애인은 용사랑 러브러브로 용사를 격려하고 동료들은 위험할 때마다 자폭이나 자기희생을 하여 용사를 분노하게 하는 역을 맡는다.(...) 그리고 그 분노로 최종보스에게 필살기를 날려 승리를 마무리 짓는 것이 기본적인 전투의 흐름.[3] 의외로 '''역할 분담'''이라는 점에서는 상당히 충실하다.
2.1. 히로(HERO)
열혈전용에서 히로는 '검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전사'로, 정의의 마음으로 가득 차 있으며, 펠로우보다 압도적으로 강하고, 죽지도 않는데다가,[4] 마지막 전투에서 홀로 적 보스를 상대한다.[5] 이야기의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주인공.
이래저래 멋지기는 하지만 입체적인 인물상을 구현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2.2. 펠로우(FELLOW)
히로의 동료들. 히로보다 약하고 주목도가 낮지만 더 다양하고 입체적인 인물을 구현할 수 있다. 또 '주역 시나리오'라고 하여 펠로우 한 명을 골라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시나리오도 마련되어 있으므로 마냥 소외된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펠로우는 '''멋지게 죽을 수 있다'''. 실제로 룰북에도 있는 말이다. 반대로 히로는 죽으면 세계의 멸망이니까 절대 죽을수 없다.
펠로우는 20개의 '펠로우 타입'으로 나뉘어진다. 이 펠로우타입은 싸우는 미소녀나 아군이 된 적같은 열혈만화의 클리셰 모음으로, D&D류의 '클래스'와는 다르다. 각 펠로우타입별로 10가지의 '예약 장면'이 마련되어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 어디 있죠...? 당신이 보이지 않아요... by 용사의 품에 안긴 채 죽어가는 애인
- 내 인생 최고의 무대였다. 웃으면서 보내다오... from 나이들어 퇴물이 되어버린 전사의 최후
3. 마도제국
마도제국은 '마도황제'라는 최종보스가 다스리는 악의 집단으로, 그 체제나 침략방식은 캠페인마다 다르다.
3.1. 다크사이드 히로(DARKSIDE HERO)
마도황제 밑에는 '다크사이드 히로'라고 불리는 중간보스가 여러 명 있는데, 이들은 주인공 파티의 숙적으로 이야기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한다. 따라서 이들도 PC들만큼이나 공들여서 만드는 것이 권장된다.
다크사이드 히로는 10가지의 타입(다크사이드 패턴)이 있다. 다크사이드 패턴은 그들이 마도황제를 따르는 이유에 따라 나누어지는데,(사랑하는 사람이 인질로 잡혀있다든지, 인간을 하찮게 본다든지, 더 큰 힘을 갈구하여 마도황제와 계약했다든지) 다크사이드 히로의 이러한 사상을 멋지게 논파하는 것 또한 열혈전용에서 중시하는 부분이다.
다크사이드 히로는 주인공에게 논파당하면 자폭하거나 전의를 잃고 패배하거나 마도황제에게 숙청되거나 항복하여 다음 시나리오부터 펠로우로 참가하게 된다.
4. 플레이의 예
이 밑은 연기의 한 예제
...대충 이렇다. 농담이 아니라, 저 낯 뜨거운 대사를 단숨에 읊어 나가며 과장된 포즈와 리액션이 난무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진다. 위의 예제를 보면 알겠지만, 이런 클리셰에 익숙한 사람들끼리 궁합이 잘 맞아야 하는데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묘사도 거침없이 해내야 하기 때문에, RPG 초보자 혹은 낯을 가리는 플레이어, 협조성이 부족한 플레이어에게는 매우 부적절한 게임이다. 일반적인 RPG에서는 마스터가 이후 진행이 간파당하는 것을 꺼리지만, 이 게임은 진부한 스토리와 뻔한 장면을 묘사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플레이어가 이후 진행을 읽기 쉬우며, 오히려 시나리오를 읽어낸 플레이어들이 그에 맞춰 드라마틱한 행동을 하는 플레이가 권장된다는 점도 특이점.
필살기 이름 제네레이터 테이블[6] 이나 열혈카드[7] 같은,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룰이 잔뜩 있다. 이 모든 게 피가 끓어오르는 연출을 위해 존재하며, 복잡한 룰 적용이 가열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경우에는 과감히 무시하라고 룰북에 대놓고 적혀 있을 정도로 플레이의 방향성이 확고하다.
[1] 물론 게임인 관계로 비슷한 물건들은 존재한다. 천명포인트라거나 열혈포인트라거나... 하지만 일반적인 HP개념과는 상당히 다르다[2] 영어 단어 hero를 쓰지만 편의상 남성형을 쓰는 것 뿐이다. 히로의 성별은 남성이어도 되고 여성이어도 된다. 한편 남자 주인공의 여자 애인을 '히로인'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열혈전용에서는 쓰지 않는 용어이다.[3] 일명 '펠로우 장전 미사일'이라 불린다.[4] 애초에 HP 개념이 없는 TRPG니까 맞아서 죽을 걱정은 없다... 죽는 경우가 드물게 있기는 하다.[5] 보스와 히로가 맞서면 범접할 수 없는 힘의 장막이 생겨 펠로우를 포함한 일반인은 접근할 수 없게 된다. 그럼 히로와 보스가 싸울 때 펠로우는 손가락만 빠느냐? 아니다. 전투 중계방송을 한다. "앗, 안돼! 저녀석에게 한번 쓴 기술은 다시 통하지 않아!" 따위.[6] 필살기 이름이 길면 위력이 강하다거나, 필살기를 같은 적에게 여러번 사용하면 간파당해서 피하기 쉬워진다거나 하는 룰이 있어서, 필살기가 파워업할 때마다 이름이 늘어난다. 게다가 각 이름 요소마다 연출 예시 같은 것도 있어서, 아무래도 표현력이 부족한 플레이어에게 지침이 되기도 한다. 가령 '다크 플레임 슬래시'라는 이름을 가진 필살기는 어둡게 타오르는 불꽃을 머금은 검기를 날리는 기술이라거나...[7] 멋진 연출을 펼친 플레이어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보상 규칙. 카드를 가진 플레이어가 다른 플레이어의 멋진 연출을 칭찬하며 넘겨주는 방식으로, 카드가 넘어갈 때마다 포인트를 받아 게임 진행에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그렇게 얻은 포인트조차 다음 번의 멋진 연출을 위해 소비된다는 것. 뼛속까지 연출을 위한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