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일본 영화)

 

[image]
무라카미 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고어적 요소가 있는 사이코 스릴러 영화로 미이케 타카시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영화제에서 상영되었을 당시 수많은 사람이 차마 다 보지 못하고 뛰쳐나갔다거나, 쇼크로 쓰러진 관객이 다수였다거나 하는 일화들이 있다. 사실 쏘우나 호스텔 같은 이른바 '고문 포르노' 장르 등장 이전의 영화라 충격이라는 거지 요즘 나오는 슬래셔 무비의 잔혹연출에 비하면 특별히 잔혹한건 아니다.
비디오 제작사를 운영하고 있는 아오야마 시게하루(이시바시 료 분)는 7년 전 아내를 잃은 뒤 16살 난 외아들 시게히코와 함께 살고 있는 42세의 홀아비이다. 재혼을 권유하는 아들의 말대로 아내감을 찾아보기로 결심한다. 엉뚱하게도 그는 신부를 찾는 방법으로 오디션을 택한다. 영화 오디션이라는 명목 지원한 4천 명의 여성 중 아오야마는 신비로운 매력과 순종적인 성격을 지닌 24세의 야마사키 아사미(시이나 에이히[1] 분)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뒤늦게 아오야마가 아들이 있는 홀아비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아사미는 충격을 받고, 낮게 중얼거린다.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는 절대 용서할 수 없어..."
평범한 로맨스 영화처럼, 어쩌면 좀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느리게 아오야마와 아사미의 연애 과정을 보여주다가 후반부 1/3부터 아사미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아사미의 비밀 중 하나인 피투성이가 된 자루가 꿈틀대는 장면은 압권. 맨 마지막 부분에서 "끼리끼리끼리끼리..."하고 괴성을 내며 살인마로 변신한 아사미의 모습은 매우 충격적이다.
[1] 재일교포 3세인 모델 출신 여배우로, 한국 이름은 이영희. B급 쌈마이 호러 영화로 유명한 《도쿄잔혹경찰》에서 주연으로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