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키 이치렌

 

유리가면의 등장인물
성우는 토치 히로키
(여러가지 의미로)전설의 작품이 된 <홍천녀>의 원작자.
극장 '월광좌'의 잘 나가는 극장주이자 연출가였다. 도둑질을 하던 어린 고아 치즈(츠키카게 치구사)를 가엾게 여겨 그녀를 도쿄에 있는 자신의 극장으로 데려와 거둔다. 치즈가 성장하여 뛰어난 미모의 배우가 되자 직접 예명을 지어주기도 하는 등 한결같이 치구사에게 든든한 후원자로 서게 되고, 치구사는 자신을 보살펴 준 이치렌을 흠모하게 되지만 나이차도 큰데다 이미 유부남이었던고로 더 이상 관계가 진전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던 중 도쿄 대공습으로 월광좌와 대대로 쌓아온 재산이 불에 타 사라지고 극단이 모두 해체되자 실종된다. 어린 시절을 보냈던 매화골에 은거하고 있던 중, 애타게 그를 찾던 치구사에 의해 발견된다. 이 때 흐드러진 매화 숲 사이에서 갑작스레 나타난 치구사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홍천녀'의 대본을 쓰고, 그녀를 주연으로 연극을 무대에 올려서 큰 성공을 거둔다. 이 때 치구사는 이치렌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지만, 이치렌은 이를 받아주지 않았다.
'홍천녀'를 통해 두 사람은 완벽하게 재기하는 듯 보였지만, 치구사와 홍천녀에게 반한 하야미 에이스케에 의해서 다시 위기를 겪게 된다. 홍천녀의 상연권을 얻으려 했던 하야미 에이스케는 월광좌의 배우들을 빼돌리거나 공연을 방해하고, 급기야 이치렌에게 투기를 빙자한 사기를 당하게 함으로써 그를 파멸의 길로 이끈다.[1]
결국 이치렌은 그가 모든 것을 잃었음에도 끝까지 그의 곁을 지켜주고, 그를 위로하려 다가온 치구사의 진심을 받아들여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룻밤을 보낸다. 그리고 치구사에게 '다시 태어나도 그대와 사랑하고 싶구나….'라는 말을 남긴 채 유서를 쓰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이때 치구사에게 홍천녀의 상연권을 함께 남겼다. 이치렌의 죽음으로 치구사는 분노하고, 하야미 에이스케로부터 홍천녀를 지키려 한다.
여담으로 양장본 기준 3권 즈음에 하야미 마스미가 치구사에게 오자키 이치렌에 관하여 묻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치구사는 "그분은 나를 배우로는 사랑했지만 여자로는 사랑해주지 않았다."고 씁쓸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후반에 밝혀진 두 사람의 과거를 보면 두 사람은(비록 비극으로 끝나긴 하지만) 결국 이루어졌던 것으로 나온다. 너무 긴 연재 탓에 일어난 작은 설정붕괴일지도.[2]

[1] 결국 이 와중에 부인이 아이들을 데리고 떠난다.[2] 설정붕괴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마음을 받아줬다고는 하지만 이치렌이 자살한걸로 봐서 치구사에 대한 사랑이 이치렌의 삶의 의미가 될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그런식으로 생각한 거라고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