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경쟁시장

 

Perfectly Competitive Market.
Purely Competitive Market
1. 개요
2. 설명
3. 한계
4. 그나마 완전경쟁시장과 가까운 현실 시장


1. 개요


완전경쟁시장은 효율성의 관점에 국한하면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시장의 형태이다.

2. 설명


완전 경쟁 시장의 조건들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 시장 참여자는 모두 완전한 정보력을 갖추고 있다.
  • 시장에서 거래되는 재화는 모두 동질적이다.
  • 진입과 탈퇴가 자유롭다.
  • 충분히 많은 수요자와 공급자가 존재하여 수요자, 공급자 모두 가격을 수용한다.
완전경쟁시장 아래에서 모든 기업의 시장 지배력은 0이고 모든 기업은 가격 수용자가 되며, 모든 재화의 품질이 같기 때문에 오직 가격만이 경쟁력을 가진다. 시장의 모든 참여자가 완전한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품의 시장 가격은 최저 가격에서 형성된다. 또한 완전경쟁시장에서 개별기업이 직면하는 수요곡선의 가격 탄력성은 수평선이 되며 따라서 무한대가 된다. 시장 전체의 수요곡선의 탄력성이 무한대라는 게 절대 아니다!
완전경쟁시장에서는 가격과 한계비용이 동일해지므로 최적의 효율성이 달성된다. 가격이 한계비용보다 높다면 상품을 한 단위 더 생산하면 가격에서 한계비용을 뺀 만큼 후생이 증가하고, 가격이 한계비용보다 낮다면 상품을 한 단위 덜 생산하면 한계비용에서 가격을 뺀 만큼 후생이 증가한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의 시장 가격이 천원인데 하나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500원이라면 아이스크림 하나 더 만들 때 500원 만큼 후생이 증가하며, 비용이 1500원이라면 아이스크림 생산을 한 단위 줄이면 500원 만큼 후생이 증가한다. 따라서 최적의 효율성은 한계비용과 가격이 같아야 한다.

3. 한계


흔히 가장 효율적인 시장으로 완전경쟁시장을 들기 때문에 이상적, 즉 추구해야 할 형태의 시장으로 인식되기 쉽지만 이것은 잘못된 해석이다. 완전경쟁시장이 성립하기 위한 조건들은 현실에서 충족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완전경쟁시장은 경제 주체에 의해 지향되는 것도 아니고 인간이 살기 좋은, 이상적인 상황을 만들지도 않는다.
우선, 시장 참여자가 완전한 정보를 갖추고 있다는 점부터 충족되기가 어렵다. 이것이 충족되려면 구매자가 특정 재화를 가장 싸게 파는 곳이 어딘지 알고 있다는 것인데 요즘은 전산망의 발전으로 인하여 탐색비용이 눈에 띄게 줄었으나, 여전히 이 조건을 충족시키기가 대단히 어렵다. 거래자가 대단히 많은 시장에서도 폰팔이, 호갱들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두번째로 거래되는 재화가 모두 동질적이라는 것 역시 충족되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컴퓨터 시장에서 모든 컴퓨터가 똑같은 성능과 똑같은 모양을 가진다면 과연 좋은 것일까? 컴퓨터 시장이 아닌 CPU 시장이나 그래픽카드 시장은 또 어떨까? 그나마 곡물(쌀, 채소 등)이 이 조건을 충족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기업들이 대부분 이러한 곡물에도 각종 차별화를 하고 있기 때문에 (무농약, GMO 식품 등등) 이런 경우에도 동질적이라는 조건은 충족되기 어렵다. 잘 생각해보면 이 조건은 인류의 기술 진보와 다양성 추구를 막기 때문에 완전경쟁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지향될 수 없는 속성을 지니게 한다고 볼 수도 있다.
세번째로 진입과 탈퇴가 자유롭다는 것 역시 충족되기가 쉽지 않다. 탈퇴가 자유롭다는 것은 초기 고정비용이 가능한 적어야 한다는 뜻이다. 바꿔말해 무자본으로 아무나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바꿔말하면 축적된 물적/인적/사회적 자본이 전혀 필요 없는 시장이라는 비현실적인 가정이 되어버린다. 즉 사무실이나 자동차, 피고용인 없이도 대기업이 운영될 수 있고, 서로 언어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며 최소한의 도덕감조차 없는 사람들이 있는 시장이란 것이다.
네번째에서 중요한 것은 수요자와 공급자가 많다는 것이 아니라,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가 가격을 수용한다는 것인데 현실에서 공급자가 가격을 수용하지 않고 설정하는 경우 역시 적지 않다. 똑같은 생수를 팔아도 산꼭대기에서 파는 생수에 가격을 더 높게 불러도 잘 팔린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처럼 네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시장인 완전경쟁시장은 현실에서 존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완전경쟁시장이 이론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은 현재보다 더 효율적인 시장을 만들기 위해 어떤 정책을 고안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사점을 주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물리학의 마치 이상 기체와 비슷한 것이라 할 수 있다.

4. 그나마 완전경쟁시장과 가까운 현실 시장


현실에서 완전경쟁시장은 찾을 수 없지만, 근접한 것들의 후보군을 찾을 수는 있다.
우선 완전경쟁시장의 조건 중 하나인 동질적인 재화여야 한다는 조건은 충족한다. 또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재무제표를 통해 회사의 경제적인 상황을 모든 사람에게 공시하기 때문에 완전한 정보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한 수준의 정보력을 제공한다. 그리고 수많은 수요자와 공급자가 존재하긴 한다. 하지만 수많은 수요자와 공급자가 존재하여도 가격수용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현실에서도 작전주 세력이나 기관 투자자들이 가격을 수용하지 않고 설정할 수 있으므로 역시 완전경쟁시장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또한 진출입에 제한도 어느정도 존재한다.
  • 농산물 시장
  • 저숙련 노동시장
특히 수요자 측이 자영업자, 소기업 등에 해당할 경우 완전경쟁시장에 그나마 가깝다.
  • 외환시장
현재로서는 완전경쟁시장과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외환은 주식처럼 투기세력들이 개입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고 외환은 모두 동질적이며 진입과 탈퇴도 자유롭다. 또한 외환의 가격에 대한 정보 역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획득할 수 있다. 다만 각국 중앙은행의 개입이 가능하다.
  • 전자상거래
공급자와 수요자가 모두 다수라는 점에서 다소 근접한 측면이 있다.
  • 비디오대여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