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손

 

元仁孫
(1721 ~ 1774)
조선의 인물. 자는 자정(子靜). 이조, 병조판서를 지낸 원경하의 아들. 효종의 딸 숙경옹주의 손자다.
우의정이라는 고위 관직까지 올랐지만, 투전에 뛰어난 타짜로 유명했다.
관직에 출사하기 전에는 투전판의 고수인 타자로 유명했으며, 그에 대한 일화로 여주의 주막에서 투전에 끼어들어 돈을 따가자 그의 실력을 보고 겨루던 사람들이 그를 알아봤다고 한다. 아버지 원경하가 노름판을 하는 것을 보고 꾸짖자 노름을 끊으려고 해도 국수라고 소문나서 여러 사람들이 도전하기 때문에 이를 거절하면 비겁하다고 나쁜 소문을 낸다고 했다. 원경하가 아무리 꾸짖어도 노름을 그만두지 않으니 아예 노름판에 못 나가게 하려고 후당에 가둬버렸는데, 거기서 병풍을 둘러치고 왈짜들을 불러모아 투전을 연구해서 타짜가 되어 나왔다고 한다(...).
실력이 어느 정도였냐면 원경하가 그 재주가 얼마나 뛰어난지 보겠다고 투전을 가져와서 섞은 뒤에 소매 속에 숨겼는데, 원인손은 정확히 그 위치를 알아챘고 원경하가 여러 차례 숨겨도 찾아냈고 투전패 80장을 보여준 뒤 뒤집어 놓으면 전부 다 알아 맞췄다고 한다. 그 재주를 본 원경하는 "이것은 하늘이 낸 재주요. 귀신의 지혜다"라면서 원인손이 투전하는 것을 막지 않았고 원인손은 매일 나가서 투전을 했지만, 투전판에서 싸움이 나서 칼에 맞아 사람이 죽은 사건이 일어나자 투전을 끊고 학문에 전념했다.
30세에 사마시에 합격해 음보로 출사했고 33세에는 문과에 급제해 관직 생활을 했으며, 탕평책을 지지했고 사간원 정언, 세자시강원 사서, 사헌부 지평, 홍문관 부흥교를 지냈다. 이후 충주, 광주에 암행어사로 나갔고 사복시정, 당상관, 승정원 동부승지, 승정원 도승지, 사간원 대사간, 성균관 대사성, 예조참의, 전라도관찰사, 사헌부 대사헌, 이조참판, 한성부 판윤, 이조판서, 판의금사를 지내다가 52세에 우의정이 되었다가 2년 후에 사망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