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베이비 붐

 

월드컵 이듬해에 일시적으로 출산율이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월드컵 특유의 축제적인 분위기에 취한 남녀가 충동적·비계획적으로 성관계를 갖게 되는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월드컵 기간에 붉은악마의 티셔츠와 응원 도구들 그리고 야식거리와 함께 ‘콘돔’의 평균 판매량이 28%나 뛰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월드컵 베이비 붐이라고 하면 보편적으로 한일 월드컵 이듬해인 2003년[1]을 일컫는다. 월드컵 이듬해에는 항상 출산율이 일시적인 상승세를 보이지만, 한일 공동개최에 대한민국이 4강까지 진출한 2002년의 열기가 가장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2002년 6월 한ㆍ일 월드컵을 치르고 이듬해 봄 신생아 출산이 10% 정도 늘어나면서 줄곧 하락세이던 합계 출산율은 2002년 1.17명에서 2003년 1.19명으로 반짝 상승했다. 이런 현상은 4년 뒤 다시 반복됐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듬해인 2007년 합계출산율은 1.26명으로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2] 그러다가 2008년에는 다시 1.19명으로 줄었고, 2009년에는 1.15명으로 더 감소했다.
2011년에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영향으로 출산율이 2010년 1.23명에서 2011년 1.24명으로 올라갔고, 2015년에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효과로 출산율이 2014년 1.21명에서 2015년 1.24명으로 올랐다.
하지만 2019년에는 전년에 러시아 월드컵이 있었지만 출산율은 전년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어서 더이상 그 효과가 없는 것 같다. 게다가, 2007년과는 다르게 황금돼지해 출산 효과도 전혀 먹히지 않는 걸로 보인다.

[1] 특히 4월생 비중이 높은 편이다.[2] 물론 이 이외에도 다들 알다시피 황금돼지해인 영향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