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프 타짐

 


[image]
Yusuf Tazim(1467-1512)

유수프: 어서오십시오, 형제여! 전설이 거짓으로 밝혀지지 않는 한, 얼마든지 있어도 괜찮습니다! 유명한 마스터이자 스승, 에지오 아우디토레 데 라 라 라...

에지오: 뭐라고 했나?

유수프: 아, 미안합니다, 이탈리아어가 워낙 어려워서 말이죠.[1]

에지오: '다 피렌체'라네. 내가 태어난 도시지.

유수프: 아 맞군요! 그러면 저는 아마...'유수프 타짐 다 이스탄불'이겠군요! 이 정도면 꽤 잘 한 편이죠.

에지오: 이스탄불? 이 도시의 옛 이름인가?[2]

[3]

유수프: 그렇습니다. 이 지역의 방언이죠. 이쪽으로 오시죠, 멘토 다 피렌체(피렌체의 스승). 주변을 보여드리죠.

-1511년 이스탄불 금각만(할리치)에서, 에지오와의 첫 만남

어쌔신 크리드 : 레벨레이션의 등장인물.
오스만 제국에 자리잡은 이스탄불 암살단을 이끄는 마스터 어쌔신으로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다. 부르사 부근에서 태어나 모친과 함께 8살때 콘스탄티노플에서 살기 시작했다. 부친 또한 암살자였으나 무슨 일인지 20세가 되도록 암살단에 소속되지 않았다.[4] 17세 때 선동가며 좀도둑으로 이름을 날리며 살다가 전설적인 이샤크 파샤와의 만남을 계기로 암살단에 들어갔다.
이후 1502년 베네치아 암살자 대표와 만나 오스만-베네치아 전쟁이 평온한 상태로 끝내는 등의 활약을 한다. 이후 바예지드 2세가 영토 확장에 대한 열의가 사라지면서 연금술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게 되었다. 허나 1509년 콘스탄티노플에서 지진이 일어난 계기로 비잔틴 제국의 잔당이기도 한 템플 기사단이 도시로 들어오면서 2년이 지나도록 대치중인 상황이다.
에지오가 콘스탄티노플에 발을 들일 때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5] 마중 나와 서투른 이탈리아어로 인사하는 게 약간 어설프게 느껴진다. 이후 에지오에게 훅 블레이드의 사용법 및 폭탄 제조와 오스만의 암살자들의 전투법을 가르쳐준다. 또한 피리 리이스와의 만남도 주선한 것도 유수프였다. 전작의 니콜로 마키아벨리스러운 포지션.
템플러들이 쉴레이만 왕자를 노리자 에지오에게 부탁해 몇몇 암살자를 데리고 악사로 잠입해 기사단의 음모를 저지한다. 이 사건을 통해 에지오는 콘스탄티노플에서 가장 큰 조력자가 될 쉴레이만 왕자와 안면을 트게 됐으니 의도하지 않게 중요한 일을 한 셈이다.
그 후론 등장이 없다가 에지오가 마누엘 팔라이올로고스를 쫓아 카파도키아로 떠난 동안 소피아 사르토의 호위를 부탁하며 재등장한다. 하지만 그 사이 아흐메트 왕자가 소피아를 납치하기 위해 보낸 병사들이 들이닥쳐 싸우다 등에 단검이 꽂혀 죽게 되고 소피아는 결국 납치당한다.이때 소피아의 가게에 널려있는 병사의 숫자가 십수명에 이르는데 다른 암살자의 시체가 없는 걸 봐선 혼자서 처리한 듯 싶다.
자신을 따뜻하게 환대해주고 최선을 다해 약속을 지키려다 목숨을 잃은 유수프의 죽음에 "평안을 얻었군 형제여, 편히 쉬기를." 이라 읆어주곤 손을 가슴께로 모아주고 눈을 감겨준다. 이어서 뒤에 도열한 암살자들에게 일장연설을 하는데 목소리가 무척 격앙되어 있다.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다 목숨을 잃은 유수프에 대한 미안함과 유수프를 죽인 상대에 대한 분노가 엿보인다.[6]
에지오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십명의 병사를 홀로 상대하고 등에 단검이 꽂혀 최후를 맞이한 부분은 비장하기까지 하다. 처음 플레이하는 사람들은 여러모로 어두운 레벨레이션의 분위기를 올려주는 유수프의 이런 갑작스런 최후에 충격을 받기도 한다고.
투르크인 답지 않게 벽안이다.[7] 조상중에 유럽 혈통이 섞인듯.
여담으로, 레벨레이션 공식 한글화가 되기 전에는 자막 한글 번역에 오류가 있어서 유수프가 에지오에게 반말을 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놈으로 표현되었다. 연륜이나 직급, 순수하게 나이만 따져봐도 에지오가 8살이나 연상이다. 작중에서 유수프의 동료들은 에지오를 '멘토'로 칭하며 공손히 대접하는데 유수프 혼자서만 반말을 하고, 에지오는 유수프에게 '''존댓말'''을 하는 앞뒤가 뒤바뀐 황당한 번역이었다. 이후 공식 한글화(플4판 에지오 컬렉션 포함)가 되면서 올바르게 수정되기는 했지만... 그런데 작중에서 유수프는 에지오에게 이것저것 알려주면서 '우리중 누가 멘토인가요'하는 드립을 치며 폭탄 제작법을 알려줄 때는 에지오를 놀리고 볼을 툭툭 만지면서 '당신 표정 죽이는군요'하는 걸 보면, 굳이 자막 번역이 아니라도 버르장머리 없는 놈이 맞긴 맞다. 다만 에지오 본인은 누군가를 하대하는 성격이 아니기도 하고, 본인을 치켜세워주길 원하는 성격도 아니다. 오히려 유수프와 농담을 주고 받으며 씨익 웃거나, 굳게 신뢰하는 모습을 보면 그냥 문화권의 차이인듯.
영화판에서 그의 후손인 에미르가 출연한다.

[1] Italian gibberish를 외우느라 고생했다고 말하는데, gibberish는 의미 없는 헛소리를 뜻한다.[2] 이는 위대한 마스터...인 에지오의 오해. 이스탄불항목 참조[3] 처음 이스탄불을 방문한 터키인들이 도시에 거주하던 그리스인에게 도시의 이름을 물었는데 당연히 터키인은 터키어로 물었기 때문에 그리스인은 질문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저 도시요? (Εις την πολίν;)" 라고 물었고, 이것을 그대로 도시 이름으로 착각하고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상기 그리스어발음은 '이스 띤 뽈린?'인데, 이 지방에서 쓰던 그리스어 방언으로는 Εις ταν μπολί; (이스 딴 볼리?)으로 발음된다. 실제로 그리스인들은 오늘날까지도 이스탄불을 정관사를 붙여서 'η Πολή (이 뽈리)'라고 부르는데, '그 도시'란 뜻이다.- 이스탄불 문서에서 가져옴.[4] 이는 에지오도 마찬가지로, 암살단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이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5] 브라더후드에서 나왔듯이 이탈리아 암살단은 오래전부터 이스탄불 암살단과 교류가 있었다. 마샤프의 템플기사단원도 에지오를 전설이라 칭하는 것을 보면 에지오가 암살단의 멘토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6] 에지오가 암살단에게 한말은 대충 요약하면 '''허락한다, 다 쓸어버려라''' 정도. 2에서 가족의 복수를 할 때와 비슷한 분노를 보인다.[7] 지금이야 터키인들이 벽안이라 하면 금발과 더불어 환장하지만(...) 과거 근동~중동 지역에서 벽안이라 함은 악마의 눈 색깔이었다. 터키에는 지금도 푸른 눈의 형상을 본뜬 나자르 본주우(Nazar Boncugu)라는 부적용 액세서리를 파는데 뜻은 '악마의 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