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색

 


'''Timbre/音色'''
1. 개요
2. 특징
3. 음색 깡패
3.1. 남용


1. 개요


하나의 소리가 가지는 고유한 음 색깔을 말한다. 사람의 생김새가 다르듯이 성대의 형태, 구조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음색은 전부 다르다. 대체로 음색이 독특한 데다 매력까지 있는 가수들은 후술하는 '음색깡패'로 꼽히는 편이다. 좋은 음색이란 목소리가 부드럽거나, 맑거나, 청아하거나, 허스키하거나, 농염하다 등등 주로 귀에 편안하거나 달콤하게 들리는 목소리를 칭하는데, 아무리 고음이 잘 올라가고 성량이 커도 음색이 좋지 않다면, 혹은 리스너들이 들었을 때 다시 듣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이미 소음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단 선호하는 예쁜 음색이 있긴 하지만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영미권에서는 한국보다 음색에 관한 인식이 훨씬 먼저 있었다. 락이 주류 문화로 성장한 지역이고 어차피 락은 블루스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블루스에서 보컬은 강하고 호소력을 가진 목소리가 매우 중요하다. 알엔비도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정제되지 않은 보컬이 매우 많았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고전 소울과 로큰롤 보컬은 한국인이 보았을 때 좋은 목소리라고 느끼기 힘들다. 이런 문화적 차이가 이어져 지금도 한국에서 좋은 목소리에 대한 인식은 영미권과 매우 다르다. 보통 음색이 예쁜 미성 가수를 선호하는 한국과 달리 영미권에서는 특이하고 호소력있는 보컬을 좋아한다. 그나마 팝의 영향으로 현재는 많이 중화되었다.

2. 특징


다른 보컬적 역량인 음역대나 성량, 감정전달, 기교는 어느 정도 향상이 가능한 것과 다르게 음색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게 대부분이다. 여러 기교와 다양한 창법들로 음색을 어느 정도 바꾼 경우(현아, 로제 등)도 있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본래 목소리가 타고났기 때문에 그 음색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 창법과 기교를 목소리가 다른 사람에게 적용시킨다면 당연히 음색은 다르게 나올 것이다. 음색이 좋은 가수는 여타 고음을 잘 올리는 가수나, 성량이 큰 가수들과 다르게 노래의 매력을 한껏 뽐내며 리스너들에게 기분좋은 자극을 주어 가수로써의 음악성을 인정받는다고 볼 수 있다.
음색이 좋은 가수가 특정 노래를 불렀을 때 다른 가수들이 가지지 못하는 강력한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가수 목소리만 들어가면 노래가 좋아진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또한 그것을 가능케 해주는 요소가 바로 음색이다. 이렇듯 좋은 음색은 곧 경쟁력이며, 그 가수만의 강력한 무기가 되어준다.
또한 활동 기간이 긴 보컬의 경우에 종종 변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리암 갤러거는 1994년 당시 꾀꼬리에 비유될만큼 맑고 시원한 음색을 지녔지만, 오랜 기간 오아시스에서 활동하며 마약, 술, 담배를 가까이 해 2000년대 초반쯤엔 허스키한 톤이 되었다. 본인은 남자다운 목소리에 만족하는 듯 했지만 이후 완전히 맛탱이가 갔었다. [1]

3. 음색 깡패



음색이 뛰어난 가수를 일컫는 신조어.
그냥 노래를 전체적으로 잘 하는 사람보다는, 다른 실력적인 부분이 좀 평범하거나 부족한 정도인데 오직 음색만이 독보적이라 개성으로 커버되는 경우에 이런 호칭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음색깡패라는 개념이 나오면서 한국에서는 가창력의 개념이 재정립되고 있다. 한국 음악에선 고음이 잘 올라가는 높은 음역대를 지녔거나 성량이 커야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이고, 중저음 위주의 가수들은 노래를 못 한다는 고정관념이 은근히 존재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의 음악을 듣는 귀의 수준이 높아졌다. 자연스레 가창력이란 고음이나 성량뿐만 아니라 노래를 불렀을 때 다시 듣고, 찾고 싶게 만드는 능력인 음색 또한 포함한다는 의식이 확산되었다. 예전 한국의 가창력의 개념에는 노래방에서 음역대에 맞지 않게 원키로 부르는 자존심이라던가, 고음병 환자 등등이 영향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3.1. 남용


아이돌그룹 내에서 보통 역량이 부족하거나 내세울만한 특화된 능력이 없는 멤버들에게 주관적으로 음색깡패 칭호를 붙여주곤 한다. 그래서 어지간한 아이돌 보컬 소개에 꼭 들어가 있는 말이기도 하다. 아무리 음색이 주관적인 개념이라곤 하지만 어느 정도 대중이 공통적으로 선호하는 음색은 있기 마련이다. 단지 개인적으로 음색이 좋다고 객관화시키는 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
게다가 다른 경우로는 음색이 아무리 좋아도 다른 보컬적 능력이 형편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엔 가수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수준이다. 고음, 성량 등이 가창력의 전부가 아닌 것처럼 음색 또한 그것 하나로만 음악성을 전부 대변해주지는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또 다른 경우로는 음색이 좋다는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고음을 잘 올리고 성량이 뛰어난 가수에게 무조건 음색깡패 타이틀을 달아준다는 것이다. 노래를 잘 부른다는 것이 아무리 주관적일지라도 이런 류의 가수들은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보컬을 증명해야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1] 듣기 불편한 스크래치와 이상한 톤의 목소리였지만 이후 매일 조깅하고 식습관을 개선하는 등의 목관리로 회복했다. 다만 90년대 정도의 청아함은 아직도 조금 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