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조건
1. 개요
아르메니아의 민화.
2. 줄거리
옛날 아르메니아라는 나라에 부자 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 부자는 자기 집에서 일하는 하인이나 하녀를 부릴 때마다 이상한 조건들을 막 내걸었는데 뻐꾸기가 우는 봄이 될때까지 반드시 일해야 하며, 일을 하다가 화를 내면 벌금을 내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본인 자신도 화를 내면 똑같이 벌금을 내겠다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 조건에 이 부잣집에 하인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일주일을 버티지 못 하고 집을 나갔다. 부자가 밤낯 없이 휴식시간도 안 주며 지나치게 일을 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겨울날 한 청년이 부자에게 찾아와 이 집의 하인이 되겠다고 청했다. 부자는 청년의 요청을 수용하고 청년은 부자의 집에 들어가 하인이 되었다. 그러나 이 청년은 이 집에 하인으로 들어오자마자 일을 하지 않고 잠만 자며 게으름을 피우거나 일을 돕지 않고 밖에 나가 활과 화살을 들고 사냥만 하러 갔고, 결국 화가 난 부자는 청년을 쫓아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자신의 딸[1] 에게 집 밖에 있는 나무 뒤에 숨어서 청년이 보이거든 뻐꾸기 소리를 내라고 말했다. 그러고 자신은 집 문 뒤로 숨어서 청년이 오길 기다렸다. 부자의 딸은 나무 위로 올라가 사냥을 하고 돌아오는 청년을 보고 뻐꾸기 소리를 냈다. 그러나 뻐꾸기의 소리를 들은 청년은 왠 이 날씨에 웬 뻐꾸기가 울지?하며 뻐꾸기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활을 부자의 딸이 올라간 나무 쪽으로 겨누었다.
이때 청년이 활을 나무 위에 올라간 부자의 딸을 쏴 죽이려던 순간 부자는 부리나케 집 밖으로 달려나와 자신의 딸을 활로 쏘려던 청년을 말렸고 청년에게 네가 잘못했으니 우리 딸 죽이지마라며 벌금 돈 줄테니 용서만 해달라고 빌었다. 결국 청년은 부자에게 돈을 받고 그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고, 그 이후로 그 부자는 착한 사람이 되어 하인들에게 이상한 조건을 걸지 않고 일을 시켰다고 한다.
[1] 딸이 아니라 아내란 이야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