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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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Common cuckoo
이명 :
''' ''Cuculus canorus'' ''' Linnaeus, 1758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조강(Aves)

두견이목(Cuculiformes)

두견이과(Cuculidae)

뻐꾸기속(''Cuculus'')

뻐꾸기(''C. canorus'')
'''아종'''
''C. c. bakeri''[1]
''C. c. bangsi''[2]
''C. c. subtelephonu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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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Cuculus canorus'')'''
1. 개요
3. 인식
4. 기타


1. 개요


두견이목 두견이과의 조류. 학명의 뜻은 '''"노래하는 뻐꾸기"'''이다. 뻐꾹뻐꾹 우는 소리가 특징. 한자로는 '布谷鳥'(포곡조)라고 하고, 영어명인 'Cuckoo'는 중세 프랑스어인 '''cucu'''가 변형된 것이라고 한다. 현대 프랑스어로는 같은 발음으로 coucou로 표기되며, cucu는 현대 프랑스어로 '''퀴퀴'''라고 읽는다. 일본어로는 'カッコウ'라고 쓰며 '칵코-'라 읽는다. 러시아어로는 'Кукушка'라고 쓰며, "쿠쿠슈카"라 읽는다.[4] '뻐꾹새'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쪽은 21세기 현재는 '뻐꾸기'에 비하면 시나 노래 가사 같은 문학 표현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수준이지만 일단 사전상으로는 둘 다 표준어다.
주로 곤충류를 잡아먹고 산다. 과거에 비해 뻐꾸기들의 수가 계속 줄고 있으나, 2,500만에서 1억 마리 수준으로 워낙 많이 분포해서인지 보존 상태 등급은 아직도 LC이다. 가장 오래 산 것으로 기록된 뻐꾸기의 수명은 영국에서 살던 개체로, 6년 11개월 2일을 살았다고 한다.

2. 탁란


얌체같다 못해 악랄한 새끼 기르기 방식 으로 유명해서, 일명 '''기생조'''라 불린다. 영상. 탁란은 학술적으로도 기생의 한 분류이다. 영어로는 Brood Parasite라고 쓴다. 참고로 모든 뻐꾸기 종류가 탁란을 하는 것은 아니고, 120종 중 30종 정도가 이런 양육법을 쓴다고 한다. 물론 탁란하는 종 자체가 드물다 보니 다른 종과 비교시엔 이것도 많이 높은 비율이긴 하다.
뻐꾸기는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의 수를 맞추기 위해 원래 있던 알을 하나 꿀꺽한 다음 그 자리에 자신의 알을 낳는다. 주 피해자는 모성애가 강한 편이라고 알려진 딱새,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 등이 있다.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알에서 부화한 뻐꾸기 새끼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다른 새의 알과 먼저 태어난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내서 제거하는 것이다. 당연히 밀려난 새끼는 죽는다. 뻐꾸기 새끼는 본능적으로 몸에 닿는 것을 밀쳐내려는 습성이 있다고 하는데, 아마 자기가 탁란된 둥지에 상주하는 경쟁자들을 치우기 위해서일 가능성이 높다.[5] 또한 뻐꾸기 새끼의 모습은 다른 새끼 새들과는 다르게 등이 패여 있는데 이것이 알이나 다른 형제들을 밀쳐내는 데 적합한 신체구조라고 보기도 한다. 게다가 탁아를 하는 어미새는 그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는 경우도 많다.[6]
이것은 어미새들의 본능을 이용한 것으로 보통 작은 새들의 경우 "붉은 입천장을 가지고 고음을 내는 둥지에 있는 새에게 먹이를 가져다 주어라" 같은 알고리즘이 본능적으로 뇌에 입력되어 있다. 덕분에 어미새보다 5배 가까이 자랐음에도 뻐꾸기 특유의 붉은 입을 쩍 벌리고 있으면 어미새는 자동적으로 곤충을 잡아다주고 배설물까지 치워준다.
포유류는 자신의 자손임을 확신할 경우, 같은 자식들 가운데서도 생존 확률이 높아 보이는[7] 자식에게 많은 자원을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암컷들은 태생을 하므로 자신이 출산한 자손이 자신의 유전자인지 아닌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8] 그러나 수컷은 남의 유전자를 가진 남의 자손일 가능성을 고려하게 되므로 남의 자식이다 싶으면 가차없이 죽여버린다.
하지만 새들은 포유류와는 달리, 난생을 하여 알을 품어야 하는지라 이런 검증 방식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뻐꾸기 새끼와 어미새의 새끼들이 뒤섞여서 자라면 어미의 본능을 가장 강하게 자극하는 뻐꾸기 새끼가 경쟁에서 승리하게 된다. 하지만 이 영상처럼 '''가끔씩은 살아남는 어미새의 새끼들도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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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준성체에게 먹이를 주는 붉은머리오목눈이. '''큰 쪽이 뻐꾸기다.'''
이후 탁아를 하게 된 어미새는 정성껏 독립할 때까지 먹여주고 키워준다. 그리고 그렇게 독립한 뻐꾸기는 짝짓기를 하고 자기를 길러준 어미새와 같은 종의 둥지를 강탈한다. 그리고 위와 같은 과정이 무한반복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뻐꾸기가 다른 새의 둥지에 알만 낳는다고 해도 성공하는 것만은 아니다. 어떠한 이유로 들킬 수도 있다. 들키게 되면 숙주의 어미새는 뻐꾸기 알을 고의로 깨버리고 둥지를 버린다. 숙주새 중에서 어떤 것은 이에 대항하는 습성이 있어서 뻐꾸기가 둥지 가까이 오면 쫓아내거나 자기 색깔의 알과 다른 색의 알을 따돌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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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숙주에게 들켜서 박살이 난 뻐꾸기알.
사실 희생되는 종의 새는 이렇게 계속 대를 이어나간다고 한다. 공진화 메커니즘 때문이다.[9] 뻐꾸기가 서식하는 곳의 새와 뻐꾸기가 없는 곳의 새들에게 똑같이 뻐꾸기 알을 주고 실험해보면, 뻐꾸기에게 당해본 지역의 새들은 자신의 알과 뻐꾸기 알을 구별하고 뻐꾸기 알을 밀어내거나 아예 둥지를 통째로 버려버린다. 반면 당해본 적이 없는 지역의 새들은 이럴 확률이 비교적 적었다. 관련 영상.
뱁새의 예를 들면 기존의 파란빛 알에서 뻐꾸기 알과 구분하기 위해 흰색 알을 낳기도 한다. 뻐꾸기도 갑자기 낳던 알을 바꿀수는 없는지라 늘 하던대로 뱁새 둥지에 낳아 봉변(?)을 당하게 된다. 그러나 뻐꾸기도 진화를 하는지 요즘 뻐꾸기는 색이 연한 알을 낳기도 한다. 이것 역시 들키지 않기 위한 생존전략. 물론 피탁란조에 해당하는 종들 역시 뻐꾸기의 전략에 안 당하기 위해, 역으로 색이 짙거나 무늬가 있는 알을 낳고 그럼 뻐꾸기는 또 그 알을 흉내내는 사이클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뻐꾸기의 외양은 등 소형 맹금류와 유사한데 이 모습은 숙주가 도망치기 바빠 둥지를 지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탁란 시 새매의 키~키~ 하는 소리를 모방한다.[10]

3. 인식


유독 인상적인 "뻐꾹" 거리는 울음소리와 뻐꾸기시계 등의 친숙한 이미지로 어릴 땐 별 생각이 없거나 긍정적이지만, 아무래도 탁란의 실체를 알고난 뒤엔 지가 알을 안 품고 작은 새에게 탁란시키는 얌체족으로 인식이 변한다. 10년 전쯤에 위와 같은 내용이 담긴 뻐꾸기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한 적이 있는데 방영 직후 뻐꾸기시계의 매출이 크게 감소한 적이 있다. 몇몇 개미나 벌 같은 곤충류나 기생충 중에서도 뻐꾸기와 비슷한 사례가 종종 목격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정말 극소수의 특이 케이스다. 조류, 포유류 중에서도 역시 뻐꾸기만큼 탁란, 탁아를 하는 종은 없다. 뻐꾸기는 120종 중 30종이나 이런 양육법을 쓴다고 하는데, 다른 동물들에 비하면 대단히 높은 비율이다. 명실상부한 이 분야의 대표주자.
덕분에 NTR을 미국에서 부를때 쿡쿠잉 이라고 한다. 아울러 정신이상자의 속칭으로 불리는 경우도 있다. 잭 니콜슨이 열연하여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던 영화 제목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가 여기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간 입장에서는 해충을 잡아먹는 익조이기도 하다. 사실 뻐꾸기 나름의 생존전략이 탁란이고[11] 선악 구분도 윤리의식도 없는 동물에게 인간의 윤리를 들이댄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것 또한 자연의 섭리인 것. 아니라면 인간이 관여해서 키우거나.. 어찌됐든 향후에도 연구가 많이 필요한 부분이다.

4. 기타


  • 떡국과 관련된 설화가 있다. 집안의 빚 때문에 노비로 팔려와 주인집에서 모진 핍박을 받던 소녀가 어느 날 주인마님에게 잠시 외출할 동안 떡국을 만들라는 명령을 받았는데, 고된 일로 너무 피곤해 깜빡 잠든 사이 개가 들어와 떡국을 다 먹어버린 것. 돌아온 주인마님은 소녀에게 몰매를 때리며 혼을 냈고, 소녀는 설움에 몰래 주인집을 나와 도망치려 했지만 아무것도 못 먹고 일만 해 지친 몸에 매까지 맞았으니 고개를 넘다가 쓰러져 죽고 말았다. 그 이후로 '떡국은 개가 먹었다'고 호소하는 듯 '떡국, 떡국' 하는 소리로 우는 새가 나타났다고.
    • 선녀와 나무꾼의 결말부에서 나무꾼이 뻐꾸기가 되었다고 하는 버전도 있는데, 여기서는 용마를 타고 잠깐 어머니를 보러 지상에 내려왔던 나무꾼이 '국 먹고 가라'는 어머니의 말을 거절하지 못해 박국을 먹다가 하늘로 올라가는 용마를 놓쳐 지상에 남았고 이게 한이 되어서 죽은 후 '박국, 박국' 하고 우는 새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 김종국이 뻐꾸기 소리를 잘 낸다고 한다. 뻐꾸기 소리를 내자 뻐꾸기들이 날아와서 설운도의 가발을 낚아채갔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라디오 스타에서 거짓으로 판명. 다만, 뻐꾸기가 날아오는 것 만큼은 진짜라고 한다. 해당 영상.
  • 시보를 알릴 때 뻐꾸기 울음소리가 나오는 뻐꾸기시계가 있다.
  • 과거 서울메트로서울특별시지하철공사 시절 환승역 안내방송에 뻐꾸기 울음소리를 사용했었다. 2000년대에 벨소리+새소리로 바뀌었다.
  • 뻐꾸기의 울음소리를 모티프로 한 노래 중 '뻐꾹 왈츠 (Cuckoo Waltz)'가 있다. 일상 생활 중 인터폰 대기음 등으로 한번쯤 들어볼 수 있는 노래. 링크
  • 영화 007 스펙터에선 영화의 흑막이 제임스 본드를 뻐꾸기에 비유하면서 "쿠쿠"라고 비꼬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를 본드는 "다른 새소리는 낼 줄 모르나?"라는 대사로 맞받아쳤다.
  • 폴아웃 뉴베가스 DLC인 올드 월드 블루스에 보면 뻐꾸기 둥지(Cockoo's Nest)라는 지역이 있다. 네임드 로보토마이트인 Test Subject 1이 이 곳에 있다.
  •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군은 독일군과의 전투과정에서 노획한 5호 전차 판터에게 CUCKOO라는 이름을 붙이고 운용한 적이 있다.
  • 관용어로 '뻐꾸기 날린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남자 혹은 여자가 이성에게 작업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 일본어 관용구 중 '뻐꾸기가 운다(閑古鳥[12]が鳴く)'라는 표현이 있다. 뻐꾸기 소리가 들릴 정도로 쓸쓸하고 적막한 모양새를 나타내는 말인데, 특히 한국어의 '파리 날린다'는 말과 같은 의미로 장사가 잘 되지 않는 상황을 표현할 때 많이 사용된다.
  • 불륜, 간통으로 여자가 남의 아이를 임신해서 낳아 키우는 행위를 '뻐꾸기 아빠'라고 한다. 아이를 멸칭처럼 뻐꾸기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이는 그저 태어나 보니 상황이 그런 것일 뿐 자기가 원해서 그런 부모를 골랐을 리 없으니 아이를 욕하는 것은 당연히 상식에 맞지 않다.
  • 두견이과 똑같은 두견이과 동물인데 조금 다르다. 두견이과는 두견이목(Cuculiformes)을 이루는 단일 과 (두견이과) 중의 하나이며 검은등뻐꾸기나 그냥 뻐꾸기, 두견이 등을 포함하는 과로 일반적으로 칭하는 '뻐꾸기'는 뻐꾸기 종을 뜻한다. 두견이과, 두견이목은 상황에 따라 '뻐꾸기과', '뻐꾸기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만 종 단위에서는 뻐꾸기와 두견이는 다른 새이니 주의. 자세한 건 두견이 문서 참조.
  • 북한의 문화어 속어 중엔 '가을 뻐꾸기 같은 소리'란 표현이 있다. 말도 안 되는 헛소리란 뜻. 뻐꾸기는 여름철새이므로 가을에는 남쪽으로 이동한다. 따라서 가을에는 뻐꾸기가 울리 없으니 이런 표현이 만들어진 것.
  • 탐이부 작가의 웹툰 중 하나인 애니멀 스쿨에 나오는 캐릭터 중 하나인 박국이 해당 뻐꾸기 이다.
  • 전기밥솥 브랜드 쿠쿠는 이것과도 조금 연관되어 있다. 관계자는 Cook+Cuckoo라는 의미로 쓰고 있다고 한다.

[1] 동남아시아와 서중국, 히말라야 접경 지대에서 번식을 하며 서남아시아와 아삼 지방, 동벵갈 지역에서 겨울을 보낸다.[2] 이베리아 반도와 북아프리카에서 번식하고 아프리카에서 겨울을 지낸다.[3] 투르키스탄과 몽골 남부에서 번식하고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에서 겨울을 지낸다.[4] 빅토르 최 원곡의 동명의 곡이 러시아에서 유명하다.[5] 그래서 한 둥지에 뻐꾸기 새끼가 2마리 있어도 마찬가지로 한마리는 밀려나 죽는다고 한다.[6] 제 새끼나 알을 밀어내려는 뻐꾸기 새끼를 몇번 제지하기도 하고, 심지어 알이 떨어지면 어쩔 줄 몰라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보통은 뻐꾸기 새끼를 키운다.(...) 다른 종의 새끼인지 분간을 잘 못하기 때문. 물론 몇번 당해본 종들은 후술되어있듯 뻐꾸기 알을 부셔버리기도 한다.[7] 신체조건이 좋고 지능이 높은.[8] 다만 포유류도 완벽하진 않아서 냄새가 다르면 기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보통 들개나 길고양이의 새끼가 사람 손을 타버릴 경우 사람의 체취(낯선 냄새)가 새끼에게 묻어버리는데, 이 체취를 맡은 어미개나 어미고양이는 평소의 새끼의 체취와 다른 체취가 난다고 간주해서 새끼들을 경계하거나 버리고 가기도 한다. 그래서 버려진 것처럼 보이는 새끼고양이를 감당할 자신 없거든 함부로 주워오지 말라는 말이 나오는 것. (사람 냄새가 묻은 새끼는 어미에게서도 경계를 받는 데다가 다른 고양이들에게도 보살핌을 받지 못할 수 있다.)[9] 물론 애초부터 탁란없이 자기 새끼만 키우는 케이스도 많다.[10] 뻐꾸기와 비슷하게 탁란을 하는 매사촌의 경우 대충 보면 매로 오해할 정도로 상당히 닮아, 뻐꾸기보다도 더 우위의 위장술(?)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11] 일부 뻐꾸기가 왜 자기 자식을 품지 않냐는 것에 대해선 지금도 학계의 의문거리인데, 애초에 스스로 종을 양육할 능력이 없다는 설 등이 있다. [12] '칸코도리(かんこどり)'라고 읽는다. 뻐꾸기를 다르게 일컫는 단어로 'かっこうどり'가 변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