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르
1.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자연의 창조신
이프레 (Y'ffre)[1] 혹은 예프레 (Jephre)로 불리기도 한다. 이프르라고 발음하는 경우도 있는듯.
보스머 신화의 주신으로, 노래하는 자, 이야기꾼, 노래와 숲의 신, 현재의 신 등의 이명으로 불린다. 알트머, 브레튼, 스노우 엘프들도 이프르를 숭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최초의 엘노페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시간이 시작된 직후 탄생한 가장 강한 신령 중 하나라고 한다. 여명의 시대(엘더스크롤 시리즈)에 물리적 세계의 창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는 필멸자로서, 필멸자들과 함께 땅을 거니며 그들에게 창조의 신비를 가르쳐 주었다.
가장 먼저 그는 녹음(Green)을 만들었다. 발렌우드 숲의 모든 식물의 생명체와, 이끼에서 거대한 떡갈나무까지. 새들에게 노래하는 법을, 파도에게 해안을 씻기는 법을 가르쳤다.
그 다음으로는 이프르의 사람들, 보스머를 창조했다. 마지막으로 녹음(Green)과 보스머 간의 계약, 녹색 조약 (Green Pact)를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보스머들은 발렌우드의 녹음과 자연을 해치지 않겠노라 맹세하고, 그 대신 자연에게서 자원과 음식, 잠자리를 제공받게 된다.
아르고니안 사이에서 이프르에 관련된 이단이 탄생한 적이 있다. 에본하트 조약이 체결된 이후, 많은 아르고니안들이 발렌우드로 피난했는데, 이들 중 몇몇은 히스트와의 연결을 끊고 그 대신 이프르와 발렌우드의 숲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한다. 이러한 이단은 제2시대 282년 전(前) 쉐도우스케일(Shadow Scale)들이 이단 지도자를 암살하면서 끝이 났다.
발렌우드 바로 옆에서 사는 카짓들은 이프레를 죽은, 혹은 힘을 잃은 신으로 본다. 때문에 카짓들은 이프레를 섬기는 보스머를 존중해주긴 하나, 그들 자신은 이프레를 신앙을 가지지 않는다.
이프레는 브레튼의 신앙에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브레튼의 신앙관에서 이프레는 세상이 만들어지고 스스로 최초의 엘노페이, 대지의 뼈(Earth Bone)이 되었다. 이 때문에 브레튼 신앙관에서 이프레 그 자체 외에, 동시에 최초의 엘노페이인 대지의 뼈로도 숭배된다. 이프레를 뒤따라 대지의 뼈가 된 엘노페이를 숭배하는 종교관은 세상의 주요 원소로 공기, 땅, 물을 여기며, 넌의 자연을 숭배한다. 하이락에서 해당 교단으로 여성들로만 구성된 마녀회 벨다마 위어드(Wyrd)[2] 가 등장하며, 소속된 마녀들은 위어리스(wyress)라 부른다.
스카이림의 컴페니언즈 퀘스트 라인을 해본 사람이면 위어드라는 단어가 묘하게 낯익을텐데, 바로 그렌모릴 마녀회의 이름인 Glenmoril wyrd가 바로 이 위어드다. 그러나 하이락의 벨다마 위어드와 달리 엘더온부터 스카이림에 등장하는 글렌모릴 위어리스들은 자연을 숭배하되, 그 대상이 이프레의 자연이 아닌 허씬의 자연을 숭배한다.
1.1. 이야기꾼
이프르는 자연의 이야기를 형성하는 그의 역할에 대한 신화적 표현으로서 노래와 이야기와 강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의 창조 행위는 "이야기"로 묘사되고, 그는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에게 이름을 붙여 주고, 세상에서 그들의 자리를 아름답게 해 주었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보스머들은 글로써 역사를 전하지 않고, 각 부족의 방적공(Spinner)들이 '이야기'를 전함으로써 역사를 기억한다. 단순히 이야기만 전하는 게 아니라, 청자들이 해당 이야기 현장에 직접 와서 경험하는 환상을 겪게 해주기도 하는데, 이 환상 속에서 실제 역사와 다른 행동을 하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대상과, 심지어 세상 사람들의 집단 기억을 조작하는게 가능하다는 묘사가 등장한다."수염난 이프르, 나를 통해 말해주소서. 시간 그 전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해 주소서. 이야기가 우리들 속에서 자라게 하소서. 나의 심장박동이 당신의 발자국 소리, 이야깃소리에 맞춰 뛰게 하소서. 당신의 발자취를 걸으며, 당신의 이야기를 듣겠나이다." - 보스머 기도문 (The Green Singing)
[1] 엘더스크롤 온라인에서 발렌우드의 보스머들은 이프레라 부른다.[2] 운명이란 뜻을 지닌 고어로 Fate와 동의어다.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Wyrd는 운명과 자연의 개념이 합쳐진 단어라 한국어로 정확히 대응되는 명칭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