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익
1. 개요
조선 인조 치세 당시 지방에서 번침 (침을 불에 담궈 놓는 것)으로 유명해진 뒤 내의원이 추천해서 어의가 된 인물이다. 인조는 그를 신뢰해서 10여 년동안 곁에 두고서 자주 번침을 맞았다. 왕의 수석 주치의로서 일한 것이다.
2. 유명해진 이유
이런 평범한 어의가 유명해진 이유는, 다름아닌 소현세자를 학질로 진단해서 침을 놓으니 바로 사흘 뒤에 소현세자가 의문사했기 때문이다. 몰론 소현세자 동궁일기에 의하면 소현세자는 그 이전부터 많이 아팠고 잔병치레가 있었으나, 독살이 아닌 이형익의 실수거나 당시 의학자체의 한계로 학질이 도져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조신시대엔 병 못고쳤다고 의원에게 책임묻는 인식 자체가 드물어서 인조는 그를 처벌하지 않았다.
이후 재미있는 기록이 있는데 소현세자 사후 세자가 된 뒷날의 효종이 되는 봉림대군도 병에 걸렸는데 인조는 이번에도 이형익에게 이 일을 맡겼는데 이형익은 이는 사질이라고 판단하고 침을 놓으려고 했는데 '''봉림대군이 극구 사양했다.''' 아무리 인조가 권해도 끝끝내 침을 맞지 않았고 얼마 뒤 완쾌되었다고 한다. #(웹툰)
3. 인조의 사망
어느날 인조가 앓아 누워서 이형익이 평소 그래 왔듯이 침을 놓았으나 직후 인조는 사망했다. 향년 55세. 그리고 이형익은 그 이전에 그랬듯이 처벌을 받지 않았다. 조선 시대에 임금 사망후 형식적인 사직, 탄핵이 아닌 처벌의 의미로 죄를 받은 어의는 명백한 과실로 효종을 과다출혈로 몰고가 교형에 처해진 신가귀 한 명 뿐 이다.
4. 여담
의외로 많은 창작물들에서 배후의 명령을 받아서 행동하는 사악한 인물로 묘사되어서 나온다. 예를 들어서 소용 조씨의 명령을 받고 소현세자를 죽이는데 일조했다든가... 그러나 창작이니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말자. 외형적 관찰에 불과한 기록의 단편성과 지금보다도 훨씬 낙후된 17세기 한의학 수준을 감안할 때 소현세자는 원래 몸이 약하던 터에 의료사고 혹은 학질이 도져서 사망했고 이 사람은 그저 실력 모자란 한의사일 가능성이 높다. 한가지 확실한 건 당대에도 그를 돌팔이로 보는 인식이 있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