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럼
1. 개요
Internet forum
인터넷 포럼은 인터넷상에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거나 그림 등을 비롯한 자료를 공유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웹사이트를 의미한다
한국에서는 이를 인터넷 커뮤니티라고 부른다면 영미권에서는 포럼이라고 부르는 게 보통이다. 물론 영미권에서도 레딧처럼 포럼 방식을 쓰지 않는 사이트도 꽤 있다.
2. 구조
포럼은 한국에서 흔히 보는 인터넷 게시판 시스템과는 구조 면에서 상당히 큰 차이가 존재한다. 한국의 경우 인터넷 초창기에 제로보드가 득세하면서 이와 유사한 방식의 인터넷 게시판 구조가 표준이 되어버렸지만, 외국에서는 phpBB, vBulletin 등의 방식이 대세라서 생겨난 문화적 차이이다.
2ch, 4chan, 스레딕 등에서 사용하는 텍스트보드(textboard)나 이미지보드(imageboard)는 기술적 한계로 인터넷 사이트들이 단순하던 시절에 생겨난 매우 단순한 형태의 포럼 구조를 거의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포럼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이 이러한 곳에서도 종종 사용되며 공통점도 있지만, 보통 이보다는 발전된 구조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2.1. 카테고리와 서브포럼
하나의 거대한 포럼은 보통 여러 카테고리(category)로 나뉘며,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는 여러 서브포럼(subforum)이 존재한다. 카테고리는 단순히 관련 있는 서브포럼들을 묶어두는 정도의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게임을 다루는 포럼의 경우, '게임 뉴스'·'게임별 서브포럼'·'기타'라는 카테고리로 나뉘고, '게임 뉴스' 카테고리 안에는 '플레이스테이션 뉴스'·'엑스박스 뉴스'·'PC 게임 뉴스' 등의 서브포럼이 존재할 수 있다. 또한 서브포럼 밑에 또 다른 서브포럼을 만들 수도 있다. 예를 들어 'PC 게임 이야기'라는 서브포럼 아래에 특정 게임에 대한 서브포럼들을 생성할 수도 있다.
한국식 게시판 시스템에서도 하부게시판이 존재하기는 하나, 차이점이라면 위의 이미지에 있는 것처럼 포럼의 포럼의 메인 페이지에서 카테고리와 서브포럼의 전반적인 구조를 볼 수 있으며, 또한 각각의 서브포럼에 올라온 스레드와 포스트의 수 및 언제 최신글이 올라왔는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어떤 서브포럼이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2.2. 스레드와 포스트
하나의 서브포럼들은 많은 스레드(thread)로 구성되어 있다. 스레드 대신 토픽(topic)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해당 항목을 참조하면 알겠지만 스레드의 경우 댓글을 단다고 해도 여러 개의 게시판 글을 연달아 보여주는 시스템에 가깝다. 국내에 일반적인 댓글 시스템은 누가 긴 글을 올리고 거기에 짧고 제약이 심한 댓글만 달 수 있는 방식이라면, 스레드에서는 댓글이 아니라 답글을 다는 것이라 길이 등의 제약이 없다. 그래서 처음 올라온 글이건 거기 달린 답글이건 포스트(post)로 지칭하며, 처음 글은 OP(Original Post)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래서 포스트 자체가 화면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크다. 또 보통 포스트 왼쪽에는 해당 글을 쓴 사람의 정보가 꽤 상세히 표시된다. 포스트의 사용자 정보에는 닉네임뿐 아니라 가입일, 포럼에서 작성한 포스트의 수나 거주지 등의 정보가 표시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를 통해서 뉴비와 올드비를 쉽게 구분할 수 있기도 하다.
애초에 글과 댓글 구조로 된 한국식 게시판에 비해서 스레드 내의 각각의 포스트가 차지하는 면적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하나의 스레드를 볼 때 10개에서 20개 정도의 소수 포스트만을 보여주며 다음 포스트들을 보기 위해서는 페이지를 넘겨가며 확인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연스럽게 한국식 게시판이 일반적으로 누가 긴 글을 쓰면 거기에 간단한 댓글이 수십 개씩 달리거나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반해 스레드 방식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기 힘들다. 한편 논쟁이 벌어지거나 할 경우 한국식 게시판에서는 새로 길게 글을 쓰거나 할 상황에서 포럼에서는 길게 답글을 달아 가며 진행되는 경우가 더 많다.
서브포럼에서 중요한 몇몇 스레드는 서브포럼의 최상단에 고정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스레드를 스티키 스레드(sticky thread)라고 부른다. 게시판 시스템의 공지사항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서브포럼의 규칙과 공지사항, 또는 이미 자주 올라온 질답을 모아놓은 FAQ 등이 스티키 스레드가 된다.
스티키 스레드가 아닌 일반적인 스레드의 경우, 스레드에 새로운 포스트가 올라오게 되면 서브포럼 상에서 해당 스레드의 위치가 위로 올라오게 된다. 이러한 시스템을 플로트(float)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즉 게시판 시스템에서는 새로 올라온 글이 게시판의 상단에 위치하는 것과 다르게, 포럼 시스템에서는 최근에 포스트가 올라온 스레드가 서브포럼의 상단에 위치한다. 나무위키의 최근 토론과 비슷한 구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플로트 시스템으로 인해서 인기가 있거나 꾸준히 이야깃거리가 제공되는 스레드의 경우 뒤로 밀려나지 않고 오랫동안 서브포럼의 상위권에 위치하게 된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인해서 범핑(bumping)이라는 행위도 생겨나게 되었는데, bump는 '''B'''ring '''U'''p '''M'''y '''P'''ost의 약자로, 포스트가 달리지 않아서 스레드가 아래로 밀려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스레드를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별 의미 없는 포스트를 올리는 행위를 뜻한다. 질문이나 토론에 대해서 포스트가 올라오지 않는 등의 경우에 요긴하게 사용된다. 또한 뒤에 묻힌 스레드에 새로운 포스트를 올려서 죽은 스레드를 다시 살릴 수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의 포스트를 네크로포스트(necropost)라고 한다. 네크로포스트로 죽어 있던 스레드를 살리는 행위는 보통 다른 사용자들이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묻힌 스레드는 묻힌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게시판 시스템에서야 지나간 글에 댓글을 달아도 못 보는 사람이 많을 뿐이지만 포럼 시스템에서는 괜히 묻힌 스레드에 포스트를 올렸다가 다른 사용자에게 욕을 먹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그런 이유에서 활동이 활발한 국내 사이트들의 경우 자유게시판에 오늘 점심 뭐 먹을지 추천받습니다 수준의 내용이 짧은 토막글들이 엄청나게 올라오며 게시판 지분을 잡아먹는 경우가 많은데, 스레드 시스템에서는 이런 일이 잘 벌어지지 않게 된다. 애초에 긴 글에 좀 더 특화된 시스템이고, 별 의미 없는 글은 순식간에 묻히게 된다. 정 이런 글이 많아지면 전용 스레드를 만들어서 거기에 쓰라고 관리자가 박아버리는 식으로 정리된다.
3. 한국
한국에서는 포럼 형식으로 운영되는 사이트는 많지 않다. 한국의 경우에는 포럼 형태보다는 제로보드나 그누보드 등을 이용한 게시판 형태의 커뮤니티가 훨씬 더 흔하다. 한국에서 포럼 형식으로 운영되는 소수의 사이트는 사이트가 다루는 주제상 포럼 형태에 익숙할 만한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이거나,[1] 외국에서 제작한 게임이나 소프트웨어의 고객지원을 위한 사이트인 경우가 많다.
[1] 예를 들어 컴퓨터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