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

 


'''雜阿含經'''
【범】 Sayuktāgamasūtra.
【팔】 Sayuttanikāya.
4아함의 하나로 중국 유송(劉宋)시대인 435년에서 443년 사이에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Guabhadra)가 양도(楊都)의 와관사(瓦官寺)에서 번역한 것이다. 전50권. 고려대장경에서는 650번, 다이쇼신수대장경에서는 99번째 경전에 해당한다. 또한 삼국 시대 오(吳) 또는 위(魏)에 번역된 것도 있는데, 후자는 내용이 더 짧다. 이 경에는 27개의 경전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그 중 17개 경전은 『잡아함경』(K-650)에 보이며 13개 경전은 상응부라고 번역되는 팔리경전 상윳타니카야(Sayuttanikāya)에서 발견된다. 이에 상당하는 팔리어 경전에는 총 7,762개의 경이 들어 있다. [1]
석가모니 부처께서 여러 곳에서 설하신 법문들을 집성한 것으로, 불교의 기본교리와 교훈을 설한 경전이다. 삼국 시대에 번역된 잡아함경의 경우 석가모니 부처가 구살국(拘薩國, 코살라 국)에 계실 때 여러 비구들과 함께 전가(佃家) 바라문의 마을에 이르셨는데, 전가 바라문이 부처님께 “나는 스스로 밭을 갈고 씨를 뿌려 음식을 먹는다. 그러나 나는 아직 부처가 씨뿌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하자 석가모니 부처가 “나는 믿음을 씨앗으로 하고 행(行)을 물로 하고 지혜를 소로 하고 부끄러움을 쟁기로 삼는다. 이와 같이 씨를 뿌린다면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될 것이다”라고 대답하는 대목으로 시작한다.[2] 이 외에도 4역(力)ㆍ7처(處) 3관(觀) 등의 교리가 설해져 있다.
'''4아함 중 짧은 경들이 가장 많이 들어 있는 경전'''으로, 이러한 점은 『잡아함경』이 다른 아함경에 비해 보다 원시적인 형태의 경전이라고 추정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이 경전에는 부처님의 초기 교설과 함께 부처님을 비롯한 여러 제자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 있어서 깊은 감명을 준다. 또한 그 교설 중에는 후대에 대승불교 사상의 기초가 된 것도 많이 보인다.
잡아함경의 석가모니 부처의 설법 가운데는 불법의 가르침을 네 사람의 아내에 비유해 설명하는 부분도 있는데#, 재미있게도 유대교의 탈무드에도 '세 친구 이야기'라고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결말이나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서로 다르다.
또한 『잡아함경』에는 인도 마우리아 왕조아소카 대왕의 치세와 그의 불교 귀의 과정에 대해 다룬 아육왕경(阿育王經)도 들어 있는데, 출애굽기열왕기처럼 교차검증을 거쳐서 인도 및 인도 불교의 역사를 연구하는 자료로 쓰이고 있다.

[1] 이역본으로 『별역잡아함경(別譯雜阿含經)』(전16권) 등 여러 경들이 있는데, 『별역잡아함경』은 삼진(三秦)시대(352-431)에 번역되었으나 누가 번역했는지는 알 수 없다. 모두 364개의 경이 수록되어 있고, 『잡아함경』의 일부에 해당하는데, 다른 아함부 경전들에는 서로 중복되는 내용의 경이 많은데 비하여 여기에는 중복되는 내용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별역잡아함경』은 고려대장경에는 16권으로 되어 있으나, 송본(宋本)ㆍ원본(元本)ㆍ명본(明本)에는 20권으로 되어 있고, 고려대장경본은 5권의 말미에 나오는 끝부분 5경과 6권의 처음 5경은 송본에는 실려 있지 않으며, 앞의 9경은 『범문경(梵問經)』에, 끝의 1경은 『도수발경(度須拔經)』에 붙어있다.[2] 이 대목이 중요한 이유는 현존 최고(最古)의 불경으로 꼽히는 숫타니파타의 '바라드바자의 경'에도 마찬가지로 실려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물론 잡아함경에는 구살국(코살라국)이라고 되어 있으나 숫타니파타에는 마가다국이라고 되어 있는 등, 세부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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