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준

 

하얀 거탑의 등장인물. 장준혁 재판의 2심 변호사이다. 장현성이 역할을 맡았다.
장준혁이 오남기의 푸시로 케네스 메디컬 센터의 스카웃 제의를 받자 우용길과 거리를 둬야 겠다고 생각한 장준혁이 1심 변호사를 갈아치우려 하고 민충식의 도움으로 소개받은 변호사. 전공의 파업했을때 한순간에 해결한 변호사라고 민충식이 소개해준다.
1심 변호사들과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 1심 변호사들도 법정에서 인신공격을 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법정이라는 틀 내에서 변호하는데 비해 조명준은 그런거 없다. 장준혁이 완전한 승소를 원한다고 하자 바로 알았다고 할 정도로 클라이언트 친화적. 대신 그만큼 이기기 위해서는 정말 뭔 짓이든지 한다. 복장도 1심 변호사들이 전형적이고 모범적인 정장이라면 조명준은 일단 셔츠부터 검정색이다.[1] 여러모로 1심 변호사들과 대비되는 변호사.
승소를 위해 뭔짓이든지 한다. 1심 변호사들이 자존심도 세우고 좀 꼰대같은 면도 있고 그런 반면에 조명준은 오로지 승소만을 위한다. 장준혁이 자신은 완전한 승리를 원한다고 말하자 군말 없이 알았다고 하고 자료들을 펼쳐 보이기 시작. 차트조작, 거짓증언 종용, 심지어 증인 매수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은 다 동원한다. 1심 변호사들도 거짓증언을 종용하기는 했지만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1심에서는 당사자인 염동일에 대해서만 그런반면 2심에서 조명준은 아예 장준혁에게 의국장에게 거짓증언을 하라 은근슬쩍 흘리고 아예 없던 사실을 새로 만들어냈다.
부정한 방법을 사용하긴 하지만 순수 능력으로만 봐도 순발력이나 이런게 대단하다. 팰로우쉽에서 탈락하게 된 레지던트를 상대편 변호사 김훈이 찾아가 명함을 주는데 조명준은 아무것도 모르지만 이 부분을 장준혁에게 묻고 장준혁이 곧바로 전화를 걸어 조치하면서 김훈의 시도도 무산. 만약 조명준이 장준혁만 믿고 바로 조치하라고 하지 않았으면 염동일의 폭발 이전에 털렸을수도 있다.
그의 조치들은 대부분 성공했지만 유미라에게 만은 역풍이 되어 된서리를 맞는다. 유미라에게 돈을 준 것에 유미라와 그의 남편이 모두 분노할 정도. 증언을 극구 말리던 남편까지 돌아서게 만든다. 다만 이 부분에서도 철저했던게 수표 번호같은 것은 다 티 안나게 맞추어 놓은 듯. 김훈에게 수표번호를 통해 증거로 삼을 것을 권유하지만 김훈은 그렇게 허술한 변호사가 아니라면서 고개를 젓는다. 실력면에서 김훈도 인정할 정도의 인물. 아무튼 그 장면만 빼면 능력있으나 직업윤리가 희박한 변호사가 뭔지 보여준다.
2심 재판 역시 승소로 흘러가지만 염동일이 갑자기 진실을 밝혀버리면서 패소했다. 여기에는 조명준보다 장준혁의 책임이 큰데, 조명준은 염동일이 진실을 밝힌 이후 장준혁에게 다그치지 말라고 했지만 장준혁은 성격 못 버리고 다그쳤고 염동일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어쩌면 1심과 달리 2심에서의 좀 더 노골적이고 좀 더 야망을 쫓는 장준혁의 모습을 말해주는 인물.


[1] 물론 법정에서는 하얀색셔츠를 입고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