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 이야기
1. 소개
리처드 도킨스의 저작 중 하나.
비교적 최근에 나온 책이지만 강렬한 키보드워리어 스킬을 발휘하는 다른 책들과 달리 진화전반에 대한 일반적인 교양과학서이다. 현대생물학의 진화개념을 이해하기에 괜찮은 책.
기본적으로 캔터베리 이야기와 비슷한 전개다. 다만 다른점은 순례자들이 사람 말을 할 리가 없으므로(읽어보면 무슨 소린지 안다) 결국 도킨스의 나래이션으로 전개된다.
자타공인으로 말빨이 워낙 좋은 사람이 쓴거라 같은 얘기를 하는데도 읽기 쉬운 것이 장점이다. 그림도 많고…
대신 두께와 무게가 엄청나서 두고두고 읽어야 겨우 다 읽을 수 있다. 소프트 커버가 정석보다 크고 '''두껍다'''. 성경 전권 정도 두께라고 생각하면 된다.
현생인류로부터 시작하여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현생 생물들과 하나하나씩 만나서 결국 최초의 생물까지 도달하는 내용을 여행기와 같은 형식으로 적고 있다. 40여개의 공조상[1] 을 토대로 생물의 진화과정을 추적해나간 노작.
가끔가다 상당히 어렵고 복잡한 내용이 종종 나오나 구성이 구성인지라 적당히 뛰어넘어가며 읽어도 괜찮다. 교양과학서 저술가로의 리처드 도킨스의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난 책.
[1] 리처드 도킨스가 만들어낸 개념. 현재에는 분리되어 있는 두 생물종의 유전자가 보이는 차이를 조사하면, 그 두 생물들이 처음에는 같은 종이었다가 어느 시점부터 서로 다른 종으로 갈라지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까지 두 종이 살아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그 시점에도 틀림없이 존재하였으리라 생각되는, 서로 다른 두 종의 공통 조상격인 '''과거에 살았던 어떤 생물'''을 공조상이라 칭한다. 이런 애매한 표현을 쓰는 이유는 '''아직까지 화석으로 발견되지 않은 경우도 포함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