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 이야기

 


The Canterbury Tales
1. 개요
2. 상세
3. 줄거리
3.1. 단장 1(A)
3.1.1. 총 서시
3.1.1.1. 등장인물
3.1.2. 기사의 이야기
3.1.2.1. 1부
3.1.2.2. 2부
3.1.2.3. 3부
3.1.2.4. 4부
3.1.3.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
3.1.4. 장원 청지기의 이야기
3.1.5. 요리사의 이야기
3.2. 단장 2(B1)
3.2.1. 법률가의 이야기
3.3. 단장 3(D)
3.3.1. 바쓰의 여장부의 이야기
3.3.2. 탁발수사의 이야기
3.3.3. 소환리의 이야기
3.4. 단장 4(E)
3.4.1. 서생의 이야기
3.4.2. 무역상의 이야기
3.5. 단장 5(F)
3.5.1. 종사의 이야기
3.5.2. 지주의 이야기
3.6. 단장 6(C)
3.6.1. 의사의 이야기
3.6.2. 면벌부 판매인의 이야기
3.7. 단장 7(B2)
3.7.1. 선장의 이야기
3.7.2. 수녀원장의 이야기
3.7.3. 초서의 이야기
3.7.4. 수사의 이야기
3.7.5. 수녀원 지도신부의 이야기
3.8. 단장 8(G)
3.8.1. 2번째 수녀의 이야기
3.8.2. 성당 참사회원의 향사의 이야기
3.9. 단장 9(H)
3.9.1. 조달인의 이야기
3.10. 단장 10(I)
3.10.1. 주임신부의 이야기
3.11. 초서의 철회
4. 여담


1. 개요


14세기 영국제프리 초서가 집필한 영어로 인쇄된 최초의 이야기 책. 1170년에 헨리 2세에게 암살된 캔터베리 대주교 토마스 베켓을 기리는 성지 순례가 이야기의 역사적 배경이다. 중세 영국 이야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걸작으로, 1380년도에 집필되기 시작해 1400년 초서가 사망함으로서 미완의 명작으로 남게되었다. 현대에 나오는 판본들은 수백년간 학자들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수많은 개수와 편집을 거쳐 80여 판이 나와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번역본도 다양하기 그지없다.

2. 상세


이 이야기에선 당시 영국 사회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모조리 등장하는데, 여관에서 모인 30여명의 길손 중 귀족기사와 그의 시자인 아들 뿐이다. 나머지는 가톨릭교회의 탁발수도자, 수도자, 소환리, 면벌부 판매인, 방앗간 주인, 법조인, 직업 길드원들 등의 중산층이거나 농부나 시종 등의 일반 하류계층이었다. 그 당시 영국 사회를 구성하던 귀족-가톨릭교회-평민의 세 구조를 그대로 반영한 무리가 이들 순례객들이다.
순례라는 큰 틀 하나에 자잘하지만 간결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게 이색적인 특징인데, 구성 면에선 데카메론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고, 이야기들 중에는 칭기즈 칸이나 테세우스가 등장하는 등 역사나 신화를 소재로 한 이야기도 있다. 또한 설화 문학의 개척자로 평가받기도 하는데, 말을 타고가며 대화도 나누고, 비판도 하고, 칭찬도 하면서 자신을 드러내는 등의 개성있는 개인이 등장하며, 동시에 각각의 계층을 대표하는 형태를 취하는 것이 그 주장의 근거. 또 이런 순례자들 간의 상호작용이 각 이야기들을 더욱 유기적으로 연결시켜주기도 한다.
앞서 여관 주인의 내기에 따라 총 30명에게 4개씩의 이야기를 시켜 120개의 이야기를 만들려던 대작의 의도는 초서의 사망으로 흐지부지되고, 결국 22개의 완성된 이야기와 2개의 미완성 이야기로 총 24개의 이야기만이 남았다. 당시 르네상스 부흥에서 뒤쳐져 있던 영국의 발전 양상과는 다르게 초서의 경우 이탈리아프랑스외교관으로 돌아다니며 쌓은 경험을 캔터베리 이야기에 넣어 상당히 생생한 묘사로 인물들을 써넣었다. 게다가 일반적인 식자의 글과 달리 지배적 담론에 종속되지 않고 음담패설이 난무하는 통속적인 이야기를 하는 데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3. 줄거리



초서가 쓴 여러 단편적인 이야기들은 초서가 집필 도중 죽음으로써 제대로 된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 사후 그의 친지들이 이야기들을 일관된 구조의 판본으로 엮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여러 개의 단장(Fragment)으로 이야기들이 묶이게 되었다. 판본에 따라 이 이야기 또는 단장의 순서가 바뀔 수 있다.

3.1. 단장 1(A)



3.1.1. 총 서시


이 기회에 / 어쨌든 나에게 비춰진 그대로 / 그들 각각의 모습 즉 그들의 부류와 신분을 / 자세히 묘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진다.

그들이 누구인지, 그들의 직업, 그리고 사회적 신분, / 그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떠한 복장을 하고 있는지를 말하고자 한다.

이동일·이동춘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2007), p.14

The General Prologue. 시의 형식으로, 등장인물들의 만남과 외형, 이야기들을 묶어주는 여관주인의 내기를 묘사한다.
런던에서 캔터베리 대성당으로 가는 30여명의 길손이 있는데, 우연히 한 일행이 되어 서더크(Southwark)의 타바드(Tabard) 여관에 모이게 된다. 거기서 여관 주인이 "여행길에 적적할 테니 가는 길에 2번, 오는 길에 2번으로 한 사람당 총 4번의 이야기를 하여 가장 훌륭한 이야기를 한 이에게 공짜 저녁 식사를 제공하자"는 내기를 제안하고, 순례자들은 이에 응해 이야기 시합을 벌이게 된다.

3.1.1.1. 등장인물

가장 높은 계급인 기사의 일행이 먼저 소개되고, 그 다음으로 수녀 일행, 그 뒤엔 평민들이 소개된다. 대부분 서시에서 소개되나, 성당 참사회원의 향사의 경우 순례길에서 만나게 된다.
진실, 명예, 관용, 예의 등 기사도의 본분을 추구하는 기사로, 왕에 대한 의무를 다하며, 세계 곳곳의 원정[1]에 참가하여 전투를 치루고, 마상시합에 참여해 승리하며 명성을 쌓았다. 이렇게 높은 명성을 가짐과 동시에, 매우 사려깊고 겸손한 성격으로, 한 번도 남을 욕해 본 적이 없을 지경이라고 한다. 막 원정에서 돌아오는 길에 성지순례에 참여하게 되었기에 의복도 두꺼운 천옷 위에 사슬갑옷을 입고 있다.
기사가 데리고 다니는 아들. 20살 쯤 되는 혈기왕성한 젊은이로, 곱슬머리를 가지고 있다. 키는 작지도 크지도 않으며, 민첩하고 힘 또한 좋다. 아버지처럼 원정에도 몇 번 참여했으며, 기마술은 물론이고 노래와 춤, 그림과 글에도 능하다. 나이는 어리지만 사랑하는 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예의 바르고 올바르게 처신하고 다니며, 이 애인 때문에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 할 정도다. 붉고 흰 꽃무늬로 수놓아진 옷을 입고 있다.
기사의 시종. 소박한 성격의 기사라 시종도 이 사람뿐이다. 짧게 깎은 머리와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지고 있다. 향사는 이러한 여행을 즐기는 사람으로, 에서 사냥하는 법을 잘 알고 있는 데다가 숲의 수호성인인 크리스토퍼 성인의 은 브로치를 하고 있어, 초서는 향사를 산지기로 본다. 초록색 조끼와 두건을 쓰고 있으며, 활과 화살, 칼과 버클러, 사냥용 뿔나팔, 단검을 가지고 있다.
  • 수녀원장 Prioress
궁정식 예절과 품위를 지키려 노력하는 원장 수녀로, 영국프랑스 방언을 유창하게 구사한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마음이 여린 사람이라, 덫에 걸려 죽거나 피를 흘리는 쥐만 봐도 눈물을 흘리고, 키우던 개가 한 마리 죽으면 울곤 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정복한다"[2]는 문구가 새겨진 금 브로치를 달고 있다. 3명의 사제와 1명의 동료 수녀를 대동하고 다닌다.
  • 2번째 수녀 Second Nun
  • 수녀원 지도신부 Nun's Priest[3]
  • 수사 Monk
수도원의 관리인. 풍채 좋게 살찐 체형에 준수한 외모, 번들거리는 머리를 가지고 있다. 수도원의 옛 회칙이 시대에 뒤떨어지고 엄격하다고 생각하여[4] 새로운 회칙을 따르고 있다. 말을 타고 사냥하는 것을 즐겨 돈을 아끼지 않으며, 날쌘 사냥개도 기르고 있다.
이름은 휴버트(Hubert). 자기 이익과 부를 쫓는 탁발수도자로, 자신이 교황에게서 죄를 사해주는 특권을 받았다고 말하고 다닌다. 부유한 향사나 부인들과 친밀하게 지내며, 고해성사에선 '가난한 교회에 재산을 내놓는 건 죄를 깊이 뉘우친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재산이 많은 이들은 더 쉽게 죄를 사면해준다. 체면도 안 서고 돈도 안 되기에 문둥이나 거지들을 멀리하고, 여관 주인이나 작부들과 어울려 다닌다. 돈이 될 것 같은 곳엔 어김없이 기어 들어가 봉사했으며, 해마다 권리금을 내 독점적인 탁발 활동을 하고 다닌다. 합법적으로 얻는 수익보단 탁발로 돈을 더 벌며, 차림새는 수도자라기 보단 박사나 교황과 비슷하다.[5]
  • 무역상 Merchant
언제나 이야기가 돈벌이 쪽으로 흐르는 상인. 갈퀴 모양의 수염을 하고 있다. 환전에 능하며, 그가 돈을 빌려줄 때는 너무 당당하고 근엄해서 사람들은 그가 고리대금업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고 한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의 옷을 입고, 플랑드르 산 비버 털가죽 모자를 썼다.
  • 서생 Clerk
논리학을 전공하는 옥스퍼드 대학의 대학생. 여윈 몸에 헤진 외투를 걸치고 있다. 모든 신경을 공부를 하는데 쏟아, 돈이 생기는 대로 책을 사거나 공부를 하는데 써 버렸다. 신중하게 말하는 성격으로, 언제나 도덕적이고 깊은 의미를 가진 말을 한다.
  • 법률가 Man of Law
그 지혜로 명성이 높은 최고 변호사. 1066년 이래 있었던 모든 판례를 꿰고 있으며, 서류를 작성하는 재주가 뛰어나다. 순회재판 등에서 판사 역을 하여 보수를 많이 받았으며, 부동산을 사 모으는데 일가견이 있다. '실제로도 바쁜 몸이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더 바빠 보인다'라고 묘사되는 걸 보면 은근히 자신의 직무에 자부심을 가지고 이를 티내는 듯 하다. 염색한 외투를 입고 금속 장식이 박힌 비단 허리띠를 차고 있다.
혈색이 좋고 하얀 수염을 기르고 있다. 창고에 먹을 거리가 다양하고 풍부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많이 베풀며, 본인도 한가닥하는 식도락가다. 치안판사의 재판에서 의장직을 맡거나, 지역을 대표하여 회의에 참가하거나, 지역 보안관 및 회계감사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 조합원들 Guildsmen
잡화상, 염색공, 목수, 직조공, 양탄자공으로 교구 조합원들이다. 조합의 높은 자리에 위치한 부유한 시민들이다. 모두 조합의 제복을 입고 있으며, 순은으로 만든 칼집에 아름다운 수가 놓인 지갑과 허리띠를 차고 있다.
조합원들이 데리고 온 요리사. 맥주를 감별하는 재주가 뛰어나며, 요리 솜씨가 일품이다.
다트머스 출신의 선장. 햇볕에 그을린 구릿빛의 피부를 가지고 있다. 무역상들의 포도주를 빼돌려 마시거나, 싸움에서 상대를 바다에 던졌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등, 바다 사나이다운 호걸이며, 그와 동시에 조수와 조류, 항구와 해로에도 빠삭해 능히 따를 사람이 없다.
주임 사제의 동생.
  • 방앗간 주인 Miller
허풍쟁이에 음담패설가로, 건장한 체격과 큼직한 골격을 지닌 근육질의 남자이며, 씨름대회에 출전해 상금을 타오기도 했다. 방앗간에 맡긴 곡식을 몰래 훔치거나 삯에 바가지를 씌우는 데 능통하다. 하얀 코트에 파란 모자를 쓰고 있다.
  • 조달인 Manciple
  • 청지기 Reeve
마르고 병에 걸린 듯한 신체를 가진 것으로 묘사된다. 서시를 보면 소작농들을 감시하는 직책답게 농업의 대한 능력은 꽤나 출중했던 것 같고, 소작농들도 그를 무서워하고 감히 속히지 못했던 듯하다. 흥미로운 점은 하층민인 중세 청지기의 특성상 부유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주인에게 돈을 빌려줄 정도로 부유하다는 것이다. 주인의 재산을 몰래 훔쳐서 그럴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서시에선 그러한 점을 조금씩 암시하고있다.
  • 소환리 Summoner
  • 면벌부 판매자 Pardoner
  • 여관주인 Host
  • 성당 참사회원 Canon
    • 성당 참사회원의 향사 Canon's Yeoman
  • 초서 Chaucer

3.1.2. 기사의 이야기


The Knight's Tale. 기사는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테세우스가 등장하는 이 이야기는 보카치오의 『테세이다』를 영어로 축약·번안한 것으로, 일단은[6] 고대 그리스 배경의 로맨스다.

3.1.2.1. 1부

아테네의 군주이자 명예로운 기사인 테세우스는 아마존의 영토를 정복하고 그곳의 여왕 히폴리타와 결혼한다. 그녀와 그녀의 여동생 에밀리를 데리고 아테네에 가까이 이른 테세우스는, 한 무리의 여인들이 상복을 입고 통곡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들은 테베 포위전에서 남편을 잃은 아내로, 크레온이 테베를 침공한 이들의 장례를 금지하고 시체를 짐승들의 먹이로 삼은 것을 슬퍼하고 있던 것이었다.[7] 여인들이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며 도움을 요청하자, 테세우스는 이들 앞에서 폭군 크레온에게 그들의 원수를 갚으리라 맹세하고, 히폴리타와 에밀리를 아테네로 보낸 뒤 자신의 군세를 테베로 돌린다. 테세우스는 테베 근처에서 야전을 벌여 크레온을 죽이고 테베군을 격퇴한 뒤, 테베를 공격해 점령했다. 그리고 성벽을 허물고, 죽은 남편들의 유골을 여인들에게 돌려줘 장례를 치르도록 했다.
그 뒤 약탈꾼들이 죽은 군사들에게서 옷가지와 무장을 벗겨내던 와중에 반죽음이 된 두 젊은이, 알시테와 팔라몬을 발견했다. 둘의 갑옷과 장식, 그리고 문양으로 그들이 테베의 왕족이며, 서로 사촌 사이란 걸 알아차린 약탈꾼들은 그들을 테세우스에게 보낸다. 테세우스는 그들을 영원히 아테네 성의 감옥에 가두라 명하며, 몸값도 수락하지 않기로 한다. 그렇게 테세우스, 알시테, 팔라몬은 아테네로 가게 된다.
아테네 성에서 알시테와 팔라몬은 슬픔과 고뇌의 세월을 보내게 된다. 그러던 5월 어느 날, 팔라몬은 감옥과 접한 정원에서 에밀리가 거니는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내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직감하고 한탄하게 된다. 안색이 창백해져서는 한탄을 내뱉는 팔라몬의 모습을 보고 알시테는 감옥 생활을 견디지 못해 저러는 것으로 오해하나, 팔라몬은 알시테의 오해를 정정하며, 비너스에게 무릎을 꿇고 빈다. 그 모습을 보고 정원을 힐끗 바라본 알시테는 에밀리를 보게 되고 그 역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알시테가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하자, 팔라몬은 그를 경멸하며, 이전에 '사랑을 포함해 어떤 일에서든 서로를 방해하지 않으며, 서로 진심으로 돕기'로 맹세했던 걸 언급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먼저 에밀리를 사랑하기 시작했으니, 이 맹세에 따라 알시테는 자신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알시테는 팔라몬이 에밀리를 비너스 여신에 비유한 것을 들어, 팔라몬이 먼저 그녀를 보긴 했으나, 여자로서 사랑한 건 본인이 먼저라고, 동시에 어차피 감옥에 갇혀 있으니 둘이서 싸워봤자 별 선택지가 없으며, 제 각자 방식대로 사랑하며 기회를 노릴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던 어느날, 테세우스의 의좋은 친구인 페로테우스 왕이 테세우스를 찾아온다. 그는 오래 전부터 알시테와 아는 사이여서, 테세우스에게 간절히 그를 풀어주길 간청한다. 이에 테세우스는 한 가지 조건 아래 몸값도 없이 알시테를 풀어주기로 했는데, 테세우스의 영토, 즉 아테네에서 발각되어 잡히면 즉각 목이 날아간다는 것이다. 자유로운 몸이 된 알시테이나, 그는 오히려 앞으로 에밀리를 못 보게 된다는 사실에 전보다도 더욱 슬퍼하며 그녀 가까이 있을 팔라몬을 부러워한다. 팔라몬은 팔라몬대로, 알시테가 자유의 몸이 됨으로써 테베의 군주가 될 수도 있으며, 그렇기에 에밀리와 이어질 가능성이 자신보다 높다며 그를 부러워한다. 이야기를 계속하기 전에, 기사는 잠시 청자들에게 둘 중 누가 더 불행한지 묻는다.

남녀 여러분이여, 이 질문을 던지노니, 알시테와 팔라몬 중 누가 더 불행한지 답해 보오. 하나는 날마다 그의 여인을 볼 수 있으나 꼼짝 못하는 영원한 감옥신세, 또 하나는 원하는 곳은 마음대로 갈 수 있으나 그의 여인을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신세. 자 원하시는 분들은 합당한 판단을 내려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시작한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이동일·이동춘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2007), p.55


3.1.2.2. 2부

알시테는 테베로 돌아갔지만 한두 해동안 상사병으로 고통받으며 몸이 허약해졌고, 그에 따라 외모고 목소리고 달라져 아예 딴 사람이 되어 버린다. 그렇게 끙끙 앓던 어느 날 밤, 아테네로 가라는 머큐리 신의 지시를 받은 알시테는 자기한테 무슨 일이 생기든 간에 아테네로 가기로 마음 먹는다. 마침 자신의 외모가 딴판이 되어 버렸으므로, 쓸데 없는 짓만 하지 않는다면 들키지 않을 것이라 자신하며, 전후 사정을 아는 한 명의 종사만 데리고 아테네로 가 궁의 시종이 된다.
그렇게 그는 필로스트라테라는 가명으로 에밀리의 시종이 되었으며, 모든 시중을 잘 해내었다. 이에 따라 궁궐 내에서 그의 명성이 날로 높아졌으며, 결국 탈출한 지 7년만에 테세우스 왕의 가장 총애받는 신하가 된다. 그때쯤 5월, 감옥에 갇혀 있던 팔라몬은 친구의 도움으로 감옥을 빠져나오는 데 성공한다. 그는 도망치다가 날이 밝자, 우거진 숲 속에 숨게 되었다. 그의 계획은 다시 밤이 되면 테베로 몰래 빠져나간 뒤, 테세우스에 맞설 동료들을 모으는 것이었다. 이 와중에 알시테는 5월의 경치를 즐기기 위해 숲 속으로 들어가서는 흥겹게 노래를 부르는데, 마침 그곳이 팔라몬이 숨어 있던 곳이었다.
노래를 마친 알시테는 가명까지 써가며 자기 원수를 섬기게 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기 시작한다. 팔라몬은 이 한탄을 듣고선 자기 앞의 남자가 알시테란 것을 알게 되고, 분노해서 뛰쳐나와 그에게 에밀리를 두고 결투를 신청한다. 알시테는 아직까지 맹세를 들먹이는 팔라몬을 비웃으면서도, 기사 출신으로서 결투를 받아들인다. 그 때 알시테에겐 칼이 있었지만 팔라몬에겐 없었기에, 알시테는 다음 날 결투하기로 하고, 장비들도 그가 마련하기로 한다.[8] 그리고 하룻밤 동안 팔라몬에게 필요한 먹고 마실 것과 침구류를 준비해준다.
다음 날, 은밀하게 장비들을 준비한 알시테는 어제 그 장소에서 팔라몬과 만난다. 둘 다 결심이 확고했기에, 둘은 안부도 묻지 않고 친형제처럼 서로의 무장을 갖추는 걸 도왔다. 그런 후 목숨을 건 치열한 결투를 시작한다. 그 때 마침 히폴리타와 에밀리를 거느리고 사냥에 나선 테세우스 왕은 그들의 불꽃 튀기는 결투를 목격한다. 말을 탄 그는 단숨에 칼을 빼고 둘 사이에 끼어들어 이 중재자나 심판관도 없는 불법 결투를 중지시킨 뒤, 둘의 정체를 묻는다.
팔라몬은 필로스트라테의 정체가 알시테란 것과 자신은 탈옥범이란 걸 밝혀, 둘 다 테세우스의 입장에선 당장 목이 날아가도 할 말이 없는 범죄자임을 자수한다. 이에 테세우스가 둘을 죽이려 하자, 히폴리타와 에밀리를 포함한 여인들이 울면서 이들에게 자비를 내려달라고 부탁한다. 노기가 가라 앉은 테세우스는, 테베에서 충분히 잘 살 수 있음에도 오직 사랑을 따라 목숨을 걸고 행동한 이들에게 감명 받아, 다시 자신을 해하지 않고 친우로서 지낸다는 조건 아래 둘의 범죄를 사해주기로 한다.
알시테와 팔라몬은 이 조건을 지키기로 서약한다. 그러자 테세우스는 둘 다 에밀리의 신랑감으로는 부족함이 없으나, 에밀리가 둘과 동시에 결혼할 수는 없다며, 둘 중 하나는 단념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동시에 해결책을 제안하는데, 1년 뒤 각자 완전 무장한 기사 100명을 대동하고 정식 무술시합을 벌이는 것이다. 100명의 기사와 함께 상대방을 죽이거나 시합장 밖으로 몰아내면 이기는 것으로, 이 경기의 승자가 에밀리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는 것이었다. 테세우스는 그들이 있는 바로 그 자리에 경기장을 세우고 본인이 심판관이 되기로 한다.
테세우스의 관대한 선처에 알시테와 팔라몬, 그리고 그 자리의 모두가 만족한다. 알시테와 팔라몬은 1년 뒤를 기약하며 작별한다.

3.1.2.3. 3부

테세우스는 경비를 아끼지 않고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경기장을 건축한다. 그리고 경기장의 동문엔 사랑의 여신 비너스를 위한, 서문엔 군신 마스를 위한 신전과 제단을 지었다. 그리고 북쪽 벽엔 순결의 여신 다이애나를 위한 신전을 마련했다. 그렇게 결투의 날이 다가왔고, 팔라몬과 알시테는 각기 모은 100명의 무장 기사를 데리고 아테네로 왔다. 각자 자기 고향에선 모두 귀족과 왕인 기사들이 명예로운 대시합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것으로, 이들 중 트라키아의 왕 리쿠르구스와 인도의 왕 에메트레우스가 특히 유명했다. 테세우스는 이들을 극진히 대접한다.
일요일의 새벽, 동이 트기 2시간 전[9]에 팔라몬은 비너스의 신전을 찾아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든 좋으니 에밀리를 아내로 맞게 해달라고 빈다. 소망이 이뤄지면 영원히 비너스를 경배할 것이며, 만약 소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차라리 알시테가 자신의 목숨을 끊어주길 간청하며 제물을 바치고 의식을 거행한다. 비너스 상이 흔들리자, 자신의 기도가 받아들여졌다고 느낀 팔라몬은 숙소로 돌아간다.
그러고 3시간 뒤 해가 떴을 때, 다이애나의 예배당을 찾은 에밀리는 알비테와 팔라몬에게 사랑과 평화를 내려, 그들의 정열을 가라 앉히고 자신은 순결한 처녀로 남길 빈다. 소망이 이뤄지면 영원히 처녀로서 다이애나를 섬길 것이며 정 소망을 못 이루겠거든 자신을 더욱 사랑하는 이와 이어지길 간청한다. 이에 그녀 앞에 다이애나 여신이 나타나, 누구인지는 말할 수 없으나 올림포스의 신들 사이의 합의로 에밀리의 결혼이 결정되었음을 알린다. 에밀리는 크게 놀라 집으로 빨리 돌아간다.
동이 트고 4시간 뒤, 알시테는 마르스의 신전을 찾아 내일의 전투에서 자신을 도와주길 빈다. 그러면 그 모든 영광을 마르스에게 돌리고 자신과 동료들은 마르스의 신전에 자신들의 무기를 걸어놓을 것이며, 자신이 한번도 손댄적 없는 머리카락까지 잘라 바치겠다고 맹세한다. 이에 제단의 각종 기구들이 소리를 내며 동시에 매우 희미하게 '승리'라고 중얼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알시테는 환호하며 숙소로 돌아간다.
이러자 올림포스에서는 누구의 소망이 이뤄져야하냐를 두고 비너스와 마르스가 다투게 된다. 주피터가 이 둘을 말리느라 애를 쓰는 동안, 사투르누스는 자신의 딸 비너스의 편을 들면서도 둘 사이 화평을 이룰 해결책을 제안한다.

3.1.2.4. 4부

대시합이 벌어지기 하루 전부터 아테네에선 축제가 벌어졌다. 대시합 날이 되자, 화려한 무장을 한 기사들이 경기장을 향했고, 궁궐 사람들은 결과를 예측하고 기사들에 내기를 걸어가며 앞으로 벌어질 시합을 기대한다. 테세우스 왕은 경기 전에 고귀한 귀족들의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특히 위험한 무장을 배제[10]하고, 기병창 돌격은 1회로 한하며, 부상자는 장외로 끌고 가도록 경기 규칙을 수정한다. 백성들은 이에 왕을 찬양한다.
경기장에 왕과 왕비, 그리고 에밀리가 높은 좌석에 자리 잡고 나머지 군중들이 경기장 좌석에 들어차는 가운데, 알시테와 기사들은 붉은 군기, 팔라몬과 기사들은 하얀 군기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선다. 참여 기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한 뒤, 나팔소리와 함께 대시합을 시작한다. 많은 기사들이 낙마하고 뒹굴고 다치며 장외로 끌려나갔고, 테세우스 왕은 때때로 휴식을 명해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알시테와 팔라몬은 서로 호각으로 치열하게 싸우나, 알시테의 편인 에메트레우스가 알시테와 대치하던 팔라몬을 찔러 제압한다. 20명의 기사들이 달라붙어 팔라몬을 끌고가던 도중, 팔라몬의 편인 리쿠르구스가 달려들어 구하려하나 낙마하고, 저항하던 팔라몬에 의해 에메트레우스도 큰 부상을 입는다. 어찌되었든 팔라몬은 장외로 끌려나갔다.
테세우스 왕은 알시테의 승리를 선포한다. 일이 이렇게 되자 비너스가 슬퍼하나, 사투르누스는 그녀를 위로하며 그녀의 소망도 곧 이루어지리라 말한다. 말을 탄 알시테는 관중들에게 얼굴을 보이기 위해 투구를 벗고 경기장을 돌아다니는데, 사투르투스의 명으로 땅에서 지옥의 신 퓨리가 솟아나 말이 놀라 넘어지고, 그 때문에 낙마한 알시테는 안장 돌기에 의해 가슴에 상처를 입고선 땅에 정수리를 박게 된다. 알시테는 경기장의 다른 기사들과 함께 급히 실려나가 치료를 받게 된다.
다행히도, 연고와 주술과 약초를 이용해 부상자들은 모두 치료되었고, 사망한 이는 하나도 없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알시테도 완쾌하리라 예상한다. 경기가 끝나고 테세우스 왕은 참여한 모든 기사들을 위해 밤새 향연을 베푼다. 이런 시합은 전투처럼 승패가 목적인 것이 아니므로, 낙마하거나 장외로 끌려나갔다고 해서 굴욕감을 느끼는 기사들도 없었다. 왕은 양측 모두 똑같은 형제처럼 훌륭하다고 공표하며 각자 지위에 따라 선물을 하사했고, 사흘간 항연을 즐긴 기사들은 모두 고향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알시테의 상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졌다. 그의 가슴에 난 상처는 부어 올랐고, 거기에 피가 고여 썩어갔다. 의사들이 피도 뽑아보고 약초즙을 먹여봐도 소용이 없었다. 죽음을 직감한 알시테는 팔라몬과 에밀리를 불러놓고, 그녀에게 작별인사를 하며 팔라몬도 완벽한 신랑감이 되리라 추천한 뒤, 숨을 거둔다. 이에 에밀리와 팔라몬을 포함해 모든 아테네인들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슬픔에 빠졌다. 오로지 테세우스의 아버지 아이게우스만이 아테네인들을 타이르고 위로할 뿐이었다.

어떤 형태로든 이 세상에서 살지 않았던 사람이 죽는 일이 없듯이, 세상 어디에도 죽지 않고 끝가지 살아가는 사람은 없느니라. 이 세상은 슬픔으로 가득 찬 통로에 지나지 않으며 우리들은 그 길을 오고 가는 순례자에 불가능한 것이다. 죽음은 이 세상의 모든 고통에 종극을 고하노라.

이동일·이동춘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2007), p.86

테세우스 왕은 알시테의 묘지를 알시테와 팔라몬이 처음 싸웠던 숲으로 결정하고, 거기서 장작더미를 쌓아 시체를 화장하며 장대한 장례식을 치룬다.
그렇게 몇 해가 지나갔고, 아테네인들은 평상시로 돌아갔으나, 팔라몬과 에밀리만큼은 슬픔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아테네에서 테베와 아테네의 동맹에 관한 사안을 논의하던 테세우스는 팔라몬과 에밀리를 불러 '누구나 결국은 죽게 되는 인생에서 짧지만 명예롭게 생을 마친 알시테에 대해 슬퍼하지 말라'는 요지의 충고를 하고, 그 자리에서 둘의 결혼식을 연다. 그 뒤 팔라몬과 에밀리는 행복한 결혼 생활과 장수를 누리며 사는 것으로 기사의 이야기는 끝난다.

3.1.3.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


The Miller's Tale. 모두들 기사의 이야기를 마음에 들어한다. 그러자 술에 취한 방앗간 주인은 자신이 기사의 이야기에 필적할 만한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서 늙은 목수가 자기 집에서 하숙하는 학생에게 아내를 빼앗기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도덕적인 교훈보다는 "맞는 분수끼리 결혼해야 한다"는 당대의 사회적인 가치관을 담고 있는 이야기.
옛날 옥스퍼드에 한 늙은 목수 존이 살고 있었는데, 하숙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겨우 18살인 엘리슨을 아내로 두었는데, 질투심이 심한 그는 아름답고 젊은 아내가 바람을 피울까봐 새장에 가두듯이 했다. 하지만 어느 날, 그 집 하숙생인 니콜라스는 목수가 오스니로 일을 나간 사이 엘리슨을 희롱하는데, 그녀는 처음엔 강하게 저항하나, 계속된 니콜라스의 간청에 성 토머스 베켓의 이름까지 걸고 그와의 관계를 허락하게 된다.
엘리슨이 다니는 교회엔 압살론이라는 교구 서기가 있었는데, 그녀에게서 헌금조차 받지 않을 정도로 엘리슨을 짝사랑하고 있었다. 압살론은 기타를 들고 목수의 집 근처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그녀에게 먹거리나 돈을 보내기도 하고, 재주를 보인다고 극장 무대에서 헤롯 왕 연기를 하는 등 가지각색의 노력을 하나, 이미 니콜라스에게 빠진 엘리슨에겐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오히려 그의 구애를 조롱하며 그를 원숭이 취급할 뿐이었다.
어느 토요일, 또 목수가 오스니로 가게 되자, 그 사이 니콜라스와 엘리슨은 목수를 속여 하룻밤을 같이 지낼 계책을 꾸민다. 니콜라스는 하루 이틀 정도 버틸만큼의 식량과 물을 자신의 방에 넣어놓고,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으면서 이틀을 보내는데, 하녀가 소리쳐도 나오질 않았으므로 목수는 니콜라스를 걱정하기 시작한다. 목수는 니콜라스의 방으로 종을 보내 그의 상태를 확인하게 하는데, 한참 문을 두들겨도 답이 없자 종은 벽에 뚫린 구멍을 통해 안을 관찰한다. 니콜라스는 입을 벌린 채 움직이지 않고 꼿꼿이 앉아 있었다. 종이 자기가 본대로 말하자, 목수는 그가 천문학 때문에 미쳤다고 생각하고는 종과 함께 올라가 문을 따고 들어간다.
그때 니콜라스는 한숨을 내쉬며 나지막이 '세상이 끝나려나'고 중얼거리고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한다며 목수를 아래층으로 끌어들인다. 아래층에서 니콜라스는 먼저 자신이 말하려는 예수 그리스도의 비밀을 남에게 발설하지 말 것을 목수에게서 맹세로 받아낸다. 그러고 나서 니콜라스는 자신이 점성술로 미래를 예견했다며, 다음 월요일 밤 9시 쯤에 폭우가 내려 노아의 홍수만큼 대단한 홍수가 일어날 거라고 뻥을 친다. 그걸 믿은 목수가 엘리슨 걱정을 하며 탄식하자, 니콜라스는 그에게 방도를 제안한다.
그 방도는 즉, 목수 자신과 아내, 그리고 니콜라스를 구하기 위해, 사람이 안에 들어갈만큼 큰 술통이나 반죽통을 3개 준비해서 서까래 위에 매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루만에 물이 빠질 것이기 때문에 그 안엔 하루치의 식량만을 넣고, 물이 차오를 때 줄을 끊고 달아나기 위해 도끼도 넣어야 하며, 주님의 계명에 따라 통 안에선 아무 말도 않고 기도해야 한다고 니콜라스는 덧붙인다.
목수는 한숨을 내쉬다가 아내에게 비밀을 털어놓으나, 니콜라스의 계락을 아는 엘리슨은 호들갑을 떨며 목수를 부추긴다. 그래서 목수는 니콜라스의 계락에 따라 모든 준비를 마치곤 종과 하녀를 런던으로 심부름 보낸다. 월요일 밤이 되자, 셋은 통 속으로 들어가 주님의 기도를 외운다. 목수가 중간에 잠이 들자, 니콜라스와 엘리슨은 조용히 내려와 목수의 침대에서 쾌락을 즐긴다.
그때 압살론은 친구들과 어울리다 목수 존의 안부를 묻는다. 지난 토요일 이후 목수를 보지 못했다는 답이 들리자, 압살론은 이를 기회로 여겨, 밤을 새고 화요일 새벽 목수의 집에 가서 노래하기 시작한다. 엘리슨이 자신에겐 이미 멋진 남자가 있다면서 거칠게 꺼지라고 하자, 압살론은 입맞춤이라도 하게 해달라고 애원한다. 그녀는 이를 수락한 뒤, 창문으로 엉덩이를 내민다. 아직 어두워서 압살론은 아무 것도 모른 채 거기에 입을 맞추고, 이내 수염과 거친 느낌으로 자신이 뭔 짓을 했는지 알아차린다.
니콜라스와 엘리슨이 소리내어 비웃자, 분노한 압살론은 복수하기로 다짐한다. 압살론은 대장장이 저베이스를 찾아가는데, 그에게서 화덕 속에 있던 보습날을 빌려간다. 다시 목수의 집에 간 압살론은 다시 입맞춤을 할 수 있게 해준다면 엘리슨에게 금반지를 주겠다고 말한다. 이에 이번엔 니콜라스가 창문 사이로 엉덩이를 내밀고 큰 소리로 방귀를 뀌는데, 압살론은 즉각 뜨거운 보습날로 엉덩이를 찌른다.
니콜라스는 뜨겁고 아파서 미친듯이 '물'을 외치는데, 이 '물'이라 외치는 소리를 듣고 잠이 깬 목수는 홍수가 났다고 생각해 도끼로 매어놓은 줄을 자른다. 그대로 통은 바닥에 떨어져, 목수는 팔이 부러지고 정신을 잃고 만다. 니콜라스와 엘리슨은 살인 사건이라며 거리로 뛰어나갔고, 이웃들은 이 소란에 목수를 보기 위해 모두 몰려나온다. 니콜라스와 엘리슨은 목수가 미쳐서 이런 일을 벌였다고 해명하고, 목수는 둘이 입을 막는 통에 제대로 항변하지 못한 채 이웃들에게 미치광이 취급을 받는다. 이로써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는 끝난다.

결국 모든 일이 장난질이 되었다. / 그의 감시와 질투에도 불구하고 / 목수의 아내는 성적인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으며, / 압살론은 그녀의 엉덩이에 입을 맞추었고 / 니콜라스는 엉덩이를 데었다.

이야기는 이제 끝입니다. 여러분께 하느님이 함께 하시길!

이동일·이동춘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2007), p.118


3.1.4. 장원 청지기의 이야기


The Reeve's Tale. 이전 직업이 목공이었던 장원 청지기는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를 듣고 분노해, 부도덕한 방앗간 주인이 골탕을 먹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옛날 캠브리지에서 멀지 않은 곳인 트럼핑턴에 심킨(SIMKIM)이라는 방앗간 주인이 있었다. 그는 거만하고 무례하고 교활한자로 곡식과 밀가루 등을 교묘하게 훔치는 교활한 자였다고 한다. 그에게는 부인이 있었는데, 그의 부인 역시도 교활하고 거만했다고 전해진다.

3.1.5. 요리사의 이야기


The Cook's Tale. 장원 청지기의 이야기가 마음에 든 요리사는 여관 주인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미완성으로 전해진다.

3.2. 단장 2(B1)


화자만 보면 단장 7(B2)로 이어지게 되어 있다.

3.2.1. 법률가의 이야기


The Man of Law's Tale.

3.3. 단장 3(D)



3.3.1. 바쓰의 여장부의 이야기


The Wife of Bath's Tale.

3.3.2. 탁발수사의 이야기


The Friar's Tale.

3.3.3. 소환리의 이야기


The Summoner's Tale.

3.4. 단장 4(E)



3.4.1. 서생의 이야기


The Clerk's Tale.

3.4.2. 무역상의 이야기


The Merchant's Tale.

3.5. 단장 5(F)



3.5.1. 종사의 이야기


The Squire's Tale. 중앙아시아사라이를 배경으로 하는 로맨스로, 1~3부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1, 2부는 완성되어 있으나 3부는 '2달이 지나갔다.'[11]는 마지막 문장만 현존하는 미완성 상태다.

3.5.2. 지주의 이야기


The Franklin's Tale. 지주는 종사의 이야기를 듣고 그의 언변을 칭찬한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도 종사만큼이나 재능있는 아이였으면 좋겠다고, 아들이 도저히 공부라곤 하지 않고 노름이나 한다고 한탄한다. 여관주인이 이제 성품 타령은 그만하고 계속 이야기 내기를 해야 한다고 재촉하자, 지주가 이야기를 하기로 한다. 이야기에 앞서, 지주는 자신이 수사학을 배우지 못해 문장이 평이할 것이라며 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한다. 이 이야기는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에 전해져 내려오는 서정시다.
옛날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에 도리겐(Dorigen)이란 아름다운 처녀가 살았다. 그녀를 보고 아르베라구스(Arveragus)란 기사가 반해 그녀를 섬겨왔으나, 그녀의 엄청난 아름다움과 고귀한 가문 출신 때문에 차마 마음을 털어놓질 못했다. 하지만 이 기사의 사랑을 깨닫고 연민을 느끼게 된 도리겐이 결혼을 허락하여, 둘은 결혼하게 되었다. 둘은 서로의 뜻에 순종하기로 맹세하며, 명목상 주도권만 아르베라구스가 가지기로 한다.
여기서 지주가 이야기를 잠깐 멈추고 어떤 관계에서든 간에, 친분을 오래 지속시키기 위해선 서로에게 복종해야한다는 요지의 첨언을 시작한다. 사랑은 자유로운 것이며, 남자여자든 한쪽만 노예처럼 구속받길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12] 사람은 인간 관계에 있어 상대의 실수와 잘못을 인내하는 법을 배워야 하며, 배우고 싶지 않아도 결국 배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첨언을 끝낸 지주는 이야기를 계속한다.
이렇게 둘은 결혼했고, 기사는 아내를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르베라구스가 기사로서 왕을 따라 2년간 영국 원정을 나가게 되면서 도리겐은 깊은 슬픔에 빠지게 된다. 그래도 그녀의 친구들의 꾸준한 위로와 아르베라구스의 안부 편지를 받고 슬픔이 어느 정도 누그러졌고, 친구들은 그녀에게 산책을 제안한다. 이를 수락한 도리겐은 산책 도중 해안의 바위를 보고 '저런 바위 때문에 그가 타고 오는 배가 좌초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5월 6일 아침, 근처 정원의 야유회에서, 남몰래 그녀를 2년간 짝사랑하던 종사 아우렐리우스(Aurelius)가 번뇌 끝에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남편을 배신할 수 없다"며 고백을 거절한 도리겐은 장난삼아 "브르타뉴 해안가의 모든 바위를 치워 어떤 배도 통행에 방해를 받지 않는다면 그대의 사랑을 받아주겠다"고 덧붙인다. 그 뒤 아우렐리우스는 집에 돌아가 태양(아폴로)과 달(루시나)에게 바위들을 바다로 덮든지 아니면 자기 목숨을 거둬달라고 기도하다가 이내 혼수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 와중에 아르베라구스는 몸 상한데 하나없이 멀쩡하게 돌아온다. 그리고 도리겐은 그에게 아우렐리우스에 대한 일을 말하지 않았으며, 둘은 다시 행복한 나날을 이어간다.
아우렐리우스는 고백 이후 2년은 상사병으로 드러누워 지냈다. 학자인 그의 형만이 그의 고통을 알고 있었는데, 동생의 고통에 슬퍼하던 그는 옛 시절 오를레앙[13]에서 본 마술에 관한 책을 기억해낸다. 마술사가 만들어낸 환영이 있다면, 동생이 원하는 바를 이뤄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 그는 동생과 함께 오를레앙으로 가 마술사와 계약하기로 결심한다. 그곳으로 간 둘은 마술사를 만나게 되고, 마술사는 그의 집에서 둘을 대접하며 마술의 환영을 시연한다. 그 뒤 이어진 흥정 끝에 마술사는 해안가의 모든 바위를 치워주는 것에 순금 천 파운드 이하는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아우렐리우스는 흔쾌히 수락한다. 형제는 마술사와 함께 브르타뉴로 돌아가 그를 대접한다.
아우렐리우스는 계획이 실패한다면 자살하기로 결심하고, 그의 처지를 동정한 마법사는 최선을 다해 마술을 부리려 노력한다. 결국 마술사는 브르타뉴 해안가의 바위들이 모두 치워진 것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데 성공한다. 아우렐리우스는 마술사에게 감사하며 곧장 도리겐에게 나아가 다시 사랑을 고백한다. 당시 아르베라구스가 잠시 마을을 떠나고 없었기에 그녀는 이 문제로 혼자 끙끙 앓으며 '정조를 지키기 위해 자살한 여인의 사례들'을 나열하고, 이를 따를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그러던 마침 아르베라구스가 돌아오고, 도리겐은 결국 남편 아르베라구스에게 사실을 고백한다. 아르베라구스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약속은 지켜져야 하며, 자신도 고통을 견뎌내 줄테니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눈물을 흘리며 당부한다. 그래서 도리겐은 아우렐리우스에게 가서 그의 사랑을 받아주겠다고 말하지만, 이야기를 듣고 아르베라구스의 성품에 탄복한 그는 도리겐과 동침하지 않고 남편에게 다시 돌려보낸다. 도리겐과 아르베라구스는 다시 불화가 생기는 일 없이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았다.
아우렐리우스는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거지가 될 신세'라며 한탄하면서도 마술사에게 가서 할부로라도 갚을 수 있게 사정해보자며 그에게 간다. 아우렐리우스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은 마술사는 '모두들 고귀한 행동을 취했으며, 자신도 이같은 행위를 하는 걸 막지 말아달라'고 하면서 그의 빚 천 파운드를 모두 탕감해주고 떠나간다. 지주가 여기에서 이야기를 마치고 이들 중 누가 가장 관대한지 다른 길손에게 묻는다.

여러분 판단에는 이들 중 누가 가장 관대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자, 더 멀리 가기 전에 말해보시오. 더 이상 할 말이 없으니 내 이야기는 이제 끝을 고할까 합니다.

이동일·이동춘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2007), p.375


3.6. 단장 6(C)



3.6.1. 의사의 이야기


The Physician's Tale.

3.6.2. 면벌부 판매인의 이야기


The Pardoner's Tale.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면벌부의 설교로 시작 된다. (상당히 길다) 설교의 내용은 도박과 술의 위험성에 대한 것이다. 그의 설교를 듣다보면 그가 이익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3명의 악당 ( rogues )이 주점에서 술을 먹고 있었다. 이 악당 3명은 굉장히 정의로운척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들은 술을 먹던 중 누군가가 시체를 묘지로 옮기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들은 웨이터를 시켜 시체의 정체를 알아내었는데, 그 시체는 바로 그들의 오래된 친구였다. 그들은 죽음이 그들의 오래된 친구가 2시간 전 술에 취한 상태로 죽였고 또한 많은 사람들은 죽였다는 사실 또한 듣게 된다. 그들은 화가 나서 죽음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술집을 나선다.
죽음을 찾아다니던 중 불쌍한 노인을 만나게 된다. 노인은 얼굴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감췄고 그는 자신은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이고 실제로 죽어가는 사람이라 묘사했다. 3명의 악당은 노인의 말을 듣고서 그 노인이 죽음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스파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노인에게 무례한 말로 죽음이 어디에 있는지 추긍했고 그 노인은 방금 전까지 죽음이 오크나무 아래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노인의 말을 들은 즉시 바로 오크나무 밑으로 갔다. 그러나 오크나무에는 죽음이라는 존재는 없고 금화가 들어있는 자루 3개가 걸려있었다. 그들은 그 자루를 보고 자신들이 발견했기 때문에 그들이 바로 그 세 자루의 주인이라고 자기 합리화를 시작한다. 그들은 마침내 집으로 그 자루들을 가져가기로 결심했고, 그들은 사람들이 도둑으로 오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밤에 집으로 가져가기로 한다.
밤이 되어 막내는 가장 가벼운 자루를 들고 먼저 집에 도착했고 형들은 막내가 없는 동안 막내가 방심한 사이 등 뒤로 올라타 단검으로 막내를 죽여 2명이서 더 많은 금화를 나눠 갔기로 계획한다. 한편 막내는 집에 도착한 후 형들을 죽이고 혼자 금을 차지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는 형들을 독살 하기 위해 독약 가게로 갔다. 막내는 독약집 주인에게 스컹크와 쥐가 집에 있다는 핑계를 대며 아주 강력한 독약 2개를 사서 와인 2병에 각각 하나씩 넣어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막내가 와인을 가지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그는 형들에 의해 살해당했고 형들은 휴식을 위해 동생이 가져온 와인을 마시다가 죽게 된다.
이야기를 마친 면벌자는 자신의 페니스는 성스러우니 자신의 페니스에 키스하는 행위는 영광스러운 것이라 홍보하면서 여관주인에게 키스할 것을 요구한다. 여관주인은 강력히 거부했고 면벌자는 삐지게 된다. 같이 있던 기사는 갑분싸만들지 말고 그냥 해주라는 말을 한다. 이에 여관주인은 면벌자의 요구에 응하면서 면벌자의 파트는 이렇게 끝이 난다.
면벌자의 이야기가 그마나 덜 선정적인 편이고 해석하기 쉬워 한번쯤은 영문으로 읽어 볼만 하다.

3.7. 단장 7(B2)



3.7.1. 선장의 이야기


The Shipman's Tale.

3.7.2. 수녀원장의 이야기


The Prioress's Tale.

3.7.3. 초서의 이야기


Chaucer's Tale of Sir Topaz and Melibee.

3.7.4. 수사의 이야기


The Monk's Tale.

3.7.5. 수녀원 지도신부의 이야기


The Nun's Priest's Tale.

3.8. 단장 8(G)



3.8.1. 2번째 수녀의 이야기


The Second Nun's Tale.

3.8.2. 성당 참사회원의 향사의 이야기


The Canon's Yeoman's Tale.

3.9. 단장 9(H)



3.9.1. 조달인의 이야기


The Manciple's Tale.

3.10. 단장 10(I)



3.10.1. 주임신부의 이야기


The Parson's Tale.

3.11. 초서의 철회


Chaucer's Retraction.

4. 여담


  • 당시 캔터베리 순례가 생기게 된 이유는 이렇다. 본래 헨리 2세토머스 베케트와 나랏일을 의논할 정도로 그를 신뢰했기에, 테오발드 대주교가 죽자 헨리 왕은 베케트를 캔터베리 대주교로 임명한다. 헌데 성직자의 특권 축소를 두고 토머스 베케트가 헨리 왕에게 대들며 반대하다가 헨리 왕을 노하게 했고, 결국 헨리 왕을 추종하는 기사들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이 사건으로 유럽 전체에서 난리가 났는데, 사건 3년 뒤인 1173년엔 교황청에서 베켓을 성인#s-2으로 시성하고, 이후 300년 동안 캔터베리 순례식이 잉글랜드 전역에서 성행하게 되었다. 심지어 국왕도 베케트의 시성을 적극 지원했다. 성역에서 사제를 죽였다는 오명도 씻고, 겸사겸사 몰려드는 순례객들을 통해 돈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 1944년도에 상영된 동명의 영국 영화가 있다. 파웰과 프레스버거의 작품으로, 2차대전 중 영국 여자와 미군 하사, 영국군 하사가 작은 시골 마을에 머무르게 되면서 일어나는 코미디다. 각색작이라기보다는 모티브를 따온 영화에 가깝다.
  • 1972년도엔 이탈리아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이건 확실한 각색작.

[1] 모두 1342~1367년 사이 실제로 벌어진 전쟁들을 나열한다. 이에 따라 이 기사는 단순히 이상적인 기사를 묘사하는 게 아니라, 실존인물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여기기도 한다.[2] Amor vincit omnia. 베르길리우스의 전원시에 나오는 문구다.[3] 수녀원에도 미사성사를 집전하기 위해 지도신부가 하나 정도 있다.[4] 초서도 얼결에 이에 동의하며, "성 아우구스티노가 제창한 수사의 의무는 아우구스티노 자신이나 지키면 된다"고 말해버린다.[5] 다른 등장인물들에 비해 탁발수사의 묘사가 특히 상세하고 악의적이라 여겨진다면, 그게 맞다. 초서는 탁발수사를 증오했는데, 런던에서 한 탁발수사를 폭행한 적이 있을 정도다.[6]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포함한 신화적인 서사를 제외하면 철저히 중세 기준으로 고증이 맞춰져 있다. 명예로운 기사인 테세우스부터 시작해 100 vs 100 밀리 시합을 통해 두 주인공이 겨룬다는 것까지.[7] 이는 오이디푸스 신화의 후일담으로,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 에테오클레스폴리네이케스가 이 테베의 왕위를 두고 싸우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에테오클레스가 1년씩 번갈아 테베를 통치하기로 한 약속을 어기자, 폴리네이케스는 아르고스로 가 그곳 왕의 사위가 되고, 영웅들과 군사를 모아 테베를 포위했다. 테베를 두고 싸우던 영웅들은 모두 죽고, 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이케스 또한 동시에 죽어버려, 오이디푸스의 처남인 크레온이 테베를 통치하게 된다.[8] 장비들 중 최상의 것으로 팔라몬이 고르고 남는 것을 자신이 가진다는 조건이다.[9] 바로 이 무렵이 중세 점성술에선 비너스의 시간이다. 후에 알시테도 마르스의 시간에 그의 신전을 찾는다.[10] 투창, 자루가 긴 도끼, 단도, 찌르기 전용의 짧은 칼을 시합장에 가져오는 자는 사형에 처하도록 했다.[11] 다분히 점성술적인 비유로 서술된다. "아폴로는 그의 수레 위에 높이 앉아 / 머큐리 신의 저택에 이를 때까지 달렸답니다."[12] 지주는 이 이야기에서 도리겐과 아르베라구스의 관계를 서로에게 "하인이자 지배자인 관계"로 묘사한다.[13] 당시 점성술 연구의 중심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