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
1. 개요
본업은 진화생물학자 및 동물행동학자이며, 대중적인 저술에도 힘써 <이기적 유전자>를 대히트 시켰다. 이외에도 많은 대중적인 생물학/진화론 관련 책을 출판하였다. 또한 마치 인간의 유전자(gene)와 같이 "번식"하면서 대를 이어 전해져오는 문화 구성 요소인 밈(Meme) 개념을 처음 제창한 학자이기도 하다.우리는 DNA라 불리는 분자를 후세에 전하기 위한 '''"생존기계"'''일 뿐이다.
리처드 도킨스
대표적인 전투적 무신론자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6] 무신론자, 회의론자들의 전위로 전 세계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이성과 과학을 위한 리처드 도킨스 재단'이라는 자선단체(?)를 이끌고 있기도 하다.
2013년 영국 월간지 ‘프로스펙트’가 공개한 ‘올해의 세계 사상가 65인’ 중 1위, 즉 올해의 최고 사상가로 선정된 바 있다.
그의 스승은 1973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니콜라스 틴베르헨(Nikolaas Tinbergen, 1907~1988)이다.
2. 생물학자로서의 업적
워낙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한 과학 저술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과학자가 아닌 과학저술가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고, 그게 아니더라도 과학자로서의 업적은 대단하지 않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도킨스가 최근에는 연구보다는 대중적인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맞고,[7] 진화생물학자들 중에서 도킨스 이상의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맞지만,[8] 그렇다고 해서 도킨스의 업적이 일류라는 점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오해가 생긴 이유로는 가장 유명한 저서인 <이기적 유전자>는 사실 도킨스의 독창적인 연구 업적이 담겨있다기보다는 해밀턴이나 윌리엄스같은 선배 학자들의 연구를 소개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점을 들 수가 있겠다. 하지만 이 책에서 도킨스가 제시한 밈 개념은 진화생물학을 넘어 인문, 사회과학 영역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밈에 대한 연구는 요즘은 시들해진 편이지만 '밈학'이라고 불리며 독립적인 학문 영역을 개척했을 정도이다. 그리고 <이기적 유전자> 이후에 나온 <확장된 표현형>이라는 책에서는 도킨스의 독창적인 연구 결과가 담겨 있으며, 진화생물학계에서 중요하게 논의되었다.
도킨스는 진화생물학에서 유전자 수준의 선택[9] /점진주의[10] /적응주의 입장[11] 을 취하는 학자들의 대표 격으로 뽑힌다. 러커토시상[12] 을 받은 생물철학자 킴 스티렐니는 도킨스를 개체 이상 수준의 선택/단속평형론/반적응주의 입장을 취하는 학자들의 대표격인 굴드와 대비시켜 <도킨스 vs 굴드>[13] 라는 책을 쓰기도 했을 정도이다.
도킨스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대중과학서의 히트 때문인 것은 사실이지만, 학문적 업적으로만 평가해도 진화생물학계의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하기에 충분하다.
3. 성향
'''다윈의 로트와일러'''
신다윈주의의 선봉장에 서 있으며, 일찍이 다윈 곁에 토머스 헉슬리가 있었다면 현대의 진화생물학자들 곁엔 리처드 도킨스가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영국 내 여론조차 헉슬리를 다윈의 불독에 부른 것에 빗대어 도킨스를 다윈의 로트와일러로 부른다. 일반인들의 인식이 어떤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
굴드와의 대립에서 굴드가 그를 비판한 적이 여러번 있다. "굴드가 나보고 울트라 다윈주의자라고 하던데 그건 칭찬 아님?" 대략 반응이 이렇다. 오히려 그런 별명을 좋아하는 듯. 굴드가 비판하기 전에도 굴드의 단속평형설에 대해 『눈먼 시계공』의 도킨스와 『다윈의 위험한 생각』의 데닛은 "허풍 좀 그만 떨라"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말하는 게 꼭 분명 맞는 말은 하는 듯 한데 듣는 사람을 열 받게 만드는 고단수의 화법을 구사하며 창조과학 옹호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원수와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그 본인은 여러 언론 등과 비교해봐도, 자신이 그렇게 전투적인 어투는 사용한 적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자기 말로는 맞는 소리를 하니까 상대 입장에서는 짜증나는 거라고 한다. 하지만 밑에서 제기하는 비판들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적도 많으니 스스로 적절히 걸러서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
4. 무신론
본업은 과학자이지만 도킨스는 무신론자로 훨씬 더 유명하다. 이전까지는 과학관련 교양서적에서 무신론을 틈틈히 언급을 하는 수준이었지만, 특정시점부터 '만들어진 신' 같은 무신론 관련 책까지 내가면서 무신론 운동의 선봉장을 자처하고 있다.
대체로 무신론자들은 종교에 대해 시니컬한 반응을 보일 뿐, 직접 종교에 관한 논쟁에 나서서 적극적으로 무신론을 설파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러나 리처드 도킨스는 TED talk에서 "전투적 무신론"을 주창하면서 무신론을 적극적으로 선포할 것을 주장하였으며, 다들 알다시피 이를 직접 실천하였다[14] .
4.1. 주장
무신론, 그것도 전투적 무신론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도킨스이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도킨스는 무신론자가 아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무신론에 지극히 가까운 불가지론자'''라고 할 수 있다.(자신의 책 "만들어진 신 - The God Delusion"에서 스스로 그렇게 말 함) 불가지론적 무신론이나, 심지어 불가지론적 유신론도 가능하다. 다만 둘 다 그 영역이 넓고 서로 겹치는 부분도 있다. 주장이 아니라 사람을 본다면 크게 다를 게 없기도 하다.[15]
도킨스의 여러 저작에 나타난 무신론 및 종교 비판의 내용은 다음의 네 가지 요점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전통적인 유신론은 신비롭고 정교한 생명 현상을 보면서 설계자인 신을 유추하게 하였지만, 다윈주의가 제공하는 설명은 그러한 설계자가 불필요하거나 불가능하게 만든다. 우주는 '신'이라는 가설 없이도 과학에 의해 충분히 설명될 수 있으며, 만약에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있더라도 이를 설명하기 위해 '신'이라는 더 복잡한 개념을 꺼내드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시계를 설명하기 위해 시계공을 만들어낸다면, 시계공은 시계보다 더 복잡하고, 설명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둘째, 종교는 증거가 아닌 신념에 근거하여 존속하는데, 이는 엄격한 증거에 토대를 둔 과학 정신과 상반된다. 진리는 신념에 의해서가 아니라 증거에 의해서 입증되어야 하며, 과학이 옳다면 종교는 폐기되어야 마땅하다.
셋째, 종교는 시대적, 문화적 편견에 사로잡혀 세계에 대해 빈약하고 제한적인 모습밖에 설명하지 못하는 반면, 과학이 설명하는 세계는 보편적이며 장엄하며 제한이 없다.
넷째, 종교는 결국 악에 이른다. 그것은 마치 악성 바이러스와 같이 인간의 마음을 전염시켜서 서로 미워하게 하고 전쟁을 일으켜 인류를 살상에 이르게 한다. 종교에 의해서 많은 전쟁이 일어났고, 지금도 ISIS와 같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많은 인명을 희생시키고 있다. 그리고 모든 종교가 현대의 도덕 윤리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라서, 이슬람 같은 종교가 득세한 곳에서는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인권 유린 사태가 많이 벌어진다. 만약에 종교가 도덕적인 가치를 내세운다 할지라도, 천국에 가기 위해 선한 일을 하는 종교인들보다는 그것이 선하기 때문에 선한 일을 하는 무신론자들이 더 도덕적이다.
도킨스는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계몽의 대상으로 보고, 실제로 자신의 책이나 강연에서 자신의 목적 중 하나가 사람들을 무신론으로 계몽(?) 시키는 것임을 공공연하게 밝힌다.[16] 도킨스의 종교인들에 대한 비판은 거의 인신공격 수준이며 종교는 결과적으로 극단주의에 치닿는다고 주장하기에 온건한 신도조차 비판당하는 셈이다. 지적 소양이 높은 사람일수록 신을 믿지 않는다고 주장하기까지 하니 할 말 다 했다. 당신이 종교 혹은 그 비슷한 것을 믿고 있다면, 다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 심지어 선행을 하면서 조용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해도, 당신은 도킨스에게 비난당하고 있는 셈이다.
당연히 이런 극단적인 주장 때문에 유신론과 일부 무신론 진영으로부터는 엄청난 비판을 받고 있다.[17]
4.2. 비판
4.2.1. 종교계에서의 비판
도킨스의 본업이 진화생물학자이고, 스스로도 창조설을 비판하므로 창조설 지지자들과와의 논쟁이 가장 격렬하다. 무신론vs유신론도 절대 마르지 않는 논쟁거리 중 하나. 이런 논쟁에 있어서는 도킨스의 주장이 다른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고, 양쪽에서 나올 논지는 대충 다 나온 상황이기에, 이런 논쟁에 관심이 있다면 각 항목을 참조하자.
당연히 종교계에서는 도킨스에 관한 많은 비판이 쏟아진다. 기본적으로 종교학과 신학에 바탕을 둔 비판들이다. 도킨스의 신학에 대한 지식은 그렇게 박식한 편이 아니며, 일반 교양 수준을 넘지 못한다. 때문에 그의 저서에서 성서를 잘못 해석하여 부당하게 비판을 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물론 경전 교리와 무관하게 여러 종교의 근본적인 부분에 대한 비판을 가하기도 하지만 이는 또 별개로 그가 비판받는 이유이고, 여기서 말하는 내용은 '''현대 신학에서 논의되어온 부분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서술이다. 창조설 지지자들인 종교인들이 과학을 잘 모르면서 과학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을 비판하는 도킨스가, 반대로 종교와 신학에 대해 잘 모르면서 전문가 행세를 하는 것은 비판받을 만하다. 과학과 논리의 영역이 아닌 곳에서 머무는 종교인들에게 논리로 싸움을 거는 건 창조 과학이 과학에 하는 짓과 다를 게 무엇이며, 종교나 다름없는 과학적 '확신'을 가지고 공격하고 부정하려는 모습은 자신이 그토록 비판하는 근본주의 기독교에서 하는 짓이랑 다름없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는 석학들이 많다.
도킨스의 신학 지식의 빈약함에 대해, 무언가 엄청나게 심오한 철학 탐구서를 쓰려고 한 게 아니라 매우 흔히 그리고 널리 쓰이는 신을 지지하는 주장들을 논파하고, 스스로의 신앙에 대해 갈등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필하고자 하는 게 목표였다고 옹호하는 의견도 있지만 그러한 목적인 철학적 빈약함과 종교 자체에 대한 공격을 변호해주지는 않는다. 대중의 호응을 얻기 위한 행위와 책의 논리성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
과학자이자 신학자인 알리스터 맥그래스[18] 는 도킨스의 망상: 만들어진 신이 외면한 진리, 도킨스의 신 등 여러 책을 펴내며 도킨스의 여러 허점들을 공격한바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알리스터 맥그래스 본인은 젊은 시절에는 무신론자였으나 기독교인이 된 '진화론을 수용한 창조론 지지자 '라는 사실이다. 도킨스와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온 셈이다. 알리스터 맥그래스가 그간 써 온 과학vs종교 관련 책들이 이러한 이유로 국내 기독교 출판계에서 번역을 꺼렸는데, 만들어진 신, 이기적 유전자 출판이후 도킨스의 망상, 도킨스의 신을 번역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좀 재미있는 부분.
4.2.2. 과학계에서의 비판
도킨스는 과학을 무기로 삼고 모든 과학이론이 자신을 지지하며 과학자들 또한 자신과 같은 관점을 가지는게 당연하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과학과 종교의 관계 항목을 참고해도 알 수 있듯이 일부 과학자들은 종교가 과학과 무관하다고 보거나 별 관심없는 경우도 있다. 호의적인 경우도 얼마든지 찾아볼수 있으며 유신론자[20] 도 상당하다. 도킨스처럼 종교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과학자는 오히려 소수다.도킨스는 지나치게 근본주의에만 집착한다. 하지만 근본주의자가 아닌 종교인도 다수 존재한다. 근본주의는 다른 문제이다.
'''도킨스는 거의 또 다른 종류의 근본주의자가 되어있다.''' 과학적 이해의 발전이 일부 종교적 동기를 저하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종교와 과학의 양립이 불가능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수천 년 전부터 통용되었던 종교적 동기가 약화되었을 따름이다. 이것이 종교와 관련된 문제를 종결짓는 것은 아니며 확신을 가진 사람은 근본주의만 버린다면 신자로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다루는 과거의 토론에서 보인 모습을 버리고 더욱 신중해져야 한다.
힉스의 리처드 도킨스 비판
이론물리학자 피터 힉스는 El Mundo지와의 인터뷰에서 도킨스의 타협 없고 부정적인 종교관을 거론하며, 도킨스가 '''또다른 종류의 근본주의자'''이고 종교인을 대하는 그의 방식이 창피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그는 동료 과학자 중 다수가 종교인이라며 "나는 종교인이 아니지만, 이는 가정환경에서 비롯된 부분이 크고, 과학과 종교를 조화시키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 탓은 아니다"고 말했다.
도킨스의 고향인 영국 과학계도 도킨스에게 비판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에서 무작위 표본으로 채택된 1,581명의 과학자 중 137명에게 심층면접도 실시했는데 면접을 진행하던 실험자가 도킨스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37명 중 48명이 자발적으로 도킨스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이 48명 중 무려 80%가 도킨스가 과학과 과학자들의 입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의견을 밝혔다. 도킨스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밝힌 이들의 주된 의견은 종교에 대한 도킨스의 태도가 과도하게 비판적이라는 것이었는데 자신이 무종교인임을 밝힌 한 과학자는 도킨스를 두고 '''"근본주의 무신론자"'''라며 "그는 과학의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것을 증거로 활용하기도 한다. ...나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과학을 자신의 삶에서 응용하기를 바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과학의 한계에 대해서 명확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면접에 참여한 다른 이는 그의 업적을 두고 "사실상 성전"이라며 "종교인을 고립시키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고안된 것처럼 보인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자신이 무종교인이라고 밝힌 다른 물리학자는 도킨스의 방식은 지나치게 강하다며 "과학자로서의 바람직한 태도는 개방적인 자세이며 나는 다른 이들의 종교적인 신념에 열려있다. ...우리는 과학의 범위를 벗어난 대상을 거부할 위치에 있지 않다. ...과학자로서 열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학과 종교 중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정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둘 사이의 거리는 꽤나 머니까."라고 말했다.
마이클 루스는 내가 도킨스와 같은 무신론자라는 게 부끄러울 지경이라며 신랄하게 깠다.
4.2.3. 종교의 유해성에 대한 근거없는 비난
상술했듯이 도킨스가 다른 온건한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들과 다른 점은 종교가 유해하다는 주장이다. 보통은 종교를 비판하더라도 해당 종교가 가진 폐단을 비판하는 게 대다수이고 종교 그 자체에 대해서는 별 다른 말이 없는 게 일반적인데 도킨스는 아예 종교 그 자체를 비판내지는 극심한 비난을한다. 이러다 보니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나 종교에 호의적인, 혹은 종교를 학문적 탐구 대상으로 보는 사람들 입장으로써는 피꺼솟 그 자체. 도킨스가 종교의 이름으로 일어난 전쟁이나 테러 등을 근거로 든다면 반대의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종교의 순기능을 논증한다. 현재에도 불교나 기독교 등 종교의 이름 아래 가장 많은 봉사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일제 시대 때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나 병원이 수도 없이 많다. 물론 전도를 하겠다는 의도가 끼어 있는 것은 맞지만, 그래도 이들의 헌신적인 행위는 절대 평가절하될 수 없다. 도킨스는 그런 종교인들은 종교가 없었더라도 선한 삶을 살았을 것이라고 하지만, 원래 개차반이었다가 종교의 가르침에 마음이 움직여 회심한 사례들은 수없이 많고 이건 분명 종교적 동기로 말미암은 것이다. 종교가 선행의 유일한 동기는 아니지만 하나의 동기가 될 수 있음은 틀림이 없다. 그리고 종교가 사람에게 위안과 안정감을 준다는 순기능은 도킨스도 차마 부정하지 못한다. '꼭 그런 걸로 위안을 얻어야 합니까?'라고 비아냥대지만.
이 부분에 대해 도킨스뿐만 아니라 다른 반종교주의자들의 주장은 쉽게 말해 '''종교가 없었으면 근본주의, 극단주의 과격파 종교인들도 없지 않았겠느냐'''라는 것이다. 물론, 일부 근본주의자들의 횡포가 종교적 동기에 의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종교를 믿는다고 다 악행을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무시한 비판이다. 도킨스는 온건한 종교라 하더라도 결국엔 극단주의로 치닫는다 주장하기에 반종교와 궤를 같이 하나 그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나 마찬가지인 주장이다. 서양에서 IS를 들먹이며 이슬람교인들을 싸잡아 욕하는 차별주의자들과 근본적으로는 다를 바가 없는 주장인 것이다. 개인의 자유가 존중되는 현대 사회에서 남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이상, 단순히 극단적인 부류가 존재한다고 해서 신앙활동 자체가 존중받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또한 종교에 근거하지 않은 극단주의도 얼마든지 흔히 볼 수 있다. 나치즘과 파시즘이 좋은 예다. 세계 1, 2차 대전도 그 동기가 종교와 전혀 상관 없었으나 수천만에서 억이 넘는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다. 애초에 종교 때문에 전쟁이 난다는 얘기를 한다는 건 정말 역사에 무지하기에 할 수 있는 얘기다. 당장 중국사만 봐도 그 숱한 전쟁들 가운데 종교로 일어난 전쟁은 민란 몇 번이 겨우였다. 고대 사회 약탈, 강간, 살육을 동반했던 수 많은 정복 전쟁들이 종교와 얼마나 상관이 있었던가? 게다가 많은 무신론 공산국가들의 독재자들도 수 많은 인명을 앗아가고 사람들을 억압했거나 일부는 여전히 그러고 있다. [21]
그리고 천국을 가기 위해 선행을 하는 것이 그냥 선행을 하는 것보다 못한 것이냐에 대해서도 도덕적 논쟁이 불거진다.[22] 결과론적 윤리를 주장하는 사람이라면 두 행위가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할 것이고, 의무론적 윤리를 주장하는 사람이라면 도킨스의 주장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사실 애초에 기독교는 깊게 파고 들어가면 딱히 선행을 강조하는 종교가 아니기도 하고[23] , 불교도 대중적인 의미의 선행을 추구하는 종교가 아니다.
4.2.4. 도킨스의 무신론에 대하여
우리가 흔히 유신론vs무신론이라 부르는 논쟁은 사실 유신론에 가까운불가지론vs무신론에 가까운 불가지론에 가깝다. 과거에는 과학이나 철학, 아니면 수학(!) 같은 분야에서 신의 존재를 증명 혹은 반증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당연히 모두 좌절되었고, 지금 같은 시대에 공개 토론에서 그런 주장을 펼쳤다가는 뼈도 못 추린다.
항목에서 볼 수 있듯이, 불가지론은 대상이 '완벽하게 증명되거나 반증될 수 없다' 라는 사실만 인정하면, 아주 넓은 스펙트럼의 주장을 포괄한다. 그 한쪽 극단에는 판구조론, 진화론, 빅뱅 이론같은, 100% 완벽하게 증명될 수는 없으나 증거가 너무 많아 부정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가설들이 있고, 그 반대쪽 극단에는 러셀의 찻주전자,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 같은 반증'만' 불가능한 얼토당토않은 가설들이 있다. 도킨스의 주장은 '신'이라는 가설이 이런 가설들과 동급이라는 것이며, 반대쪽에 선 사람들은 이 가설이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여러 과학적 근거들로 무장한, 판구조론 같은 '그럴 듯한' 가설이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 등의 저작에서 그렇게 복잡해보이는 것들이 자연선택으로 인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든다. 진화론은 구태여 신과 같은 존재가 없어도 복잡한 세상이 생겨날 수 있다는 증거며 설계자가 반드시 있다는 것을 반박한다는 것이다. 확률적으로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지만 동시에 신이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증명할 수 없고 믿음에 가깝다고, 본인은 무신론에 가까운 불가지론자라고 말한 적이 있다.
따라서 도킨스가 불가지론의 탈을 쓴 무신론자라거나,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 한다거나, 하는 비판은 엄밀히 말하자면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주 무의미한 것은 아닌데, 단순히 '''신을 믿어서는 안 된다.''' 라는 당위적 주장과 극단화된 가치판단, 즉 '''정신머리가 똑바로 박힌 사람이라면 신을 믿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다.''' 라는 주장이 실제 적용에 있어서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24] 도킨스의 '무신론에 가까운 불가지론자' 발언은 어디까지나 신이 없다는게 과학적으로 확실히 밝혀진적이 없으니 그 점을 견지하기 위한 것일 뿐, 그는 진화론을 분명히 무신론의 근거로 삼으면서 이성적-과학적인 사람이라면 당연히 무신론을 견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스티븐 제이 굴드나 데이비드 슬롯 윌슨 같은 과학자들이 '''진화론이 대체 무신론과 뭔 상관인데?''' 되물으며 도킨스와 논쟁을 벌인것이 그 이유다.
도킨스가 종교를 믿지 말라 강요한 적이 없다거나, 신이 없다고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 적이 없다는건 어디까지나 직접적인 발언이 없을 뿐, 그의 저작들과 각종 발언들에서는 이러한 태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25] 종교 자체의 폐단이나 문제점을 공격하는 학자는 종교계 비종교계 가릴거 없이 무수히 많고 기타 논란이 되는 유명한 무신론자들도 많지만 유독 도킨스가 이런 많은 비판을 받는 것은 그가 무신론자들의 선봉장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비판은 자연스럽게, 그런 식으로 무신론을 옹호하는 주장을 하고, 사람들에게 무신론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 라는 논쟁으로 이어진다. 그중 하나는 위에서도 언급된, 공리주의의 원칙에 입각한 비판이고,('종교를 믿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하다') 다른 한 측면은 그의 주장의 극단성에 대한 것이다. 사실 이 극단성이, 도킨스가 종교계는 물론이고 불가지론자들이나 과학자들로부터까지 많은 비판을 받는 가장 큰 이유이다.
4.2.5. 도킨스의 주장은 유익한가?
히친스와 해리스 같은 세속주의자들은 종교적인 광신자들과 다를 게 없으며 심지어 다른 종교보다도 훨씬 위험하다.
그의 주장이 사실인지 거짓인지의 여부를 떠나서, 공리주의에 입각하여 종교인들을 광역 디스하고 무신론을 전파하는 그의 행보가 과연 '''유익한가''' 에 대한 비판이 있다. 여기서 핵심이 되는 것은 종교가 그의 주장대로 우리 사회에 유해한지, 혹은 그의 주장과 달리 유익한 점이 더 많은지 여부이다. 만약에 종교가 우리에게 실보다 득이 되는 점이 많다면, 그의 언행은 쉽사리 정당화될 수 없다. 물론 종교가 유해하다고 해서 그의 언행에 즉각적으로 정당성이 부여되는 것은 아니다.과학의 메타포는 '''발견을 위한 여정이지 전쟁이 아니다.''' 그런데 신무신론자들의 책을 읽어보면 굉장히 적은 발견과 허수아비를 쌓아놓은 전쟁터를 보게된다.
리처드 도킨스가 만들어진 신을 출판했다고 해서 그것으로 사회를 좀 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꾸진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종교인들의 감정을 건드려서 자기 이미지는 나빠졌지만 그의 논리에 논파되어 마음을 바꾸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들리는 말에 의하면 사상을 명백히 밝히지 못했던 무신론자들로부터의 호응이 강했으며, 무신론과 유신론의 중간지대에 위치한 사람들이 무신론으로 돌아서도록 하는데에는 영향력이 있었다고 한다. 본인도 만들어진 신에서 애초 목적이 그것이었다고 밝혔다.
리처드 도킨스의 문제는 도킨스 개인뿐만이 아니라 그 추종자 또는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불러일으키는 문제까지 확장된다. 유신론-종교가 논란의 영역이고, 문제를 일으킨다면, 반대로 무신론-추종자들 또한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내가 옳으니 니들은 나가죽으라는 식의 태도는 IS나 홍위병에게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26] 과학적 사고를 방패삼아 우월감을 얻거나 가학적 욕구를 해소하는 병든 심리가 도킨스의 방식과 권위를 만났을 때 굉장히 위험해지는 것이다. 실제로 무신론 영상에서 일방적으로 기독교를 비하하고 무시하는 태도들이 인터넷 상의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종교와 관련이 없는 사람, 심지어 무신론자마저 도킨스의 무신론을 비판하기도 한다. 위에 인용한 사람은 모두 무신론자이거나 종교와 직접 관련되지 않았다. 무신론자가 무신론자를 그의 무신론 때문에 격하게 비난하는 상황에서 도킨스의 무신론이 그가 비난하는 종교와 같은 해악을 끼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과학주의 문서도 함께 참고.
4.2.6. 주장의 극단성 및 종교인들에 대한 광역 디스 문제
도킨스는 무신론자들은 대체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종교인들은 그렇지 않다는 '''뉘앙스의''' 주장을 굉장히 자주 한다. 직접적으로 이런 말을 하지는 않지만, 문맥을 살펴보면 거의 확실하다. 예를 들어 만들어진 신의 첫머리부터 '소수가 미치면 정신병자이지만, 다수가 미치면 종교가 된다는 발언을 당당히 인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발언을 철회하려 하지 않는다. 지능지수가 높을수록, 그리고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간단히 말해서 선진국일수록 종교를 믿는 비율은 극적으로 낮아진다는 통계가 있긴 하지만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혼동하면 안된다!''''이 통계는 어디까지나 상관관계만을 보여줄 뿐 그걸 잘못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이 경우 지능지수가 낮고 교육수준이 낮아서, 도킨스가 생각하는 것처럼 '멍청해서' 종교를 믿게 되는건지, 아니면 그런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힘들고 지쳐서 삶의 버팀목으로 종교를 찾게 되는 건지'는 자세히 따져봐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무엇보다 도킨스의 발언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종교인'''들을 설명하지 못한다.
도킨스는 그의 저작 곳곳에서 '신앙은 망상이며 그것도 유해한 망상이다.' 식의 발언을 하거나 선한 종교인도 테러리즘을 야기한다고 하는 등 종교 자체를 공격하는 노선을 보이고 있다. 종교에 대해서 집단적인 망상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한 것은 도킨스가 아니며 단지 테러리즘을 지지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까는 거라는 옹호도 있지만, 시작 발언을 한 사람만 비판받아야 할 이유는 없으며 테러리즘과 별 연관없이 멀쩡히 신앙생활을 하는 종교인들이 이런 부당한 모욕을 들어야 할 이유는 없다. 특정국가 국민이면 누구나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으니 범죄 안 저지르고 얌전히 사는 사람들도 같이 욕을 먹어야 한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 즉 이건 극단적인 의미로 친다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뿐만 아니라. 이성적이라고 하는 무신론자에 대한 이미지를 나빠지게 일조하고 있다.
이에 도킨스는 무신론을 주장하는 사람이니 신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라고 엉뚱한 옹호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위에서도 누누이 말했듯이 도킨스가 비판받는 것은 '''단순히 무신론을 주장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런 이유라면 같은 무신론자들조차도 왜 도킨스를 비판하겠는가? 또한 믿고 안 믿고는 개인의 자유라고 판단하는 다른 무신론자들은 대체 뭐란 말인가? 도킨스 이외에도 종교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유독 타겟이 도킨스에게 쏠리는 건 당연히 '선을 넘은 발언을 빈번하게 하면서 어그로를 끌기' 때문이다. 심지어 도킨스와 비슷한 노선을 걷는 신무신론자 중에서도 대니얼 대닛 같은 사람은 자신의 기존 연구에 치중하고 무신론은 어디까지나 '덤'인 것에 비해, 도킨스는 위에서 마이클 루스의 비판 발언에서 볼 수 있듯이 '대중적인 청중을 위해 과학에 대해 쓰는 것으로부터 기독교(종교)를 전방위적으로 공격하는 것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오히려 이는 의견을 동의하려고 하는 긍정적인 사람도 적으로 돌리는 도킨스의 이런 극단주의적 행동이야 말로 비난받는 이유다.
종교에 대해서 비판할 수 있는 영역과 그렇지 않는 영역을 가른 선은 누가 명확하게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는 옹호로 도킨스의 혐오 발언들을 실드치려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선은 명확히 존재한다. 다른 사례들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당장 만들어진 신 첫머리에서부터 종교인들을 정신병자 취급하고 있으며, 종교는 악덕이며, 생각있는 사람이면 당연히 무신론으로 기우는게 옳다고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데 이게 선을 넘은 발언이 아니라면 그동안 극렬한 특정 종교인들이 타종교나 비종교인들을 무시하고 깔보고 비하해온 배타적인 발언들도 비판받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랬는가? 도킨스가 단순히 종교의 폐단 등을 지적하는 선에서 그쳤다면 이런 수많은 비판과 논란이 생길 이유 자체가 없다. 그가 종교 자체와, 조용히 신앙생활을 해오던 수많은 종교인들까지 모조리 타겟으로 삼으며 선을 넘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이런 식으로 대화를 한다면 애초부터 극단주의적 종교인들을 비난하는 것에 있어서 자신도 그런 부류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르지 않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있어서 전체적인 집단을 욕먹이는 행위이다. 아니면 그것도 모르는 어그로짓을 하면서 비웃는 태도도 자기 자신이 얼마나 오만한지를 드러내는 반증이기도 하다.
도킨스 본인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근본주의적 종교인들에 비하면 자신은 매우 온건하다고 말하고는 하는데, 도킨스 자신이 근본주의적 종교인들만 비판한게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사실 논점을 약간 벗어나는 변명이긴 하다. 하지만 믿의 트위터 항목에서 신나게 끌어댄 어그로로 인하여 적이 더 늘어난 것은 사실이기도 하다.
4.3. 굴드와의 논쟁
또한 도킨스는 미국의 고생물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와의 대립으로 유명하다. 유전자 선택론[27] , 단속평형설, 종교와 과학간의 경계 짓기 등의 문제로 많은 논쟁을 벌인 바 있다. 대표적으로 굴드의 NOMA(서로 겹치지 않는 세력권 nonoverlapping magisteria) 이론을 리처드 도킨스가 만들어진 신에서 논박하기도 했다. 다만 NOMA자체는 다른 과학자나 과학철학자에게도 비판받았다. 자세한 건 항목 참조.
도킨스의 주장을 쉽게 설명하자면, 굴드가 주장하는 NOMA는 종교계가 과학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회피 수단에 지나지 않으며 정작 과학을 공격할 때는 이걸 지키지도 않고 마음대로 벗어나는, 어디까지나 과학 진영에 불리하기만 한 개념이라는 것이다. 다만 여기에 대해, '굴드가 주장한 NOMA는 오히려 종교가 과학의 영역을 침입하지 못하게 하는 방어용의 개념'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것을 두고 창조과학을 주장하는 개신교인들이 진화론자 사이에도 진화론에 대해 의견일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떠들어대지만 이 둘은 진화론이 사실이라는 것을 기본으로 깔고 각론 수준에서 티격태격 하는 것이다. 일부 기독교인 중에는 리처드 도킨스와 스티븐 제이 굴드 간의, 어찌보면 극렬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대립을 진화론자간의 분열로 보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는 말도 안 되는 착각으로, 실제로는 둘을 과학계 안에서의 논쟁을 바탕으로 과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들이라 봐야 할 것이다. 창조과학 지지자들을 까는 것은 굴드도 도킨스 못지 않다. 도킨스의 '악마의 사도'를 보면 창조과학 지지자들에 대응하여 굴드와 공동연합전선을 펼치자는 내용의 서신을 주고받은 일도 있다. 정확히는, 과학자들에게 공개 토론이나 대담을 요청하는 창조과학 지지자들을 거부하자는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자는 내용이었다. 이전에 굴드는 창조과학 지지자들과 논쟁하러 다니는 도킨스에게 창조과학 지지자들이 생물학자들과 토론하려고 드는 것은 진지한 토론을 원해서가 아니라 그냥 과학자와 같은 자리에서 토론했다는 일종의 권위와 명성을 얻기 위해서'라는 충고를 해주며 만류한 적이 있다. 도킨스는 그 충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이걸 아예 모든 과학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어딘가에 둘의 이름으로 발표하자고 굴드에게 제안했다. 이에 굴드도 흔쾌히 수락하였다. 그러나 그 당시 중병에 걸려 있던 굴드가 사망하여 공동전선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4.4.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와의 논쟁 회피
기독교 진영에서는 자신들의 입장을 대표하는 변증가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와의 논쟁을 리처드 도킨스이 회피한다고 비난한다.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는 크리스토퍼 히친스, 샘 해리스와 같은 신무신론 지지자들과의 공개토론으로 유명한 사람이거니와, 토론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유신론자이기에, 신무신론의 대표자나 다름없는 리처드 도킨스와의 1:1 토론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다만 이부분에서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 리처드 도킨스는 이미 크레이그와 1:1은 아니지만 토론과 비슷한 포맷으로 대담을 한 적이 있다. 크레이그를 포함한 패널들이 자신의 주장을 관중 상대로 말하고 그에 대해 도킨스를 포함한 다른 패널들이 거기에 대한 반박과 주장을 말하는 식으로 한 적이 있다. 비록 얼굴을 마주보고 하는 토론은 아니었으나 이런 식으로 관중을 보고 말하는 토론 방식은 많다.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보면 이미 크레이그와 도킨스는 한 무대에 서서 서로의 주장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도킨스가 크레이그와의 토론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는 소리는 일단 거짓이긴 하나,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의 1:1 토론 제안을 리처드 도킨스가 매번 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레이그와 1:1 토론을 하지 않았지만 매번 도킨스는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는 창조론자다, 나는 그의 홍보에 도움이 되고 싶지 않다는 이유를 대면서 토론을 회피한다. 엄연히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는 철학 박사학위까지 있는 저명한 분석철학자인데, 이는 사실상 리처드 도킨스의 변명이나 다름없는 이유였고, 보다못한 옥스포드 철학박사이자 같은 무신론자인 다니얼 케임이 도킨스에게 이제와서 크레이그와의 토론을 회피할 이유는 없다는 일침을 날린다. 이에 도킨스는 크레이그의 신학이 사악하다면서 다른 변명을 내놓았는데, 이 과정에서 크레이그의 신학을 "우연히 알게 됐다."라고 말했는데 알고보니 한참 전에 이미 크레이그의 신학에 대해 논했던 도킨스의 글이 발견되면서 결국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리고 크레이그의 신학을 사악하다고 말한 근거 자체도 말의 맥락을 무시하고 곡해하는 트집 잡기에 가까웠다.
이같은 리처드 도킨스의 변명은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의 지지자들 뿐만 아니라 무신론 진영에서도 리처드 도킨스에 대한 비판 여론이 상당히 많았었고, 도킨스는 크레이그보다 훨씬 수준이나 네임밸류가 떨어지는 사람과도 토론을 잘만 해왔다. 근데 이제와서 유신론자의 대표격인 크레이그와의 토론을 회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이다. 자세한 과정은 링크 참조.
위의 내용은 실질적으로 아우구스티누스로부터 시작되는 중세 철학의 모든 사유들을 통째로 무시해버리는 이설과 하등 다를 게 없다. 예를 들면 유출설(emanationism)이라는 형이상학설이 있다. 내용인즉슨 우주는 '하나' 에서 생겨나 필연적으로 '하나' 로 귀결된다. 즉 모든 유출은 궁극적으로 '하나' 에서 발생된다는 것이다. '하나' 는 쉽게 정의내릴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에게 있어서 전혀 와 닿지 않으나, 어떻게든 설명하자면 '하나' 는 모든 존재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도 아우구스티누스는 유신론에 대응된다고 말한다. 이븐 시나, 알 가잘리, 이븐 루시드. 등등 여러 중세 철학자들의 사유는 아직까지도 현대 철학계에서 수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니까 유신론과 무신론의 논쟁은 어느 한쪽의 승리로 매듭지어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각자의 편에 속한 철학자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꾸준히 유신론적 논증, 무신론적 논증을 개발하고 있다.
도킨스는 이 점을 철학적 언어를 써서 반박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크레이그는 철학자이고, 철학자의 언어를 써서 말한다. 대담 형식도 이와 같다. 만약 리처드 도킨스가 대응한다면 철학자의 언어를 써서 대응해야 하는데, 도킨스는 이 부분에 있어서 자신의 철학적 역량이 크레이그와 비교해서 크게 뒤떨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무신론 팬덤을 등에 업고는 크레이그를 단순한 창조론자로 매도해버린 것이다.
5. 이야깃거리
- 중국 수도 베이징을 '피킹(Peking)'으로 읽고 쓰기를 고집하고, 다른 영국인들에게도 그것을 권장한다. ('지상 최대의 쇼'에서 언급). 일단 Peking은 한어 병음이 아니라 우정식 병음 표기이고 유럽 대부분이 이것 혹은 비슷한 걸로 적기는 하지만, 한어 병음 제정 이후 베이징의 공식 영어 명칭은 줄곧 '베이징(Beijing)'인 걸 무시하고 있다. 자신은 고전 영국인이라 중국인들의 명칭보다는 옛날 영국식 표기인 피킹이 맘에 든다고 한다.[28]
- 2008년 9월, 옥스퍼드 대학교 찰스 시모니 콜리지 교수직을 정년 퇴임한 뒤 현재는 재단 일과 저술, 방송 등을 하며 노년을 보내고 있다.
- 디스크월드의 번외격인 The Science of Discworld 3편에서는 다윈이 어떠한 이유로 종의 기원이 아닌 종의 신학이라는 책을 써내 교수직은 죄다 신학을 배워야 해서 리처드 도킨스 목사로서 종의 기원을 내버렸다.
- 미남이며 여자를 여럿 울렸는데 3번 결혼에 2번 이혼했다. 현 배우자는 92년에 결혼한 Lalla Ward(닥터후 올드 시즌의 2대 로마나 역의 배우)다. 영국 작가인 고 더글러스 애덤스가 소개시켜 줬다. 2016년 24년 만에 3번째 결혼생활을 우호적으로 결별로 끝냈다고 한다.기사링크(영어)
-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걸 6살 난 자신의 조카에게 조목조목 증명한 적이 있다. 요약하자면, "산타가 크리스마스 이브 하루 동안 내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돌린다면, 산타의 썰매가 내는 소닉붐 소리에 넌 밤에 잠도 못 잘 거다." 저서 '무지개를 풀며'에서 이를 자랑스럽게(?) 말한다. 조카는 그냥 고개를 갸웃거리곤 웃으면서 뛰어갔다고. 아마 소닉붐이 뭔지 모르지 않았을까 싶다. 정재승 교수의 교양서 과학 콘서트에서도 산타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챕터에서 이 일화를 인용했다. 덤으로 작가인 정재승 또한 이 일화를 소개하며 "리처드 도킨스, 잔인한 과학자!"로 해당 동심파괴를 비판(?)한 바 있다.
- 더글러스 애덤스와는 특히 극진한 관계였던 듯, 애덤스는 <이기적 유전자>를 접했을 때 굉장한 감동을 받았다고 했으며, 리처드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에서도 더글러스 애덤스와 그의 견해를 자주 언급했다. 또한 그를 위한 추도사도 직접 작성했다. 저서 악마의 사도에 추도사의 내용이 실려 있다. 더글러스 애덤스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도킨스의 반응이 걸작이다. "인간이여, 오 인간이여!".(O my GOD이 아니다.)
- 영국의 Prospect Magazine과 미국 Foreign Policy가 선정하는 100대 대중적 지성인(Top 100 Public Intellectuals Poll)에 05년에는 3위, 08년에는 19위에 랭크되었다.
- 부인 덕분인지는 몰라도 영국의 SF 드라마(영드) 닥터후에 특별 출연했다[29] . 배역은 본인. 뉴 시즌 4 에피소드 12에서 현대의 지구가 다른 장소로 이동했을 때 TV에 출연해서 '이성적으로 생각할 때 저 별들이 우리에게 온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저 별들이 있는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옮겨왔다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주장하는 장면이 그것. 즉, 우리는 전지적 닥터 시점에서 도킨스의 주장을 이미 확인한 것이다! 별로 비중이 있는 장면은 아니지만 얼굴을 잠깐이나마 뚜렷하게 비춘 케이스. 도킨스가 등장한 장면 닥터후 뉴 시즌 5 파이널 에피소드에서는 우주가 망하고 유일하게 남은 지구에서 '스타 컬트(별의 종교)'의 교주가 되어 있다는 언급이 있다. 그리고 BBC의 다큐멘터리인 악의 근원 시리즈를 집필하고 내레이션 역할로 출연한다.
- 사우스파크에서도 출연한 적이 있는데(물론 본인이 직접 출연한 건 아님) 어마어마한 능욕을 당했다. 병신 같은 사람으로 나와서 정신병자 초등학교 교사 미스 게리슨이 자신에게 똥을 던지자 반해서 사귀더니 저녁을 함께한 후 검열삭제를 한다. 미스 게리슨이 사실은 남 → 여 성전환수술을 한 사람이란 걸 알자 떠난다. 사우스파크라는걸 감안해도 좀 심하게 까인 편이다. 나중에 트레이 파커와 맷 스톤은 이렇게 한 이유가 도킨스의 책을 읽어봤더니 책이 너무 짜증내는 듯한 말투로 써져있어서 결국 무신론에 배운 건 하나도 없어서 이렇게 까기로 했다고 했다.
도킨스도 나중에 이 사우스 파크 에피소드를 봤다고 한다. 일단은 자기 연기를 할 거면 영국 억양 먼저 제대로 하라고 말했다.[30] 그리고 에피소드 자체는 좋은 풍자라고 생각하지만 똥 부분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 영화 배우 엠마 왓슨과 상당히 닮은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이 나돌고 있지만, 합성으로 판명되었다.
- 300년 전 조상님이 한 일로 비난받은 적이 있다. 간단히 말해 도킨스의 조상이 과거 카리브 해에서 노예를 거느린 농장을 운영했다는 것. 도킨스는 어이가 없었는지 '별걸 다 끄집어낸다'며 불쾌해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The Big Questions라는 BBC 프로그램에 나와 반박한 바 있다.
- "나는 종교에 "대하여" 교육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나도 영어 원어민으로서 킹 제임스 성경 없이 영문학을 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성경에 대한 우호적인 관점을 시사한다기보다는, 영문학이라는 분야에서 킹 제임스 성경이 매우 중요한[31] '문학작품'이라는 데에 동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 200만 히트를 넘게 기록한 "리처드 도킨스 창조과학 지지자의 질문에 대답을 못하다.(Richard Dawkins stumped by creationists' question)"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이 있다. # 인터뷰어가 도킨스에게 한 질문에 도킨스가 10초 넘에 대답을 못 하다가 끝난다. 하지만 사실은 조작된 영상.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는다며 집에서 촬영하기로 했는데, 실은 창조과학 지지자들이 그를 골탕먹이려고 짠 것이다. 인터뷰어가 광신적인 질문을 던지니 벙쪄있는 것을 편집해서, 마치 질문에 대한 답을 못한 것처럼 만든 것. 고등학교 생물만 배워도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라 이걸 누가 믿을까싶지만, 문제는 진짜로 믿고서 '역시 그럴 줄 알았어'라며 도킨스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여기에 대해 도킨스 자신도 열 받았는지 '지상 최대의 쇼'에서 이를 언급하며 "그네들 조작하는 짓거리는 여전하다니깐…." 식으로 투덜거렸다.
- 수능 지문에 그의 이론과 관련된 문제가 나온 적도 있다. 2011 수능 외국어 영역 (홀수형 기준) 42[32] 번에 출제 되었다. 시험이 전체적으로 어려운 와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문제중 하나였다 제목 문제인데도 오답률이 70%나 되었다. 매력 오답인 4번에 이끌린 사람이 많았다.
- 핀란드의 메탈 밴드 나이트위시의 2015년 앨범 Endless Forms Most Beautiful[33] 의 수록곡 Shudder Before the Beautiful과 장장 24분에 이르는 대곡인 The Greatest Show On Earth에서 내레이션을 녹음하기도 했다. The Greatest Show on Earth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동명의 저서에서 모티브를 따왔으며, 후반부 파트의 내레이션 또한 자신의 저서인 무지개 풀기의 서론을 직접 인용한 것이다. 이후 영국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있었던 공연에서는 아예 리처드 도킨스가 직접 무대에 등장하여 내레이션을 맡기도 했다.
- 2017년 국내에 최초로 내한했다. 1월 21일에 한남동 블루스퀘어 3층 북파크 카오스홀에서 '진화의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를 주제로 강연회를 실시하였고, 강연회 종료 후에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사인회를 실시하였다. 다음 날인 22일에는 세종대 대양홀에서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 빅 퀘스천 2017'에서 강연하였으며, 25일에는 진화심리학자인 장대익 서울대 교수와 대담 '나의 과학 인생'을 실시하였다. 31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 방송에서 인터뷰를 가졌다(김어준 공장장의 웃음소리는 신경쓰지말자..).
- 존 스튜어트와의 대화에서 자기 절친들 중에도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있다고 했다.
- 배심원들로 재판을 진행하는 배심제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다. 저서인 악마의 사도에선 이 부분을 언급하며 '내가 억울한 상태로 무죄를 주장해야 할 때는 일반 판사의 재판을 선택할 것이고, 내가 정말로 죄를 지었을 땐 배심제를 택하겠다'라며 비꼬았다.
6. 트위터 관련 논란
대중친화적인 서적들을 펴내며 활발하게 대중과 소통하는 사람답게, 트위터 계정을 만들고 하루에도 엄청난 분량의 트윗을 올리며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하지만 여러 트인낭 발언들을 쏟아내며 되려 이미지를 깎아먹고 있다.
이 때문에 도킨스가 과학자들 중 트윗질 끝판왕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사이언스에서 심심풀이로 K-index라는 스탯으로 과학자들의 트윗영향력 순위를 발표 했는데 놀랍게도 도킨스는 무려 '''3위밖에''' 하지 못했다. 더 충격과 공포인 건 물리/천문학 계열 과학자들이 Top10 안에 네 명이나 포진되어 있기에 다른 랭커들이 대단한 게 아니라 도킨스가 고군분투 한 셈. 1위는 닐 타이슨으로 집계되었다.
6.1. 무슬림 노벨상 수상 횟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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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3년 8월 8일, 평소와 같이 트위터에 종교 관련 트윗을 올렸는데, 이 발언이 문제가 되었다. 내용은“무슬림이 연금술과 대수학을 만들어냈다고 하는데 (중세) 암흑시기에 거둔 업적은 의심할 바가 없지만, 그 이후에는?”“전 세계의 무슬림이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가 영국 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 칼리지 출신 수상자보다 적다. 그래도 (무슬림이) 중세 시대에는 위대한 성과를 올렸다”
우선 평화상과 문학상을 제외하면 강대국 중심의 수상이 심하다며 비판받는 '''노벨상을 기준으로 전혀 다른 특성을 갖고 있는 종교 집단과 연구 기관을 비교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 애초에 과학 연구 시설, 자금 문제, 홍보 등 여러가지 문제로 강대국 출신 인물들이 유리 할 수밖에 없는 것이 노벨상이고 인프라 수준 차이도 크다. 유대인과 강대국 중심의 관점을 떠나서라도 노벨상 그 자체의 중립성은 최근에도 문제가 되어 왔다. 2008년에 불거진 노벨상 로비 의혹 냉정하게 보자면, 노벨상은 엄정하게 과학을 평가하는 잣대라고 볼 수는 없다. 이전 노벨상 수상자들이 이후 노벨상 수상자를 지정하기 때문이다. 유대인이 22%에 이르고, 트리니티 칼리지처럼 한번 노벨상을 수상한 학교에서 계속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자신이 지도한 사람, 자신이 친한 사람을 뽑는 게 사람이기 때문. 노벨상 또한 지식인,과학자들의 '소셜 클럽' 중 하나인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런 의미에서 노벨상을 비판한다.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변해서 객관적으로 최고의 과학인을 뽑는다는 초기의 신념에 위배되기 때문이라고. 물론 많은 과학적 발견이 이런 기존 과학자와의 소통, 관계에서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학계도 기득권, 정치 등에서는 비슷할지도 모른다. 참고로 가디언이 위키피디아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트리니티 칼리지는 노벨상 수상자 32명을 배출했고, 노벨상을 받은 무슬림은 10명이다.
리차드 도킨스는 홈페이지를 통하여 이 논란들을 반론한적이 있다. #
이런 도킨스의 발언이 인종차별주의자나 다름 없다고 비판하는 자들도 있다. 과거에 식민지로 얼룩이 졌던 영국 역사이기에 영국은 인종차별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그러면서도 인종차별이 알게 모르게 꽤 보이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도킨스는 “이슬람은 종교이지 인종이 아니다”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비판할 수는 있다. 하지만 단지 흥미로운 팩트를 거론했다고 해서 (비판하는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무슬림을 거론한 이유가 많은 수의 이슬람 신자수와 그들 과학의 위대함에 대한 자랑을 자주 들었기 때문이라 반박했다.☞ 하지만 종교는 인종과 다른 영역이긴 해도 동시에 정당한 이유 없이는 차별해서는 안되는 영역이다. '혐오 발언'에 성별과 인종과 더불어 종교가 포함되어 있는 게 괜히 그런 게 아니다.
“무신론으론 별 반응을 모으지 못하니까 이번에는 이슬람 신자냐 ”란 힐난도 많다. 그런데 애초에 도킨스는 이슬람 신자 뿐만이 아니라 모든 종교에 대해 광범위하게 어그로를 끌어왔다. 사실 이전에도 종교인들 입장에선 자극적으로 들릴 만한 발언을 수차례 했었다. 도킨스의 종교에 대한 공개적 공격적 행보는 20년 전까지도 올라간다. 다른 종교에 대해선 더 직설적으로 말한 적도 있고, 사이언톨로지에 관해서 반농담 반진담 식으로 말을 한적도 있다. 도킨스는 예전부터 이슬람쪽과 마찰을 빚어왔는데 유독 기독교와의 마찰이 심해보이는 것은 보통 기독교와의 대립이 자주 수면 위로 올라오기때문이다. 탈레반같은 이슬람 극단주의는 허구한날 씹히고 부르카도 자신의 저서에서 비판하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본인이 나온 다큐멘터리에서 무슬림과의 대화 도중에 정말로 둘이 열받아서 티격태격하며, 결국 무슬림 대화자에게 당신이 '''이슬람권에서도 (서구처럼)무신론을 설파하고 다닌다면 절대 가만있지 않겠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6.2. 다운증후군 태아 낙태 논란
이번에는 다운 증후군을 가진 아이를 임신했다는 여성의 말에 '''낙태하고 다시 임신하라.'''는 트윗을 달아 논란이 일고 있다. # 이 트윗또한 자신의 생각을 홈페이지로 해명하였다.#
도킨스가 트위터를 좀 더 길게 쓸 수 있다면 이렇게 했을 거라고 하였다.
제가 만약 140자 이상을 쓸 수 있었다면 그 여성 분에게 이런 답을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남에게 자신의 입장을 강요할 생각이 없었다면 그냥 “나라면 그런 경우에 낙태하겠다”라는 말만 했어야 했고, 만약 “그런 경우에 낙태하지 않는 것은 부도덕하다”라는 이야기까지 하고 싶었다면 일관된 논리와 제대로 된 근거를 댔어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40자 제한 얘기는 '말실수 해놓고 핑계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비판 또한 있다.“분명히 선택은 당신의 것입니다. 제 의견이 도움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라면 낙태할 것입니다. 당신이 아이를 절실히 원한다면 다시 임신을 시도하는 건 어떨까요. 낙태를 하느냐, 다운 증후군 아이를 세상에 내놓느냐 중 택일하라면 도덕적이고 현명한 선택은 낙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미국, 특히 유럽에서 임산부 대부분은 낙태를 선택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한 발 더 나가서, 만약 당신의 도덕성이 저와 마찬가지로, 행복의 합을 크게 하고 고통을 줄여야 한다는 바람에 기초하고 있다면, 임신 초기 낙태 기회를 버리고 다운 증후군 출산을 강행하는 건 비도덕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생각이 논쟁을 일으킬 수 있고, 더 논의가 필요함을 인정합니다. 어쨌든, 당신은 아마도 평생 아기를 키우듯 성인 자녀를 돌봐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될 것입니다. 아이는 아마도 수명이 짧겠지만, 만약 그 아이가 당신보다 오래 살게 될 경우, 당신이 죽고나면 누가 그 애를 돌볼 건지 걱정해야 되겠지요. 이 경우 다수가 낙태를 선택한 건 놀랍지 않습니다. 그렇긴 해도 여전히 선택은 전적으로 당신의 것이며, 전 당신이나 다른 누구에게 제 견해를 강요하려고 시도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6.3. 잘못된 예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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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에는 트위터로 "가벼운 아동 성애는 나쁘다. 폭력적인 아동 성애는 더 나쁘다. 이것을 가벼운 아동 성애를 지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아동 성범죄 피해자 협회의 피터 손더스 사무국장으로부터 "더 가볍거나 더 심각한 아동성애란 없다"라고 지적받았다.
또한 "데이트 강간은 나쁘다. 칼을 든 괴한의 강간은 더 나쁘다. 이것을 데이트 강간을 지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오라"는 글도 올렸는데 이에 대해 "더 나쁘거나 가벼운 강간은 없다"라는 지적을 받았다.
물론 도킨스가 범죄의 무게를 저울질하려 했던 의도가 아니며 논리의 방법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었지만 예시가 부적절했다는 것.
도킨스는 아동 성폭력 피해에 관해 2013년 The Times와의 인터뷰에서 본인도 어린 시절 교사가 자신의 바지 안에 손을 집어넣는 성추행을 겪었지만 트라우마로 남지 않았고 아동에 대한 '가벼운 손길(just mild touching up)'과 강간이나 살인이 동반된 아동 성폭력은 구별되어야 한다고 말해 비난을 받은 적 있다.
6.4. 에로틱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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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엔 '신정국가(즉 아랍권의 이슬람 국가들)에 에로틱 비디오(즉 야동)를 보낼 좋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폭력적이고 여성 비하적인 포르노 말고 서로 사랑하며 여성을 존중하는 걸로'라는 트윗을 올렸다.
본인도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해당 트윗은 몇 분 만에 지워졌다. 하지만 팔로워가 100만 명이 넘는 계정이다 보니 캡쳐가 되었고 많은 언론을 통해 기사화되었다.
트위터에서 논란이 워낙 자주 일어나다보니 더 가디언'지에서 다룬 기사 에서는 도킨스와 입장을 같이 하는 다니엘 데넷, 로렌스 크라우스 등이 트위터 막말을 비롯한 도킨스의 처신이 그의 업적을 스스로 깎아 먹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으며 크라우스의 경우에는 도킨스에게 직접적으로 "그러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6.5. 무슬림 학생 체포 논란
2015년 9월, 무슬림 학생이 억울하게 체포된 건에 대해 안 좋은 말을 남겨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단 사건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한 14세의 무슬림 학생이 자기가 직접 조립해서 만든 시계를 자랑하려고 학교에 가져갔는데 사람들이 폭탄처럼 보인다고 신고를 해서 학생이 잡혀간 사건이다. 학생은 자신이 시계를 자랑했는데 폭탄 같아 보일 수 있다고 우려한 것에 대해 폭탄이 아니라 시계라고 분명히 밝혔었고 경찰이 왔을 때도 자신은 시계를 만들었을 뿐이라고 이야기했지만 경찰은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수갑을 채워 연행했으며 학교 측은 이 학생에게 정학을 내렸다.
이후 이 학생이 만든 게 정말 시계였음이 밝혀지자 경찰당국은 공식적으로 학생에게 사과를 남겼고 오바마 대통령을 포함해 사회 각계 인사들이 이 학생을 독려했으며 MIT나 NASA 등에서는 초청견학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문제는 이러한 사건을 접한 도킨스가 뜬금없이 "이 아이는 시계를 만든 게 아니라 그냥 분해한 것 뿐 발명도 뭣도 아닙니다"라는 독설을 날린 것이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논점을 잘못 잡은 것 같다, 왜 그런 독설을 하느냐며 비판했고, 누군가가 도킨스에게 "그럼 이 아이의 동기가 뭐하고 생각하세요"라고 물어보자 도킨스는 또 뜬금없이 "모르죠. 뭐, 체포되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경찰이 그의 손에 놀아난 건지도. 어쨌거나 백악관에 초대를 받았고 크라우드 펀딩도 받았으니까요."라는 트윗을 남겼다. 사건의 설명에서도 나온 것처럼 이 사건은 학생이 분명히 시계라는 것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에 의해 대놓고 수갑까지 채워지는 과잉 대응이 문제였던 것이다. 억울하게 입은 피해를 보상받은 사람을 관심종자쯤으로 여겼다는 건지 뭔지... #
그해 11월에 또 무슬림 학생과 다에쉬를 비교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하여 논란을 빚었다. 도킨스는 '시계소년'의 변호인들이 미국 텍사스 어빙 시와 어빙 교육청에 1500만달러(약 174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요구했다는 소식을 듣고 트위터를 통해 "다들 아흐메다 모하메드(해당 무슬림 학생)이 어린아이일 뿐이라고 하는데 사기를 치고도 1500만 달러를 요구할만한 나이의 아이"라고 비난하며, 다에쉬의 명령을 받고 포로의 목을 자른 어린 소년의 영상을 올리고 "그럼 이 아이는 몇 살이죠?"라는 질문을 던졌다. 어린아이여도 포로의 목을 자르는 끔찍한 범죄행위를 저지를 수 있으니, 일부러 이슈를 끌고 사기를 치는 식의 행위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논리인데...
문제는 모하메드가 정말 돈을 목적으로 사기를 쳤는지는 근거 없는 도킨스의 추측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확실히 드러난 사실은 미성년자 학생이 시계를 만들었고, 남들이 보는 앞에서 수갑이 채워지는 등 과잉 대응을 당했으며 그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는 것뿐이다. 금액은 부모나 변호사의 의견일 수도 있고 말이다. 그럼에도 명확한 근거도 없이 피해자 입장인 학생을 사기꾼이니 일부러 그랬다느니 비하하고 있으니 당연히 반응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도킨스는 반박하는 사람들에게 '''"내 말을 잘못 해석하는 우둔한 사람들(numpties)", "지금쯤이면 트위터의 평균 IQ 수준을 알았어야 했다"'''라며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이 사건에 대해 자꾸 "폭탄이라고 의심 받을 수밖에 없는 모양새였다", "의심 받을만 했다"고 도킨스 같은 부류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애초에 모든 혐오 발언, 증오 범죄들은 그런 '가해자들의 의심'에서 나온다. 모하메드가 일부러 어그로를 끌었을 가능성은 물론 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지금까지 확실히 드러난 사실은 '''미성년자 학생이 시계를 만들었고, 남들이 보는 앞에서 수갑이 채워지는 등, 억울한 일을 당했으며 그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는 것뿐이다.''' 의심은 의심의 영역으로 남아야지 그것이 '팩트'의 영역까지 넘어와서 수갑을 채우고 경찰서로 끌고 가는 데까지 이르면 추는 한쪽으로 기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모하메드가 풀려난후 미국 각지의 기업, 유명인들이 그를 위로하고 각종 선물을 보낸 게 괜히 그런 것일까? 또한 그 의심이 이른바 '''소수인종에 대한 혐오증'''의 표출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시계가 폭탄이라 의심했다면, '''경찰이 아니라 폭발물 처리반'''을 불렀어야 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무죄추정의 원칙이 왜 생겼는지부터 생각해보자.
6.6. 이슬람 혐오 발언 찬동
2015년 12월 미국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막겠다는 발언이 전 세계적으로 어그로를 끌자 영국에서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은 비판 성명을 냈으며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조앤 롤링은 '볼드모트도 이보다 나쁘진 않을 것'이란 트윗을 올렸다.
또한 인터넷에서도 도널드의 영국 입국을 막자는 청원이 온라인에서 40만 건에 이르렀다.
리처드 도킨스는 해당 내용이 담긴 트윗을 리트윗했다가 급하게 실수였다고 글을 올리고 "그의 관점은 끔찍한 것이지만, 표현의 자유는 중요하다"라며 도널드 트럼프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해당 트윗 이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와 증오발언은 다르다' 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덧붙여 "퇴행적인 좌파는 이슬람의 여성과 동성애 혐오에 대해서는 눈을 감는다"면서 "어리석게도 이슬람을 인종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할 뿐 트럼프의 정책에 반대한다고 후에 밝혔는데 그 이유는 '이슬람이 악하다고 해서 모든 무슬림이 악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6.7. 아프리카 학생 비판
2015년 12월 30일엔 옥스퍼드 대학의 아프리카 유학생이 로즈 장학금을 받으면서 샤를리 엡도 테러 이후엔 프랑스 국기를 나치기에 비유했다고 트위터에 언급하면서 관련 기사를 링크했다. 참고로 로즈 장학금은 아프리카의 식민지화에 기여한 세실 로즈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로즈 장학금을 받은 이 학생은 트윗 자체에는 언급이 없지만 인용된 기사에 소개되었듯이 옥스퍼드 대학의 세실 로즈의 동상의 철거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해당 트윗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이 세실 로즈가 편협한 사람이며, 프랑스 제국주의에 대해 언급을 하면서 그 학생이 사실을 말했던 것이라 지적하자 도킨스는 그 학생은 과거와 현재를 구별할 수 없다는 식으로 답변을 했다.
그러나 이는 간단히 언급될 문제가 아닌 게, 세실 로즈 문서와 프랑스 식민제국, 알제리 전쟁에 관련된 문서를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아프리카인들이 영국과 프랑스의 제국주의에 대해 부정적으로 볼 수 있으며, 이들 나라가 아프리카에 제대로 된 사과와 배상을 하지 않았기에 과거 일이라고 간단히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태어나고 자란 도킨스가 이런 정서에 대해 잘 모르거나 알고도 이해를 하려 하지 않는다면 더욱 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문제의 트윗을 보면 아프리카 출신으로 보이는 사람도 도킨스의 트윗에 반발하는 트윗을 남긴 것을 볼 수 있다. 차라리 이 학생 개인의 처신만 비판하면 될 일을, 제국주의 역사를 겪은 피지배 민족 출신 사람의 불만의 근원에 대해서까지 제국주의 지배 당사국의 백인인 그가 비판을 했다고 보여질 수 있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정작 도킨스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에 입은 티셔츠 안에 We Are All Africans라고 써진 것이 아이러니다.
굳이 한국 상황에 비교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일본 대학에서 유학하면서 설립자 이름의 장학금을 받은 한국인 유학생이 학교에 있는 설립자(제국주의자 혹은 전범)의 동상의 철거를 요구하고, 동일본 대지진 얼마 후 일장기를 나치기에 비교하자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일본 지식인이 과거와 현재를 구별할 수 없다고 비난한 경우가 된다. 물론 그 사람 이름으로 장학금을 받으면서 그 사람의 동상을 철거하라고 그러고,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상황에서 눈치 없이 그 나라의 과거의 잘못을 언급하며 국기를 부정적으로 언급한다면, 위선적이거나 때와 장소를 모르고 눈치와 배려가 없다면서 그에 대한 비판이 충분히 있을 수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과연 과거의 어두운 역사의 지적에 대해 과거와 현재를 구별할 수 없다는 말 한마디로 가볍게 일축할 수 있을까? 더구나 일본에게서 어느 정도 자립한 한국과 달리, 아프리카는 아직도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배와 그 후신 국가들에 의한 부정적인 영향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현재진행형으로 받고 있는데 말이다.
결과만 말하자면 옥스퍼드 대학은 세실 로즈의 동상 철거 요구를 거부했다.
참고로 동물행동학자인 만큼, 사자 세실이 사냥당해 죽은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에 대해 트윗들을 올린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사자가 문제는 아니겠지만, 세실의 이름 자체가 도킨스와 로즈의 출신 대학인 옥스퍼드 대학이 현지인에 대한 배려도 없이 로즈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과, 백인들이 사자만 추모하고 아프리카인들의 힘든 현실에는 외면하고 있으며, 비슷한 무렵에 총에 맞아 죽은 비백인들도 외면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위 사건과 엮여서 비판을 받는거지, 추모 자체로 잘못한 일은 아니다. 예를 들면, 견주가 자기가 사는 아파트에 불이 났을 때 애완견을 걱정했다고 해도, 이게 다른 입주자들을 외면하거나 무시한 건 아니다.
6.8. 페미니즘 비판과 뇌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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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 박사는 기존에도 자신의 저서에서 "남학생들보다 여학생들이 학문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학문에 여성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같은 어조의 글을 올리며 스스로 페미니스트임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2016년 1월 26일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페미니스트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지만, 소수는 유해하다"라는 내용의 트윗과 함께 페미니스트를 이슬람 근본주의자에 빗대 희화화하는 동영상을 올려서 논란이 일었고, 이로 인해 5월에 뉴욕에서 참가하기로 되어있던 NECSS(Northeast Conference on Science and Skepticism) 주최의 회담에서 보이콧을 당해 참가 취소 통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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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도킨스는 사람들이 풍자를 이해하지 못한며 진실에서 눈을 돌린다는 투의 트윗을 올렸고, 이에 호응하는 지지자가 올린 페미니스트들이 처형당하는 이슬람 여성보다 벌거벗은 여성의 그림이 들어간 티셔츠에 기분 나빠한다는 사진을 리트윗했다. 한 트위터리안이 도킨스의 주장은 페미니즘에 대한 과도한 일반화가 아니냐고 이야기하자 자신의 주장은 "모든"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몇몇(SOME)" 페미니스트에 대한 이야기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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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킨스는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고혈압이 도져 뇌출혈에 의한 뇌졸중 증상을 보여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그가 쓰러졌다는 보도가 올라오자 영국 성공회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그의 쾌유를 빌자는 트윗이 올라왔으나, '그대로 죽으면 불신자의 말로, 회복하면 신의 은총이라고 할 것' 이라는 도킨스 추종자들의 트롤링 논쟁이 쏟아졌다. 또한 도킨스는 무신론자이기에 신에게 기도하지 않는 게 그를 위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도킨스를 보이콧한 NECSS 회담에도 도킨스 추종자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결국 NECSS 측에서 도킨스를 재초청하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뇌졸중 증상이 심하지 않아 금방 퇴원했고 본인의 쾌유를 빌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트윗을 올렸다. (Many of you have written to wish me well, and I thank you!)
이 사건이 도킨스 본인에게도 충격이 컸는지 하루에도 수십건의 트윗을 올리던 입원 전과 달리 비교적 글이 드문드문 올라오고 있다. 고령이기도 하고.
6.9. 우생학 논란
관련 트윗
우생학에 관련된 발언으로 시끄러워진 적이 있다. 원문과 번역은 다음과 같다.
"It’s one thing to deplore eugenics on ideological, political, moral grounds. It’s quite another to conclude that it wouldn’t work in practice. Of course it would. It works for cows, horses, pigs, dogs & roses. Why on earth wouldn’t it work for humans? Facts ignore ideology."
"우생학을 이념적, 정치적, 도덕적 관점에서 부정하는 것과, 우생학이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작동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은 별개 문제다. 당연히 작동할 수 있다. 젖소, 말, 돼지나 장미를 봐라. 사람에게라고 이게 안된다는 법 있나? 팩트는 이념을 무시한다. (= 이념과 상관 없이 팩트는 작동한다.)"
"For those determined to miss the point, I deplore the idea of a eugenic policy. I simply said deploring it doesn’t mean it wouldn’t work. Just as we breed cows to yield more milk, we could breed humans to run faster or jump higher. But heaven forbid that we should do it."
"요점을 놓치기로 작정한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나는 정책으로서의 우생학은 부정한다. 내가 말한건 그걸 부정한다고 해서 그게 작동 불가능하다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우유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소를 육종하는 것처럼, 더 빨리 그리고 높이 뛸 수 있도록 사람도 육종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지."
"A eugenic policy would be bad. I’m combating the illogical step from “X would be bad” to “So X is impossible”. It would work in the same sense as it works for cows. Let’s fight it on moral grounds. Deny obvious scientific facts & we lose – or at best derail – the argument."
"우생학 정책은 나쁘다. 내가 지금 싸우고자 하는 것은 "무언가가 나쁘기 때문에 그것은 불가능하다" 라고 이야기 하는 비논리적인 사고의 전개다. 젖소에게 작동하는 것처럼 사람에게도 당연히 작동할 거다. 도덕적인 측면에서 이야기 하자. 명백한 과학적 팩트를 부정하는 것은 우리가 논쟁에서 지거나 최소한 논점에서 이탈하는 것이다."
7. 저서 목록
- 이기적 유전자
- 눈먼 시계공
- 악마의 사도
- 조상 이야기
- 만들어진 신
- 확장된 표현형
- 에덴의 강
- 무지개를 풀며
- 지상 최대의 쇼
-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
- 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 - 공저
- 한번은 꼭 읽어야 할 과학의 역사 세트 - 서문
- 리처드 도킨스의 진화론 강의(불가능의 산을 오르다)
- 신, 만들어진 위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