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어
鯮魚, 宗魚
메기목 동자개과 종어속(''Leiocassis'')의 민물고기.
몸의 길이는 20~40cm이 보통이며, 최대 80cm까지 자란다. 우리나라 민물고기 중에서 덩치가 제법 큰 편에 속하는 물고기로, 한반도에 자생하는 동자개 가운데에서는 확실히 가장 큰 편이다.
옆으로 납작하며, 등 쪽은 누런 갈색, 배 쪽은 담색이며 주둥이는 툭 불거졌고, 아래턱이 위턱보다 짧고 옆줄은 가운데에서 위쪽으로 치우쳐서 곧게 지나고 비늘은 없다. 비늘과 잔가시가 없어 회, 구이, 국 등 어떤 형태의 요리를 해도 맛이 좋다고 알려졌다.
위에 적혀 있듯이 한자로 '鯮魚' 또는 '宗魚'라고 쓰는데, 으뜸 종(宗)자가 들어간 이름답게 옛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민물고기들 가운데 맛, 생김새 등에서 제일 낫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이런 거창한 이름까지 붙인 종어는 한강, 금강 등 서해로 흘러가는 큰 하천의 하류에 살았다.
그 중에서도 금강 하구인 부여와 논산 지역에서 나는 것이 특히 맛이 좋아 조선시대에는 임금 수라상에 올랐다. 당시 고관들도 즐겨 먹어 이 지역 현감은 종어를 많이 진상하면 진급을 보장받았다고 해서 '종어가 현감'이라는 말까지 생겼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중국에 널리 분포하던 종어는 남획, 하굿둑 건설과 같은 환경파괴 등으로 1970년대 초 이후에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췄다.
2000년에 중국에서 어미를 들여와 그동안 종묘생산기술 등을 확보한 국립수산과학원이 종어를 금강 하구에서 자연 상태로 복원하기로 했다. 단양군도 공식적으로 협력하는 등 미래가 밝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