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개
- 한국어: 동자개(표준어), 빠가사리(이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 학명: Pseudobagrus fulvidraco
황금동자개[1]
1. 개요
메기목 동자개과 동자개속에 속하는 물고기.
'''빠가사리'''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물고기. 낚시로 낚아 올리면 가슴지느러미를 마찰시켜 '빠각빠각'소리를 내기 때문에[2] 빠가사리라는 이름이 붙었다.[3]
2. 상세
육식성 물고기로 작은 물고기, 갑각류 등을 먹고 살며 5~7월에 번식한다. 산란기에 수컷은 강 바닥에 산란실을 만든 후 암컷을 유인하여 알을 낳게 한 뒤 쫓아내고 부화해서 독립할 때까지 지켜준다.
비오는 날 흙탕물에서 낚시하면 잘 물려 올라온다. 맛이 훌륭해 매운탕감으로 아주 좋다. 다만 먹이를 꿀꺽 삼켜버리는 이 녀석의 특징 상 바늘을 빼내기가 매우 힘들어서[4] 바늘 빼는 집게가 없다면 나무젓가락 같은 것을 고기 입에 넣고 고기 몸 자체를 돌려버리는 무식한 방식을 써야 할 때도 있다.
가슴지느러미와 등지느러미에 있는 가시[5] 에 찔리면 엄청나게 아프다. 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크게 다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충분히 성장한 개체를 맨손으로 만지다가 손 안에서 몸부림이라도 당하는 날에는 손이 쫙쫙 베여나간다. 비슷한 녀석으론 퉁가리라는 녀석이 있다. 이 녀석의 가슴지느러미의 가시에 찔리면 빠가사리와는 고통이 전혀 다르다. 피가 나는것은 물론이거니와 찔린 자리가 퉁퉁 부어버린다.
한 대학교 실험실에서 20cm 이상의 붕어, 잉어, 가물치, 메기, 꺽지, 동자개 등의 물고기를 한 대형 수조에 넣고 몇 달간 붕어 사료만을 급여하며 누가 끝까지 살아남나 실험한 적이 있었다. 실험 결과 의외로 동자개가 끝까지 살아남았다고 한다. 다른 육식 어류는 한 입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면 잘 잡아먹지 않는데 동자개는 약해져서 비실거리는 개체나 죽은 지 얼마 안 된 물고기 시체를 잘 뜯어먹으며 끝까지 생존했다고 한다.[6] 우리나라 민물고기 중에서 진정한 생존왕이다.
3. 동자개과 물고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동자개과 물고기는 2속(동자개속, 종어속) 6종이다. 동자개, 눈동자개, 꼬치동자개가 동자개속(''Pseudobagrus'')에 속하며, 대농갱이, 밀자개, 종어가 종어속(''Leiocassis'')에 속한다. 동자개속과 종어속의 가장 큰 차이는 가슴지느러미의 가시 형태와 수염의 형태이다. 동자개속 물고기의 수염은 길고 굵으며, 가슴지느러미 가시의 전면과 후면에 거치가 발달하어 있으나, 종어속의 물고기의 수염은 짧거나 가늘며, 가슴지느러미 가시의 후면에만 거치가 발달하여 있다.
꼬치동자개는 겨우 10cm 정도로 손가락만 한 소형 종이며, 멸종 위기 동물로 보호받고 있다.[7]
종어는 최대 80cm까지 자라는 대형어류로 맛이 아주 좋아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라갔다고 알려져 있다. 1970년대까지 한강과 금강 일대에서 포획되었으나 수질오염과 남획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여 1982년 이후로 잡혔다는 기록이 없어 절멸된 것으로 추정이 된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종어를 복원하고자 2000년부터 중국에서 종어를 들여와서 양식하고 어린 개체를 금강에 방류하였고, 2016년 10월 금강 하류에서 방류되었던 양식 종어를 채집하였다고 한다. 이로써 국내 하천에서 멸종됐던 종어 자원을 복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4. 식용
동자개는 잔가시가 없고 살이 많아서 먹기가 편하고 탕으로 끓여 먹으면 맛이 좋아 식용으로 인기가 좋은 민물고기이다. 동자개를 주재료로 끓여낸 매운탕을 빠가사리 매운탕, 줄여서 빠가탕[8] 이라고 불리며, 동자개는 쏘가리 매운탕이나 메기 매운탕에도 고소한 맛을 더하기 위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민물고기 중에서 식자재로 수요가 높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양식되고 있는 어종이다. 2015년 8월 21일에 방영된 맛있는 녀석들 26회에서 빠가사리 매운탕이 소개되었다. 민물고기 매운탕 매니아인 김준현은 민물고기 매운탕 중 으뜸은 빠가사리 매운탕이라고 소개하며 매운탕을 푹 끓여서 빠가사리의 육수가 충분히 우러나와야 진짜 깊은 맛이 난다고 극찬하였다.[9]
2018년 1월 3일에 방영된 수요미식회 151회에서 민물 매운탕을 주제로 쏘가리 매운탕, 빠가사리 매운탕, 메기 매운탕이 소개되었다. 낚시광을 자처하는 게스트 유시민 작가와 패널 이현우는 민물 매운탕 중에서 가장 깊고 구수한 국물 맛을 낼 수 있는 매운탕은 빠가사리 매운탕이라고 극찬하였다.
5. 기타
동자개는 동자개라는 원래 이름보다 빠가사리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동자개는 가슴지느러미를 몸통과 마찰시켜 빠각빠각하는 소리를 내는 습성이 있어서 빠가사리라는 별명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서 낚시꾼들 사이에서 아래와 같은 유명한 일화가 전한다.
이 이야기는 낚시꾼들 사이에서 매우 유명하여 여러 매체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그러나 이 일화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사실 동자개는 일본인에게도 친숙한 물고기이다. 일본에는 메기목 동자개과에 속하는 민물고기가 1속 4종이 있다.[10] 기기(ギギ, ''Pseudobagrus nudiceps''), 네코기기(ネコギギ, ''Pseudobagrus ichikawai''), 기바찌(ギバチ, ''Pseudobagrus tokiensis''), 아리아케기바찌(アリアケギバチ, ''Pseudobagrus aurantiacus'')가 그것이다. 이 중에서 기기와 기바찌는 우리나라의 동자개와 매우 유사하게 생겨서 일본인들은 우리나라의 동자개를 '고려기기'라고 부른다.[11] 동자개과 물고기는 일본인에게도 친숙한데, 굳이 한국에서 기기나 기바찌와 유사한 물고기를 보고 소리가 기분 나쁘다고 화를 냈을까?
[1] 일반 동자개와 알비노 동자개를 교배하여 얻어낸 품종이다. 일반 동자개와 비교해서 크기가 작아 귀엽고 밝은 황금색을 띠어서 관상어로 인기가 좋았으나, 생산량이 많지 않아서 구하기 어렵다. 과거에 그린피쉬에서 판매하였으나 현재는 재고가 없어 팔지 않고 있다.[2] 코스타투스와 메갈로도라스를 비롯한 철갑메기 계열도 동자개처럼 지느러미를 마찰시켜 삐걱이는 소리를 낼 수 있다.[3] 다만 빠가사리라는 명칭 자체는 메기목 물고기 중 중대형인 메기, 미유기, 대농갱이를 제외한 소형종 전반에 대해 널리 쓰이는 편이다. 실제로 강에서 어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중에는 구분하지 않고 쓰시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빠가사리라고 불려도 실제로 확인해보면 지역에 따라 동자개 뿐만 아니라 눈동자개, 꼬치동자개, 밀자개, 퉁가리, 퉁사리, 자가사리 등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 빠가사리라는 이름이 일본어 비속어인 '바카'를 연상시켜 드립으로도 쓰인다.(예: 야, 이 빠가사리야!)[4] 낚시바늘 빼다가 퍼덕거리는 통에 후술할 이유로 다칠 위험이 있다.[5] 이걸 거치라고 부른다.[6] 출처 : 백윤하, 이상헌 저(2011) 은은한 색채의 미학 우리 민물고기, 씨밀레북스.[7] 개체 수가 정말 많이 급감하여 현재는 거의 찾기 어려우며 환경부에 의해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되었고, 문화재청에 의해 천연기념물 제455호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8] '빠가탕'이라는 표현은 전라도 지방, 특히 광주지역에서 많이 쓰이는 듯하다.[9] 문세윤은 이를 "빠가사리가 땀(?) 좀 흘려줘야 그 맛이 난다."고 표현하였다.[10] 정보 출처:http://msfishlover.com/?p=4292[11] Bagridae를 우리나라에서는 동자개과라 부르지만 일본에서는 기기과라 부르고, ''Pseudobagrus''를 우리나라에서는 동자개속이라고 부르지만 일본에서는 기바찌속이라고 부른다. 기기는 우리나라의 동자개와 종어의 중간 형태, 기바찌는 동자개와 눈동자개의 중간 형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