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만화)
1. 개요
니타 타츠오의 만화. 원제는 첸 할아범. 더 게임(한국 영화)의 원작이다."겜블러 러브 스토리" (공식 표어)
2. 줄거리
거리의 가난한 화가 다이다이 만키치는 어느 날 거대 사채금융기업의 사장인 부자 노인 쿠로몬 긴조의 전화를 받는다. 쿠로몬은 무작위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 받는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맞추는 도박을 에치고야라는 친구와 했는데 만키치가 전화를 받은 덕분에 '남자'에 걸었던 자신이 이겼다며 기뻐한다. 쿠로몬은 만키치를 집으로 초대해서 현금 3억 엔을 상금으로 제시하며 만키치에게 전화 내기를 하자고 권한다. 만키치가 지면 내놓아야 할 것은 '만키치의 몸'이었다. 만키치는 자신의 집안은 대대로 도박 때문에 망했다며 거절하지만 그때 만키치의 연인 세이코가 절망에 빠져 만키치에게 전화를 했다. 세이코의 아버지에게 거액의 사업 자금을 빌려주는 대신 세이코와 결혼하겠다는 사람이 50살도 넘은 대머리라는 것이었다. 다급해진 만키치는 3억 엔을 손에 넣어 세이코를 구하기 위해 쿠로몬과의 내기에 뛰어든다. 그러나 만키치는 내기에서 패배하고, 이제 자신은 쿠로몬의 노예가 되는 거라 생각하는 순간... 미리 대기하고 있던 천재 뇌파의 '무로토 시게키'가 만키치를 기절시키고 수술을 감행한다. 내기의 대가로 벌어진 수술이란 '''청년 만키치와 노인 쿠로몬의 뇌를 맞바꾸는 것이었다.''' 쿠로몬의 늙은 뇌는 만키치의 젊은 몸에 담겨 새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쿠로몬은 우연을 가장하여 만키치에게 접근했지만 실은 자신과 체질이 맞는 상대를 엄선한 것이었다. 이후 쿠로몬은 자신을 사망 처리하고 쿠로몬의 숨겨진 아들 행세를 하여 회사의 새 사장으로 취임했다. 반면 만키치의 뇌는 목숨이 얼마 남지 않은 쿠로몬의 몸에 이식되어 무자비하게 내쳐졌고, 만키치는 유일한 희망인 재대결을 위해 쿠로몬을 상대로 걸 것을 어떻게든 찾아내야 했다.
한편 세이코는 만키치에게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한 달이나 잠들어있었던 만키치는 받을 수 없었고, 대신 처음으로 전화를 받은 사람은 만키치의 몸과 휴대전화를 차지한 쿠로몬이었다. 쿠로몬은 친구 에치고야로부터 만키치의 연인 세이코에 대해 이미 들었고, 세이코의 전화를 받아 세이코가 강제로 결혼하는 것을 알게 됐다. 공교롭게도 신랑은 바로 쿠로몬 기업의 무토 전무였다. 결혼식 날에 세이코는 자살까지 생각했지만 늙은 몸을 이끌고 필사적으로 찾아온 만키치가 (차마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는 못했지만) 눈물로 설득하여 일단 자살은 막았다. 이후 만키치의 몸을 가진 쿠로몬이 백마의 기사처럼 나타나 세이코의 아버지에게 거액을 빌려주고 결혼을 파토낸다. 세이코에게 (쿠로몬의 비서 曰) 자유를 준 것은 만키치의 몸을 빼앗은 것에 대한 쿠로몬의 일종의 속죄라고 한다. 그리고 쿠로몬은 만키치로서 세이코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그러나 쿠로몬은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순수한 여성인 세이코에게 점점 이끌리게 된다. 세이코는 만키치가 돈의 노예가 되어버린 줄 알고 걱정했다면서 눈물을 흘리는데 쿠로몬은 '위자료를 적게 줬다고 우는 여자는 봤어도 이런 여자는...'이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당황한다. 결국 세이코의 키스를 받으면서 완전히 사랑에 빠져버린다.
쿠로몬은 연애를 하고 성관계를 하려다 중요한 것을 퍼뜩 깨닫고는 그만둔다. 세이코를 임신시켜도 만키치의 아이일 뿐 자신의 유전자는 전혀 남지 않는다는 것. 쿠로몬은 자식을 갖고 싶어졌다며 만키치가 가진 자신의 원래 몸에서 정액을 채취할 궁리를 한다. 이것이라면 재대결의 미끼가 될 수도 있었지만 만키치는 차마 그러지는 못했다.[1]
그 대신 만키치는 세이코에게 편지를 보내서 '쿠로몬의 재산을 상속받은 만키치는 진짜 만키치가 아니다'라 폭로하는 신의 한 수를 두고, 세이코는 과거의 기억을 추궁하여 지금의 만키치가 가짜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결국 쿠로몬은 자신이 가짜 만키치라 시인하고 사과하면서도 '''"사랑에 진실 따윈 필요 없어"'''라며 세이코를 붙잡으려 한다. 세이코는 가짜 만키치가 아주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내심 인정했지만 그래도 진짜 만키치는 아니기에 받아들이지는 못한다.
늙은 몸의 병세가 악화되어 만키치가 속절없이 죽음을 기다릴 무렵 세이코는 자신의 자살을 막고 만키치의 편지를 전해주는[2] 노인이 쿠로몬 기업의 사망한 전 사장이라는 것을 낡은 신문을 보고 알아 충격에 빠진다. 게다가 병문안을 갔을 때 노인이 그리고 있던 그림은 영락없는 만키치의 솜씨였다. 이에 대해 세이코로부터 추궁을 받은 쿠로몬은 홧김에 "그럼 그 영감이 만키치가 아닐까?"라 되받아치고, '''"넌 만약에 그 노인이 만키치라도 사랑할 수 있겠나?!"'''라고 소리친다.
혼란에 빠져 무작정 병원으로 찾아온 세이코는 오랜 시간 끝에 노인이 만키치라는 진실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눈물밖에 흘릴 수 없는 만키치에게 다가간다. 주름진 노인의 입술을 보고 아주 잠시 망설이기도 하지만, 결국 키스를 한다. 우연히 이를 목격한 쿠로몬의 허탈한 웃음과 눈물이 압권.
결국 쿠로몬은 만키치에게 재대결을 꺼내든다. 만키치가 승리하면 몸을 원래대로 되돌리며, 쿠로몬이 승리하면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만 교환하는 것. 자신의 본래 기억을 잃더라도 만키치의 기억을 가져 세이코에게 다시 접근할 셈으로 보였다.
3전 2선승제로 합의된 재대결에서 쿠로몬이 1승을 선취한 후, 만키치에게 과거를 털어놓는다. 가난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난 쿠로몬은 소꿉친구 하나에와 장래를 약속했지만 쿠로몬 아버지의 어선의 주인인 노인이 재혼 상대로 하나에를 점찍었다. 하나에의 집도 그 노인에게 많은 빚을 져서 이를 거절할 수 없었다. 고민 끝에 쿠로몬은 부모님도 버리고 하나에와 도망을 쳤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쿠로몬과 함께 하겠다던 하나에는 고향으로 되돌아갔다. 실의에 빠진 채 상경한 쿠로몬은 막대한 돈을 긁어모아 지금의 부자가 되었다. 풍문으로 하나에가 선주 노인과 결혼했지만 노인은 반 년 뒤에 죽었다고 들었고, 그 후론 소식을 모른다고 한다.
쿠로몬은 배신한 여자로 가득찬 기억을 만키치가 이식받아 머릿속에 맴도는 가운데 죽어갈 거라고 사악하게 웃는다. 만키치는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대결을 계속하지만 결과는 쿠로몬의 두뇌 플레이에 힘업은 2연승이었다. 남은 것은 가혹한 수술뿐이었다.
그러나 한 달 후 만키치는 원래 몸을 되찾아 세이코와 재회하게 된다. 사실 쿠로몬은 만키치에게 몸을 온전히 돌려줄 생각이었고, 아무리 의사가 천재라고 해도 뇌에서 기억만 교환하는 수술은 불가능하기도 했다. 다만 그냥 돌려주면 자기가 너무 착한 사람이 되는 거라 일부러 내기를 해서 고통을 줬다고 한다. 세이코 때문에 자신의 마음이 변했다며, 젊은이의 미래를 빼앗으면 안 된다는 친구 에치고야의 말도 인정하고 만키치로서 누렸던 삶에 만족한다.
끝내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지 못했다는 쿠로몬에게 쿠로몬의 충직한 비서 후유키가 '유전자는 남았습니다'라고 말한다. 사실 하나에가 혼자 고향으로 돌아간 이유는 쿠로몬의 아이를 뱃속에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겨울 바람 속에 무리하게 도주를 계속했다가는 아이의 생명이 위험했다. 하나에는 아이를 낳고 20년 후에 병으로 죽을 때에야 출생의 비밀을 알려주었다. 그 아이가 바로 후유키였던 것(...). 쿠로몬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죽음을 맞는다.
[1] 나중에 쿠로몬은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겠다는 집착을 그만두고 그저 제2의 인생을 세이코와 즐겁게 보내겠다는 생각을 친구 에치고야에게 털어놓았다.[2] 이를 세이코에게 들켰을 때 만키치는 자신이 만키치의 먼 친척 할아버지라고 급히 둘러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