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담해이
1. 개요
村談解頤. 조선 성종년간에 강희맹이 우리나라 민간에 떠돌아다니던 여러 우스갯소리들을 모아 기록한 소화집. 현재 원본은 전해지지 않지만 일부 파편들이 고려대학교 도서관과 고금소총에 남아있다.
2. 내용
강희맹이 말년에 시골에 은거하여 촌 노인들과 담화를 나누면서 그들이 들려주는 조선 민간의 여러 잡담이나 우스갯소리들을 모아 기록한 책이다. 금양잡록과 비슷한 시기에 저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원본은 소실된 상태로, 고금소총에 기록된 촌담해이 10편과 고려대학교 도서관본에 기록된 4편, 총 14편의 소화문만이 남아 전하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14편의 소화문 대부분은 외설적인 섹드립(??)들로 이루어져 있어 1400년대 중후반 우리나라 민간에 돌아다니던 우스갯소리들의 형태와 모습이 어떠한 상태였는지 대략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 모단탈재(牡丹奪財)
- 치노획첩(癡奴獲妾)
- 청부독과(菁父毒果)
- 계경주지(繫頸住持)
- 탐욕하는 기생 모란(牡丹)이 향생(鄕生)의 재물을 빼앗고 선비는 거지가 되다.
- 선비의 미첩이 고향에 갈 때 옥문을 모른다는 어리석은 종을 호행(護行)하게 했으나 도중에 첩과 종이 운우지락을 누렸다.
- 인색한 주승과 영리한 상좌의 대화.
- 금산사주지가 음기(淫妓) 연화(烟花)의 꾀에 봉변당하다.
- 중년과부의 옥문에 쥐가 들어가고 그 집의 우직한 총각이 과부와 운우를 즐기다가 쥐에 물리다.
- 부랑소년이 의사라고 사칭하여 어리석은 처녀와 운우방농 후 정액을 받아 처녀의 고름이라고 하다.
- 한 음녀가 코가 큰 사람을 유인하여 방사를 시작했으나 양물이 심히 작아서 그 코와 교접했다.
- 돈을 탐낸 부부가 과객이 부인을 겁탈했다고 관에 무고했으나 과객의 양물에 때가 잔뜩 끼어 있어 화를 면하다.
- 신승(神僧)이 정절과부에게는 쌀을, 음(浮) 과부에게는 양물을 주다.
- 귀신이 준 양물이 총각으로 화해서 과부를 덮친다. 다른 과부가 그를 탐내 관가에 고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