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1. 언어적 표현
2. 고전 설화
3. 2를 바탕으로 한 1993년 한국 영화


1. 언어적 표현


말그대로 신기한 물건이나 통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을 보았을 때 쓰는 표현으로 흔히 시대극을 배경으로 한 코미디에서 우연인지 필연인지 간에 어떠한 방법으로 이 시대에 떨어져버린 미래의 물건을 본 사람, 특히 지방 관리들이나 대궐의 높으신 분들께서 많이 쓰는 표현이다. 혹은 오락프로그램 등에서 신기한 물건을 가져와서 패널들과 맞추는 코너의 제목들로도 자주 쓰이고 있다.

2. 고전 설화


원문의 제목은 "귀봉변괴 鬼棒變怪"로 되어 있다.
고금소총[1]에 실린 이야기. 내용은 어느 과부에게 어느 날 밤에 양물이 날아들어오고, 그것을 본 여자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를 읊으니...
형상은 끝이 뭉툭한 나무 몽둥이 같은 것이고 길이는 20센티미터를 좀 넘는 정도이다. 흡사 도깨비 방망이를 연상시키는데가 있으나, 재질은 결코 나무나 철이 아니며, 뭘로 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평소 때에는 어떠한 움직임도 없이 그냥 방망이 처럼 가만히 있다.
그런데, 이것을 보고 사람이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라고 궁금해하는 혼잣말을 하면, 순간 갑자기 날듯이 움직이면서 건장한 더벅머리 청년으로 변해 달려들어, 엄청나게 맹렬한 기세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말한 사람과 강제로 성관계를 한다. 매우 힘이 강하여 결코 저항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그 후에는 다시 아무런 움직임도, 환영도 없는 그저 방망이 같은 모양으로 돌아간다. 망치로 내리치고, 불로 태우거나 뜨거운 물로 삶으려 해도 어떠한 손상도 입지 않는다.
조선 어느 시골의 이야기로 1424년생인 강희맹이 쓴 '''촌담해이'''에 기록되어 있다.
전문 보기
만화화되었다.

3. 2를 바탕으로 한 1993년 한국 영화


[image]

리뷰(딴지일보, 후방주의)
조선시대 과부들만 사는 과부촌에서 과부 한 명이 야밤이 외로워서 매일 밤 산신령에게 치성을 올린다. 그리고 그 정성에 감동(?)받은 산신령은 그 보답으로 [2] 나무공이 하나를 선물로 건내준다. 문제는 이 나무공이에게 "이것이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라는 주문을 외우면 ''' 잘 생긴 사내로 변한다는 것.''' 게다가 과부촌에 이 비밀이 알려지자 서로 나무공이를 가지려는 싸움이 벌어져 과부들끼리 대판 소동을 벌인다는 게 주 이야기.
내용은 흔히 80,90년대 한국 코믹에로영화[3]이지만 제작사의 탁월한 작명센스 덕분에 당시 제법 유행한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거기에 솔로몬의 재판의 패러디 등[4] 간간히 들어간 유머도 꽤 웃기긴 하다.
이에 파생한 패러디(?)로 과부에게 건내받은 사또가 나무공이를 쥐고선 '''"이것이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라고 중얼거리고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5]
극장 흥행은 별로 성공하지 못해 서울관객 12,140명 정도에 그쳤으나 비디오나 재개봉관에서는 꽤 반응이 좋았다. 심지어 몇몇 상영회에서 상영했는데 무척 웃으며 재미있어 하고 호평을 받기도 했다. 심지어 호러&판타지 영화 상영회, 나우누리나 유니텔 호러영화 동호회에서도 상영하여 대호평을 받기도 했다. 5단 변신으로 사람처럼 변하는 나무공이 변신 장면은 가장 반응이 좋았다고.
몇몇 배역은 이경자라든지 성우들이 더빙했다.
2015년, 같은 감독이 감독한 영화 무서운집이 개봉되면서 이 영화도 다시 주목(?)받았다.
이 영화가 개봉하고 94년쯤에 SBS에서 코미디 전망대에서 이 제목으로 한 코너가 방영했는데 조선시대 왕과 신하들이 현대물건을 보고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이러면서 멋대로 상상하는 게 줄거리였다. 그 당시 왕 역할은 이봉원이고 신하들 역할은 김병조, 김종국, 박채규 등 이다.
놀랍게도 오리지널 네거티브가 한국영상자료원에 존재한다.
[1] 조선시대에 성을 바탕으로 한 고전 설화 모음집.[2] 위 딴지일보 리뷰에서 나무공이 남자(?)를 딜도사나이(...)라고 부른다.[3] 오히려 에로보다도 해학극이라고 보아야 더 맞는다. 뭐 그래도 결국은 그때는 19금이지만... 지금 보면 우스울 정도이다.[4] 두 과부가 나무공이의 주인임을 자처하자 사또가 그럼 간단하게 둘로 쪼개서 나누자고 한다. 물론 그걸 들은 나무공이는 충공깽이다.[5] ...원님이 웃으며 말하기를, 이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니) 그 물건이 앞서와 같이 갑자기 변하여 여러 사람이 보는 가운데서 '''원님을 겁간하니''' 원님이 노하여 감영에 고하여 알리니 감사가 가로대, 어찌 이와 같은 리(理)가 있겠는가 (하며)곧 그 본래의 물건을 들이게 하여 그것(之)을 본 뒤에,이상도 하구나, 이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니) 장대한 놈이 변하여 '''억지로 감사를 겁탈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