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채벌레
1. 특징
날개가 달린 미소곤충이다. 몸 크기는 0.6~12mm 쯤 될 정도로 엄청 작다. 몸체는 등 부위가 납작하거나 원통 모양이다.
머리 윗면이 웃입술과 머리방패로 되었고, 아랫면은 아랫입술로 구성되어, 짧은 원뿔 모양의 부리를 이루고 있다. 구기는 좌우 모양이 비대칭이며 긁어서 빨아먹는 특이한 기능을 갖고 있다.[1] 턱수염은 2~8마디, 임술수염은 1~4마디로 되어 있다. 겹눈은 작은 편이며 홑는은 다듬이벌레처럼 유시형이 3개이고 무시형은 없다. 더듬이는 짧은 편이고 6~9절로 되어있으며 몇 개의 마디에는 여러 형태의 감각기를 가지고 있다.
앞가슴은 넓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명료하게 구분되어 있다. 가운데가슴과 뒷가슴은 서로 합쳐진 것처럼 보인다. 날개는 막상이나 없는 종도 있으며 있는 종의 경우에는 긴날개형과 짧은날개형이다. 날개에서도 시맥의 수가 많지 않으며 퇴화되었다. 날개의 가장자리에는 곧거나 약간 꾸불꾸불한 연모가 많이 나 있다.[2] 또는 가장자리술이 나 있다. 날개는 기부고리로 연결되어 있다. 날 때는 강모의 술을 가진 앞뒷날개가 겹쳐진다. 다리는 짧고, 부절은 1~2절이며 끝부절에는 1~2개의 발톱이 있으며, 잎새모양의 뚜렷한 반전성낭(포낭, 뒤집을 수 있는 주머니)이 있다. 이 주머니는 혈압을 이용해서 뒤집을 수 있어 다양한 표면에서 걸을 수 있게 한다.
복부는 10~11마디로 되어 있으며 배 끝에 미모는 없고 기능적인 기공은 1~8 복부마디에만 있다. 생식구의 위치는 수컷은 9~10복부절 사이에, 암컷은 8~9복부절 사이(총채벌레아목)이거나 9~10복부마디 사이(관총채벌레아목)에 있는데 관총채벌레아목은 산란관 및 수컷의 외부생식기가 없다.[3] 대신 암수 모두 배 끝마디가 관모양을 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산란할 때 식물체의 틈을 찾아야 한다.
2. 생활사 및 생태
총채벌레는 불완전변태를 하는 곤충이지만 완전변태를 하는 내시류와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약충은 2령까지는 내시류처럼 날개가 없어 유충으로 불린다. 하지만 후기에 가면 날개가 일부 발달하여 불완전변태성을 가지다가 다시 약충 말기에는 움직이지 않아 번데기의 원시성을 보인다. 4~5령은 이전 단계와 달리 불완전한 형태의 날개를 지니고 있다. 성충 또는 약충으로 동면한다.
대부분 발육중인 각종의 식물체에서 살며, 특히 꽃에 모여 오는 것이 많아 화분곤충으로도 중요하기도 하다. 허나 대부분이 식물의 즙액을 흡수하여 식물체에 손상을 주거나 과일에 바이러스를 옮기는 해충이며 총체벌레목 대부분이 식물체 조직 내에서 기생하거나 서식하는 해충이다. 관총채벌레류 일부에서는 진딧물 또는 다른 총체벌레를 잡아먹는 종도 있다.
대부분 양성생식종이며, 난생을 하나, 몇 종은 우발적 또는 의무적 단성생식을 하며, 어떤 종은 난태생을 한다. 총채벌레아목의 알은 콩․밭 모양이며 식물의 조직 속에, 관총채벌레아목의 알은 난형, 식물의 표면에 낳는다.
총채벌레는 전세계에 약 5000종이 분포해 있으며 특히 열대 지방에 많이 퍼져 있다. 국내에는 2아목에 60여 종이 분포한다.
3. 참고
- 김길하 외 5인. 삼고 해충학 -이론과 응용-. (2012)
[1] 왼쪽 큰턱이 막대기 모양으로 되어있다.[2] 이렇게 나 있는 것을 보고 총채같다고 하여 총채벌레라고 부르는 것이다.[3] 이렇게 외부 생식기의 유무로 크게 두 가지 아목 분류군으로 나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