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상
1. 소개
이정아의 남자친구. 작가 지망생이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한때는 유망했을 것 같지만 나이들어서 지치고 고집만 늘어난 듯한" 캐릭터다. 기본 복장은 후줄근한 티에 츄리닝+담배+수염이다. 백수는 아닌데 백수같은 느낌(...).
정아와는 여행 동아리의 연합 MT에서 처음으로 만난 사이다. 그 당시 동아리의 회장이었는데, 동아리의 전통(?)에 따라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신입생인 척 하면서 정아와 가까워졌다. 그런데 정아가 첫날 술자리에서 울면서 주정부린 게 무안해서 동아리를 탈퇴해 버렸고, 최정상은 그걸 말린답시고 뻔질나게 정아와 만나다가 사귀는 사이가 되었다.
본래 쾌활하고 장난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그러나 계속 입선에 실패하면서 성격이 점점 어두워져갔다. 이러한 자신에 대한 자괴감에 더해 너무도 변함이 없어서 속을 알 수가 없는 정아를 점점 불편하게 여기기 시작했고, 대화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여기에 유학을 가게 되면서 헤어졌던 전 여친 양모레와 자꾸 가까이 지내게 되면서 정아와도 차츰 갈등을 빚게 되었고, 둘 사이의 관계는 점점 소원해져 갔다.
이러한 상황을 견디다 못해 결국 정아에게 "지치면 차라리 돌아서서 가면 되지 않느냐"라고 말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리고, 정아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붙잡고 있기 때문에 변하지 못하는 것임을 깨닫고 정아에게 헤어지자는 제안을 한다. 정아는 행복했던 지난날이 사라지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에 썩 내켜하지 않았던 고양이까지 입양하면서 정상과의 관계를 이어가려 애쓰지만, 정상은 고양이를 데려오던 도중 사고를 당하고 설상가상으로 그 고양이마저 전염병으로 죽고 만다. 그리고 의식 불명이었던 정상이 깨어난 날, 정아로부터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는다. 그리고 정아의 방을 나오던 날, 자신이 사 주었던 화려한 원피스를 처음으로 입고 나온 정아와 마지막으로 포옹을 나누고 헤어진다.
2. 평가
비록 본인이 먼저 헤어지자는 말을 꺼냈지만, 정아의 방을 나오면서도 짐을 남겨놓고 나온 것과 다시 돌아올 것처럼 평범하게 집을 나서는 등 정아에 대한 미련이 여전히 남아 있는듯한 묘사를 보면 정아에 대한 애정이 식은 것은 아닌 듯하다. 단지 무능한 자신에 대한 자괴감, 그리고 이런 자신을 너무나도 변함없이 대해 주는 정아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언젠가 변화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컸을 뿐.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중에서 보인 모습이 어른스럽다고 하기에는 거리가 먼 모습들 뿐이었고, 게다가 양다리를 걸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42화가 나오기 전까지는 평가가 상당히 나빴다. 이정아를 이용해먹기만 하고 버린 놈이라는 취급을 받을 정도. 그나마 42화에서 최정상의 심리에 대한 설명이 풀어지면서 나빴던 평가는 어느정도 수그러 든 편인게 다행이라면 다행.
[1] 베도 당시 178cm 였지만 단행본 설정에 2cm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