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밀카르
폴라리스 랩소디에 등장하는 국가.
남해에 존재하는 거대한 섬나라이며, 대륙과 오랫동안 교류하지 않은 채 발전했기 때문에 이국적인 문화가 많다. 필마온 기사단, 노스윈드 함대와 함께 남해를 지배하는 해양 세력.
본토인과의 외견적 차이는 거의 없으며, 따라서 카밀카르인들이 대륙에서 건너온 사람들의 후손일 거라 추측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이동은 역사 이전의 일이었을 것이다. 항해술이 본격적으로 발달한 이후에 카밀카르에 도착한 본토인들은 이미 훌륭하게 발달해 있는 카밀카르 왕국을 발견했다.
카밀카르에는 엘프의 유적이나 유물들이 본토보다 많이 발견되며, 이 사실과 본토와 단절된 상태에서 발달되었다는 사실을 들어 일부 카밀카르인들은 자신들이 엘프의 직계 후손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양심적인 카밀카르 학자들은 제국의 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카밀카르인들 또한 본토의 인간과 똑같은 인간이라고 말하며 카밀카르에서 엘프들의 유적이나 유품이 많이 발견되는 것은 카밀카르가 본토보다 역사가 짧기 때문에 고고학적 훼손이 덜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카밀카르의 왕가에는 낮은 확률로 머메이드나 머맨이 탄생한다. 일종의 격세유전인데, 이 때문에 왕가의 조상 중 누군가가 인어와 결혼했다는 전설이 있다. 머메이드나 머맨은 물 밖에서는 평범한 인간과 똑같이 생겼지만 물에 들어가면 다리가 인어의 꼬리로 변한다.( 이 때문에 왕가의 세례식에는 신생아를 바닷물에 담궈서 인어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절차가 있다.) 물 속에서만 생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역대 머메이드와 머맨들은 반려 없이 외롭게 살아가다 고령화되면 바다 저편으로 사라져 버리곤 했다. 그리고 그렇게 사라져갈 때 그들은 열에 열 모두 본토의 반대쪽, 동쪽을 향해 떠나갔다 한다. 하지만 아주 희귀하게 머메이드와 머맨이 동시에 존재하는 운 좋은 경우도 있었는데, 이때는 둘이 결혼하여 자식을 낳았으나 그들의 자손은 대개 평범한 인간이었다고 한다.
항해술의 고도 발달 이후로 카밀카르는 본토와 긴밀하게 연결되었고 그들의 고유 문화는 이제 몇 가지 전통적인 것을 제외하곤 본토의 문화와 별 차이를 찾을 수 없다. 그들 또한 본토의 열국들과 마찬가지로 제국의 황제에게 충성을 바치며 제국의 문화를 향유한다. 하지만 정치적인 발전 속도와 정신적인 발전 속도가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전술했던 엘프 기원설 같은 것은 카밀카르인들의 민족 의식을 나타내어주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그들의 내면 깊은 곳에서 카밀카르인들은 그들과 본토인들 사이의 차이를 느끼며, 하이낙스의 공세 앞에 서 힘없이 무너진 페인 제국의 모습은 그들의 독립 정신을 더욱 부추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