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세유전
1. 개요
'''격세유전'''(隔世遺傳, atavism)은 세대를 넘어 유전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요약하자면, '''내가 부모를 닮지 않고 조부모나 그 이전 세대 조상을 닮는 것'''인데 한 생물의 계통에서 우연, 혹은 교잡의 결과 몇 대 전의 선조의 형질이 발현하는 것을 말한다. 대개 2대 전, 기껏해야 3~4대 전의 형질이 발현하는 것을 이른다.
복귀 돌연변이, 간헐유전(間歇遺傳), 귀선유전(歸先遺傳) 등으로도 불린다. 격세유전이란 말은 생물학계에서 현재는 사장되어 가는 용어이기도 하다. 그냥 '''반성 열성 유전'''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욱 정확하기 때문이다. 돌연변이를 한 것이 우연히 선조의 형태와 일치한 것이거나 교잡의 결과 유전자가 바뀌어 선조의 형질을 발현하는 유전자의 재편성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의견이 있다.
손자와 손녀가 조부모를 유독 닮은 것도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물론 격세유전도 확률일 뿐이다. 과거 형제자매가 많았던 5~60년대 베이비붐 세대의 부모를 둔 위키러라면 알겠지만, 10명 정도의 사촌들 중에 조부모를 닮은 사람은 보통 2~3명 정도이다. 다만 아들은 부모를 많이 안 닮았는데 손자가 꼭 닮은 사람이 튀어나와서(?) 유독 신기하게 느껴지는 것일 뿐이다.
서구권에서는 진저(ginger, 적발) 유전자가 격세유전이 되어 많은 해프닝을 일으키기도 했다. 예를 들어서 어느 여자의 할머니가 진저였지만 자신의 부모님은 진저가 아니었고 본인도 진저로 태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결혼은 흑발의 남성과 하였는데 낳은 아들이 진저였다. 그래서 남편은 부인이 바람을 폈다고 생각을 해서 난리를 피웠지만 유전자 검사결과 아이는 그 부부의 친자가 맞았고 진저는 여자의 할머니로부터 물려 받은 것이었다. 그래서 양가의 부모 중에 진저가 없다면 증조부나 그 위의 부모의 진저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괜히 체인질링 다수가 적발 설정인 게 아닌 듯 하다.
꼭 생물학적으로 격세유전이 아니라, 성격상으로도 부모는 닮지 않았는데, 조부모나 선대 조상과 닮은 경우를 격세유전되었다고 하기도 한다. 생물학계에서는 격세유전이라는 용어가 사라지는 반면에, 우리 실생활에서는 이런 부분에서 격세유전이라는 말이 많이 사용된다.
2. 실제 사례
- 세조의 경우 야망도 없고 책벌레였던 아버지 세종과는 정반대로 야심있던 할아버지 태종을 닮았다. 평행이론처럼 세조는 제1차 왕자의 난과 비슷하게 계유정난을 일으킨다.
- 성종이 어렸을 때 궁궐에 벼락이 내리쳐 환관이 죽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성종은 형인 월산대군을 비롯한 모두가 당황한 가운데서도 태연하여 할아버지 세조가 이를 보고는 태종을 닮았다고 한 일이 있었다.
- 고종이나 흥친왕 이재면 모두 유약하여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기개에 못 미쳤는데, 고종의 아들 중 의친왕과 흥친왕의 아들 영선군 이준용이 흥선대원군의 호탕한 기질을 가장 닮았다고 한다. 그 중 의친왕은 아버지나 이복형 순종처럼 통통하고 동그란 얼굴이 아니라 조금 날카로운 외모인데, 흥선대원군을 닮은 듯 하다.
3. 서브컬처에서의 격세유전
서브컬처에서는 왠지 모르게 백인 혼혈 캐릭터의 금발이나 벽안을 설명하는데 동원되는 용어이기도 하다. "쿼터지만 할머니의 금발이 격세유전으로 나타났다" 같이.
- 가정교사 히트맨 REBORN!의 사와다 츠나요시는 하이퍼 츠나일 때 본고레 초대 보스인 지오토를 완전 빼닮았다. 초대 보스가 10대 보스인 츠나요시의 현조 할아버지.[1] 거기다가 역대 보스 중 초대만이 구사할 수 있었던 필살 제로지점 돌파를 구사할 수 있다. 재능도 같이 물려받은듯. 단, 평상시 외모는 어머니 쪽을 닮았다.
- 유유백서에는 격세유전의 극단적 형태인 '마족대격세'란 개념이 등장한다. 매우 강한 힘을 지닌 고위 마족이 인간과 관계를 가져 자손을 만들면 마족으로서의 특성이나 능력이 자식이나 손자 세대 정도에서 나타나는 게 아니라, 거의 몇 백 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 발현되어 몇 십 대 뒤의 후손이 마족으로 각성하게 되는 것. 이 경우 마족이었던 먼 옛날의 선조는 새롭게 마족으로 각성하게 된 후손의 유전적 아버지라고도 볼 수 있다. 주인공 우라메시 유스케가 이 케이스로서 완전한 마족으로 각성하게 된 경우.
- TYPE-MOON/세계관에서도 유유백서와 비슷하게 마족의 형질이 격세유전 되는 경우가 존재한다. 쿠레나이세키슈 참조.
- 나이트런의 레이 자일은 자일 황족의 직계와 일반인 사이의 혼혈이라 자일의 피를 절반밖에 이어받지 못했지만, 반절의 피에도 불구하고 격세유전에 의한 능력의 이상발현에 의해 자일의 누구보다도 능력에 축복받은 돌연변이다.
- 나츠메 우인장의 주인공 나츠메 타카시는 외할머니 나츠메 레이코를 닮아 미소년이다.
- 기동전사 건담 AGE에서는 1부 주인공 플리트 아스노와 3부 주인공이자 플리트의 손자인 키오 아스노는 X라운더지만 2부 주인공이자 플리트의 아들인 아세무 아스노는 X라운더가 아닌 걸 보면 이것도 격세유전인 것 같다.
- 크레용 신짱의 노하라 신노스케 역시 격세유전이라고 볼 수 있다.[2] 심지어 성격까지도(...). 다만 여자를 밝히는 건 3대가 똑같은 걸 보면 거의 집안 내력인 듯.
- 원피스의 몽키 D. 루피도 아버지보다는 할아버지를 더 많이 닮았다.[3] 심지어 드래곤과는 부자관계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을 정도.[4] 어인, 인어와 수인계인 밍크들 역시 격세유전을 자세히 보인다.
- 나루토의 4대 호카게 나미카제 미나토가 희대의 천재로 인정받은 반면, 그 아들이자 주인공인 나루토는 그냥 바보... 대신에 손자가 인법에서나 학업에서나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또 나루토와 히나타의 딸 우즈마키 히마와리는 어머니를 닮았지만 화났을 때는 영락없이 할머니를 꼭 빼닮았다.
- 이런 영웅은 싫어에서도 레드럼은 자신의 할아버지의 젊은 시절과 TS 수준으로 닮았다. 다만 성격은 레드럼이 더 악독하다고.
- 소년탐정 김전일에서도 할아버지가 유명한 명탐정이었으며 외할아버지지만 어머니를 넘어서 김전일이 탐정의 피를 이어받았다. 사촌인 킨다이치 후미도 비범한 추리력을 보이고 있다.
- 미소의 세상의 주인공 미소는 부모님도, 조부모님도 아닌 증조할머니의 외모를 빼다 박았다. 게다가 둘 다 나이에 맞지 않게 먼치킨 스러운 운동신경 까지도 닮았다. 증조 할머니 연세가 무려 90세임을 고려하면... 게다가 텔레비전에서 록 음악 공연 보러 온 게 전파되었는데 연세에 안 맞게 젊게 사시는 듯 하다.
- 카드캡터 사쿠라의 주인공 키노모토 사쿠라의 오빠인 키노모토 토우야는 부모님이 아닌[5] 외증조부 아마미야 마사키와 닮았다. 부드럽고 유한 인상과 성격의 소유자 아버지 후지타카와 달리 토우야는 아버지보다 좀더 무뚝뚝하고 날카로운 인상인 마사키와 닮았고, 아버지도 이를 언급했다. 또 키노모토 사쿠라를 끔찍이 아끼는 모습도 닮기도 했다.
- 페어리 테일의 렉서스 드레아는 전체적으로 볼 때 아버지보다 할아버지와 더 많이 닮았다.[6] 그리고 마스터 하데스도 렉서스를 보자마자 이반이 아닌 마카로프를 떠올린 바가 있다.
- 애니메이션 코코의 주인공 미겔 리베라는 한 쪽에 보조개가 있는데 이는 돌아가신 고조부[스포일러] 에게 물려받은 것이다. 또한 음악 할 수 없는 집안 분위기임에도 독학으로 짬짬이 해온 걸 보면 음악 재능도 같이 물려받은 듯하다.
- 철권 시리즈에서 데빌인자는 격세유전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으나 현재로썬 격세유전은 아닌 것처럼 되었다. 그러나 앞으로 시리즈가 계속되어 2에서 3로 넘어왔을 때처럼 또 한번 다음 세대가 나온다면 격세유전임이 증명될수도 있다.
- 해리 포터 시리즈의 머글 태생 마법사 역시 격세유전의 예시로 볼 수 있다. 부모가 모두 머글이라고 해도 본인이 마법사인 이상 조상 중에 마법사나 마녀가 반드시 있다는 것으로 보면, 수 세대 동안 잠재되어 있던 마법적 능력이 격세유전되어 본인 대에서 발현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
- BEASTARS의 주인공 레고시는 엄마 레아노보다도 외할아버지인 고샤와 더 많이 닮았다. 분위기라던가 성격, 타종족 여성에게 순애를 바치는 면모 등 여러 부분이 많이 닮은 편이다.
3.1. 이누×보쿠 SS의 설정
격세유전(이누×보쿠 SS) 참조.
[1] 이후 이름을 사와다 이에야스로 바꾸고 귀화했다.[2] 하지만 극장판에서 살짝 공개된 어른이 된 짱구의 모습을 보면 아버지 노하라 히로시와 더 닮았다.[3] 가프의 어릴 적 모습을 보면 그냥 루피를 빼다 박았으며, 작가가 가정한 60세의 루피도 그냥 가프가 염색한 모습... 이쯤 되면 무섭다.[4] 대신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모한 짓도 꺼리없이 저지르는 성격과 위압감과 사람을 이끄는 카리스마는 아빠의 성격을 물려받았으며 기어4를 쓰면 인상이 드래곤과 닮게 변한다.[5] 키노모토 남매의 조부모, 외조부모에 대한 언급이 하나도 안 나왔다.[6] 물론 렉서스도 갱생 이전의 성격은 (아버지 만큼은 아니지만)막장에 가까웠다.[스포일러] 헥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