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타(테이스티 사가)

 

'''카사타'''
[image]
이름
등급
클래스
CV
획득 방법
카사타
'''SR'''
마법형
마에노 토모아키
张沛
루시언 도지
이벤트[1]
관계
피자, 치즈, 위스키
모토
보호받고 싶으면 직접 말해.
선호음식
와인양구이
전용 낙신
고스트 셰프, 포크
1. 개요
2. 초기 정보
3. 스킬[2]
4. 평가
5. 대사
6. 배경 이야기
6.1. 1장. 나의 가치
6.2. 2장. 피할 수 없는 운명
6.3. 3장. 가해자
6.4. 4장. 널 위해 존재하리
6.5. 5장. 카사타
7. 코스튬
8. 기타
9. 둘러보기


1. 개요


[image]
음식
카사타
유형
디저트
발원지
이탈리아
탄생 시기
10세기
성격
경솔

184cm

피자의 보디가드. 경박한 말투를 지녔지만 남다른 행동력을 지닌 전사다. 뭐든지 적당히 할 줄 알지만 귀찮은 걸 싫어해서 직접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는다. 피자를 만나기 전에는 조용하고 과묵한 성격이었는데 섬세한 감성을 지녀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능숙하다. 자신의 과거 때문에 진실을 숨기고 있으며 타인의 호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카사타[3].

2. 초기 정보


'''초기 정보'''
영력
1500
공격력
68
방어력
11
HP
326
치명타
564
치명피해
895
공격속도
1356

3. 스킬[4]


'''전투 스킬'''
기본
스킬
질풍 그림자
카사타가 손에 든 장총을 휘두르며 공격력이 가장 높은 적에게 자신의 공격력의 100%만큼 피해를 입히고, 70의 추가 피해를 입힘.
동시에 초당 5의 피해 부여, 3초간 지속
에너지
스킬
푸른 불꽃총
카사타가 손에 든 장총을 휘두르며 공격력이 가장 높은 적에게 자신의 공격력의 100%만큼 피해를 입히고, 400의 추가 피해를 입힘.
동시에 초당 60의 피해 부여, 5초간 지속. 목표 생명력이 10% 이하일 때, 참살 효과 발동, 목표 즉시 사망.

4. 평가


3성 이상으로 하면 쓸만하다. 3성 이상이면.

5. 대사


계약
이봐! 마스터, 나 기다리는 거야? 내가 데려다줄까?
로그인
위험에 빠지면 내 이름을 불러!
링크
나한테는 여기보다 더 어울리는 곳은 없을거야...
스킬
이제 그 녀석에게 단 한 발짝도 다가갈 수 없을 거야!
진화
내가 지켜줄게, 마스터씨.
피로 상태
만약에 내가... 떠나기 싫다고 한다면?
회복 중
돌아왔어... 환하게 웃어줘!
출격/파티
출발이다, 출발~!
실패
다행이야... 네가 다치지 않아서...
알림
대사

방치: 1
피자를 어떻게 만나게 됐냐고?... 오래전에 만났지... 언제였는지... 잊어버렸어.
방치: 2
매력이 넘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을 언제나 끌어들여 행동하게 만들지. 그래서 나는 옆에서 보기만 해도 돼.
접촉: 1
내 눈이 신경 쓰여? 이건 내 훈장이야, 나중에 천천히 말해줄게~
접촉: 2
아~ 모르나 보군. 본인이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접촉: 3
내 나이?... 생각한 것보단 어려...
?
대사

?
대사

?
대사

?
대사

방치: 3
나랑 도망쳐볼래?... 농담이야.
승리
생각보다 시시한걸!
실패
쿨럭... 계산이 잘못됐나...
먹이기
난 피자랑 달라, 내 걱정은 안 해도 돼...

6. 배경 이야기




6.1. 1장. 나의 가치


내가 눈을 떴을 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치스러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방은 한눈에 들어오지 못할 만큼 거대했다.

그 가운데 화려한 옷을 입은 한 중년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가 날 보며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제법 쓸만하겠군.」

남자가 내게 들려준 첫마디였다.

그렇게 말한 남자는 나의 마스터다. 훗날 그의 이야기를 통해 국왕의 동생이라는 걸 알았다.

마스터는 날 보고 있지만 내게 말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나 같은 걸 「존귀」한 그가 안중에 둘 리 없었다.

이런 인간에게 소환될 줄이야.

남자는 내 쪽으로 천천히 걸어와 역겨운 미소를 지었다.

「식신은 인간이 할 수 없는 것들도 할 수 있겠지?」

그는 마치 생명이 없는 인형을 대하듯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남자의 이런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반항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는 내 마스터니까.

식신에게 있어 마스터는 절대적인 존재다.

하지만 다음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가 단도로 내 복부를 깊이 찌른 것이다.

「카사타, 네 모든 것을 내게 바쳐라!」

정신이 아득해지는 가운데, 남자의 저주 같은 목소리가 들렸다.

난 그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 그를 처음 봤을 때 봤던 그 욕망에 가득 찬 표정이 너무나도 생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건 대체 무슨 의미지? 내 충성심을 시험하는 건가?

「콜록콜록…」

그가 내 배에 꽂았던 단도를 뽑자, 끔찍한 고통이 온몸으로 퍼졌다.

나는 배의 상처를 부여잡고 뒷걸음질 쳤다.

순식간에 힘이 빠지는 듯하더니 곧장 뼈를 파고드는 고통으로 바뀌었다.

「국왕 주변에 심어둘 충직한 첩보원이 필요했던 참이거든. 형님은 매주 사랑하는 딸과 함께 성당에 가서 예배를 올리니, 넌 그곳에 가서 주인을 잃은 식신 행세를 하면 되겠구나.」

그는 마치 아름다운 동화를 들려주듯 내게 말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내 식신이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을까~?」

난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비릿한 피 냄새가 입안에 퍼졌다.

또한 힘뿐만이 아니라, 마스터의 지시를 들어야 하는 계약도 조금씩 소멸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난 쓸모없는 것 따윈 필요 없어. 무슨 말인 지 알지?」

쓸모없는 것이라고?

내 가치는 처음부터 네 놈에게 마음대로 버려진 존재에 불과했다.

상처가 천천히 아물며, 순간 단검에 새겨진 무늬가 눈에 들어왔다. 두 마리의 뱀이 서로 뒤엉켜있는 이상한 문양이었다. 그 뒤로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난 뭐하러 이 세계에 왔지?

마스터는 내게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있다.

그저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도구가 필요할 뿐이다.

이게 식신이 존재하는 이유란 말인가?

두 번째로 눈을 떴을 땐, 잡초가 우거진 교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 소멸한 계약에서 회복되지 않았고, 그에게 가차 없이 찔린 상처 역시 그대로 남아있었다.

힘겹게 주위를 둘러보자, 그가 말했던 것처럼 멀지 않을 곳에 하얀색 성당이 있었다. 햇빛이 아름답고 성스러운 광경을 비추었지만, 씁쓸하기만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의 마스터였던 그 남자에게 감사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가 아니었다면 내 소중한 친구들과도 만날 수 없었을 테니까.


6.2. 2장. 피할 수 없는 운명


인적이 드문 교외 지역은 낙신이 숨어 살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낙신과 마주치는 일도 제법 빈번하게 일어났고, 그건 나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날 발견한 낙신은 가차 없이 공격해왔고, 힘겹게 피해도 결국 더욱더 난처한 상황에 빠질 뿐이었다.

인간들의 권력 다툼에 쓰일 도구에 불과하다면, 여기에서 끝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낙신이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난 쓴웃음을 지으며 눈을 감았다.

「이럴 땐 눈 감는 거 아니야!」

웃음이 섞인 소리가 위에서 들려오더니, 누군가가 옆에 나타났다.

화려한 파란색 옷을 입은 금발의 소년이 깃발을 흔들며 낙신을 쓰러뜨렸다.

「좀 항부로 말했나? 헤헤...」

분명 처음 보는 사인데, 소년은 날 보며 아주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아, 그냥 바보구나...

저 해맑은 미소를 보니 바보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괜찮아?」

그는 아무런 경계 없이 가까이 다가와서 날 살피더니 말했다.

「우왓! 상처가 정말 심하네! 빨리 따라와!...」

보기보다 시끄러운 녀석이네...

이런 소리를 듣고도 왠지 마음이 놓였다. 긴장이 풀린 탓인지 의식도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뭐, 어떻게 되든 상관없지만...

식신은 내가 생각한 만큼 강하진 않았다.

깨어났을 땐 푹신한 침대에 누워 있었다.

복잡한 문양이 새겨진 천장을 따라 침대 옆으로 시선을 옮기니, 아까 그 바보가 내 옆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그의 금발 머리는 석양을 머금어 더욱 밝게 빛나고 있었고, 곤히 잠든 옆얼굴은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했다.

입가에 침만 좀 안 흘렸으면 좋았겠는걸.

이 녀석도 식신인가?

어떤 세계에 살고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난 소년의 볼을 쿡 찔렀지만, 그는 내 손가락을 대충 치우더니 계속 행복한 표정으로 잤다.

「으... 치즈 나 그만 먹을래...」

피자! 아픈 사람도 벌써 깼는데, 넌 아직도 꿈나라인 거야!?」

하얀 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피자의 볼을 세게 꼬집었다.

「아얏, 아프잖아! 이렇게 잘생긴 얼굴을 꼬집다니, 치즈 정말 너무한걸!」

피자는 아직 덜 깬 눈을 한 채 자신의 얼굴을 부여잡았다.

「아직 덜 깼나봐?」

치즈는 머리에 달린 귀를 두어 번 흔들더니 교활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등 뒤에 달린 긴 꼬리로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더니, 치즈는 하얀 김이 나는 봉투를 피자의 목덜미에 빠르게 붙였다.

「앗 차가워! 치즈 지금 뭐 하는 거야!」

「후후, 방금 꺼낸 얼음이라고~ 이젠 깼겠지?」

피자는 전혀 화를 내지 않는 듯했다. 그러다 갑자기, 피자가 내 쪽을 바라봤다.

「응? 깻구나! 다행이야! 정말 오랫동안 자고 있어서, 깨지 못할 줄 알았어...」

「아야!」

이 자식, 상처를 그렇게 세게 때리다니.

「으아! 상처가 아직 낫지 않았나 보구나? 미, 미안해.」

피자는 정말로 모든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는 듯했다.

「피자, 이 멍청아! 이 분의 아직 상처는 깊다고.」

치즈는 내게 얼음팩을 건네주며 말을 이었다.

「자, 일단 얼음팩을 상처를 대고 있어~ 식신 에게 통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치즈, 이 사람 말을 할 줄 모르는 게 아닐까 ?」

「닥치고 좀 있어!」

치즈는 말하는 동시에 팔꿈치로 피자의 배를 가격했다.

「여긴...?」

이들과 오래 지낼 생각은 없지만, 어떠한 환경인지 먼저 파악해야 했다.

「드디어 말을 하는구나! 맞다, 이름이 뭐야 !?」

피자는 신대륙을 발견한 듯한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여긴 성이야. 피자랑 폐하께서 성당에 예배 드리러 갔다가 널 찾았대.」

「내가 널 구했어, 히히, 대단하지~ 이제부터 나랑 같이 모험을 하러 가는 거야! 으아아, 치즈 이거 좀 놔줘...」

「얘는 우시해도 돼, 다른 사람한테 장난치는 좋아할 뿐이니까. 상처가 아직 아물지 것을 않았으니까, 좀 쉬고 있어!」

「치즈, 좀 놔줘! 아퍼...」

「남이 쉬는 것 좀 방해하지 마!」

티격태격하며 밖으로 향하는 두 사람을 본 뒤 고개를 숙여 손에 들린 얼음팩으로 눈을 돌렸다.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는 듯하다.

그 사람이 기대한 바 같이, 나는 이 왕국에 진입했다.

그럼, 이젠 무엇을 해야 하지?

문이 다시 열리더니, 화려한 옷을 입은 채 인자한 미소를 한 사람이 방에 들어왔다. 나이가 조금 있어 보이는 그 남자는 내 곁으로 걸어왔다.

「피자와 치즈는 이미 만났겠구나. 피자는 내 식신이고, 치즈는 내 딸의 식신이란다. 네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 수 없다만, 너만 괜찮다면 여기에 묵고, 저 둘의 친구가 되어주거라.」

「...절 의심하지 않는 건가요?」

「피자는 내게 아무런 부탁도 하지 않는, 매우 착한 아이지. 그 아이가 처음으로 부탁한 것이니, 반드시 들어줘야겠지.」

「...부탁이요?」

「내가 널 받아들였으면 한다더구나.」

「......」

「네 속마음을 알 수는 없지만, 이렇게 다친 걸 보니 굉장히 힘든 생활을 지내왔겠구나. 게다가 피자도 마스터와의 계약이 사라진 것을 매우 걱정하고 있단다. 혼자서 떠돌이 생활을 했으니, 매우 힘들었겠지.」

노인은 내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어깨를 가볍게 두들겼다.

「난 네가 무슨 꿍꿍이가 있을지는 걱정하지 않는단다. 그래도 내 아이들은 해치지 말아주겠니?」

「...약속할게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여기에 남아있는 것만으로도 그 남자의 명령으로 인해 어떤 짓을 저지를지 알 수 없었다.

그의 말은 저주와 같았다. 내게는 저주보다도 더욱 두려운 존재였다.

여기에 계속 있어선 안 되겠지.

시선이 없는 틈을 타, 나는 몰래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하늘은 이번에도 날 배신했다. 벽을 타고 도주하려고 했으나, 익숙한 그림자가 벽 건너편에서 날아올랐다.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새처럼 자유로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내 몸에 수직으로 떨어졌다.

「아악!!」

놈은 도망칠 수 없는 내 운명의 액운인 것일까?

상처에 또다시 심한 타격을 입은 나는 신음을 내뱉었다.

「미안~」

정말 이상한 사람이다. 분명히 다친 것도, 피를 흘리고 있는 것도 나인데, 그의 얼굴에 눈물이 흘렀다.

투둑, 투둑... 눈물이 내 얼굴로 떨어졌다.

「왜... 왜 우는 거야?」

나는 이 자식의 생각을 알 수 없었다.

「왜냐면 네가 웃질 않아서... 그렇게 아픈데도, 심지어 낙신에게 죽을 뻔했을 때도, 넌 계속 웃고 있었으니까...」

피자는 흐느껴 울지 않고, 단지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 그런 거야? 날 위해서 우는 거야?

아무런 가치도 없는 나 때문에 울어주고 있는 거야?

「이젠 안 아파, 다 나았어.」

그를 속이기 위해서 한 말에 불과했지만, 효과는 대단한 듯했다.

「진짜?」

「응, 진짜. 근데 너 폐하께 가던 중이었지?」

「아니! 공주님께 가려던 중이었어.」

「같이 갈래? 음~ 어...」

「카사타라고 불러.」

아마 이때부터였던 것 같다. 무슨 일이 있어도 피자를 지키겠다고 마음먹은 게.


6.3. 3장. 가해자


얼마 지나지 않아 난 피자의 호위병이 되었다. 성에 머물만한 명분이 생긴 것이다.

국왕은 피자의 마스터다.

국왕은 나의 마스터와 달리 피자를 도구로 생각하지 않았다.

피자를 바라보는 국왕의 눈빛은 자식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빛과 다름없었다.

치즈의 마스터인 공주는 치즈를 자신의 친동생처럼 아끼고 사랑했다.

국왕은 붙임성 없는 나를 곤란하게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게 따듯한 보금자리와 맛있는 음식, 새로운 옷까지 선물했다.

국왕 옆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피자와 치즈를 보고 난 어안이 벙벙해졌다.

마스터가 식신을 이렇게나 아끼다니...

도구에 불과한 존재가 아니었구나...

순간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카사타! 방금 웃었지!」

「웃을 줄 몰랐던 것도 아닌데 뭘.」

「방금 건 진짜 미소였어! 이렇게 웃으니 얼마나 보기 좋아.」

「그럼 이전에 카사타가 지었던 미소는 다 보기 싫다는 말이네?」

「내, 내가 언제 그렇다고 했냐!」

「됐어, 그만들 싸우렴. 카사타, 무슨 즐거운 일이라도 생각났어? 콜록... 콜록콜록...」

즐거운 일?

내게 즐거운 일 같은 건 없다. 추억으로 불릴 만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이들을 만난 후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들과 함께 있을 때만큼은 걱정거리는 모두 잊고 즐겁게 웃으며 대화할 수 있다.

국왕과 공주 역시 날 아무런 편견 없이 가족처럼 대해주었다. 여태 살아온 날 중에 가장 행복한 날들이었다.

얼마 후 공주가 쓰러졌다.

선천적으로 허약했던 공주는 잔병을 자주 앓았다. 국왕의 극진한 보살핑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낫진 않았다.

언제부턴가, 원래부터 있던 기침 증세가 갈수록 심해지기 시작했다.

난 공주가 숨기려고 했던 손수건을 빼앗았다. 은은한 꽃향기가 나던 하얀 손수건에는 선명히 대비되는 선홍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웃고 떠들던 피자와 치즈는 넋이 나간 표정을 지었고, 공주는 씁쓸하게 웃으며 날 바라봤다.

「저 아이들에겐 숨길 수 있었어도, 네게 들키고 말았구나, 카사타.」

공주님이 이 둘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는 잘 알고 있다.

이 둘 역시 공주에게 있어 매우 특별한 존재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게 이 둘을 지키라는 부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공주가 부탁하지 않았어도 그렇게 했겠지만.

그 뒤 공주의 병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었다. 국왕은 먼저 세상을 떠난 여왕의 외모를 쏙 빼닮은 딸의 모습을 보고 절망에 빠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떠돌이 상인이라는 자가 신비한 국가에서 기술을 배우고 돌아왔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는 자신을 비타이라고 소개했다.

공주의 병을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허약한 몸을 건강하게 해줄 수도 있는 기술이라고 했다.

비타이 덕에 공주의 건강은 눈에 띄게 호전되었다.

하지만 행복한 날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공주의 건강이 다시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찾아온 불행은 국왕의 이성을 잃게 했다.

재앙은 늘 함께 찾아온다는 말이 떠올랐다. 모두가 공주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동분서주할 때, 피자가 자취를 감췄다.

피자를 찾으려고 성 밖으로 나서려던 순간, 입구에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사람과 마주쳤다.

「오랜만이군, 카사타.」

두려워했던 일이 결국 일어나고 말았다.

그래도, 난 이곳을 떠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나는 그를 지켜야만 한다, 심지어 목숨을 잃을지라도.

나는 마스터의 명령대로 깊은 밤에 공작의 관저를 찾아갔다.

국왕에겐 가장 믿을 수 있는 동생이었지만, 마스터는 그런 형님을 해치고 왕자를 빼앗으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이쪽은 비타이 선생이다. 계약을 없애고, 네가 성에 장입할 수 있던 것도 선생 덕이지. 이번엔 성에 가서 날 도와줄 거다. 왕위는 처음부터 내 것이었으니까!」

비범한 분위기를 풍기던 남자는 내게 공손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나 그가 들고 있던 상자에서 뒤엉킨 뱀 문양을 발견하자, 주먹에 저절로 힘이 들어갔다.

그때 내 몸을 파고든 단검에 있던 문양과 같은 것을 본 나는 순간 모든 것을 이해했다.

「한낱 떠돌이 상인이 어떻게 왕의 오른팔이 된 건지, 어디 설명해보실까?」

나는 안경을 쓴 채 태연한 듯이 행동하는 이 남자를 차갑게 바라봤다.

「대답에 따라, 상응하는 대가를 치루게 해주지.」

비타이는 홍차가 담긴 찻잔을 내려놓고 놀란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대가라고? 허허...」

그는 재밌는 얘기를 들은 듯, 가볍게 웃었다.

「그리 화나게 할만한 일은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입장을 잊은 건 그쪽 아닌가? 왕궁의 그 사람들은 목적을 위한 발판일 뿐이다.」

「난…」

「왜? 너무 안락한 삶을 보내서 자신이 왜 소환됐는지조차 기억이 안나?」

그 말은 악마의 속삭임처럼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았다.

맞는 말이다. 그들 곁에서 이런 나날을 보내게 된 것도 거대한 거짓말에 불과하다는 것을 난 잊고 있었다.

「곧 이 연극의 클라이맥스에 오를 테니, 당분간은 수고해줘야겠어.」

미련 없이 떠나는 비타이를 보니, 예전처럼 당당하게 그를 질책할 수 없었다.

나는 피자에게 아직 진실을 밝힌 적이 없다. 왜 그날 성당 옆에서 나타났는지, 또 그 남자가 이 왕국에 품고 있는 음모에 대해서도 말한 적이 없다.

처음부터, 나는 가해자와 한패였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 다르다.

나는 피자의 호위이며, 그를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그럼 카사타, 계획대로...」

「거절한다.」

「...뭐라고?」

활짝 웃고 있던 남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난 너의 마스...」

「당신은 내 마스터가 아니야. 그런 적도 없고, 앞으로도 절대 그럴 일은 없어.」

말을 마친 후, 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떴다.


6.4. 4장. 널 위해 존재하리


관저에서 나설 때, 한 하인이 들고 있는 피 묻은 옷이 눈에 띄었다.

익숙하기 그지없는 파란 외투에 검붉은 피가 튀어 있었다.

나는 자제력을 잃고 하인에게 달려가 그의 멱살을 잡았다.

「어디서 난 거지?!」

두려움을 느낀 하인은 바로 위치를 말했다. 그가 말한 방향대로 가자, 어떤 철문에 도착했다.

철문 안에는 어두운 밀실이 있었다.

몇 번 찾아보고 나서야 옆에 조그만 창문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먼지로 뒤덮인 창문을 통해 우리가 오랫동안 찾아다녔던 자를 발견했다.

피자는 차가운 석판에 누워 있었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은 꼭 감겨 있었다. 늘 밝게 웃던 피자를 떠올리니 화가 치밀어올랐다.

자신의 잇몸에서 삐거덕거리는 소리를 나는 것을 들은 나는 코를 찌르는 강렬한 냄새가 섞인 공기를 한 번 깊게 마신 뒤,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심스럽게 다른 곳을 확인했다.

비타이는 곤히 잠든 피자 옆에 서 있었다.

그는 무엇을 확인하는 듯 피자의 이마와 헝클어진 머리를 만지고, 피자의 턱을 잡았다. 마치 실험용 동물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이었다.

피자의 이곳저곳을 살핀 후, 쓰레기를 던지듯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쳤다.

피자의 뒤통수가 석판에 '쿵'하는 소리를 내며 부딪쳤다. 난 더 이상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저 자식이 감히?! 감히!!!

이윽고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벽을 부수고 돌진한 상태였다.

그 누구도 그의 털끝조차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심지어 그게 신이라 할지라도,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비타이가 생각한 것처럼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건 확실했다.

하지만 더는 주저할 수 없었다. 나는 놈의 공 격을 피해 재빨리 피자에게 다가갔다.

그때는 피자에게 묶인 사슬을 끊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전력을 다해 회피했으나 그 짧은 순간에 내 왼쪽 눈에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고, 눈을 뜰 수 없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다...

그 바보를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

난 가까스로 피자를 차가운 석판에서 내렸다. 하지만 비타이는 우릴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는 듯했다.

그는 자신의 본명인 '위스키'를 포함해, 자신이 저지른 모든 일을 우리에게 알려줬다.

그러자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피자는 거의 흐느끼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무기력했던 눈동자에는 절망적인 분노가 가득 찼다.

피자는 자신이 들고 있던 깃발에 검은색 화염을 들렀고, 깃발은 거대한 낫으로 바뀌었다. 내가 저지하기도 전에, 피자는 위스키를 향해 낫을 휘둘렀다.

피자가 납치된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

왜 이렇게 되어버린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내 직감에 따르면, 이 모든 것은 위스키와 연관 있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나는 위스키가 얼마나 위험한 남자인지 깊이 깨달았다.

지금 우리는 위스키를 이길 수 없다.

나는 힘겹게 냉정함을 되찾은 피자를 데리고 그곳을 벗어났다.

얼마나 뛰었을까, 우리는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을 찾아 숨을 돌렸다.

「피자, 괜찮아?」

피자는 평소에 거의 짓지 않는 넋이 나간 표정을 지었다. 난잡하게 어질러진 자신의 모습을 보더니, 가벼운 웃음소리를 냈다.

「아! 지금 이 모습, 카사타를 처음 봤을 때랑 같네.」

피자는 평소와도 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으나, 나는 마음이 부서지는 듯했다.

「그래도 이번엔 카사타가 구해줬네.」

한때, 피자가 항상 날 구해줬었기에,

나는 피자를 지키겠다고 마음먹었다.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그를 지키겠다고.

나는 피자에게 위스키와 어떤 인연이 있는지는 물어보지 않았다. 그의 표정이 이미 내게 답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피자, 나도 많은 일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너도 모르겠지.

아직은 때가 아니야...

언젠간...

내가 숨기고 있는 모든 일을 네게 알려줄게...

「내가 항상 지켜줄게.」

「으응?」

「네 수비병이니까~」

「응. 고마워, 카사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미소는 모든 우려를 날려버렸다.

나는 여전히 너 때문에, 이곳에 존재하기에.


6.5. 5장. 카사타



7. 코스튬


[image]
'''한계돌파: 밤'''
획득 방법
식신 5성 달성
[image]
'''等待的狐狸'''
획득 방법
이벤트

8. 기타



9.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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