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테이스티 사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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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치즈.열정적이고 활달한 성격의 말괄량이,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호감을 살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 귀여운 외모와 달리 엄청난 먹성을 자랑한다. 지혜와 아름다움으로 종종 다른 사람을 놀리곤 하지만 미움을 사는 일은 없다. 특히 피자를 자주 놀리는데, 장난이 통하지 않을 때면 화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맛있는 것을 주면 금세 화가 풀린다.
2. 초기 정보
3. 스킬[2]
4. 평가
촨촨샹이나 팝콘이 들고 있는 유동량 증가 스킬의 강화판[7] , 푸딩과 소병의 높은 평판의 강화판[8] 푸딩의 식욕상승 스킬, 그리고 신선도 최대치를 높이는 강철체력까지 무엇하나 버릴 게 없는 스킬들만 가지고 나온 것이 특징이다. 단, 현재까지는 수급처가 공포의 놀이공원 이벤트 하나이기 때문에 이벤트 이후 계정을 만들었거나 이벤트를 놓친 유저들에게는 그림의 떡.
5. 대사
6. 배경 이야기
6.1. 1장. 온기
「아~ 잘 먹었다!」
난 빵빵해진 배를 즐겁게 두드리며 낮잠을 자고 있을 마스터에게로 돌아갔다. 투병 중인 마스터의 창백한 얼굴에 따듯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좀 피곤한걸...」
마스터의 침대 옆에 앉아 크게 하품을 한 뒤, 난 따듯한 햇볕을 받으며 잠을 청했다.
일어났을 때, 마스터는 누군가와 즐겁게 대화하고 있었다.
이 시답잖은 말만 해대는 녀석의 이름은 피자다.
그의 마스터는 이 나라의 국왕이자 나의 마스터의 아버지다.
피자는 매일같이 마스터를 찾아와 머리맡의 꽃병에 데이지를 꽂아놓는다.
데이지는 마스터가 무척 좋아하는 꽃인데, 덕분에 이 나라의 국화로 지정되었다.
그래서 어딜 가든 어렵지 않게 데이지를 볼 수 잇다. 아담한 데이지가 활짝 꽃을 피우면, 이 작은 나라가 작은 행복들로 뒤덮인 느낌이 들었다.
마스터가 이렇게 즐거워하는 또 다른 이유는 피자가 이곳에 올 때마다 왕국과 다른 나라의 소식들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늘 마스터의 곁을 지켜야 하는 나는 해드릴 수 없는 일이다.
마스터는 이 나라의 공주지만, 방을 거의 나가는 법이 없다.
정말 나가고 싶어 하시지만, 그럴 수가 없다. 태어날 때부터 마스터의 건강 상태는 좋지 않았다.
성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이 마스터의 건강 상태에 악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국왕은 마스터를 성에서 가장 조용하고 구석진 방에서 지내게 하고, 그녀의 병을 치료할 수 잇는 의사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나랏일로 바쁜 국왕은 거의 딸을 보러 갈 시간이 없었고, 여왕은 일찍이 세상을 떠난 탓에 마스터는 성장기를 거의 혼자 보내게 되었다
하지만 마스터는 불평 한 번 하지 않고,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기만 했다.
하지만 인기척이라도 나면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방문 쪽을 바라보곤 했다. 국왕이 오기만을 기대하는 것이다.
마스터를 실망시키지 않으려는 것인지, 피자는 국왕을 대신해 더욱 자주 이곳을 방문했다.
어느 날 피자가 약속한 시각에 나타나지 않자, 마스터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피자 아직도 안 왔네... 아바마마께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그럴 리가요~ 분명 노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있는 걸 거예요! 어쩌면... 음, 성 밖에 돌아다니는 떠돌이 개를 쫓아다니고 있을지도 모르죠!」
「그런가...」
마스터는 실망한 듯 대답했다. 피자와 함께 즐겁게 대화할 때와는 전혀 다른 목소리였다. 왤까... 피자나 나나 농담하는 건 다를 바 없는데.
마스터는 늘 피자의 말을 듣고 즐거워했지만, 난 항상 그녀의 곁에 있으면서도 안심시킬 수 없었다.
어떻게 해야 마스터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난 피자의 바보 같은 언행을 하나하나 관찰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응? 치즈, 요즘 왜 자꾸 뚫어지게 쳐다보는 거야?」
내 시선을 느꼈는지 피자는 나의 맞은편에 앉아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물었다.
「내가 언제~」
「치즈, 나 궁금한 게 있는데... 너 매일 이렇게 치즈 케이크 많이 먹으면 살 안 찌... 우왁!」
난 직접 만든 케이크를 피자의 얄미운 입에 쑤셔 박으며 쏘아붙였다.
「숙녀에게 그런 말은 실례라고!」
「으우웁... 웁...」
케이크 때문에 목이 멨는지 피자는 괴상한 표정을 지으며 우물댔다.
피자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본 마스터는 전에 없이 즐겁게 웃었다.
그리고 이런 말까지 덧붙였다.
「후훗... 우리 귀여운 치즈가 살이 찔 리 없지~」
마스터는 자기 옆에 앉으라고 손짓했다.
마음이 따듯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흥! 이래 봬도 난 꼬마 마녀라구~ 간식은 내 마력의 원천이야.」
「맞아, 치즈의 마법 덕에 점점 건강해지고 있어.」
내가 마법을 부릴 줄 모른다는 건 마스터도 잘 알고 있다.
그렇긴 해도 난 매일 포크를 휘두르며 신께 기도한다.
마스터가 어서 건강해졌으면 좋겠다고.
「맞아요, 곧 건강해질 거예요!」
난 내가 지을 수 있는 가장 따듯한 미소를 지으며 마스터에게 말했다.
6.2. 2장. 눈물
따듯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며 곧 찾아올 여름을 알렸다. 맑고 푸른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었고, 이따금 하얀 비둘기가 날아가는 게 전부였다.
평화롭기만 한 어느 날, 마스터가 외출 허락을 받았다.
사실 외출이라고 해도, 성안의 정원에 돗자리를 깔고 평소에 테이블에서 먹던 음식들을 펼쳐놓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마스터에겐 더없이 즐겁고 새로운 일이었는지 평소보다 더 기운이 넘쳐 보였다.
「마스터~ 제가 마스터를 위해 특별히 만든 비스킷이에요. 꼬마 마녀의 특별 치유 마법이 깃들어 있답니다~」
바구니에서 직접 구운 치즈 비스킷을 꺼내 마스터 앞에 늘어놨다. 난 리본이 달린 꼬리를 살랑거리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마스터를 바라봤다.
「꼬마 마녀가 날 이렇게 신경 써주니 금방 낫겠는걸!」
마스터는 비스킷을 집어 들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 과자에 정말 치유 마법이 깃들어 있기라도 한 것처럼...
「공주님, 저희도 참여해도 될까요?」
「물론이지, 어서 앉아. 피자, 카사타.」
오늘도 피자는 어김없이 약속한 시각에 마스터를 보러 왔다.
하지만 이번엔 혼자가 아니었다.
피자와 함께 온 식신은 카사타인데, 피자와 국왕이 성당에 예배 올리러 갔다가 데려온 식신이다.
피자는 마스터의 머리 색과 꼭 닮은 금색 데이지를 마스터의 손에 쥐여주고 우리 옆에 앉았다.
하지만 카사타는 우리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계속 서 있었다.
「이야... 비스킷이 뭐 이렇게 두꺼워! 심지어 모양도 다 제각각이야, 엄청 이상해.」
「피자, 너무하잖아! 내가 직접 구운 거라고!」
「하하하... 역시 네가 만든 거였구나. 그럼 어디--」
「잠깐! 그냥 먹으면 맛없어, 이걸 발라 먹어야 더 맛있다고~」
「...설마 이상한 건 아니겠지?」
「당연하지! 마스터도 막 드셨잖아.」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비스킷을 쏘아보는 피자를 보고, 난 묵묵히 서 있는 카사타에게 눈짓을 보냈다.
카사타랑은 피자랑 만큼 친하진 않다.
피자랑 알고 지낸 시간이 더 길어서라기보다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카사타의 반응은 늘 똑같이 미적지근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카사타와 더 친해질 순 없었다.
그래서 카사타와 같이 있을 땐 어색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피자에게 장난치는 것에 있어서는 제법 마음이 통했다.
카사타는 내 눈짓을 보고 마스터가 이미 한 입 베어 문 비스킷을 가리키며 말했다.
「설마 공주님을 의심하는 건 아니겠지?」
「...좋아.」
마스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고개를 슬쩍 돌려 작게 기침했다.
피자는 마스터가 기침하는 걸 보고 다시 의심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체념하기로 했는지 묻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준비한 핫소스를 비스킷 위에 잔뜩 바르더니 한입에 꿀꺽 삼켰다.
「--우왁, 매워!!! 치즈으!! 카사타아아아!!」
카사타는 재빨리 피자에게 물을 건넸다. 물을 벌컥벌컥 마신 뒤,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날 쏘아보는 피자를 보고 난 배꼽이 빠지게 웃었다.
피자의 귀여운 모습에 마스터도 참지 못하고 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기침도 더욱 심해졌다.
피자의 귀여운 모습에 마스터도 참지 못하고 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기침도 더욱 심해졌다.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마스터는 기침이 멈추지 않는 탓에 눈까지 충혈되었다. 이런 모습을 보니 피자를 더 괴롭히려던 생각이 쏙 들어갔다.
마스터... 괜찮으신 걸까.
정말... 치유 마법을 부릴 수 있으면 좋겠는데.
6.3. 3장. 일탈
그날 피크닉이 끝난 후, 마스터의 건강은 날이 갈수록 나빠졌다. 어느 때는 피가 섞인 기침을 하기도 해서, 한시라도 마스터를 혼자 둘 수 없었다.
나랏일은 여전히 바빴지만, 국왕은 틈만 나면 마스터를 보러 오기 시작했다.
그는 마스터의 침대맡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고 어릴 적 함께 했던 시간을 추억했다.
그러다 간혹 먼저 세상을 떠난 여왕 얘기도 나왔는데, 그때마다 국왕은 자책감으로 일그러진 표정을 지으며 마스터가 반드시 건강해질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럴 때만 도리어 마스터가 국왕을 위로했다.
자긴 괜찮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난 날로 수척해지는 부녀를 창가에 앉아 걱정스럽게 지켜봤다.
그러던 어느 날, 국왕이 극도로 흥분한 표정으로 마스터의 방에 들어왓다.
「찾았어! 드디어 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았다고!」
「정말요? 잘됐네요...」
「그래.」
「그 비타이라는 상인이 알려준 건가요?」
「그렇단다. 널 치료할 수 있다고 장담했어!」
오랜 투병 생활 동안 마스터는 수많은 방법으로 병을 치료하려고 했고, 또 반드시 나을 거라는 얘기도 수없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반드시 나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 것 같았지만,
국왕이 이렇게까지 흥분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내심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정말 놀랍게도 마스터의 건강은 호전되기 시작했고,
내 부축을 받으며 방 밖으로 산책갈 수도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 비타이라는 사람이 정말 마스터를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얼마 후, 마스터는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어 쓰러지고 말았다.
그날 밤, 마스터는 평소보다 더 심하게 기침을 했고 목도 심하게 쉬었다.
토해낸 피가 마스터의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와 검붉은 시트에 떨어졌다.
그리고 마스터는 침대에 쓰러졌다.
「마스터! 잠깐만 기다리세요, 얼른 비타이 씨를 불러올게요!」
난 황급히 방을 빠져나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비타이를 찾아 나섰다.
사실 비타이라는 사람은 국왕의 말을 통해 들었을 뿐, 만난 적도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눈물이 굵은 빗방울과 함께 땅에 떨어졌다. 난 마지막 희망을 걸고 국왕의 서재로 달려갔다. 서재에 들어가려 하자 병사들이 날 제지했다.
「폐하! 폐하!! 제발 비켜주세요, 어서 폐하를 만나야 한다고요!」
이러는 동안 마스터의 상태가 더 나빠질까봐 걱정되었다.
난 굳게 닫혀버린 문을 두드리며 애원했다.
「폐하! 마스터가... 공주님이 피를 토하셨어요!!」
그러자 꿈쩍하지 않던 문이 열리더니, 국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몇 개월 전 마지막으로 봤을 때와는 전혀 다른 비쩍 마른 모습이었다. 마스터보다도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난 병사가 앞을 가로막은 창을 붙잡고 국왕에게 애원했다.
「제발... 마스터를 살려주세요!」
국왕의 엄숙한 표정에 후회하는 기색이 떠올랐다. 그는 병사들에게 어서 비타이를 성으로 데려오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내 어깨를 두들기며 진정하고 마스터의 곁으로 돌아가라고 했지만, 난 도무지 진정할 수가 없었다.
이런 나약한 모습에 국왕도 영향을 받았는지, 이를 악물고 중얼거렸다.
「좀 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 것을...」
마스터에 대한 생각으로 정신이 없었던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알아채지 못했다.
그저 마스터를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이미 알아낸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6.4. 4장. 동료
그날부터 마스터는 혼수상태에 빠졌다.
가끔 의식이 돌아오기도 했지만, 깨어 잇는 시간이 점점 짧아져만 갔다.
마스터의 머리맡에 있는 텅 빈 꽃병을 보니 화가 치밀었다.
피자와 카사타는 대체 어디 간 거야!
마스터가 위중한 상태인데도 오지 않는 거냐고!
그 둘이 자취를 감춘 대신, 국왕은 평소보다 더욱 자주 마스터를 찾아왔다. 마스터가 깨어나면, 다시 잠들 때까지 그 옆을 지켰다.
국왕의 주름이 가득한 얼굴과 턱밑까지 내려온 눈그늘은 어딘지 소름이 끼쳤다.
그는 나무껍질처럼 메마른 손으로 마스터의 손을 꼭 붙잡고 혼잣말을 했다.
「공주야, 조금만 버텨다오. 드디어 방법을 찾았단다, 이번엔 꼭 나을 수 있을 게야.」
「비타이 선생이 준비를 끝내기만 하면, 너도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해질 수 있어.」
「피자를 잃게 될지도 모르지만, 널 위한 일이니 어쩔 수 없구나...」
난 내 귀를 의심했다. 피자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고?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그 때 갑자기 마스터가 몸을 일으키더니, 고통에 찬 기침을 해대기 시작했다. 눈처럼 하얗던 침대보가 순식간에 검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국왕은 옆에 있는 날 물러나게 하고, 마스터를 꼭 끌어안았다.
그의 표정엔 광적인 집착이 가득했다.
「쓸모없는 것들... 공주를 제대로 돌보지도 못했고, 다른 한 놈은 공주를 위해...」
국왕이 말끝을 흐렸지만, 난 피자와 카사타가 어떻게 된 건지 물을 수 없었다.
그는 더 이상 내가 알던 자상한 국왕이 아니었다. 마치 저주에 걸린 것처럼 점점 미쳐가고 있었다.
「다 내 잘못이야...」
「치료법을 조금 더 일찍 알기만 했다면... 음? 비타이 선생은 어떻게 된 거지?」
「오늘이면 끝난다고 하지 않았나! 혹시 피자 놈이...?! 그래, 분명 그놈 때문일 거야...」
국왕은 피자를 향해 저주의 말을 퍼부었다.
「아무도 잘못하지 않았어요. 피자도, 아바마마도요. 아바마마는 제게 있어서 가장 훌륭한 왕이고, 가장 훌륭한 아버지세요... 콜록콜록...」
마스터의 말에 무언가 느껴지는 듯했다.
「그러니까 아바마마... 다른 사람들을 미워하지 말아 주세요... 콜록콜록... 저랑 어마마마가 기억하는 것처럼 언제나 자상하게 웃는 아버지면 좋겠어요... 우리 자상한 아바마마...」
마스터는 바닥에 앉아 눈물을 쏟고 있는 나에게 웃으며 말했다.
「치즈... 피자랑 카사타랑... 꼭 사이좋게... 지내... 너희 덕분에 정말... 행복했어...」
말을 마친 뒤, 마스터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안돼, 안돼! 이럴 순 없어... 내 사랑스러운 공주... 어서 일어나 다오! 제발...」
국왕은 마스터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그녀를 꼭 끌어안으며 울부짖었다.
그리고 갑자기 정신 나간 사람처럼 자리에서 불쑥 일어났다.
「가서 비타이 선생을 찾아오마! 그라면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 그래, 널 구할 수 있을 거라고...」
국왕이 방을 나서자마자 난 마스터의 곁으로 갔다.
살아있을 때처럼 온화한 얼굴로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정말 사라졌어, 그 따듯한 힘이...」
난 마스터의 창백한 얼굴을 쓰다듬었다. 우리의 계약이 사라져버렸다는 게 느껴졌다.
「마스터, 행복하게 살다 가신 건가요?」
그때 다급한 목소리가 적막을 깨뜨렸다.
「어서! 저쪽도 살펴봐!!」
문밖에서 요란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난 마스터를 침대에 눕히고, 문을 열고 밖을 살폈다.
성안은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죠?」
난 급히 어디론가 향하는 병사에게 물었다.
「카를 공작님의 관저가 습격을 당했는데, 보고에 따르면 피자와 카사타의 짓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성안에 침입했는데, 폐하도 놈들에게 당했습니다. 위험하니 문을 꼭 닫고 공주님을 지켜주십시오.」
믿을 수 없다.
폐하를 죽였다고?!
말도 안 돼! 피자가 폐하를 해할 리 없잖아?
그리고 피자와 카사타는 어떻게 카를 공작의 관저에 있던 거지?
대체 무슨 일이 잇었던 거냐고!
조금 전 국왕이 피자에게 퍼부었던 악담들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제 어떻게 하지?
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피자와 카사타를 찾아다녔지만,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결국 방으로 돌아온 나는 성안에서 발견한 데이지를 마스터의 옆에 내려놓았다.
마스터의 곁을 지키는 게 내 임무니까.
데이지를 보고 있으니 매일 데이지를 가져왓던 피자의 바보처럼 웃는 얼굴이 떠올랐다.
「치즈... 피자랑 카사타랑... 꼭 사이좋게... 지내... 너희 덕분에 정말... 행복했어...」
마스터의 유언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그때 갑자기 피자, 카사타와 함께 다니던 비밀 통로가 뇌리를 스쳤다.
그곳은 늘 마스터의 곁을 지켜야 하는 내가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자 피자가 숨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난 마스터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방 밖으로 나갔다.
그들이 곤경에 처한 걸 알고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그리고 왕국에 무슨 일이 생긴 건지도 묻고 싶었다.
다들 무사하겠지?
분명 무사할 거라고 생각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난 그들과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왜냐하면 우린 최고의 동료니까!
6.5. 5장. 치즈
7. 코스튬
8. 기타
- 매체에서 쥐가 치즈를 좋아한다고 묘사하는 것에 따라 쥐 컨셉으로 디자인된 식신이다. 재밌는 사실은 실제로 쥐는 치즈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